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빈은 바로 시동을 걸었고 차는 곧장 경찰서 방향으로 향했다.탁유미는 그를 흘깃 보더니 물었다.“어느 경찰서야?”그리고 이경빈에게서 짧게 답을 들은 탁유미는 곧장 곽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곽동현은 막 실종 신고를 마친 참이었다.그러나 아직 경찰 쪽 정보가 정리되지 않아 오히려 탁유미가 먼저 소식을 전하게 된 상황이었다.“동현 씨, 연아 찾았어요. 지금 경찰서에 있어요.”“정말요?”곽동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높아졌다.“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허겁지겁 경찰서로 향했다.잠시 뒤 탁유미와 이경빈이 먼저 도착했고 경찰서 안에서 곽연아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그러던 중 아이는 탁유미를 발견하고는 눈이 반짝였다.“유미 이모!”탁유미는 즉시 경찰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작은 아이를 품에 안았다.“연아야, 너 혼자 나왔다고 너희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그러자 곽연아는 시무룩해 고개를 숙이며 작게 중얼거렸다.“난 그냥 윤이 오빠 보러 가고 싶었어요. 아빠는 맨날 바빠서 데려다줄 시간도 없잖아요.”탁유미는 부드럽게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쓸어올렸다.“연아 아빠는 일하느라 바쁘니까 그렇지. 다음에는 오고 싶으면 그냥 이모한테 전화해. 그러면 이모가 윤이 오빠랑 같이 데리러 갈게, 응?”그러자 곽연아의 얼굴에 금세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정말요? 좋아요!”“그런데 아빠 오면 꼭 ‘미안해요’라고 해야 된다. 다음부터는 절대 혼자 나오면 안 돼, 알았지?”곽연아는 얼굴을 붉히며 탁유미 품을 파고들었고 그러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러고는 볼을 비비며 애교 섞인 표정을 지었다.탁유미는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손끝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다정히 쓸어내렸다.이경빈은 그 옆에서 말없이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그 품에 안긴 아이의 모습이... 마치 진짜 모녀 사이 같았다.문득그의 기억 속에서 옛 장면이 스쳤다.‘경빈아, 우리 나중에 아들 하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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