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461 - Chapter 1468

1468 Chapters

제1461화

예전 세대의 결혼은 그냥 복불복인 것이다.부모님들끼리 만나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면 바로 결혼을 진행해 버리니까 말이다.나태범은 그 시기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다 부모의 말을 들을 때니까 말이다.“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결혼해서 잘 살지 못한 게 대부분입니다.”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명령을 따라 낯선 사람과 결혼해 남은 생을 살아야 했다.게다가 그때는 이혼을 부끄럽게 여기던 시대라서 이혼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이혼 대신 생을 마감하여 결혼생활을 끝내려는 사람도 있었다.그래서 그 시대의 결혼 방식은 썩 좋은 것이 아니었다.“어쨌든 간에 태웅이와 안지영을 이젠 떨어뜨려 놓아야 해.”나태범의 태도는 아주 강경해서 절대로 나태웅을 풀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집사는 그런 나태범을 보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지영은 언제 결혼하지?”“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집사가 대답했다.나태범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고 얘기했다.“잘 지켜보고 있어. 절대로 밖으로 새게 하면 안 돼.”“네.”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집사는 안지영과 장선명이 정말 결혼할 줄은 몰랐다.‘작은 도련님도 딱하시지...’그때까지 갇혀있을 나태웅을 생각한 집사가 저도 모르게 물었다.“요즘 회사에 문제가 많은데, 작은 도련님을 보낼 생각은 없으신가요?”“그 애가 회사를 잘 관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나태범이 짜증스레 얘기했다.나태현도 지금은 해외에 있었다. 나태웅은 여자에 미쳐서 죽을 사람 같았다.나태범은 두 아들이 다 여자 때문에 목숨을 거는 것을 보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나태범은 안지영이 미웠고 고은지도 싫었다.고은지는 량천옥의 딸이니 결코 좋아할 수가 없었다.나태범과 집사가 얘기를 나누는데 한 고용인이 따라 올라와 얘기했다.“어르신, 해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무슨 내용이야.”집사가 먼저 다가가 물었다.나태범은 지금 해외에 있는 나태현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나태현은 연락이 되었다가 또 연락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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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량천옥은 정말 미쳤다.나태범은 량천옥이 나태웅을 향한 증오심과 살기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다.그리고 고희주는 아마... 정말 죽었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량천옥이 이토록 미쳐있을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일단 진정하십쇼. 그분이 갔으니 아마 큰 문제 없을 겁니다.”“량천옥이 내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지금보다 더욱 심각해질 수는 없었다.“...”현재 상황이 가장 나쁜 상황이었다.나태범은 겨우 다리에 힘을 주고 자리에 서서 물었다.“언제 도착한다고 하더냐.”“아마 오늘 점심에 도착할 겁니다.”“태현이는 어제 다친 건데.”나태범이 고용인을 보면서 물었다.“오후 세 시 반입니다.”세 시 반.그 사람이 나태현을 찾아갔지만 결국 나태현은 다치고 말았다.그러니 나태범이 무슨 짓을 해도 나태현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이었다.아무리 량천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갔다고 해도, 량천옥은 체면을 봐주지 않고 나태현을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집사는 그 말을 듣고 표정이 확 굳어버렸다.“이제 어떻게 할까요.”집사가 나태범을 보면서 얘기했다.이제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할 때다.나태범은 눈을 감고 얘기했다.“어떻게 하기는. 하...”어떻게 할까.량천옥은 모든 힘을 동원해 나태현을 죽이려고 한다. 그렇다면 나태범도 더 이상 그때의 일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눈을 뜬 나태범은 차가운 눈빛으로 얘기했다.“고은지가 아직 병원에 있다고 했지?”“네.”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고은지를 여기로 데려와.”량천옥이 눈에 뵈는 게 없을 정도니, 이제 나태범에게 있어서 량천옥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란 오직 하나였다.독한 량천옥만큼 더욱 독해져야 할 때다.집사는 나태범이 고은지에게 손을 대려는 것을 듣고 약간 걱정스러운 듯 얘기했다.“그러면 량천옥 씨가 더욱 미쳐서 날뛰지 않을까요?”“그 여자는 이미 미쳤어.”“...”맞는 말이다.량천옥은 지금 미쳐서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량천옥은 나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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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차에 시동을 건 배준우는 얼른 속도를 올렸다.배준우는 지금 해외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하게 고은영에게 설명해 주었다. 배준우의 말을 다 들은 고은영은 그대로 굳어서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전에 진윤이 얘기한 것이 떠올랐다.나태현이 무사히 돌아오지 못한다면 고은지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것 말이다.량천옥이 나태현을 죽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으니 나태범은 하는 수 없이 고은지를 노리게 된 것이다.“본인 아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건 본인 탓인데, 왜 우리한테 이러는 거예요.”고은영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다른 건 몰라도 나태범 어르신이 네 언니를 데려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맞는 말이다.량천옥은 나태현을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나태범은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다.고은영은 병원으로 가는 길 내내 나태현을 욕했다.아직 반쯤 남았을 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배항준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받고 싶지는 않았지만 결국 받았다. 연결된 블루투스에서 배항준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지금 병원에 가는 길이냐?”배준우는 표정이 바로 굳어버렸다.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던 배준우는 저도 모르게 고은영을 쳐다보았다.고은영도 배준우를 쳐다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배항준이 벌써 이 사실을 알았을 줄은 몰랐다.아마도 나태범은 이미 배준우와 고은영이 본인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배항준을 시켜 배준우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하지만 배준우는 배항준의 말에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다.배준우가 대답하지 않자 배항준이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그 같잖은 여자한테 홀려서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돌아가.”같잖은 여자.그 단어를 들은 고은영이 그대로 굳어버렸다.배준우는 조심스럽게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본인 자식이나 챙기러 가시죠.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지 마시고.”“너 이 자식!”“응애. 응애.”전화기 너머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이윽고 또 다른 여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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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지금은 나태현 씨와 량천옥 씨의 싸움이 아니라 나태범 씨와 량천옥 씨의 싸움으로 번진 것 같아요.”“응, 맞아.”“...”“나태현은 해외에서 다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나태범도 그 소식을 전해 들었으니 이제는 량천옥의 약점을 공격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해외의 상황도 많이 복잡한 모양이네요.”량천옥은 아마 나태현을 살려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렇다면 고은지는......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고은지 병실 쪽의 복도는 난장판이 되어있었다.나태범이 보낸 사람과 배준우가 보낸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물론 그중에는 량천옥의 사람들도 있었다.아무리 해외에서 바삐 돌고 있다고 하지만, 량천옥은 본인의 딸을 잊지 않고 있었다.나태현을 공격하면서도 나태범의 태세를 살피고 있었다는 거다.고은영은 놀란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나태범 어르신이 사람을 이렇게 많이...”“네 언니를 무조건 데려가겠다는 거네.”배준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그 모습을 본 배준우는 사람을 더 많이 불렀다.소란스러운 싸움 속에서 배준우는 안전하게 고은지를 데려왔다.나태범의 사람들이 따라오면서 협박조로 얘기했다.“배준우 씨,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으실 것 같은데요?”배준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당신들이 데려가려는 사람은 내 아내의 언니니 배씨 가문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 감히 배씨 가문 사람을 건드려? 죽고 싶은 거야?”팽팽한 대치전 속에서 고은영은 고은지를 부축해 주었다. 배준우가 얘기했다.“먼저 차에 타.”“네.”고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언니, 우리 먼저 차에 타자.”고은지가 고개를 끄덕이고 고은영과 함께 몸을 돌렸다.아직 발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고은지는 지팡이를 사용해야 했다.눈앞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고은지는 놀란 기색 하나 없이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차에 탄 후 고은영이 얘기했다.“이제 괜찮아. 괜찮은 거야.”고은지를 향한 위로였지만 고은영 본인을 위한 위로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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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그 소식을 들은 고은지는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을 내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끈질기네. 바퀴벌레도 아니고. 아직도 살아있다니.”“...”고은지가 나태현을 싫어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고은지를 지켜보기만 했다.배준우가 빠르게 돌아왔다.차에 타자 배준우의 전화가 울렸다. 나태범의 전화였다.배준우는 받지 않고 바로 끊어버렸다.이윽고 배항준의 전화가 걸려 왔다.배준우는 나태범의 전화는 받지 않았지만 배항준의 전화는 받았다.수신버튼을 누르자 바로 배항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이 자식, 정말 내가 화병으로 죽는 게 보고 싶은 거야?”“나태범 어르신한테 얘기하세요. 고은지 씨는 제 아내의 언니로서 배씨 가문 사람이라고요.”배준우가 또박또박 얘기했다.고은영은 그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나씨 가문과 량천옥의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고은지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배씨 가문 사람이라니. 난 그렇게 인정할 수 없다.”“...”“그리고 나태범이 어떤 사람인지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이럴수록 일이 더욱 복잡해질 거야.”“제가 알 바는 아니죠.”배준우가 차갑게 대답했다.배항준은 그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뭐, 뭐라고?”“알아서 잘 처리하세요.”배준우는 애초부터 나씨 가문 사람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아까 나태범의 전화를 끊어버린 것도 마찬가지였다.“너 지금 당장 고은지를 나씨 가문에 데려가. 지금 나씨 가문에서...”배준우는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어버렸다.고은영은 주먹을 꽉 쥐고 얘기했다.“준우 씨, 해외 상황이 그렇게 심각해요?”“걱정하지 않아도 돼.”배준우는 그렇게 대답하고 시동을 걸고 병원을 떠났다.돌아가는 길,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침묵만으로도 충분히 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차는 빠르게 란완 리조트에 도착했다.배준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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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그러니 해외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은지는 그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카드였다.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그건 어려울 것 같아. 은영이가 허락하지 않을 거라서.”“그러면 우리 형이 죽는 걸 지켜보겠다는 거야?”나태웅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나태현은 량천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고은지를 괴롭혔어. 그러니 지금의 후과를 초래한 거지.”배준우는 나씨 가문에게 이런 날이 올 것을 미리 예측했다.“...”나태웅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그러니 나한테 그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사람은 모든 일에 있어서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그건 배준우가 나태웅에게 알려준 것이었다.하지만 나태웅은 그 말을 무시한 채 안지영을 괴롭혔다.마치 나태현이 고은지를 괴롭힌 것처럼 말이다.“해외는 지금 난장판이야.”“나태웅, 죽은 아이가 고은지의 딸인 것 같아? 그 아이는 고은지와 나태현의 딸이야!”량천옥이 왜 이렇게 미쳐 날뛰고 있겠는가.배준우는 량천옥을 항상 싫어했지만 이번만큼은 량천옥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량천옥의 모습을 보면서 배준우는 그 해 나씨 가문과 량천옥 사이에 있었던 일이 정말 소문대로였는지 의심 갈 정도였다.“...”나태웅은 그 말에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먼저 끊을게.”배준우의 태도는 아주 강경했다. 그는 고은지를 나씨 가문에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나태웅이 얘기했다.“그래도 일단은 형을 데려와야 하지 않겠어?”“그건 네가 생각해야 할 일이고.”나씨 가문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이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전에 장씨 가문과 싸울 때도 그랬다.장씨 가문에서 안지영을 빼앗아 온 것처럼, 이번에도 량천옥에게서 나태현을 구해오면 될 일이다.배준우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나씨 가문에는 음울한 기운이 돌았다.나태범은 병원에 간 사람들이 고은지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화를 냈다.그리고 배준우의 태도를 들으면서 또 차갑게 코웃음 쳤다.“너랑 배준우의 사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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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나태범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날뛴다고? 지금도 똑같아.”량천옥을 떠올린 나태범의 눈에는 차갑고 어두운 감정이 드리워졋다. 이렇게 위험하고 독기 가득한 여자는 처음이었으니까 말이다.“...”나태웅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나태범은 두 눈을 감고 얘기했다.“네 형이 얼른 돌아와야 할 텐데.”“량천옥 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갔다면서요.”나태웅이 물었다.“그렇지.”“그분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죠. 더 강하게 나갈 수밖에.”“...”그 말을 들은 나태범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그래. 알겠어.”그 사람이 도착하고 나서 나태현이 사고가 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태범은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밀고 나가야 했다.“넌 그동안 어디 갔다 온 거야.”나태범이 나태웅을 향해 물었다.“지금은 형의 일에 집중해요.”나태범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나태웅을 쳐다보았다.나태현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나태웅은 결혼식 전까지 쭉 갇혀있어야 했다.결혼,,,나태범은 그걸 떠올리고 다시 표정이 차가워졌다.“너, 무조건 허영지랑 결혼하도록 해.”“그럴 일은 없습니다.”“너까지 속 썩이지 마. 네 형은 지금 사고를 당했는데...”“속을 썩인 적 없어요. 아버지가 오지랖이 넓은 거지.”“너...”나태범은 그 말을 듣고 화가 확 몰려왔다.오지랖이 넓다니.아버지로서 아들의 일을 도와주는 게 왜 오지랖이 넓은 것이라고 하는지.“너 설마 아직도 안지영을 좋아하는 거야? 안지영과 장선명의 결혼식도 얼마 남지 않았어!”안지영과 장선명의 결혼식을 들은 나태웅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나태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나태범을 쳐다볼 뿐이었다....나태웅이 떠났다. 나태범은 나태웅이 문을 차버리고 나갈 줄 알았다. 만약 나태웅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나태범은 또다시 나태웅을 방에 가둬놓을 생각이었다.하지만 나태웅은 큰 소란을 피우지 않고 그저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이윽고 해외 쪽에 전화를 걸었다.지금 량천옥과 나씨 가문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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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나태범은 량천옥이 얼마나 미쳐있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쉽지 않습니다.”“정말 아무렇지 않아 하는 건지 아니면 연기하는 건지... 그래도 본인 엄마인데...”자기 엄마의 안위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그건 어떤 사람인 것인가.집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량천옥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찌 되었든, 나태현을 빨리 데려와야 해.”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번 일이 이미 그분한테도 전달되었는데...”“...”“그분께서 얘기하시길, 량천옥 씨가 너무 흥분해서 설득할 수 없다고 합니다.”설득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나태범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역시 고은지를 이용해야겠네.”고은지가 아니면 량천옥을 위협할 수 없다.량의는 정말 량천옥을 사랑했고 량천옥이 유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하지만 사람들이 봤을 때 량의는 그저 량천옥을 도구처럼 이용한 것이었다.량천옥이 유복한 삶을 누리면 본인도 같이 잘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나태범이 고은지를 데려오라고 하는 것을 들은 집사가 대답했다.“지금 배준우 씨가 이 일에 끼어들어서 쉽지 않을 겁니다.”오늘 병원에서 보여준 것만으로 배준우의 태도를 알 수 있었다.배준우를 떠올린 나태범은 또 표정이 굳어버렸다.“이것도 안 풀리고, 저것도 안 풀리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배항준을 닮은 녀석이라면 여자도 가득할 텐데 말이야!”“배준우 씨는 배항준 씨와 다릅니다.”배항준은 여러 여자를 사랑했지만 배준우는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했다.고은지를 지켜보면서 집사는 고은영도 같이 조사해 보았다.조사한 바에 따르면 배준우와 고은영이 결혼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고 한다.배준우가 1년 동안 고은영을 찾아다닌 결과라고 한다.나태범은 배준우의 얘기를 더 하고 싶지 않아서 손을 저으면서 얘기했다.“량의를 끌고 와.”“네.”집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내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량의가 나태범 앞에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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