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 곽동현 그 사람 신경 쓰지 마.”강지혁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그 사람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더 이상 신경 쓰지 마...”그 말에 임유진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웃었다.“혁아, 또 질투하는 거야?”그러자 강지혁의 시선이 임유진에게 고정됐고 눈빛이 깊게 가라앉더니 곧 부드럽고 진심이 묻은 목소리가 흘렀다.“그래. 또 질투하면... 어쩔 건데?”‘어쩔 거냐니?’임유진의 볼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그리고 강지혁의 깊고도 맑은 그 눈은 여전히 그녀를 향해 조용히 머무르고 있었다.마치 대답을 기다리는 아이처럼.‘남자라는 건 나이를 먹어도 결국 아이 같아.’임유진은 속으로 피식 웃더니 이내 고개를 숙여 강지혁의 입술을 부드럽게 맞췄다.강지혁은 심장이 잠시 멈춘 듯했고 둘 사이의 공기는 금세 달아올랐다.서로의 숨결이 뒤섞이고 그 짧은 침묵 속에서 모든 감정이 흘러넘쳤다.그렇게 충분히 그를 달래주고 난 뒤 임유진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혁아... 정말 내가 누구를 제일 사랑하는지 몰라서 그래?”“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곽동현 씨는 그냥... 결혼 생활이 안타까워서 그랬던 거야. 좋은 사람이지만 불행한 결혼을 했고 결국 이혼해서 세 살짜리 딸아이랑 단둘이 산대.”임유진은 다정하게 말하며 다시 살짝 입을 맞췄다.“그런데 너 이렇게 자꾸 질투하는 거 보면 내가 표현을 덜 한 건가 싶네. 내 사랑이 부족해서 불안한 거야?”강지혁은 조용히 임유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는 임유진을 품에 안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늘 불안했다.그건... 너무 사랑했고 그녀를 잃는 건 상상조차 견딜 수 없었으니까.사실 그는 분명 알고 있었다.임유진이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여자라는 걸.그럼에도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임유진을 향한 마음은 그렇게 깊고도 집요했다.“이런 나랑 있으면... 너무 힘들지 않아?”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내가 너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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