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두 번이나 맞은 남자는 머리가 윙윙 울렸지만 당 가주 앞에서 감히 불평하지 못했다.“끌고 가. 가서 나랑 얘기하자.”군부대까지 나서서 자신을 잡아가니, 남자는 너무 무서워서 반항조차 하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다른 학부모들은 얼른 태도를 바꾸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당씨 가주까지 나서서 편을 들어주는데 누가 감히 염구준에게 따지겠는가?“휴, 염 선생. 번거롭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추첨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염구준의 정체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다.용하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무리 제경의 명문가라도 교장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죄송할 거 없어요. 난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염구준은 여기 학부모들만 보면 혐오감이 느껴져서 더는 있고 싶지 않았다.대부분은 권력에 빌붙어 이득을 챙기고, 약자를 우습게 보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소인배들이었다.그들은 염구준과 윤시아의 아버지가 평범해 보여서 이 기회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고 수작을 피우더니 제경의 명문가 앞에서 감히 불평소리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일단 명문가에 찍히면 자식이 용하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고 제경에 살아갈 수조차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것 같았다.염구준 일행이 나간 뒤, 교장이 사무실 내부를 둘러보며 분노를 터트렸다.“감시 카메라를 조사해서 방금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 전부 추첨 자격을 취소해!”학부모들은 자기 이득만 챙길 뿐, 염구준이 자신의 목숨으로 입학 자격을 얻은 사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염희주의 입학 수속을 마치고 염구준은 바로 청해로 돌아왔다.손씨 그룹, 대표 사무실.손가을은 염구준이 들어오자 하던 일을 내려놓고 다급하게 물었다.“구준 씨, 입학 수속은 잘 끝냈어?”딸의 일이라 그녀는 매우 신경이 쓰였다.“다 처리했어. 금요일에 돌아오고 일요일에 가면 돼.”염구준은 여유롭게 말하며 아내에게 물을 따라주었다.“다행이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희주 본인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해. 우리는 보조 역할만 할 뿐이야.”딸이 걱정되었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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