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정말 금방이네요.”한지영이 둥글게 솟은 배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고 이어 탁유미를 바라보며 물었다.“유미 언니, 윤이는 요즘 잘 지내요? 학교에서 누가 또 건드리거나 그런 건 없죠?”탁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지영 씨, 요즘은 괜찮아요. 지난번에 유진 씨랑 함께 도와준 덕분에 학교에서도 윤이를 조심히 보는 눈치예요. 교장 선생님도 그렇고... 이제 건드리는 애들은 없을 것 같네요.”“그럼 다행이고요.”임유진은 드디어 반가운 소식을 들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셋은 테이블 위 음식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그리고 곽연아 이야기로 넘어가자 한지영은 아이를 낳고 나면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잔뜩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그때서빙 직원이 뜨겁게 김이 오르는 육개장을 들고 들어왔고 한지영은 기쁜 얼굴로 말했다.“유미 언니, 이 집은 이게 진짜 맛있어요. 원래 이런 향 싫어했는데 요즘 왜 이렇게 땡기는지...”확 끼쳐오는 강한 향.그리고...탁유미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콧속으로 파고드는 매운 향이 올라오자 배 속이 뒤틀리듯 울렁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급하게 일어나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거의 뛰다시피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리고 세면대 위로 몸을 숙여 한참을 토해냈고 숨이 다 빠져나간 뒤에서야 겨우 물을 떠 입을 헹구며 거울을 마주했다.창백한 얼굴... 아무리 애써 숨을 고르려 해도 진정되지 않는 미묘한 떨림.‘왜 이러지...?’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겨우 정리한 뒤 문을 열고 나가자 임유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유미 언니,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아니에요, 유진 씨.”탁유미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그냥... 향이 좀 강해서요. 요즘 매운 걸 잘 못 먹나 봐요.”한지영도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럼 그 메뉴는 빼요. 언니 힘들면 안 되지.”“괜찮아요. 두 사람 먹어요. 나는 그냥 좀 쉬면 돼요.”탁유미는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지켰다....식사를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온 세 사람.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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