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491 - Chapter 1500

1520 Chapters

제1491화

장선명의 말을 듣자 배준우의 얼굴도 약간 굳어졌다.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용에게 아홉 아들이 있어도 다 제각각이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떻게 모든 사람을 똑같이 만들 수 있겠어?”“그렇죠.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고, 뿌리 깊은 것이니!”그것은 어떤 외부 환경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병원.담 집사는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색이 확 변했다.그가 나 회장에게 소식을 전하기도 전에 안열에게서 또 전화가 걸려 왔다.사람이 사라진 것은 량천옥의 짓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안열의 전화를 통해 나태현이 지금 누구의 손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장씨 집안 사람들에게 잡혀간 것이다.“어르신!”담 집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병상의 나 회장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태현이, 비행기 탔나?”나 회장이 물었다.비록 지금 나태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이동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나태범은 꿋꿋이 그를 돌아오게 하려 했다. 해외는 너무 멀어서 그가 돌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량천옥은 잠시 잠잠해졌으니, 지금이 돌아올 최적의 시기였다.하지만 이미 정해진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담 집사의 얼굴은 온통 심각한 표정이었다. 담 집사의 얼굴을 보자 나태범은 불안감을 느꼈다.“또 무슨 일이 생긴 건가?”“둘째 도련님이, 둘째 도련님이 말입니다!”담 집사는 도저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오전에 나태범은 겨우 응급실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나왔다. 지금은 어떤 자극도 견딜 수 없는 상태였다.하지만 지금은 사태가 심각했다.“태웅이가 데리고 간 건가?”나태범은 희망을 품고 물었다. 만약 나태웅이 데리고 간 것이라면, 그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담 집사는 고개를 저었다.“오늘 일 때문에, 큰 도련님이 지금 장씨 가문 사람들 손에 있습니다!”“...”병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그의 거친 숨소리만이 남았다.담 집사는 그의 얼굴이 급격히 변하는 것을 보며 말했다.“이걸 지금 어떻게...”“망할, 그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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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상관 안 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지금 이렇게 큰일이 벌어졌는데, 양쪽 집안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연했다.‘그런데 장성현이 상관 안 하겠다고?’종 집사가 말했다.“말 그대로의 뜻입니다. 지금 저희 도련님께서 몹시 화가 나셨으니, 혹시라도 당신네 나씨 가문에 무슨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당신네가 알아서 감당하셔야 할 겁니다!”“아니, 지금 이게...”담 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에서 차가운 뚜-뚜- 소리가 들려왔다.전화가 그냥 끊긴 것이다.담 집사는 얼굴이 굳어진 채 나태범을 바라보았다.“어르신, 이게...!”“상관 안 한다고?”“그도 장선명 도련님을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담 집사는 최대한 나태범을 위로하려 했다.그의 아들만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들들도 마찬가지라고 말이다.나태범은 얼굴을 굳히고 눈을 감았다가 깊이 숨을 내쉬었다.“그 망할 놈, 당장 그놈한테 전화해!”지금 무슨 말을 하든, 그를 반드시 잡아들여야 했다.담 집사가 말했다.“수없이 전화했지만,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그럼 문자를 보내! 그 녀석이 대체 형을 택할 건지, 아니면 그 여우 년을 택할 건지 내가 똑똑히 봐야겠다.”나태범은 믿을 수 없었다. 나태웅이 정말 그렇게 냉정하고 무정해서 친형마저 내팽개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담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나태웅에게 몇 통의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문자는 그처럼, 감감무소식이었다.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나태범은 완전히 병상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위로했다. 혹시라도 지금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태현은 정말 끝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한쪽에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량천옥, 이제 또 장씨 가문까지!“이 망할 자식, 정말 나더러 죽으라는 거냐.”나태범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상황이 대체 어떤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지, 그는 나태웅이 정말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알고도 그는...!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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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밖은 칠흑같이 어두워 손을 뻗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영화에서 본 사다코가 예고도 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이런 상황에서 안지영은 어떻게 감히 도망칠 수 없었다.분을 못 이긴 안지영은 그대로 나태웅에게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었다. 차라리 얼어 죽기를바라는 심정이었다.침대에 앉아 있던 나태웅은 어두운 낯빛으로 안지영을 노려봤다.안지영은 대꾸했다.“왜 노려봐요? 때려봐요!”그녀는 이미 같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말 두렵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다.휴대폰은 나태웅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그를 작정하고 자극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지영 씨!” 나태웅은 이를 딱딱 갈았다.결국 더는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안지영에게 덮쳤다.나태웅도 이제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지금 당장이라도 안지영을 때려눕히거나 낮에처럼 기절시키고 싶을 정도였다.‘이 여자 정말 가만히 있을 줄을 몰라!’안지영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꺅!”사방으로 허우적거리며 몸부림쳤고 격한 감정에 몸이 격렬하게 반응했다.어두운 방 안 혼란스러운 와중에 들려온 건 나태웅의 억눌린 신음소리가 들렸다.“윽!”안지영은 어디를 걷어찼는지는 몰라도 그는 곧바로 안지영을 놓아버렸다.나태웅은 어딘가를 움켜쥔 채 고통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안지영은 그런 나태웅을 보고 입꼬리를 씰룩였다.“이 망할 여자, 진짜 나를 불구로 만들 셈이야?”나태웅은 이를 갈며 소리쳤다.안지영은 말이 없었다.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제서야 감이 왔다.10분쯤 지나서야 나태웅은 겨우 회복되었고 안지영은 사고 친 게 겁나 이미 도망가 버렸다.“안지영, 이 망할 여자야, 감히 도망쳐! 당장 나와!”나태웅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치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이 산속에서 지금 밖에는 눈까지 내리고 있었고 안지영은 사실 겁이 많은 편이었다.안지영은 밖으로 나갈 리는 없고 이 작은 건물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게 분명했다.안지영은 방 안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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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오, 오지 마요!”안지영은 문을 향해 소리쳤다.하지만 문은 이미 열렸다.나태웅은 어두운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다.“안지영!”그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았고 안지영은 온몸이 떨렸다.사실 안지영은 나태웅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태웅은 정말 무섭고 섬뜩했다.“이, 이건 내 잘못이 아니에요. 태웅 씨... 아!”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태웅은 성큼 다가와 그녀의 목덜미를 거칠게 움켜잡았다.“지금 당장 목 조를 수도 있어, 알아?”그는 이성을 잃었다.지금 안지영을 제대로 손봐주지 않으면 끝도 없이 막 나갈 것 같았다.안지영은 죽음조차 두렵지 않다는 듯 그의 손목을 꽉 움켜쥐었다.“죽이려면 죽여봐요! 두렵지 않아요!”“이 옷 갈아입기 싫어서 그래? 내가 갈아입혀 줄게!”“으악!”나태웅이 가슴 앞 단추에 손을 대는 순간, 안지영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나태웅의 고막은 찢어질 듯 아찔하게 울렸다.“닥쳐!”“놔요! 아아악!”그녀의 날카롭고 높은 목소리에 그의 머릿속은 터질 듯 울렸다.‘이 여자는 행동만으로도 짜증 나는데 목소리까지 사람 미치게 하네.’그는 그대로 그녀를 침대 위로 확 집어던졌다.“제발 좀 조용히 해줄래?”간신히 풀려난 안지영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이, 이 미친놈, 다가오지 마요!”그녀의 경계 어린 눈빛에 나태웅의 몸이 굳어졌다. ‘젠장, 지금 이 눈빛은 날 짐승으로 보고 있는 거야?’하지만 그녀가 그런 눈빛으로 자기를 쳐다보니 정말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졌다.그녀는 킹덤 타운에서도 장선명을 저렇게 보고 있었던 걸까?“지영 씨, 솔직히 말해봐. 킹덤 타운에서 장선명과 어디까지 갔어?”“...”갑작스런 질문에 안지영은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고개를 빳빳이 들고 말했다.“우린 명실상부한 사이에요.”‘명실상부?’나태웅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안지영을 노려보았다.“진짜야?”“당연하죠. 내가 거짓말해서 뭐 하겠어요. 난 태웅 씨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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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하루 종일 그렇게 난리를 쳐 지치고 피곤했지만, 안지영은 절대 순순히 나태웅과 이곳에 같이 지낼 생각은 없었다.나태웅도 오늘 한바탕 난동을 부리느라 기진맥진해 있었다.안지영은 휴대폰이 없어서 지금이 몇 시인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문득 옛날엔 사람들이 휴대폰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특히 시간을 어떻게 느꼈던걸까? 참을성 있게 한참을 기다렸다.주변이 고요해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 안지영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산속의 밤은 정말 추웠다. 특히 이 방의 창문은 제대로 막혀 있지 않아 창밖의 윙윙거리는 찬바람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불을 켰지만 안 켠 것 같이 너무 어두웠다. 아마도 산속 전압이 약해서 그런 듯했다.건물 안을 이리저리 뒤져 겨우 나태웅의 침실을 찾았다.안지영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긴장했다. 특히 어두운 구석을 힐끗 봤을 때마다뭔가가 도사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몸서리가 쳐졌다.나태웅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안지영은 거실 불빛을 의지해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머리맡 협탁을 봤지만 휴대폰은 없었다. 아마 베개 밑에 있을 것 같았다.안지영은 온몸을 굳히고 살금살금 다가가 베개 아래로 손을 넣었다.휴대폰을 손에 넣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돌아서서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 손목을 꽉 잡았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고 있던 나태웅이 눈을 뜨고는 엄하게 그녀를 바라봤다.“뭐 하는 거야?”“놔요, 이거 놔요!”안지영은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붙잡은 채 그대로 나태웅의 뺨을 한 대 갈겼다.이 한 대로 반쯤 자고 있던 그를 정신이 번쩍 들게했다.눈앞이 번쩍이며 화가 치밀었다.“안지영, 이 미친 여자!”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찌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안지영은 낮게 신음을 내뱉었다.‘이 죽일 여자, 원숭이한테 빙의라도 된 건가? 어찌나 날뛰는지 도저히 감당이 안 돼.’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가 자기 얼굴을 긁은 게 말 안 해도 알 수 있었다. 나태웅은 고통에 반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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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안지영은 미쳐 날뛰기 시작하면 에너지가 끝도 없이 솟는다.결국 나태웅은 분노에 휩싸인 상태에서 완전히 탈진해 버렸다.“너, 이 여자!” 나태웅은 분해서 토할 지경이었다.안지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죽여버릴 거야, 이 미친놈아!”안지영은 욕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금의 나태웅은 그냥 이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싶을 뿐이었다.둘은 말다툼을 멈추지 않았다.나태웅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지금 자신의 꼴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고 있다.안지영은 정말 너무도 독하다.밖에서 닭이 울고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오자 그제야 두 사람은 겨우 진정되었다.안지영은 평생 살면서 닭 우는 소리로 시간을 알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지금도 정확히 아침이 몇 시에 해가 뜨는지 모른다.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일찍 일어난 적이 없었으니까.“나 집에 돌아갈 거야.”안지영은 소파에 누워있는 나태웅에게 단호하게 말했다.나태웅은 냉정하게 말했다. “꿈 깨.”하룻밤 내내 안지영의 생쇼에 신경 쇠약 걸릴 지경인데 이제 와서 떠날 생각 하고 있었다니말도 안 된다.안지영은 비웃듯 말했다. “좋아, 안 보내줄 거지? 무슨 수로 날 가둬둘지 두고 봐.”“너 지금 뭐하려는 거야?”나태웅은 그녀의 말투에 경계심이 확 올라갔다.안지영을 바라보는 순간, ‘꽝’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나태웅의 눈앞이 하얘졌다.‘안지영, 이 여자...’이마에서 따뜻한 피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나태웅은 흐릿한 시야 속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졌더니 붉은 피였다.“너, 이 여자...”다시 보니 안지영의 손에는 재떨이가 들려 있었고 그녀가 그걸로 자기 머리를 내리친 것이었다.둘이 눈을 마주치자 안지영은 말했다. “아이고, 어떡해? 피 난다! 119 불러야겠네.”나태웅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안지영을 도무지 방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당장이라도 이 여자의 목숨을 끝내고 싶었다.“안지영!”그의 분노의 포효는 조용한 저택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그런데 막 힘을 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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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밖에서는 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하늘은 점점 밝아졌고 어젯밤까지만 해도 말끔하던 대문 앞에는 벌써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안지영과 나태웅도 조용해졌다.잠시 후.“안열이 말했어?”나태웅이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차디차게 식어 있었고 안지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더욱 날카로워졌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건 다 말했고 지금은 그녀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이 산속은 정말 춥다. 그녀는 옷장에서 아주 두꺼운 솜옷을 꺼내 입었다.안에는 여전히 장선명이 맞춰 준 드레스를 입었다.어젯밤은 추워서 씻을 여건도 없고 옷을 갈아입을 여유도 없었다.나태웅은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의 드레스를 보더니 더욱 냉기를 품었다. 시선도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장선명이 날 이용한 거, 너 알고 있어?”비록 질문처럼 들렸지만, 확신에 찬 어조였다.나태웅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안지영이 분명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이 미친 여자...’안지영은 여전히 말이 없었고 그저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장선명이 그날 밤 나랑 허지영이 같이 있었다고 말했지?”안지영은 비웃듯 말했다.“아니야?” 안지영이 되물었다.“아니라고 하면?”나태웅은 위험한 웃음을 터뜨렸다.‘안열, 참 잘 키워졌어! 장선명 옆에서 그동안 배운 게 그 모양이라니.’안지영은 짜증이 난 듯 손을 내저었다.“그날 밤 당신이 누구랑 있었는지 난 관심 없어.”그 일에 대해 신경 쓰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었다.“정말 관심 없어?”“내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해? 유부녀로서 당신한테 신경 쓰는 게 더 이상해.”안지영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녀는 정말로 신경 쓰지 않았다.해외에서 돌아온 후 그녀의 모든 신경은 하늘 그룹의 문제를 수습하는 데 쏠려 있었다.그동안 나태웅은 뭘 했고 장선명은 또 어떤 역할을 했을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나태웅에게 마음이라도 줬다면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거였다.“쇼크사 당하고 싶어? 아니면 구급차 부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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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아니, 내가 진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야! 지금 이 상황,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아님, 그냥 날 죽게 놔둬!”나태웅은 그녀의 질린 얼굴을 보고 조롱하듯 말했다.이쯤 되면 죽을 각오까지 한 듯한 태도였다.안지영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못 할 것 같아? 할 수 있어!”말을 마치고 바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약초를 가지러 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것보다 약초를 알아보지도 못하니까...나태웅은 그녀의 냉담한 태도에 말했다.“정말 무정한 여자야.”그 말을 듣자마자 안지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고개를 돌려 보니 그는 이미 눈을 감고 있었다.“이 미친놈, 진짜 쓰레기야!”안지영은 이를 악물고 욕을 내뱉었다. 그녀는 말문이 막혔고 이 남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마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그런데도 그는 완전히 포기한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안지영이 이런 방식으로 떠나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은 안지영한테 꽤 충격적이었다.“젠장!”입에선 쉴 새 없이 욕이 튀어나왔다.“야, 자지 마! 일어나, 정신 차려!”안지영은 소리쳤지만 나태웅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어제 하루 종일 시달리고 상처도 심각하여 안지영이 아무리 불러도 나태웅은 대답이 없었다.가볍게 밀었더니 그대로 소파에 털썩 쓰러졌다.‘설, 설마? 이렇게 쉽게...’“아, 설마... 진짜로?”안지영은 멍하니 굳어 버렸다.“야, 정신 좀 차려 봐.”다급하게 다시 흔들었지만 나태웅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진짜로 기절한 것 같았다.안지영은 당황했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여기서 나가려 했던 건 맞다.그녀는 나태웅을 정말로 미워했고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건 절대 원하지 않았다.정말 이대로 끝나 버린다면 자신에게 진짜 문제 생길 것 같았다.“야, 눈 좀 떠봐.”안지영은 다급하게 말했다. ‘이딴 인간 때문에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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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결국 갖은 의심 끝에 안지영은 약초를 나태웅의 이마에 붙였다.의학 지식 같은 건 솔직히 잘 모른다. 피는 멈췄지만 나태웅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안지영은 걱정되기 시작했다.모든 걸 마치고 나서야 문득 휴대폰이 떠올랐다. 비밀번호 인증은 안 됐지만, 어젯밤 시도했을 때 지문 인식으로 열렸던 기억이 났다.하지만 막상 휴대폰을 열어보니 지문 인식 기능은 사라지고 오직 비밀번호만 가능했다.이건 누가 봐도 자신을 경계한 거다.“뭐야, 이건...”나태웅은 진짜 제정신 아닌 것 같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을 이렇게 경계할 거로 생각지도 못했다.안지영은 다급해졌다.곧장 휴대폰을 들고 이것저것 입력 해봤지만 결과는 전부 오류였다.몇 번이나 틀린 탓에 이제 몇 분간은 다시 시도도 못 하게 되었다. 안지영은 휴대폰으로 나태웅을 한 대 더 때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이 미친 자식!”안지영은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마당의 눈은 어젯밤 자신이 앉아 있던 '돼지 잡던 돌'만큼 쌓여 있었고, 그 돌은 이제 완전히 보이지도 않았다.“나태웅, 나태웅! 정신 차려!”안지영은 다급히 나태웅을 깨우려 했다. 물론 직감적으로는 지금 119를 불러 봤자 구급차가올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씨 가문이라면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야, 이 미친놈아, 대체 언제까지 잘 거야!”안지영은 급해졌다. 진심으로 나태웅이 여기서 죽기라도 할까 봐 걱정됐다.하지만 소파에 누워 있는 나태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안지영은 초조해져 해제가 된 후 다시 비밀번호를 시도했지만 또 틀렸다. 결국 휴대폰은 다시 잠겨 버렸다.안지영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요즘 그와 계속 싸우긴 했지만, 그래도 통제할 수 있는 선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그가 정말로 여기서 죽기라도 하면? 그것도 내 손에 맞아 죽은 거라면? 나씨 가문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이 생각에 안지영은 더 불안해졌다.“나태웅, 나태웅, 제발 정신 좀 차려 봐!”안지영은 이게 무슨 재수 없는 상황이고 결혼식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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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사람이 지금 하루 밤낮째 실종됐는데, 나한테 제대로 된 설명 하나 없이 사람부터 달라고? 도대체 무슨 염치로 그런 소릴 하는 거야?”장성현은 싸늘한 어조로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그게 아니라, 나도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 아무리 그래도 뭔가 방법을 좀 생각 해봐야 하지 않겠어?”“방법? 난 없어. 네 아들 참 대단해. 감히 그런 짓을...”장성현은 말하다가 입을 다물었다.결혼식 난입이라니!지금은 소문이 억눌려 있긴 하지만, 그날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알고 있다. 다만 장씨 가문의 위세가 워낙 무서워서, 감히 사적으로 입도 뻥끗 못 하는 거다.나태범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선명의 성격이 어떤지는 너도 알잖아.”그 말 속엔 지금 만약 나태웅이 안지영을 데려가지 않으면 장선명은 나태현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암시가 담겨 있었다.나태현은 량천옥한테 시달려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상태인데 이 와중에 또 이런 일이 터져나태범은 진심으로 걱정이 됐다. 나태현이 나태웅때문에 큰일이라도 당할까 봐 두려웠다.나태웅한테 화가 나 죽겠지만 지금은 그의 행방조차 알 수 없다.나태범도 정말 어쩔 수 없었다.“책임질 놈은 따로 있어. 너희가 태웅 그놈한테 뭘 하든 난 개입 안 하겠어.”이 순간, 나태범은 진심으로 애통하게 말했다.나태웅 최근에 저지른 짓들을 떠올릴 때마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하지만 문제는 그놈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니 찾지도 못하는 것이다.그런데 ‘책임질 놈 따로 있다’는 말에 장성현은 콧방귀를 뀌며 쏘아붙였다.“그딴 짓을 벌일 배짱이 생긴 건 다 네가 봐줬기 때문이야. 무슨 놈의 책임이 따로 있어? 전부 다 네 집안 책임이지!”장성현은 더는 말 섞을 생각도 없었다. 지금 그는 나태웅뿐만 아니라 전체 나씨 가문이 싫었다.나태범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가슴이 요동쳤다.그가 뭔가 더 말하려 하기도 전에 장성현이 먼저 말했다.“젊은 놈들 일은 난 상관 안 해!”“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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