이미 한지훈이 소태종을 대신하기로 결정한 이상, 못난 며느리라도 결국은 시부모 앞에 서야 하는 법이다!이렇게 생각하자, 계 씨 노인 역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옆에 있던 계상아는 이 결정을 듣자마자, 그날 밤 곧장 산성으로 향했다!다음 날 아침, 계상아는 옥기점 앞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살을 찌푸렸고, 가게 안에 진열된 그 값싼 상품들을 보고 그녀는 고개를 연신 저었다.소태종이 어떤 인물인데, 아무리 숨어 지낸다 해도 하루 종일 이런 싸구려 물건들과 어울릴 리가 없잖아!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상아는 손을 뻗어 문을 밀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계씨 가문의 자손으로서 언제나 거들먹거리며 지내왔기에, 어디를 가든 존재감이 넘치고 멀리서부터도 그 공격적인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주림림은 계상아를 두 눈으로 훑어보더니 마음속이 철렁 내려앉았고,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아… 아가씨, 안녕하세요! 어떤 옥기를 찾으세요? 옥팔찌나 옥단추 같은 건가요?”“여기 사장 좀 봤으면 하는데.”계상아는 얼굴에 먹구름을 드리운 채 말했고, 주림림은 잠깐 멈칫하더니 급히 대답했다. “한 선생님은 뒷마당에 계세요. 여기 잠시만 앉아 계시면, 제가 바로 알려드릴게요!”“그럴 필요 없어요.”계상아는 그 말만 남기고 성큼성큼 뒷마당으로 걸어 들어갔다.“어... 저기요! 잠깐만요......”주림림은 상대가 일언반구의 여지도 없이 무작정 들이닥치자 다급히 뒤쫓아갔다.마침 딱 그때, 한지훈과 마주치고 말았다.“한 선생님, 이분이... 이분이 선생님을 찾는다고... 게다가......”주림림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괜찮아. 넌 네 일 봐.”주림림은 그래도 여전히 못 미더운 눈빛으로 계상아를 힐끗 보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물러났다.계상아는 애초에 주림림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 한지훈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그녀는 뒷마당의 소파로 곧장 걸어가, 아무 말 없이 털썩 앉으며 한지훈에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