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진짜 못됐다. 희주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맨날 뒤에서 욕해요?”작은 몸집의 소년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분노 가득한 얼굴로 몇몇 학부모를 가리키며 소리쳤다.그 아이는 바로, 이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던 김도윤이었다.염희주는 김도윤을 보는 순간,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계속 사과했다. “도윤아,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였어.”그날, 그녀는 몸속에 처음으로 생긴 기운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쏘아버렸던 것이다.“희주야, 울지 마. 난 네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아. 난 너 안 미워해.”“전부 이 나쁜 사람들이 과장해서 말하고 다닌 거야.”김도윤은 말하며 혐오하는 눈빛으로 학부모들을 바라보았다. 사실, 병원에서 조금 회복된 후, 그는 마음을 먹고 직접 염희주를 찾아가려 했었지만, 상대방이 제경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 학교 박물관 견학 중 이렇게 우연히 상대방을 마주친 게 너무 놀라웠다.“고마워, 도윤아!”염희주는 흐느끼던 울음을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그의 말에 괴로웠던 마음이 많이 풀리는 것 같았다.주변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속삭였다. “어라, 쟤가 맞았다던 애 아니야? 인터넷에선 거의 장애인이 됐다던데?”“난 죽었다는 글도 봤어.”“헐, 이런 게 가짜뉴스지. 안 믿길 잘했네.”...청해시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정작 청해시 시민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히려 외부인들이 막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었다.“저 정말 멀쩡해요! 희주 어머니께서 제가 걱정돼서 며칠 병원에 있어라고 해서 병원에 있었던 거예요!”김도윤은 사람들의 의논성을 듣고 조급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사실 약간의 뇌진탕이 있었지만, 말해봤자 또 누군가 이상한 소문을 퍼뜨릴 게 뻔해 꾹 참았다.“가을 대표님은 정말 의리 있으시다니까!”군중 속 몇몇이 손가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짧은 몇 분 만에 여론의 분위기가 확 바뀌자 그 학부모들은 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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