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오.”한 노인이 다가오며 염구준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타국에서 온 손님이 그들을 도와준다는 말에 예의를 갖춰 대하는 것이었다.“안녕하세요. 용하에서 온 염구준입니다.”상대방이 예의를 갖춰서 대하니 그도 예의를 갖춰 자기소개를 했다.그런데 노인이 어른으로서 진심이 담긴 충고를 하는 것이다.“염 선생,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화학공장의 일당들은 너무 악랄해서 일찍 떠나는 게 좋을 겁니다.”마을이 파괴당했는데도 타인을 위해 생각해 주다니, 염구준은 조금 감동을 받았다.“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건장한 청년이 퉁명스럽게 끼어들었다.“흥, 큰소리를 치다가 큰 코 다칠 수 있어.”에사냐를 짝사랑하는 카멜이 질투심에 퉁명스럽게 말했다.“하하.”염구준은 그저 웃을 뿐, 그와 따지지도 않았다.별일 없다면 내일 화학공장에 갔다가 바로 떠나야 하기에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손님이 왔는데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라!”“감사합니다.”염구준은 깍듯이 인사하며 답례했다.용하 출신으로서 밖에서 나라의 체면을 깎지 않도록 항상 예의를 중시하지만, 그를 모함하는 놈들을 만나면 절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마을의 경계가 풀리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추한 집에서 나와 부지런히 움직였다.공터에 모닥불을 켜놓고 모두 둘러앉아 손님에게 환영 의식을 올려주었다.염구준은 오랫동안 전장을 누비고 다녀서인지, 이런 환영 의식이 초라하기보다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졌다.에사냐가 그의 옆에 슬며시 앉으며 잔을 내밀었다.“염 선생님, 우리 한잔 마셔요.”낮에 작은 오해로 마찰이 생긴 후, 이 여자가 왠지 그에게 다른 감정이 생긴 것 같았다.마을 이장인 노인이 술잔을 높이 쳐들고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마십시다.”염구준은 현지에서 직접 담근 술을 마셨더니 온몸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모닥불 옆에서 마을 주민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에사냐는 계속 염구준에게 말을 걸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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