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는데, 어쩌면 저 두 사람은 이리도 헤어지기 힘들어하는 걸까.“여보, 큰일 났어요, 안지영이 사라졌어요! 나태웅, 나태웅이 신부를 강탈했어요!”배준우와 장선명은 말이 없었다.전화기 너머의 소리가 작지 않아서, 장선명은 그 말을 또렷이 들었다. 그는 벌떡 일어섰고, 머릿속이 윙윙거렸다.배준우가 물었다.“어디야? 다친 데는 없고?”“저는 괜찮아요, 여기는...”배준우는 장선명을 보았다. 장선명은 이미 전화기를 꺼내 안지영의 번호를 바로 눌렀다. 뒤이어 고은영이 전화에 대고 말했다.“장선명 씨 보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해요. 지영이 전화 저한테 있어요.”배준우가 말했다.“응, 알았어. 너는 안전한 곳에 있어. 다치지 말고.”전화를 끊고, 장선명을 보았다. 장선명은 분노에 차 옆에 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찬 후, 곧장 밖으로 나섰다.배준우도 서둘러 성큼성큼 뒤따랐다.현장 분위기는, 이미 극한으로 차가워져 있었다. 나태웅이 오늘 감히 정말로 신부를 강탈하다니, 그는 미친 게 분명했다....그와 동시에, 나씨 가문.하인이 담 집사에게 나태웅이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방문 앞에 그대로 두었다고 말했을 때, 담 집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늘 안지영이 결혼해서 나태웅이 정말로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집 전화가 울리고 전화를 받은 후, 그의 마음속에 순식간에 큰 불길함이 엄습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시켜 서둘러 위층에 올라가 보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태범을 깨우러 갔다.“어르신, 어르신, 어서 일어나보세요!”“응?”나태범이 느릿하게 잠에서 깨어났다.어젯밤 워낙 늦게 잠든 탓에 그는 오늘 드물게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담 집사가 말했다.“도련님께서 신부를 강탈하러 가셨습니다!”나태범은 원래 몽롱한 상태였는데, 담 집사의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울렸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무, 무슨 일이냐?”너무 급하게 일어선 탓에, 그의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방금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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