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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0화

Author: 잔영
그들은 황릉에서 나쁜 짓을 한 것에 대해 조금 죄책감이 들었다.

“대답해!”

염구준은 진기를 날려 그들을 밀어버린 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그들 중, 제일 강한 사람도 종사의 경지인 걸 보면 핵심 인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승 전주가 저 돌을 들고 이쪽으로 오라고 했어.”

한 남자가 피를 토하며, 땅에 반쯤 엎드린 채 허겁지겁 진술했다.

더 버티다가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놈은 지금 어딨지?”

이 말을 듣자마자 염구준은 정신이 확 들어서 남자의 멱살을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

적이 스스로 찾아오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다.

“반, 반대쪽으로 갔어.”

저약석을 훔치러 와서는 정작 돌은 놔두고 달아났다는 게 전혀 말이 안 됐다.

쾅!

염구준은 그대로 돌을 깨부셨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약물이 이미 옮겨진 거였다.

“유인책에, 바꿔치기까지 해?”

염구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는 몇 사람을 죽이고서는 바로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

이 수법은 전에 오수시에서 오씨 가문의 두 장로가 한 번 써먹었던 방식과 같았다.

먼저 저약석을 옮기긴 했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었다.

지하 통로는 빛이 거의 닿지 않아 어둡고, 굽이쳐 있어 속도를 빠르게 낼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염구준은 최대로 속도를 끌어올려 오승의 뒤를 추격했다.

그 시각, 굽이진 무덤 길을 따라 여러 명이 빠르게 이동 중이었다.

가장 앞선 인물은 흑풍 존주였는데, 그는 나머지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고 생각해 계속 독촉했다.

“빨리 움직여. 그런 유인책으로는 염구준을 오래 속이지 못할 테니까. 금방 따라잡힐 거야.”

“그 놈이 무슨 신도 아니고, 갑자기 나타날 리가? 너 너무 긴장했어.”

그러나 오승 전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번 작전으로 엄청난 양의 고대 약물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 저약석 안의 물량이면, 그가 충분히 경지를 돌파하고도 남을 수 있었다.

“염구준이... 으악!!”

바로 이때, 무전기 너머로 감시를 맡던 사람의 비명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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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63화

    염구준은 손가락에 한 줄기 검기를 휘감고 눈을 부릅떴다.이곳 나타타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관여하지 않겠지만,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건다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저놈을 죽여!”일행의 대장이 명을 내리자 부하들이 칼을 들고 사방에서 돌진했다.“악!”“푸악!”“풉!”염구준이 검기를 날려 차례대로 물리치자 순식간에 바닥에 시체들이 늘어났다.그는 여전히 삼륜 오토바이에 앉아 손가락만 까딱거렸다.도적들은 재수없게도 반보천인의 물건을 욕심내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게 되었다.“이게 무슨…”당황한 오토바이 사장은 지레 겁을 먹고 말도 제대로 못했다.지금까지 이 작전은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어떻게 전부 죽게 되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빨리 출발해!”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아아아악!”충격을 먹은 사장은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그동안 살면서 이렇게 기이한 일은 처음 겪었다.“악!”염구준은 사장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검기로 상대방의 등을 찔러 살해했다.“살인도 죽을 각오를 해야 가능해.”지나가던 행인들도 싸움에 끼어들려고 기회를 노리다가 전부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몸을 움츠렸다.“이곳에서 비취 장사하는 사람들 보통이 아니네.”염구준은 감탄하며 오토바이에서 내렸다.그냥 현지 상황을 알고 싶었을 뿐인데 도적을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한참 뒤, 광산에 도착한 그는 눈앞의 광경을 말없이 쳐다보았다.주변에 나무는커녕 잡초조차 보이지 않고, 크기가 다양한 동굴에 노동자들로 득실거렸다.그들 모두 족쇄를 차고 지휘관에게 채찍질을 당하면서 강제 노동을 하는 것이었다.노동자들이 등에 지고 간 비취들은 그들의 피와 눈물로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그러다 ‘무지개 지질 검측기’ 대형 굴착기가 눈에 띄었다.“오승이 어디 있어?”염구준이 가까이 다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넌 누구야?”오승이라는 이름을 들은 지휘관은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그가 바로 반응을 보이

  • 군신의 귀환   제2562화

    일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빨리도 도망쳤어.”염구준이 미로에서 벗어났을 때, 주변에 흑풍과 오승은 보이지 않았고 기관 조종사들만 남아았있었다.“저희 항복합니다.”그들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염구준의 앞에서 바로 투항했다.“너희들 오승의 부하들이야?”염구준이 싸늘하게 물었다.“아니요. 저흰 만능 전당포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기관 조종사들은 스스로 정체를 밝혔다. “또 만능 전당포야? 너희들은 돈만 주면 못하는 일이 없어.”염구준은 단호하게 그들의 단전을 제거하고 경찰에 넘겨 법적으로 벌을 받게 만들었다.전신전의 능력이 대단해서 만능 전당포의 일부 분점을 토벌했지만 아직도 본부를 찾아내지 못했다.그 후, 염구준은 돌아서서 박물관으로 돌아갔다.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경찰들은 박물관에 또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지 조사하고 있었다.“아빠!”박물관 대문 밖에서 익숙한 사람을 본 염희주가 달려가 안겼다.“다치지 않았어요?”방금 산 절반이 무너졌을 때 염구준의 안위가 몹시 걱정되었다.“괜찮아. 도적들이 물건을 훔치러 와서 아빠가 다 쫓아냈어.”그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설명해주었다.아직 어린 딸에게 사실을 말하기에 너무 부적절하여 왜곡해서 말한 것이다.“이제 집에 가야지. 아빠보고 맛있는 요리해달라고 하자.”손가을은 남편이 무사한 것을 보고 안심했다.“좋아요. 나 갈비찜 먹고 싶어요.”염희주는 너무 좋아 춤까지 추었다.이제야 순진한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박물관에서 위험한 일을 겪었어도 염희주가 드디어 마음을 열어서 가족들은 너무 기뻐했다.짧은 주말에 염구준은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내면서 두 여자가 원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만족시켰다.한 가족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있으니 시간이 가는 줄로 몰랐다.딸을 제경에 보내고 돌아올 때 염구준은 주작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나타타에서 한 달 사이에 백 개 넘는 광산이 폭파했어요.]그는 청해에 돌아오

  • 군신의 귀환   제2561화

    지금 그의 기분은 날 것 같았다.아무리 대단한 무술인이라도 백 미터가량 높은 산 밑에서 버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흑풍 존주는 왠지 미심쩍은 기분이 들어 저절로 미간을 찌푸려졌다.“둘째 형, 우리 그냥 가자. 형이 경지를 돌파하는 게 더 중요해.”“절정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했으면서 아직도 두려워? 너희들 저쪽에 가서 살펴봐.”오승 존주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펑!두 사람이 돌아서 입구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먼지 속에서 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그들을 주시했다.염구준이 멀쩡하게 서서 노려보는 것이었다.“네가 오승이야? 안색을 보니 곧 죽을 것 같아.”“염구준!”오승 존주는 격분하는 동시에 충격을 받았다.완벽한 계획이라 자신했는데 상대방이 쉽게 간파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옆에 있는 흑풍 존주는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만약 오승이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면 진작에 도망쳤을 것이다. “반가운 얼굴이네. 도망칠 생각하지 마.”염구준은 회포를 풀 겨를도 없이 기운을 끌어올리며 두 사람에게 돌진했다.흑풍 존주까지 있어서 지금 극도로 흥분했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그는 처음부터 필살기로 흑풍 존주를 향해 돌진했다.“형, 도와줘!”위기를 느낀 흑풍은 단독으로 싸울 자신이 없어 도움을 청했다.극한 육신은 엄청나게 강하다는 말만 들었지 직접 상대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팔 하나와 눈 하나를 잃어서 더는 방심할 수 없었다.쿵!두 사람의 손바닥이 부딪친 순간, 오승이 서 있는 땅 밑에서 굉음소리가 들리며 깊은 구덩이가 나타났다.흑풍과 오승은 결국 밀려나 멀리 후퇴하고 말았다.“검이 없어서 아쉽네.”염구준은 그래도 만족하는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방금 공격으로 두 사람의 전력이 예전과 강해졌고, 공무적과 필적하다는 것을 알아냈다.흑풍 존주의 빠른 발전에 놀라울 지경이었다.“준비하지 않고 뭐해?”오승 존주는 괜히 부하들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흑풍과 함께 공격을 막았다.역시 2 대 1은 버거웠다.“둘째 형,

  • 군신의 귀환   제2560화

    그들은 황릉에서 나쁜 짓을 한 것에 대해 조금 죄책감이 들었다.“대답해!”염구준은 진기를 날려 그들을 밀어버린 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그들 중, 제일 강한 사람도 종사의 경지인 걸 보면 핵심 인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오승 전주가 저 돌을 들고 이쪽으로 오라고 했어.”한 남자가 피를 토하며, 땅에 반쯤 엎드린 채 허겁지겁 진술했다.더 버티다가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놈은 지금 어딨지?”이 말을 듣자마자 염구준은 정신이 확 들어서 남자의 멱살을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적이 스스로 찾아오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다. “반, 반대쪽으로 갔어.”저약석을 훔치러 와서는 정작 돌은 놔두고 달아났다는 게 전혀 말이 안 됐다.쾅!염구준은 그대로 돌을 깨부셨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약물이 이미 옮겨진 거였다.“유인책에, 바꿔치기까지 해?”염구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그는 몇 사람을 죽이고서는 바로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이 수법은 전에 오수시에서 오씨 가문의 두 장로가 한 번 써먹었던 방식과 같았다.먼저 저약석을 옮기긴 했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었다.지하 통로는 빛이 거의 닿지 않아 어둡고, 굽이쳐 있어 속도를 빠르게 낼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염구준은 최대로 속도를 끌어올려 오승의 뒤를 추격했다.그 시각, 굽이진 무덤 길을 따라 여러 명이 빠르게 이동 중이었다.가장 앞선 인물은 흑풍 존주였는데, 그는 나머지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고 생각해 계속 독촉했다.“빨리 움직여. 그런 유인책으로는 염구준을 오래 속이지 못할 테니까. 금방 따라잡힐 거야.”“그 놈이 무슨 신도 아니고, 갑자기 나타날 리가? 너 너무 긴장했어.”그러나 오승 전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번 작전으로 엄청난 양의 고대 약물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이 저약석 안의 물량이면, 그가 충분히 경지를 돌파하고도 남을 수 있었다. “염구준이... 으악!!”바로 이때, 무전기 너머로 감시를 맡던 사람의 비명소리가

  • 군신의 귀환   제2559화

    “폭발이야! 빨리 도망쳐!”박물관 한쪽 구석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자 사람들이 당황해하며 출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이곳은 원래 인화성, 폭발성 물질 반입이 철저히 금지된 장소였다.“선생님이랑 애들이 방금 저쪽으로 갔어요!”염희주는 망설임 없이 발에 힘을 주고 그쪽으로 뛰어들려 했다.‘종사의 경지?’그러나 염구준이 날렵하게 그녀를 끌어당긴 뒤, 공무적을 바라보았다.“저희 딸한테 진기를 넣어주셨어요? 기운 은폐술도 가르치셨고요?”진기를 넣어주는 건 절정 반보천인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무술에 재능이 있는 이에게 강한 진기를 넣어주어 실력이 늘게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겨우 종사의 경지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 방법은 대량의 진기를 소모해야만 했다.염구준은 이 방법이 별로 쓸모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차라리 한 단계씩 천천히 올라오길 바랐다.“아, 화독을 제거하려면 적지 않은 진기가 들더라고요. 그냥 낭비하기는 아까워서 좀 해줬어요 ”공무적은 가볍게 말했지만 염희주를 아끼지 않았다면 그 고생을 자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심해의 눈물을 섭취했어도 그의 체내에 있는 화독을 완전히 없애려면 반 년은 걸려야 했다.염구준은 속으로 점점 더 공무적에게 딸을 맡기길 잘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수다 떨 시간 없어요! 불이 점점 더 커져요!”염희주는 계속해서 밖으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예전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넌 여기 있어, 내가 다녀올게.”염구준은 공무적에게 눈빛을 보낸 뒤, 홀로 연기 속으로 뛰어들었다.“구준 씨, 조심해.”손가을은 남편의 실력을 잘 알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폭발 지점에 도착한 염구준은,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불길에 갇힌 사람들을 한눈에 발견했다.도망치지 못한 이들이 대략 열댓 명이 되었다. “쿨럭쿨럭! 저기, 희주 아빠다!”“살려주세요!”거센 화염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염구준을 발견한

  • 군신의 귀환   제2558화

    “당신들 진짜 못됐다. 희주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맨날 뒤에서 욕해요?”작은 몸집의 소년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분노 가득한 얼굴로 몇몇 학부모를 가리키며 소리쳤다.그 아이는 바로, 이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던 김도윤이었다.염희주는 김도윤을 보는 순간, 눈물을 펑펑 흘리며 계속 사과했다. “도윤아,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였어.”그날, 그녀는 몸속에 처음으로 생긴 기운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쏘아버렸던 것이다.“희주야, 울지 마. 난 네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아. 난 너 안 미워해.”“전부 이 나쁜 사람들이 과장해서 말하고 다닌 거야.”김도윤은 말하며 혐오하는 눈빛으로 학부모들을 바라보았다. 사실, 병원에서 조금 회복된 후, 그는 마음을 먹고 직접 염희주를 찾아가려 했었지만, 상대방이 제경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 학교 박물관 견학 중 이렇게 우연히 상대방을 마주친 게 너무 놀라웠다.“고마워, 도윤아!”염희주는 흐느끼던 울음을 참으며 조용히 말했다.그의 말에 괴로웠던 마음이 많이 풀리는 것 같았다.주변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속삭였다. “어라, 쟤가 맞았다던 애 아니야? 인터넷에선 거의 장애인이 됐다던데?”“난 죽었다는 글도 봤어.”“헐, 이런 게 가짜뉴스지. 안 믿길 잘했네.”...청해시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정작 청해시 시민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히려 외부인들이 막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었다.“저 정말 멀쩡해요! 희주 어머니께서 제가 걱정돼서 며칠 병원에 있어라고 해서 병원에 있었던 거예요!”김도윤은 사람들의 의논성을 듣고 조급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사실 약간의 뇌진탕이 있었지만, 말해봤자 또 누군가 이상한 소문을 퍼뜨릴 게 뻔해 꾹 참았다.“가을 대표님은 정말 의리 있으시다니까!”군중 속 몇몇이 손가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짧은 몇 분 만에 여론의 분위기가 확 바뀌자 그 학부모들은 순식

  • 군신의 귀환   제2557화

    바로 무지개 지질 검측기 유한회사였다.이 그룹은 최근 몇 달 사이에 유난히 활발했는데, 여기저기 폭파시키고, 탐사를 벌이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의뢰인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이미 전신전의 정보망으로 이들을 추적하라고 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구준 씨, 지도가 그렇게 좋아?”손가을은 고개를 갸웃했다.요즘 남편이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하루 종일 지도를 들여다보기 때문이었다.“당신보다 못하지.”염구준은 지도를 접으며 다정하게 아내를 바라봤다.“하여간 그런 말만 할 줄 알지? 오늘 무술 수련 할 건데, 도와줄래?”“좋아.”“근데 이번엔 진짜로 봐주기 없기다.”“내가 언제 봐줬다고 그래. 당신이 빠르게 느는 거야.”그렇게 두 사람은 웃으며 대표실을 나섰다.시간은 흘러 며칠 뒤.염희주는 그날 이후 처음으로 제경에서 돌아왔다.“아빠, 엄마, 보고 싶었어요!”그녀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려가 두 사람을 꼭 끌어안았다.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냈기 때문에 가족의 품이 더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 청해시에 있을 때는 염구준이 가끔 멀리 가도 곁엔 늘 손가을이 있었었다.“안 가고 싶으면, 청해시에서 학교 다녀도 돼.”염구준은 딸을 꼭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는 딸이 이제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으응...”염희주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예전 학교로 돌아가는 걸 여전히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싫어요. 용하 초등학교 좋아요. 사부님도 정말 잘 대해주시고요.”공무적은 그녀를 10년 동안 보호하기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도 동행했다.“희주는 무술 재능이 아주 뛰어납니다.”오만한 그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그녀의 재능이 남다르다는 걸 설명했다. “수고하셨어요.”그저 거래였지만, 염구준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그 후 일행은 함께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청해시 박물관으로 향했다.박물관 안에는 사람이 많아 염

  • 군신의 귀환   제2556화

    “흑풍, 이번엔 날 해치려고 온 거냐?”오승 전주는 휠체어에 앉은 채 싸늘하게 말하며 그를 쏘아보았다.형들의 일을 들은 바가 있던 그는 관건적인 시각에 매번 도망치는 흑풍이 너무 의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이번에 형이랑 합작하려고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는 걸?”그러나 흑풍은 뻔뻔해서 상대방이 차가운 태도로 대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얼른 말하고 꺼져.”흑풍과 엮이기 싫었던 오승 전주는 여전히 싸늘한 태도로 그를 대했다.예전에 그들 일곱 명은 야심이 넘쳐 가문을 배신하고 용하국을 혼란에 빠뜨렸었다.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피바람이 불어, 떠돌이 7인조라는 이름을 듣기만 해도 무인들이 벌벌 떨 정도였다. 그때는 그 시대의 용하국 국주도 국가의 이미지가 누락되는 걸 막기 위해 그들의 일을 누르려고 애를 썼었지만, 이건 모두 옛이야기였다.용하국에 강자 염구준이 등장하면서 떠돌이 7인조 중, 네 명이 이미 그의 검 아래 죽었고, 흑풍은 여기저기 숨어 다니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오승이 할 수 있는 것도 염구준한테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밖에 없었다. “염구준 손에 있는 네 개의 옥패와 나한테 있는 두 개를 합치고, 아직 못 찾은 두 개의 옥패까지 합치면 궁극의 비밀을 알 수 있어.”흑풍은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고대 옥패로 꼬드기려 했으나, 그와는 달리, 오승의 반응은 냉담했다.“관심 없어. 먹을 수도 없거니와, 옥패에 새겨진 상승 무공은 깨달음이 빠른 사람들만 배울 수 있잖아.”오승은 정상적인 수련법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먹는 걸 통해 경지가 높아지는 걸 선호했다.그러나 오승과 어떻게 거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흑풍은 여유롭게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꺼냈다.“청해시 박물관에 50킬로그램짜리 저약석이 있어.”이 말을 들은 순간, 오승 전주의 흐릿하던 눈에 광채가 일었으나 그는 계속 침묵을 유지했다.“크와아앙!”“큰일

  • 군신의 귀환   제2555화

    이장로는 묵직한 소리를 내지르며, 미친 듯이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기세는 강해졌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했다.상대방 정도의 실력은 굳이 필살기를 쓸 필요도 없었기에 염구준은 평소처럼 가볍게 검을 휘둘러 이장로를 베었다.싸움이 끝난 후, 그는 돌을 챙기고 삼장로의 시신에서 검은 액체가 담긴 병을 찾아내 오수시로 돌아갔다.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보물 교환회는 조기 종료되었고, 오씨 가문의 가주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염구준은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남아 있었기에, 아내와 함께 오수시 병원을 찾았고, 공무적은 바로 제경으로 떠났다.중환자실에서.오씨 가문의 가주는 초췌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병이 더 깊었다.병실에 들어온 염구준을 본 그는 그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오셨습니까?”“괜찮으시면, 이 돌에 대해 얘기 좀 나누죠.”염구준은 손에 든 돌멩이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상대가 거절하면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사실 그는 오는 길에 이미 돌을 관찰해 봤지만, 아무런 특별한 기운도 느끼지 못해 길가의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다.이에 오씨 가문의 가주는 손을 휘저어, 주위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한 돌입니다. 보통 돌이 아니죠. 오승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고대의 무공 수련자들은 저장 기술이 부족해 귀한 약재를 밀도가 높은 투조한 돌 속에 보관한 뒤, 밀봉했습니다.”“오승은 외래의 힘을 빌려 무공을 닦았기 때문에 이런 돌들이 그의 타깃이 되었죠.”염구준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모든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그 병 속 검은 액체도, 아마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약물이었겠지.’‘그걸 두 장로한테 나눠준 거고.’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오씨 가문의 가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이건 저약석이 아니에요.”그 말을 듣고 염구준은 자신이 아무것도 보아 내지 못한 게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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