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빠르고 영리했던 한지훈은, 계씨 어르신의 말을 듣고는 단번에 5대 명산의 의도를 알아채게 되었다. “그러니까, 오늘 그 사람들은 문안하러 온 척하면서 실제로는 탐문하러 왔다는 거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죠. 그들은 단지 상황을 파악하러 온 겁니다. 만약 소태종의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정말 단지 문안만 마치고 떠날 수 있습니다!”“하지만 반대로, 그들은 언제든지 한 선생님을 참살하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그들을 격노시켜서는 안 됩니다!”계씨 어르신이 가장 염려하시는 것은, 한지훈이 소태종처럼 보이려고 무리 중 누군가와 크게 싸우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일단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오늘의 국면은 절대 쉽게 수습할 수가 없을 것이다. 바로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계상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알겠지! 내가 전부터 줄곧 너한테 충고했잖아, 너 같은 자질로는 절대 다섯째 삼촌을 대체할 수 없을 거라고!”“그러나 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이상 너한테는 이젠 퇴로가 없어. 대결을 앞두고 주눅 들면, 더욱 비참하게 죽게 될 뿐이야!” 그러나 한지훈은 계상아의 말은 듣는 체도 하지 않고 내심 비웃을 뿐이었다. 5대 명산과 무종이 이렇게까지 공을 들일 줄은 몰랐다. 그러나 한지훈도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 무렵, 도청 전인은 천검종 일성 준 천신계 고수 3명을 거느리고는 호텔과 다소 떨어진 다른 한 호텔에서 매복하고 있었다. 용월 또한 5성 천왕계 고수 10여 명을 데리고는 호텔에서 매복하고 있었다. 한지훈 쪽에서 이상한 인기척이 느껴지게 되면, 이 두 무리는 즉시 사살을 실시할 것이다. 때가 이르면 소태종의 문안을 구실로 온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곳을 떠날 생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고작 아마추어들 뿐인데, 걱정할 필요 없어!”한지훈은 여유롭게 손을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으로 향했다. 어느새 연회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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