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결국 무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전투 진형을 만들어! 저 자식을 끝낸다.”오승 전주는 단독 승부를 보고 싶지 않아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슉슉!명령이 떨어지자, 집결해 있던 서른여 명의 무리들이 일제히 흩어져 특수한 진형을 이뤘고, 흑풍 존주는 오승 전주와 나란히 서서 싸울 준비를 했다. 아마 함께 염구준을 상대하려는 것 같았다. “자, 해독제다.”오승 전주가 손을 들어 암홍색의 알약을 흑풍 존주에게 던졌다.상대방의 불신을 없애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었다.흑풍 존주는 해독제를 삼킨 뒤,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형, 차라리 먼저 위천인 경지로 돌파한 다음에 염구준과 싸우는 게 어때?”일극 반보천인에서 위천인으로 돌파하는 게 절정 반보천인에서 위천인으로 돌파하는 것보다 전력이 더 강했다.‘음?’하지만 흑풍 존주의 질문에 돌아온 건 대답 대신 오승 전주의 싸늘한 눈빛이었다.흑풍 존주의 말이 좋게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천인 경지면 천인 경지지, 위천인이 뭐란 말인가?위천인의 경지에 도달하면 무공이 더 전진될 수 없었다. 그냥 끝이란 말이다.“미안, 내가 실수했네.”흑풍 존주도 자기가 헛소리한 걸 깨닫고는 급히 입을 닫았다.그는 이 둘째 형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자칫 심기를 건드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도 말이다.“전주님, 진형 배치 완료했습니다!”이때, 옆에 있던 병사가 다가와 보고했다.진형 규모는 꽤 컸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리 전체의 전투력이 낮다는 것이었다.반보천인은 흑풍과 오승, 두 사람 밖에 없었다. 오승 전주의 다른 강자 부하들은 이미 전부 염구준에게 전멸당했기 때문이었다. “가자. 공격 개시해!”오승 전주는 양손에 금속 발톱을 끼고, 전신의 내력을 끌어올려 염구준에게 돌진했고, 그 뒤로 다른 병사들도 일제히 움직였다.“허, 단전의 무성까지 부르다니, 이제 정말 쓸 사람이 없나 보네.”말을 마친 염구준이 검을 들어올리자 청아한 검명이 부단히 울렸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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