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강선현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그러고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는 커다란 눈으로 신해원을 바라봤다.“해원아...”강선현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너... 우리랑 같이 돌아갈 거지?”말은 했지만 아이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이곳엔 신해원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 게다가 도우미들도 많고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자기 집에서 지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분명... 여기가 더 좋을 거야. 나랑 같이 돌아가고 싶지 않겠지.’신해원이 망설이던 그 순간 정영인이 먼저 나섰다.“어디로 돌아간다는 거니.”정연인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여기가 우리 해원의 집이야.”마치 누군가 손자를 빼앗아 가기라도 할까 봐 선제적으로 선을 긋는 말투였다.곧이어 신만호도 덧붙였다.“현이 맞지? 해원이가 너희 집에서 잠시 지낸 건 맞지만 이제는 자기 집으로 돌아온 거다. 너희랑 같이 S 시로 갈 이유는 없지.”하지만 강선현은 그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고 아이의 시선은 오직 신해원에게만 고정돼 있었다.“미안해.”그리고 마침내 신해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나... 너희랑 돌아가지는 못해.”그 한마디에 강선현의 눈이 순식간에 붉어졌고 고개가 축 처졌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알아...”아이의 목소리가 떨렸다.“너한텐 이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빠가 있잖아. 그래서... 나랑 같이 안 가는 거지?”강선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울음을 삼키며 덧붙였다.“그런데... 그래도 너무 슬퍼. 같이 자고 같이 피아노 치고 내가 이야기 들려주는 것도... 다 못 하게 되잖아.”그 순간 강선현은 문득 깨달았다.만약 자기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오빠를 떠나 다른 집으로 가야 한다면 자기도 절대 못 갈 거라는 걸.이해는 됐다.하지만 이해가 슬픔을 없애 주지는 않았다.그 모습에 임유진은 조용히 아이를 끌어안았다.“괜찮아... 울지 마.”임유진은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으며 딸을 위로했다.“해원이는 자기 집을 찾은
“이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야. 그리고... 이건 내가 쓴 사과 카드.”강선현은 코끝이 빨개진 채 훌쩍이며 말했다.“해원아... 우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신해원은 손에 쥔 초콜릿 상자와 카드가 유난히 묵직하게 느껴졌다.잠시 후 조심스럽게 카드를 열자 그 안에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조심스럽게 카드를 여니 안쪽을 빼곡히 채운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삐뚤빼뚤하고 줄도 고르지 않은 글자들.그는 알고 있었다.강선현이 글 쓰는 걸 얼마나 싫어하는지.유치원에서도 집에서 선생님이 아무리 가르쳐도 늘 대충 넘기던 아이였다.임유진조차 “이렇게 글씨 쓰면 이름도 못 알아보겠다.” 하고 놀릴 정도였으니까.그런데 지금 이 못생긴 글씨 하나하나가 전부 강선현이 꾹꾹 눌러쓴 글이라는 게...진해원의 가슴을 서서히 조여 왔다.한편 아무 말 없이 카드만 바라보고 있는 진해원을 보니 강선현은 괜히 더 초조해졌다.“그... 그게... 내 글씨가 너무 못생겨서 그래?”그러고는 서둘러 덧붙였다.“나... 진짜 열심히 썼어. 카드는 그냥 받아 줘. 나중에... 나중에 크면 글씨 엄청 예쁘게 쓸 수 있을 거야. 진짜로!”고작 여섯 살.아직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아이는 굳게 믿고 있었다.그런데 그때였다.“나 혼자 걸어갈 수 있다니까요! 내려놔요!”멀리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강선율이 보안 요원에게 붙들린 채 거실로 들어왔다.강선율은 버둥거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어린 몸으로는 어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보안 요원은 아이와 함께 ‘증거물’처럼 여러 가지 물건들을 들고 있었고 강선율은 거실 안의 사람들을 확인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얌전해졌다.괜히 버틸 필요 없었다.아빠가 있으니까.신정우는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솔직히 말해 도구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허술했다.그런데 이걸로 신씨 가문의 저택을 두 번이나 정전시키고 보안 시스템까지 뚫었다는 사실이 더 기가 막혔다.“강지혁 씨..
하필이면 이 아이가 강지혁의 딸이라는 점이 정영인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강씨 가문은 S 시에 신씨 가문은 녹원시에 뿌리를 두고 있어 원래라면 서로 크게 엮일 일도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관계를 완전히 틀어버릴 만큼 가볍게 볼 집안도 아니었다.정영인은 신정우를 한 번 흘겨보고는 말했다.“너도 참... 말 좀 가려서 해. 애가 얼마나 놀랐는지 안 보여?”한편 강선현은 여전히 신해원을 끌어안은 채 숨이 넘어갈 듯 울고 있었다.하지만 신정우는 그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정영인은 한숨을 삼키고 앞으로 나서더니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낮췄다.“자... 이제 그만 울자. 사과하러 온 거잖니. 그럼 해원이도 마음 풀 거야.”그 말의 끝에는 분명히 ‘그러니 이제 돌아가라’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조금 있으면 아빠 엄마도 오실 거야. 그러면 같이 돌아가면 되지.”정영인은 강선현을 안아 떼어놓으려 했지만 아이의 팔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마치 놓치면 영영 사라질 것처럼 신해원을 꼭 끌어안고 놓지 않았다.그리고 정영인이 조금이라도 힘을 주어 떼려 하자 강선현의 울음이 더 커졌다.마치 생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싫어요! 나... 나 해원이랑 안 떨어질 거예요! 해원이랑 같이 있을 거예요!”정영인은 순간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때였다.“강씨 가문의 강지혁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아이를 데리러 오셨다고 합니다.”도우미의 보고에 정영인은 즉시 말했다.“어서 모셔 와.”잠시 후 강지혁과 임유진이 신씨 가문 저택의 거실로 들어섰다.그리고 두 사람의 시선은 동시에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딸에게 꽂혔다.“현아...”임유진이 급히 다가갔고 강선현은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참아왔던 눈물이 다시 터져 나왔다.“엄마아... 해원이... 해원이 나 용서 안 하면 어떡해... 그럼 나... 친구 못 하는 거야?”아이의 말은 앞뒤가 엉켰지만 그 불안만큼은 너무도 또렷했다.“아... 아니야.”그 순간
신정우의 눈을 가늘게 뜨더니 순간 눈빛을 번쩍였다.오늘 하루 신씨 가문 저택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두 번이나 전기가 끊겼고 보안 시스템은 외부 침입으로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게다가 아까 방에서 나왔을 때 본 광경은 그조차도 잠시 말을 잃게 만들었다.복도 바닥에 흩어진 초록빛 콩알들과 여기저기 나뒹구는 지폐 그리고 넘어져 신음하는 도우미들...무엇보다 이 모든 걸 벌여 놓은 게 고작 아이 둘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었다.이 얘길 밖에 나가서 한다면 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해원아, 이리 와.”신정우가 아들을 불렀다.신해원은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 발을 떼지 않았다.지금 강선현이 그의 손을 꽉 붙잡고 있었으니까.“아빠.”그러나 잠시 후 신해원은 고개를 들었고 아이답지 않게 또렷한 시선으로 신정우를 응시했다.“왜 오늘 현이랑... 그 사람들이 온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셨어요? 제가 윤이 형을 밀지 않았다는 걸 알고 사과하러 온 거잖아요.”그러나 신정우는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가볍게 웃었다.“깜빡했지. 그래도 지금은 알게 됐잖아.”신정우의 태도는 그 일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보였다.그 모습에 신해원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하지만 해원아.”신정우는 낮고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렇게 깊이 오해받았는데 정말 사과 한마디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그때... 너를 믿어준 사람이 있었니?”“네 옆에 있는 이 아이는 어땠지? 네가 직접 밀었다고 말한 건 바로 이 아이였잖아.”신정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정확히 심장을 찔렀다.“네가 강씨 가문 도우미들 아이들한테 욕을 듣고 맞고 있을 때... 지금 울면서 사과하는 이 아이는 뭘 하고 있었지?”“아무것도 안 했잖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지.”신정우의 입가에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하지만 그 말들은 고스란히 강선현을 향해 날아갔다.강선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고 신해원의 손을
강선현은 숨도 안 쉬고 말을 쏟아냈다.마치 멈추면 다시는 이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처럼.“나 진짜...진짜 미안했어. 매일매일 네 생각했어. 밥 먹을 때도 생각나고 잠잘 때도 생각나고... 네가 없으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던 초콜릿도 하나도 안 맛있었어!”어린아이의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나 네가 보고 싶어서 울 뻔한 날도 있었어. 오늘 점심때 너 안 보여서... 나 진짜 너무 실망했거든. 조금만 더 지나갔으면 진짜 울었을 거야.”강선현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이번에 나랑 오빠랑 아빠 엄마까지 다 같이 온 거야. 너 보러 온 건데... 그런데 왜 안 나오려고 했어? 왜 안 만나주려고 했어?”신해원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신정우는 분명 말했었다.강지혁 일행이 녹원시에 올 거라고.그리고 강선현도 올 거라고.보고 싶으면 만나도 된다고.너무... 보고 싶었다.하지만 두려웠다.다시 만나면 강선현이 또 자신을 ‘나쁜 아이’를 보는 눈으로 바라볼까 봐.다시 탁윤에게 사과하라고 말할까 봐.그래서 그는 말했다.안 가겠다고.학원에 가겠다고.그런데...강선현이 이렇게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그리고 이런 말을 해 줄 줄은 더더욱 몰랐다.“너... 알고 있었어?”신해원이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내가... 윤이 형을 밀지 않았다는 거.”“응.”강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저씨가 말 안 해줬어? 경찰 아저씨들이 다 조사했대. 그때 윤이 오빠 쪽으로 공기총 탄두가 날아왔대.”순간 신해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네가 윤이 오빠 밀어낸 거잖아. 그렇게 안 했으면 윤이 오빠 크게 다칠 수도 있었대.”신해원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얘졌다.신정우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해원아.”강선현이 그의 손을 꼭 잡았다.“나 화 안 낼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무조건 네 말 믿을게.”아이는 울먹이며 웃었다.“오빠도 너한테 사과해야 해. 같이 가서 오빠 만나자.”강선현
강선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달렸다.달리면서 한 손으로는 가방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익숙하게 야간 투시경을 얼굴에 걸었다.예상대로였다.몇 초 지나지 않아 신씨 가문 저택 전체의 불빛이 다시 한번 꺼졌다.갑작스러운 암흑 속에서 강선현의 시야만은 또렷하게 보였고 곧 투시경 너머로 복도의 윤곽과 가구의 형태가 선명하게 떠올랐다.‘지금이야.’강선현은 망설이지 않았다.사람들의 발소리와 소란을 피해 미리 외워 둔 동선 그대로 움직여 잡동사니 창고 앞에 도착했다.도착한 창고 안 역시 캄캄했다.그런데...그 어둠 속에는 작은 형체 하나가 서 있었다.신해원이었다!그의 손에는 익숙한 인형이 들려 있었다.품에 꼭 끌어안은 채 마치 잃어버릴까 봐 불안한 사람처럼.뒤늦게 따라온 도우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오늘은 대체 무슨 날이길래... 벌써 두 번째 정전이네요. 그래도 도련님 곧 전기 들어올 거예요. 무서워하실 필요 없어요.”강선현은 숨을 멈춘 채 야간 투시경 너머로 그 모습을 바라봤다.‘해원이다... 진짜 해원이야.’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조금 더 자랐고 표정은 더 단단해졌지만 분명 자신이 아는 그 아이였다.몇 걸음만 더 가면 닿을 거리...그런데 그 순간.“누구야?”신해원의 목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울렸다.빛이 사라진 만큼 그의 청각은 더욱 예민해져 있었다.하인이 놀라며 주변을 살폈다.“어? 누가 있나요?”순간 강선현은 코끝이 찡해졌다.그리고 곧 가슴 깊은 곳에서 눌러 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 올라왔다.아이는 한 발 또 한 발 조심스럽게 신해원을 향해 걸어갔다.신해원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더니 몸이 본능적으로 긴장하며 작은 몸이 잔뜩 움츠러들었다.마치 언제든 튀어 오를 준비를 한 것처럼.그런데도 두 팔은 끝까지 인형을 놓지 않았다.자기 자신보다도 그 인형을 먼저 보호하듯.그 모습을 보자 강선현의 마음이 더 아려왔다.‘역시... 정말 소중한 거였구나.’예전에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