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전체가 술렁이며 수군거렸다. 어머니가 량천옥과 아버지가 침대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화병으로 돌아가셨다고들 했다.그런데 그렇게나 사람들의 증오를 받는 여자가 멀쩡히 강성에서 살았고, 결국 배항준에게 시집까지 갔다.예전에 아버지가 바깥 여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나태웅은 잘 알고 있었다.그 여자들은 이제 대부분 국내에 없었다.그런데 량천옥은 강성에서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눈앞에서 배항준에게 시집까지 갔다!만약 그 모든 것이 정말 량천옥 때문이었다면.나태웅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아는 바로는, 량천옥은 강성에서 발붙이고 살 수조차 없었을 테고, 배항준과 접촉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더 터무니없는 것은, 지난 세월 두 집안이 별 탈 없이 지냈고, 그렇게 오랫동안 잠잠했다는 사실이다."당연히 그 여자지!"나태범이 크게 화를내며 나태웅을 노려보았다.나태웅이 말했다."그러면 이상하군요. 그 여자는 어떻게 배씨 가문에 시집갔다는 말입니까? 아버지와 연관이 있었던 여자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제가 일일이 읊어 드릴까요?"연이은 두 질문에 나태범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그는 나태웅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확연히 동요하는 기색이 스쳤다...분위기는 뼛속까지 시릴 만큼 차가웠다.지난 수십 년간, 그 누구도 나태범에게 이렇게 정면으로 질문한 적이 없었다.마치 모든 것이 그의 말 한마디에 결정되는 것처럼!그런데 지금 나태웅이 물었다. 그것도 이토록 직접적이고 날카롭게 물었다.담 집사는 그 모습을 보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도련님, 더 이상 묻지 마십시오!""묻지 않으면, 당신들과 함께 량천옥을 미워하라고요? 그 여자가 그 모든 재앙의 주범이라고 생각하라고요?"나태범과 담 집사는 대답하지 못했다.나태웅은 싸늘한 눈으로 나태범을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만약 그 여자가 정말 주범이라면, 고작 그 여자 한 명이 어떻게 아버지 눈앞에서 배항준에게 시집갈 수 있었겠습니까?"나태범의 침대에 올라갔던 여자가 그렇게 치명적인 잘못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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