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며, 술기운에 젖어 있던 이들의 정신이 단번에 번쩍 들었다.정체불명의 자들이 아무런 기척 없이 달신 부락 안으로 침입해 들어왔고, 누구 하나 제대로 대비한 자가 없었다.감시초소는 아무 경고도 보내지 못했고, 모든 것이 너무도 갑작스러웠다.“죽여라!”달신 부락 사방에서 살육의 외침이 터졌고, 수많은 적들이 사방팔방에서 들이닥쳤다.비명과 살풍경이 얽혀 들판을 뒤덮었고, 부락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방어하라! 반역자들이다!”달신 부락 안, 누군가 침입자의 정체를 알아보고 외쳤다.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달신 부락은 순식간에 큰 피해를 입었다.“파군, 네가 한 조를 이끌고 운석을 지켜라. 나는 여기에 남아 이들을 돕겠다!”펑!칠살이 휘청이는 몸을 가다듬고, 진기로 술기운을 몰아내며 단숨에 명령을 내렸다.결혼식 축하 연회장이었던 곳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원래라면 기쁨으로 가득 차야 할 날이, 반역자들의 등장으로 지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침입자들은 매우 강력했다. 게다가 기습까지 더해져, 오래 걸리지 않아 전세는 완전히 뒤집어졌다.이대로라면 달신 부락은 곧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슝!그때, 돌집 안에서 한 여인이 날렵하게 튀어나왔다.그 손에는 달신검이 들려 있었고, 달빛을 받아 칼날은 눈부신 백광을 내뿜었다.“반역자들아, 내가 그때 너희 목숨을 살려줬건만, 감히 다시 돌아와 우리 부족을 도륙하러 오다니!”“달여신의 이름으로, 나는 너희에게 사형을 선고한다!”말이 끝나자마자 석월이 검을 휘두르며 적진으로 돌진했고, 그녀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적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나갔다.그 뒤를 이어 청룡 역시 돌집에서 튀어나와, 적들을 쉼 없이 베어 넘기기 시작했다.“석월, 오랜만이군.”낯익은 목소리가 울리자마자, 세 명의 인물이 석월 앞을 가로막았다. 그들의 기세는 실로 강력했다. 감히 달신 부락까지 쳐들어온 걸 보면, 분명히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너였구나, 노월… 그리고 오족로, 육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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