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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4 Bab

제2761화

쾅!본채 별장 내부의 바닥은 가구가 넘어지고 산산조각나서 난장판이 되었다.“개자식! 나를 무릎 꿇리고 내 손가락을 부러트리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바실리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화를 삭이느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다들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위신을 잃었으니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경멸할 것이다.“이제 분풀이 다 했어?!”라이오넬은 차를 마시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아빠, 그놈이 우리 기반을 거의 빼앗아 갔는데 어떻게 차분하게 앉아 있을 수 있어요?”바실리는 초조해서 거실을 왔다갔다를 반복했다.지금 머릿속에 온통 어떻게 하면 염구준을 죽일지, 그 생각만 했었다.“빼앗지 못해. 그분한테 찍히면 언젠가 죽을 거야.”라이오넬은 한쪽 손을 흔들며 바실리더러 앉으라고 손짓했다.“그 용하인을 상대할 방법을 찾았어요?”바실리가 갑자기 해맑게 웃으면서 그에게 다가갔다.머리를 굴리는 데는 역시 라이오넬이 없으면 안 되었다.라이오넬이 교활하게 웃으면서 나머지 사람을 전부 내보내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당연하지. 우린 힘을 빼지 않고도 가운데서 이득을 볼 수 있어.”바실리는 너무나 궁금해서 따져 물었다.“그런 방법이 있어요? 일단 나한테 얘기해 보세요.”그런데 라이오넬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의로 약을 올려주었다.“어떤 말은 미리 말하면 안 되거든.”바실리는 궁금해 죽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아빠가 결정하면 돼요. 재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말씀해 주세요.”라이오넬이 고개를 끄덕이며 바실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그래, 마침 네가 할 일이 있어…”말소리는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도록 점점 작아졌다.한참 뒤, 바실리가 별장을 나오더니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었다.“하하하. 이번에 반드시 죽일 거야!”그는 말을 마치고 황급히 떠났다.부자는 염구준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역시나 극악옥에서 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특히 라이오넬처럼 지략이 뛰어난 무술인은 그동안 쌓은 경력을 선뜻 남에게 내어주지 않았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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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2화

”함께 가서 보시죠.”염구준은 일어서며 선장에게 눈짓을 보냈다.이곳에 온 지 반나절이나 지났으니 상대방이 수작을 부릴 때가 되었다.라이오넬은 염구준에게 아주 위험한 느낌을 주었다.“네. 가시죠.”선장은 앞장서서 달려가더니 공손하게 문을 열어주었다.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했지만 입 밖에 내지 않았다.염구준을 뒷배로 선택한 이상 끝까지 따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일행이 파티가 열리는 홀에 도착해 보니, 입구부터 사치스럽게 레드카펫이 깔려져 있었다.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아주 성대한 환영식이네요. 돈 꽤 많이 썼죠?”라이오넬이 만면에 웃음을 띠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맞이했다.“염 선생이 만족하면 됩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홀에는 이미 진수성찬이 준비되어 있었다.아무리 물자가 부족해도 권세가 있다면 여전히 최상급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앉으세요.”이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절대적인 기세를 보여줘야 했기에 염구준은 전혀 사양하지 않고 주인공 자리에 앉았다.“자, 술을 마셔요.”라이오넬이 술병을 들고 직접 염구준에게 따라주었다.자신을 너무 낮춰서 천하다는 표현을 써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런 태도는 완전히 상대방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보였다.염구준이 요리를 짚고 입에 가져가다가 다시 내려놓았다.“참, 적룡 존주의 본거지는 찾았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라이오넬이 눈동자를 굴리며 어색하게 웃었다.“그게… 찾기가 어려워서 시간이 좀 필요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모든 인원을 파견해서 곧 찾아낼 겁니다.”그는 진지한 상판으로 진짜 그럴 것처럼 얘기했다.“알았어요.”염구준은 더는 이 일에 대해 묻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피식 웃었다.“우리 용하에는 홍문연이라고 있는데, 들어봤어요?”그를 환영하는 접대 자리에 살기가 가득해서 이렇게 물어본 것이었다.그러자 라이오넬이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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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3화

선장은 무기를 꺼내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가며 주변을 경계했다.“염 선생, 방심하셨어요.”그는 행동 하나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이미 염구준을 선택했으니 오늘 반드시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문제는 라이오넬 부자를 배신했기에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었다.염구준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아주 좋아요. 이 구역은 앞으로 당신이 책임지세요.”가볍게 건넨 말 같지만 이것은 명령이었다.“하하하.”“하하하.”그 말에 현장은 온통 그를 비웃는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술에 탄 독약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알고 있었다.“이놈들을 죽여라!”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라이오넬이 안색을 굳히며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중독된 염구준을 아무렇게나 공격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죽여라!”사방에서 함성 소리와 함께 수백 명이 동시에 공격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각자 침을 한 번씩 뱉어도 충분히 염구준을 익사시킬 수 있었다.“염 선생, 내가 뒤를 살필 테니까 아나를 데리고 도망치세요!”선장은 몸에서 모든 기운을 끌어내 죽을 각오로 싸울 준비를 했다.윙!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혼자 도망칠 염구준이 아니었다.그는 과감하게 검을 꺼내 한 줄기 검기를 휘둘러, 일격으로 열 명이나 넘게 살해했다.몸에서 뿜어내는 기운이 너무 싸늘하여 놈들이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놈들이 수백 명이 넘게 염구준을 포위했지만 누구도 나서서 공격하지 않았다.방금 발휘한 검기만 봐도 전혀 중독된 사람 같지 않았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충격을 받은 바실리는 순식간에 웃음이 싹 가시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라이오넬은 술병을 들고 냄새를 맡아 보았는데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이 확실히 독약이 들어있었다.“왜, 놀랐어?”염구준이 비아냥거리며 물었다.방금 독은 절정 반보천인을 쓰러트릴 정도로 강력했지만 극한 육신에 도달한 염구준에게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했다.라이오넬이 이를 악물며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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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4화

“염 선생, 우리를 이끌어주세요!”분위기를 살피던 선장 조이스가 즉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공수하며 청했다.이 구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누군가는 우두머리가 되어 그들을 이끌어줘야 했다.쿵쿵!그러자 수백 명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올리는 것이었다.“염 선생, 저희를 이끌어주세요!”극악옥은 이처럼 모든 것을 주먹으로 결정했고, 전 패권자를 죽인 사람은 그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염구준은 오합지졸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선장을 쳐다보았다.“이제부터 선장이 이 구역을 관리하세요.”이 모든 사람을 매수한 것은 오로지 적룡 존주를 찾기 위해서였다.이 넓은 극악옥에서 그를 찾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알겠습니다.”선장은 만면에 웃음을 짓고는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절을 올렸다.갑자기 패권자로 승진했으니 이제부터 부귀영화를 누릴 일만 남았다.라이오넬이 통솔했던 무술인들도 염구준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자,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주인이 누구든 상관없이 본인들이 살아남으면 되니까.염구준은 시선을 거두고 바실리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적룡 존주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지?”라이오넬은 이미 죽었으니 유일하게 정보를 아는 사람은 바실리뿐이었다.모두 극악옥에서 세력을 키웠으니 적룡 존주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염구준은 일단 작은 단서부터 착수하여 놈을 찾으려고 바실리를 나중에 죽이려 했는데, 상대방이 먼저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흑풍 존주! 살려주세요!”바실리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목이 터져라 흑풍 존주를 불렀다.“흑풍?”그 이름을 듣는 순간, 염구준은 정신이 번적 들었다.이 세상에서 흑풍 존주만큼 그의 관심을 끄는 사람은 없었다.“맞아. 날 풀어주지 않으면 흑풍 존주가 반드시 널 죽일 거야.”아직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는지 바실리는 한사코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일면식도 없는 흑풍 존주가 살아남을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크억!염구준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순식간에 놈의 목을 졸랐다.“흑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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