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발 절 좀 살려주세요!”“제가 용제국에서 죽기라도 하면, 우리 집안은 대가 끊겨요.”헤로드는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랐다.자기 아버지가 어떤 무서운 사람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평소엔 자신을 아껴주는 것 같아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버릴 사람이었다.“됐고, 핸드폰 염구준... 아니, 염 선생님께 넘겨.”말투만 들어도, 전화기 너머 위리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염구준 같은 인물을 일부러 적으로 돌릴 사람은 드물다.“우리 아버지가, 당신께 몇 마디 하시겠대.”헤로드는 상황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았고, 손을 덜덜 떨며 핸드폰을 내밀었다.지금이라도 꼬리를 내리지 않으면, 손이 잘릴 판이었다.염구준은 휴대폰을 받아 귀에 가져다 댔지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초조한 쪽은, 바로 상대였다....몇 분간의 침묵이 흐른 뒤, 결국 위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전화기 너머로 가식적인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하하, 염 선생님, 어린 아들이 철이 없어 실수를 했습니다. 제 체면을 봐서라도 한 번만 넘어가 주시죠.”체면?염구준은 코웃음을 쳤다. 위리와는 고작 한 번 얼굴을 마주쳤을 뿐인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체면이 얼마나 두꺼운지 모르겠지만, 100억짜리는 돼야지.”“...얼마라고?”위리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확인했다.하지만 염구준은 반복하지 않았다.그 금액이 맞다는 뜻이었다.위리는 역시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곧 침착함을 되찾고, 단어 하나하나를 씹어뱉듯 말했다.“내가... 주지.”비하국의 수상으로서, 화공 산업의 절반 이상을 쥐고 있는 그는 말 그대로 돈이 넘쳐나는 인물이었다.계좌번호를 받자, 돈은 곧바로 입금되었다. 아주 시원시원한 태도였다.돈은 손가을 명의 계좌로 입금되었고, 그중 100만은 뺨을 맞은 여성 직원에게 전달되었다.그녀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염구준은 휴대폰을 옆으로 치우며,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했다.“청해에 아직 필요한 공익 사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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