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그래, 나 부자 맞아: Kabanata 31 - Kabanata 40
947 Kabanata
제31화
‘한가족답네. 뻔뻔한 모습이 아주 꼭 닮았어. 그러니까 어떻게든 나한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는 거지?’추악한 가족들의 얼굴을 쭉 훑어보던 강유리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오늘은 돈 때문에 온 거 맞아요.”강유리의 말에 성홍주를 비롯한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유강엔터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아빠도 알고 계셨죠? 하루, 이틀만에 이렇게 된 건 아닐 테고... 그런데 놀랍게도 회계 장부는 해마다 흑자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더군요...”“너 그게 지금...”성홍주의 낯빛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일단 아버지께 만회할 기회를 드릴까 해요. 3개월 안에 회계 장부 상태 그대로 돈 채워넣으세요. 안 그럼 회사 대표로서 이 사실을 이사들에게 알릴 수박에 없으니까요.”말을 마친 강유리가 우아하게 돌아서려던 그때, 성홍주가 성한일에게 눈치를 주었다.이에 바로 문을 닫은 성한일이 차가운 얼굴로 강유리를 노려보았다.“누나, 우리 가족끼리 이러지 말자. 웬만하면 좋게 말로 해결하는 게 좋지 않겠어?”강유리가 반박하려던 그때, 성홍주의 근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그 동안 널 너무 오냐오냐 한 것 같구나. 한일아, 무릎 꿇려.”한편, 검은색 벤틀리.조수석에 앉은 육경서가 태블릿 PC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육시준을 자꾸만 힐끔힐끔 돌아보고 있다.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분주한 육경서의 모습에 참다 못한 육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할 말 있으면 그냥 해.”“형, 정말 거기 형수님 혼자 보내도 돼? 우리 형수님 괴롭힘이라도 받으면 어쩌려고.”어느새 강유리와 친해진 육경서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하지만 육시준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그럴 리가 없어.”“뭐야? 왜 그렇게 확신해. 형은 와이프 걱정도 안 돼? 형수님은 도대체 왜 형이랑 결혼한 거야.”“잘생겨서.”“뭐?”이 무슨 왕자병 말기 환자가 내뱉을만한 대사란 말인가.육경서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그때, 육시준은 드디어 태블릿 PC에서 눈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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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육경서의 오버 리액션에 육시준은 불쾌한 얼굴로 그를 돌아본다.휴대폰과 육시준을 번갈아 바라보던 육경서가 결국 자신의 휴대폰을 건넸다.유강그룹 직원 메신저 단톡방의 메시지를 확인한 육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다들 이 기사 SNS에 공유해 주세요.”강유리의 비서가 성신영이 어린이 재단에 10억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기사 링크를 보낸 것이었다.“이 사람은 누구야?”“형수님 비서. 형수님처럼 포스가 넘치는 사람이랄까?”기사를 한동안 빤히 바라보던 육시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김 기사님, 유리네 집으로 가주세요.”“알겠습니다.”육시준의 말에 차량이 바로 방향을 돌리자 육경서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걸렸다.“오, 드디어 우리 형수님한테 힘을 실어주기로 한 거야? 오케이. 그럼 나도 바로 공유해야지~”톱스타인 육경서의 인기에 힘입어 기사는 바로 톱 라인에 걸리게 되었고 성신영의 팬들은 결혼이라는 경사를 앞두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성신영을 향해 얼굴만큼 마음도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한편, 스타인 엔터의 힘을 이용해 기사를 내리려던 임천강은 약속과 달리 어느새 인기 검색어로 오른 기사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한편, 강유리는 욱신거리는 손목을 만지작거리며 탐욕으로 이미 물든 가족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싸움 되게 잘하니까 조심해!”전에 이미 강유리에게 한방 먹은 적이 있었던 성신영이 괜히 성홍주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부모님까지 다치면 큰일나니까!”그녀의 말에 건장한 보디가드 두 명이 바로 앞을 막아섰다.일촉즉발의 순간.“똑똑똑!”급박한 노크소리에 바로 문 근처에 서 있던 성한일이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누구야?”이에 문 밖에 서 있던 임강준이 젠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임강준입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댁으로 들어가겠다고 하셔서요.”‘이 목소리... 귀에 익은데. 어디서 들어봤더라?’강유리가 미간을 찌푸렸다.한편, 성홍주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강유리 때문에 정말 여기까지 왔다고?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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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러게요.”임강준이 허리를 숙였다.육시준의 포스에 눌려 다들 말도 제대로 못하던 그때, 그나마 먼저 정신을 차린 성홍주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저기... 누구신지...”그의 질문에 임강준이 대신 대답했다.“LK그룹 육시준 대표님이십니다.”육시준, 로열엔터의 대표이자 대한민국 재계 1위 LK그룹의 주인.워낙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터라 나름 재계에서 괜찮은 지위를 가진 성홍주였지만 육시준을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아들 뻘인 남자 앞에서 쪽팔리게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대충 상황 파악을 끝낸 강유리가 쪼르르 달려갔다.“올 필요 없다고 했잖아.”하지만 육시준의 시선은 그녀의 작은 얼굴에 남은 붉은 자국으로 향했다.“다쳤어?”미간을 찌푸린 육시준이 그녀의 상처를 살짝 어루만졌다.손가락을 타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고 전류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한 느낌에 강유리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큼, 괜찮아. 이쪽은 내가 다 해결했으니까 집에 가자.”괜히 민망해져 그의 손길을 피한 강유리가 대답했다.“제대로 처리한 거 맞아?”육시준의 시선이 방안에 있는 다른 이들을 훑고 지나자 다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응, 그렇다니까.”뭔가 찝찝했지만 강유리가 그렇다고 하니 육시준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잡았다.“저기요!”바로 그때, 또랑또랑한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목소리의 정체는 성신영. 육시준을 보는 순간, 연예계에서 미남은 수도 없이 만나왔던 그녀였지만 남다른 포스와 태가 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입을 떡 버릴 수밖에 없었다.순간 옆에 서 있는 임천강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와 자연스레 스킨십을 주고 받는 강유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질투심의 불길이 화르륵 타올랐다.‘왜! 강유리 저딴 계집애가 어떻게 저런 남자랑...’육시준과 강유리가 자리를 뜨려하자 다급해진 그녀가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형부 맞으시죠? 궁금해서 그런데... 저희 언니 결혼 전에 일, 형부한테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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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파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임천강은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하루종일 웃느라 입꼬리에 경련이 날 지경이었지만 수많은 사람들 속, 육경서를 발견한 임천강의 입가에 드디어 진심어린 미소가 피어올랐다.“두 분 결혼 축하드립니다.”“별말씀을요. 저랑 신영이 사귄 지도 3년인데 결혼해야죠. 그 동안 저희 두 사람끼리 쌓은 추억,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은 욕심도 좀 있었고요.”임천강의 손짓에 비서가 바로 영상을 재생하기 시작했다.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크린에 그 동안 두 사람이 찍은 사진들이 플레이되기 시작했다.‘육경서... 나랑 별로 친분도 없는데 여기까지 왔네. 이건 분명 절호의 기회야. 어떻게든 스타인으로 영입해야 해.’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눈빛을 짓던 임천강이 육경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저랑 신영이가 사귈 때만 해도 저희 스타인도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했고 신영이도 별 볼일 없는 신인이었죠...”“그러게요. 수많은 신랑 후보들 중에서 선택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네?”육경서의 뜬금없는 말과 심상치 않은 주위의 분위기에 임천강이 스크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분명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영상이 재생되어야 할 스크린에는 지금까지 성신영이 만나왔던 남자들과의 수위 높은 사진들이 나오고 있었다.1분도 안 되는 영상에 나온 남자들의 얼굴만 9명 남짓.하객들의 술렁거림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뭐야? 서로 첫사랑이라고 하지 않았어?”“성신영이랑 작품 함께한 남자들이 대부분인데. 촬영 스냅컷 같은 게 아닐까?”“저 사진들 수위를 봐. 그게 말이 돼?”“...”잠깐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임천강이 소리쳤다.“당장 꺼! 영상 당장 끄라고!”분노의 고함과 함께 임천강이 부랴부랴 백스테이지로 달려가고 그 비굴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육경서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감히 우리 형수님을 배신해? 너도 망신 한번 당해 봐라.’한편, 검은색 벤틀리 차 안.창밖을 내다보던 강유리는 연신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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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육시준의 말과 달리 강유리도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어차피 오늘 성신영, 임강준의 결혼식이니 큰 소란은 일으키지 못할 테고 한, 두 대 정도 맞아주고 그들의 재산을 전부 빼앗을 수만 있다면 꽤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책망이 담긴 육시준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상하게 짜증이 치밀었다.‘뭐야.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강유리가 발끈하려던 그때, 육시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걱정되잖아.”순간,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던 욕설이 덜컥 걸려버리고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대꾸했다.“별일 없잖아. 그냥 살짝 부딪힌 거야. 당신이 호하고 불어주면 바로 괜찮아질 것 같은데?”가로등 불빛에 생긴 나뭇잎 그림자가 차 안으로 비쳐들며 강유리의 아름다운 얼굴을 얼룩지게 만들었다.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얼굴을 바라보다 어딘가 실망스러워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자기 말이 심했나 싶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 마디 덧붙인 육시준은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강유리의 모습에 픽 웃었다.‘여자들은 이렇게 표정이 휙휙 바뀌는 건가?’“뭘 멍하니 있어. 어서 불어봐. 지금 이 기회 놓치지 마.”강유리는 얼굴을 더 바싹 가져다댔다.운전석에 앉은 임강준은 삐친 강유리를 달래주는 육시준의 말을 들으며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었다.한편, 육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유리는 입을 삐죽 내밀며 더 불쌍한 척을 해보였다.“붓진 않았는지 좀 봐줄래? 아빠가 나한테 찻잔을 던졌단 말이야. 내가 빨리 피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얼굴에 화상 입을 뻔했다고!”“저쪽에서 때렸으면 너도 반격을 하지 그랬어.”“저쪽 쪽수가 더 많은 걸 어떡해.”이에 강유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리고 웬만큼 세게 나오지 않는 이상 그냥 가만히 있을 예정이었어. 거긴 저쪽 구역이나 마찬가지잖아.”“하, 적진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곤 있었네?”‘뭐야. 이 정도로 애교까지 부렸으면 대충 넘어와야 하는 거 아니야?’하지만 이대로 어색한 분위기를 가져가기 싫었던 강유리는 거의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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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무수한 소문들이 소리없이 퍼져나가는 깊은 밤.성신영의 전 남친 모음 파일은 깔끔하게 삭제되었지만 사람들의 기억마저 삭제할 순 없는 법.성씨 일가 저택의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소파에 앉은 임천강 옆에 다가간 성신영이 오열하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오빠, 그 사진들 다 조작된 거야. 제발 나 좀 믿어줘...”조작이라기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사진들이었고 이 변명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성신영 본인도 알고 있었지만 그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강유리, 도대체 그 사진들은 다 어디서 난 거야.’“강유리 그 계집애가 우리 신영이한테 앙심을 품고 그런 거야. 천강아, 너 절대 그 사진들 믿으면 안 된다?”왕소영 역시 거들었다.한편, 역시 성신영의 편을 들려던 성한일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의 발에 약을 발라주고 있는 비서를 퍽 하고 차버렸다.“야, 살살 좀 해!”“그만!”참다 못한 성홍주가 소리를 지르고...사고뭉치 남매를 바라보던 그는 결국 두 사람을 향해 손을 저었다.“다들 방으로 돌아가. 천강이랑은 내가 얘기할 테니까.”“아빠.”하지만 성신영의 붉어진 눈시울을 바라보던 성홍주가 훨씬 누그러진 목소리로 그녀를 타일렀다.“신영아, 이 일은 아빠한테 맡기고 일단 방으로 들어가있어.”잠시 후, 드디어 거실에 성홍주, 임천강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한편, 성홍주는 자신이 재계 1위 그룹 대표 장인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에 어깨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천강아, 너랑 신영이가 하루, 이틀 만난 사이도 아니고. 신영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알고 있습니다.”파티가 끝난 뒤 임천강이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그렇다. 사랑스러운 외모에 더 사랑스러운 성격, 성신영은 인기가 많은 스타일이었고 남자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았다.그렇지만 임천강은 단 한 번도 그런 것에 질투를 느낀 적은 없었다.오히려 그렇게나 대단한 여자가 내 애인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었고 강유리와 헤어질 때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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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제야 임천강은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맙습니다. 저희 정말 잘 살게요.”...한편, 삐침쟁이 남편을 겨우 달랜 강유리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소안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밖에 있는 건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다 겨우 조용해지고 소안영이 먼저 물었다.“지금 한국은 밤 아니야? 신혼생활을 즐기는 여자가 친구랑 통화할만한 시간대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벌써 권태기야?”‘하여간, 쟤는 머릿속에 온통 그런 것만 들어있나...’피식 웃던 강유리가 대답했다.“장난 좀 그만쳐. 진지하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전화한 거니까.”“말해 봐. 남자 소개 말고는 이 언니가 다 들어줄 수 있으니까. 나도 양심이 있지. 신혼 깨 볶는 친구한테 애인 소개해 줄 수야 없지.”“아버지가 10억을 내놓으라네?”“미쳤어? 그 동안 임천강 그 자식 뒷바라지 해줬으면 됐지. 이젠 아빠 뒤치닥거리까지 해주려고? 너 이제 결혼한 몸이야. 이제 네 쌈짓돈은 잘생긴 남편한테 쓰시라고요.”강유리의 말에 오히려 소안영이 펄쩍 뛰었다.임천강과 사귈 때도 뭐가 이쁘다고 용돈까지 주면서 만나나며 불만이 많았던 그녀였다.그렇게 뒷바라지하다가 남자는 훌쩍 떠나버리고 사랑도, 돈도 잃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여자들을 한, 두 명 본 게 아니라며 강유리를 설득한 것도 여러 번.그래도 한 번 되차게 배신을 당했으니 이젠 정신을 차렸거니 했는데 이번엔 아버지라니.‘얘는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은근 호구란 말이야.’한편, 강유리도 바보 같은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니 머리가 지끈거렸다.“진정해. 애초에 진짜 줄 생각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지금 이 10억이, 아니 20억이지. 아빠의 가장 큰 골치거리일 거야...”오늘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한 강유리가 한 마디 덧붙였다.“아버지야 뭐. 성신영한테는 세상 자상한 아빠니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할 거야.”“그만한 돈이 있긴 하고?”“당연히 없지.”강유리가 피식 웃었다.“유강그룹 회계장부 다 살펴봤는데 주얼리 쪽을 제외하고 다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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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억울함이 잔뜩 담긴 목소리에 육시준의 가슴이 콩닥이기 시작했다.낮에는 무서울 것 없이 항상 당당하더니 이렇게 약한 모습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한 척 하느라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다.“큰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계약결혼을 시작할 때부터 강유리가 해 온 말이었지만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왜 그렇게 큰 집에 집착을 하는 거야...’“그렇게 큰 집에서 살고 싶어?”사랑스러운 강유리를 보고 있자니 육시준의 목소리도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한편, 눈을 꼭 감고 있던 강유리가 입을 삐죽거렸다.“그냥... 내가 괜히 네 발목을 붙잡은 것 같아서. 궁궐 같은 집에서라도 살게 해주면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그래.”잠시 침묵하던 육시준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엥? 무슨 대답이 이래...’그게 무슨 말이냐 캐묻고 싶었지만 다시 밀려오는 잠기운에 강유리는 다시 꿈나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곱게 잠든 강유리의 모습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육시준이 뭔가 결심한 듯 베란다로 향했다.“임 비서, 유강그룹 상황 좀 주시해 줘. 계열사를 처분할 기미가 보이면 LK그룹이 전부 다 인수할 예정이라고 소문 좀 내주고.”“...”야밤에 뜬금없는 명령에 임천강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인수하는 것도 아니고 인수할 예정이라고 소문을 내라니.아리송한 말이었지만 임천강은 더 캐묻지 않았다.“알겠습니다.”“그리고 성 대표가 JL빌라를 매입하려고 한다면서?”“네, 따님은 성신영 씨와 사위를 위한 신혼집이라고 합니다. 계약금은 이미 치른 상태고요.”“전액 지불한 건가?”“아니요. 일단 선금으로 60%, 나머지는 할부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안기 부동산 쪽에 얘기 좀 넣어줘. 오늘 이 시간부로 JL 빌라는 전액 현금 구매만 가능하다고 말이야.”이에 임천강이 눈을 반짝였다.‘우리 대표님, 드디어 정체를 공개하시려는 건가!’“그리고 임 비서가 해줘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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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평소 딱딱한 정장차림 아니면 샤워를 마치고 헐벗은 모습만 보다 이렇게 캐주얼한 코디를 보니 왠지 색다른 기분이었지만...‘지금 내가 남자 얼굴에 홀려서 헤벌레 할 때가 아니지...’고개를 거세게 저은 강유리가 따져물었다.“쇼핑했어? 뭐 산 거야? 아니... 도대체 뭘 샀길래 50억을 긁은 거냐고.”“정확히 320억이지.”태연하게 정확한 숫자를 짚어주는 꼴을 보고 있자니 강유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목이라도 조르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애써 이성의 끈을 부여잡으며 최대한 친절한 목소리로 물었다.“자, 어디 좀 보여줘 봐. 얼마나 대단한 걸 산 거야?”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강유리를 바라보던 육시준이 피식 웃더니 쇼핑백을 건넸다.쇼핑백에 든 건 옷도 가방도 신발도 아닌 파일을 담은 폴더. 그 안에 담긴 문서를 하나하나 확인하던 강유리의 눈이 또다시 커다래졌다.“JL빌라 펜트하우스?”“응.”“...”부동산 계약서를 바라보던 강유리는 이 상황에서 도대체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잘했다고 칭찬을 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JL빌라 펜트하우스라면 시가로 300억짜리 부동산, 그런 집을 도대체 무슨 수로 50억에 매입한 것인지는 알 수조차 없었다.하지만 궁금함도 잠시, 명의자 이름에 똑똑하게 서있는 강유리 이름 석자를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한편, 어느새 소파에 앉은 육시준은 혼이라도 빠져나간 듯 멍하니 서류만 보고 있는 강유리의 얼굴 앞에 손을 흔들어 보았다.“뭐 해? 나 잘했... 윽!”바로 그때, 강유리가 그의 손목을 확 잡더니 바로 콱 물어버리더니 큰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아파?”어느새 손목에는 가지런한 치아자국이 남았지만 강유리의 촉촉한 입술을 보고 있자니 순간의 짜증도 아픔도 전부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내가 똑같이 갚아줘?”퉁명스러운 질문에 강유리는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섰다.그리고 다시 이성을 되찾은 강유리가 물었다.“펜트하우스는 매입 불가라며. 거긴 LK그룹 대표 소유라고.”“만약 내가 그 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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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육경서가 친구의 친구에게서 겨우 연락처를 받아냈고 와이프가 펜트하우스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라고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싼 값에 넘겼다는 육시준의 해명을 듣고 있던 강유리의 표정은 점점 더 묘하게 변해갔다.어딘가 이상했지만 정확히 뭐가 이상한 건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는 묘한 느낌.더 캐물으려던 그때, 육시준이 벌떡 일어섰다.“됐고. 얼른 짐 정리해. 전 남친보다 먼저 이사해야 할 거 아니야.”역시 육시준의 도발은 정확히 먹혀들어갔다.뭐 어떤 경로로 얻게 되었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랴.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JL빌라 펜트하우스 주인이 강유리 본인으로 이미 바뀐 것을.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강유리는 반나절만에 짐 정리를 끝내는 놀라운 효율을 보여주었고 해가 지기 전에 두 사람은 JL빌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다.고풍스러운 유럽식 인테리어, 화려한 크리스탈 샹들리에, 딱 봐도 비싸보이는 가구들과 인테리어 소품.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직 펜트하우스 거주자만을 위해 만들어진 큰 정원과 실외 골프장까지.임천강이 왜 그렇게나 JL빌라, JL빌라 노래를 불러댔는지 이해가 가는 강유리였다.그렇게 얼떨떨한 상태에서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TV 시청을 하던 그때,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한숨소리에 육시준이 질문을 뱉어냈다.“왜 그래? 여기서 살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왜 자꾸 한숨이야. 기분 안 좋아?”“좋지, 왜 안 좋겠어.”‘표정만 보면 거의 나라 잃은 사람인데...’“그냥 한평생 모은 돈을 다 퍼부었다는 생각에 속이 쓰리네. 하우스 푸어가 이런 건가?”어젯밤까지 성홍주가 내놓은 자산들을 어떻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녀였는데...자상한 남편 덕분에 고민거리가 싹 사라져버렸다.성홍주가 뭘 내놓든 살 돈 조차 없어졌으니까.“우리 남편 진짜 대단하다니까. 사랑해.”표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백,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육시준의 마음 한켠은 달콤해졌다.남편...너무나 평범한 호칭임에도 강유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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