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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5 Bab

제2611화

가장 걱정하는 일이 꼭 일어나는 것처럼, 염구준은 어느새 그들의 뒤를 따라잡았다.“뛰어!”애력극이 급히 외치며, 운석이 담긴 금속 상자를 들고 달리는 네 사람을 재촉했다.지금은 그가 나설 타이밍이 아니었다.한편, 그들로부터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염구준은 희미한 소리를 듣고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매복인가?’그는 추격 중에 덤불 사이에 숨겨진 살기를 느끼고 손을 들어 두 번의 검기를 날렸다.“으악!”이에 기습을 준비하던 두 명은 손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비명과 함께 덤불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전신의 경지도 못 된 주제에 염구준을 기습하려고 한다는 게 용기가 가상했다. 비록 중간에 몇 차례의 매복이 있었지만 염구준은 전부 가볍게 처리한 뒤, 계속 애력극 일행의 뒤를 추격했다. 애력극이 자랑스럽게 설치해둔 보초들은 전부 간단하게 쓰러져 전혀 쓸모가 없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염구준과 애력극 일행 간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염구준은 전방에 있는 애력극 일행을 발견했다.휙휙!염구준은 금속 상자를 확인하자마자 검기들을 날렸다.비록 상대방을 다치게 할 수는 없었지만 혼란을 주기엔 충분했다.“염구준이다! 여기까지 쫓아왔어!”상자를 들고 가던 네 명은 살기를 느끼자마자 겁에 질려 운석도 신경쓰지 않고 뿔뿔이 흩어졌다.“거기 서! 돌아오라고!”애력극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지만, 모두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망설임 없이 도망쳤다.이건 그의 실수였다. 추격자가 염구준인 걸 알고도 남을 사람이 누가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냔 말이다.결국 그는 하는 수 없이 직접 금속 상자를 들쳐 메고, 철수 지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아직은 두 사람 사이가 조금 멀었기 때문에 염구준이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좀 걸렸다.염구준은 공격을 잠시 멈추고 그를 계속 추격했다.전방의 목표물은 이미 그에게 사냥감으로 찍혔으니 절대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십여 분 후, 두 사람의 거리가 꽤나 좁혀진 탓에 염구준의 공격이 애력극에게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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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2화

성조국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리아 성전을 무너뜨린 전설의 인물을 말이다.“뭐라고? 염구준이라고?”“도망쳐!”그 이름을 들은 순간, 모두 싸울 생각이 없어져 각자 흩어졌다.비록 성조국에서 리아 성전에서의 싸움을 은폐하려고 애썼으나, 소문이 새어나가는 건 막을 수가 없었다.수많은 추측과 소문이 과장이 되어 무인들 사이에 퍼져나갔다.염구준은 도망치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운석을 되찾기 위해 애력극을 향해 돌진했다. 두두두.그러나 그가 헬기장에 다다르기도 전에, 헬기들은 이미 공중에서 우림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염구준, 운석은 내가 가져갈게!”일이 계획대로 다 풀렸다고 생각한 애력극은 득의양양하게, 아니, 오만하게 소리 질렀다. 강자를 농락해 탈출에 성공했다는 게 그는 매우 만족스러웠다.“운석 못 가져가. 너도 못 가고.”염구준은 양손으로 검을 움켜쥐고는, 헬기를 향해 눈부신 빛을 뿌리는 검을 휘둘렀다.검기는 초반에 기류까지 동반할 정도로 강한 기세를 보였지만, 높이가 높아지며 에너지가 흩어져, 마지막엔 결국 바람밖에 일으키지 못했다. 이에 헬기는 조금 흔들렸지만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다. 이 광경을 본 애력극은 더 우쭐해졌다.“하하, 뭐하는 거야? 개그해?”그는 이제 염구준에게 다른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걱정이 완전히 없어졌다. ‘이 운석을 가져가기만 하면, 이 공로는 내꺼야.’“그래, 조금 뒤에도 웃을 수 있길 바랄게.”염구준은 비릿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이런 환경에서 검기의 유효 사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날린 것에 불과했다. 슉!그는 타이밍을 보고, 재빨리 크고 거대한 나무로 빠르게 달려가 지면을 박차고, 거침없이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애력극 부전주님, 염구준이 올라왔습니다!”그 광경을 본 부하가 경악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뭐해, 얼른 가!”그제야 염구준에게 아직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은 애력극은 당황하며 명령을 내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방금 전에 깐죽대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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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3화

“끄아악... 염구준, 내가 오늘 여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널 막을 거다.”애력극은 고통을 억누르며 앞에서 염구준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소리쳤다.목숨을 걸고 염구준을 막는 게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고, 자신 있어 하는 계획이었다. 쾅!염구준은 왼팔을 들어올린 뒤, 팔꿈치에 강한 기운을 모으고 그대로 애력극의 척추를 강하게 가격했다.“커헉!”이 큰 충격에 애력극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그대로 몸이 풀려 주저앉았다.이건 허술한 방식으로는 염구준의 발목을 잡을 자격조차 없었다.두 사람의 싸움은 순식간에 끝났으나 그 사이 헬기는 이미 빙글빙글 돌며 십여 미터를 추락했다.“크흐흐, 이제 운석 가지는 건 포기해.”애력극은 자신이 살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염구준의 발목을 한순간이라도 잡았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끼며 미소 지었다.리아 성전을 무너뜨린 남자가 자기 때문에 계획대로 못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니 더 흥분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우웅!염구준은 아무 말 없이, 애력극을 발로 걷어찬 후, 기체가 기울어진 각도가 알맞을 때, 손에 든 검을 날렸다.곧 빛나는 검광이 번개처럼 날아가, 대형 수송 헬기의 프로펠러를 정확히 베어냈고, 이에 헬기는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한편, 나머지 헬기들은 재빠르게 거리를 벌려 도망쳤다.‘됐다!’“안 돼...”자신의 생명까지 걸었음에도 겨우 이정도까지밖에 못했다는 사실에 애력극은 괴로워서 소리쳤다.완벽했다고 생각한 계획이 염구준 하나 때문에 전부 허사가 되어버린 거다.콰쾅! 두 대의 헬기가 차례로 떨어지며, 거대한 불꽃이 하늘로 치솟았다.큰 불 속에서, 염구준은 한 치의 상처도 없이 걸어나왔다.“죽여줘, 제발. 죽여달라고!”불길 속에서 애력극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애원했다. 몸은 이미 마비되었지만, 반보천인의 내력이 남아 있어 기운이 몸을 감싼 탓에 단시간 내에 죽는 건 불가능이었다. 이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흥, 기운 아깝게.”염구준은 직접 나서기도 귀찮아 애력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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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4화

반역자가 제거되었으니 이제 달신부족은 다시 평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염구준은 석월과 달신부족의 부상자들이 선조의 성지에서 치료를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다들 너무 심각한 부상이 아닌 이상 선조들을 깨우는 게 민폐라고 생각해서였다.염구준은 월삼을 바라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신 옥패를 꺼내면서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너희들이 말하는 달신 옥패에 대해 좀 얘기해볼까?”“어떻게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는 거야? 달신 옥패는 하나뿐일 텐데.”그러나 월삼은 그보다 더 궁금하단 눈빛으로 반문했고, 이에 염구준은 기분이 나빠졌다.자신이 묻고 있는 입장인데, 상대방이 대답은 커녕 물어보기나 하니까 말이다.이때, 석월과 청룡이 부축을 받으며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석월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빠, 달신 옥패에 대해선 제가 알고 있어요.”“뭐? 그렇다면 자세하게 말해줄래?”염구준은 이거다 싶어 월삼을 뒤로하고, 바로 석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그는 굳이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이랑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야! 돌아와서 옥패 얘기 마저 하고 가!”염구준에게 왜 그렇게 많은 옥패가 있는 건지 궁금했던 월삼은 버럭 소리쳤지만, 염구준은 그를 무시한 채 석월과 청룡과 함께 멀리 떠나갔다.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본 나월은 조심스럽게 월삼에게 다가가 속삭였다.“대장로님, 저흰 어떻게 합니까?”“조급해하지 마. 내게는 아직 숨겨둔 수가 있으니까. 오늘 밤에 움직이자.”월삼은 그렇게 말하고는 근처의 청석 바위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예전에 달신부족에서 반란을 일으킨 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노족장이 살려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나월 등은 이 말을 들은 후, 더는 묻지 않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기운을 모았지만 염구준에게 봉인 당한 단전을 어떻게 풀어야할지는 감을 잡지 못했다. 한편, 석월의 거처에서.염구준, 청룡이 모두 자리에 앉자, 석월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진짜 옥패는 저도 이번에 처음 봤어요. 지금껏 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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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5화

단 두 글자 뿐이었지만, 석월의 기분이 나쁘다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긴, 막 결혼식을 치른 첫날밤에 간신히 잠들자마자 또 깨워진다면 누구라도 화가 날 법했다.“족장님, 월삼과 나월 등 반역자 고위층들이 전부 사라졌습니다.”보고하는 사람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았지만 억지로 말을 이어갔다.끼익.잠시 후, 석월은 청룡과 함께 방에서 나와 보고하는 부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일은 반역자들과 조상들의 성지가 관련된 일이라 쉽게 넘어갈 수가 없었다. 그들이 반역자들을 가둬놓은 곳에 갔을 때, 그곳에는 부서진 쇠사슬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물론 염구준은 그들보다 한참 일찍 도착한 상태였다.석월은 이 모습을 보고 바로 누군가를 떠올렸다.“소월은?”...“보지 못했습니다!”잠시 후, 누군가 대답했다.“하아, 또 나월한테 속은 거겠지.”석월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녀는 부족 사람들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월은 불같은 성격이지만, 속이 단순해 가장 속이기 쉬운 인물이었다.그때, 염구준이 어젯밤 석월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금지 구역!”이미 패배한 상황에서 이곳에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굳이 밖으로 도망친 걸 보면 달신부족의 금지 구역에 가서 판을 뒤엎을 무언가를 찾으려는 게 뻔했다.“큰일이에요. 저 따라오세요!”이 말에 석월은 얼굴이 굳어지며 빠르게 조상들의 성지로 향했다.도망친 월삼은 금지 구역의 문을 여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염구준은 빠르게 그녀의 뒤를 따르며 도망친 이들의 단전을 봉인했던 일을 되새겼다.‘분명히 봉인했어. 지금 유일하게 말이 되는 가정은 월삼이 일부러 실력을 숨기고, 극한의 육체로 내 공격을 막았다는 거야.’“소월아!”조상의 성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앞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소월을 본 석월은 다급하게 외쳤다.‘역시 또 속은 거였어.’“가요!”석월은 더욱 어두워진 낯빛을 하고 열쇠를 꺼내 선조의 성지로 향하는 대문을 열려고 했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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