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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5화

Author: 유진
“봤다는 게... 도대체 뭘 봤다는 거야?”

탁유미는 아까 이경빈이 남긴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봤어요. 그냥 싸움이 아니라... 진짜로 몸으로 부딪치는 연습이었어요.”

탁윤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다가 이내 눈동자가 빛나며 신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그건... 태권도랑 완전히 달라요.”

그건 복잡한 동작도 멋 부린 기술도 없었고 단순하지만 정확하고 단 한 번의 움직임에도 힘이 실려 있었다.

공격을 피하면서 동시에 반격할 수 있는... 진짜 싸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좋았어? 그럼 태권도는 이제 싫어?”

탁유미는 살짝 떠보듯 물었지만 아들의 대답은 예상보다 단호했다.

“그게 더 강하잖아요. 그래야... 엄마를 더 잘 지켜줄 수 있으니까요.”

그 말에 탁유미는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건 너무 어른스러운 말이었다.

아이는 고작 초등학생인데 세상에 맞서겠다는 눈빛이 너무 진지했으니까.

“윤아...”

탁유미가 조용히 손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를 지키는 건 네가 할 일이 아니야. 그건 아직은 엄마 몫이야. 너는 그냥 천천히 크면 돼. 언젠가 네가 정말 어른이 되면... 그때 엄마를 지켜줘.”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차가운 현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 언젠가’가 오기까지 십 년은 더 걸릴 터인데 그때까지 자신이 과연 이 아이를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세상의 시선과 편견 그리고 이경빈이라는 그림자까지...

그 현실에 탁유미는 순간 큰 돌멩이에 짓눌린 듯 가슴이 막막하게 조여왔다.

...

다음 날.

오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쬘 무렵 이경빈이 분식집 앞에 나타났다.

“어제 윤이 데리고 나간 거. 애한테 뭐라 화 안 냈지?”

그러자 탁유미는 고개도 돌리지도 않은 채 말했다.

“내 화를 낼 이유가 뭐가 있어. 넌 윤이의 아빠인데.”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담담히 덧붙였다.

“만약 언젠가 윤이가 네 곁에 가길 원한다면... 난 막지 않을 거야.”

탁유미는 아들이 누굴 선택하든 간에 아들이 더 행복할 수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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