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는 별이의 모습을 보니 장소월은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전연우의 씁쓸한 기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별이는 재빨리 손을 씻고 돌아와 식탁에 앉았다.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장소월과 전연우를 힐끗 보더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음식 따위에 유혹당하는 법이 없는 전연우였지만 이번엔 바스스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장소월이 만든 음식은 그야말로 사랑이 응축된 결정체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평소 밥을 많이 먹지 않는 별이도 오늘은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을 깡그리 비워냈다.“엄마가 만든 밥 진짜 맛있어요! 별이 완전 좋아요!”별이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동그랗게 불러온 배를 톡톡 두드렸다.침실로 돌아오기 바쁘게 전연우가 장소월의 옷자락을 잡았다.“나 아직 안 먹었어.”그제야 장소월은 전연우가 배고파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평소 그는 야식을 먹는 습관이 없는데... 설마... 장소월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별이 밥 먹는 거 보니까 먹고 싶어진 거 아냐?”“그럴 리가.”전연우는 말을 마친 뒤 서재로 향했다.그 모습에 장소월은 그가 괜찮은 줄로 알고 그림방으로 달려가 미완성 그림을 정리하고 침실로 들어갔다.장소월은 아침 일찍 아침을 준비했다. 샌드위치, 야채 샐러드, 구운 소시지와 베이컨, 계란 프라이, 그리고 우유 석 잔이었다.그녀는 항상 일찍 일어나곤 했다. 피트니스 룸에서 운동하고, 몇 통의 해외 화상 회의를 처리한 뒤, 늘 정시에 아침을 먹었다.“일어났어?”장소월은 접시를 들고 웃음 띤 얼굴로 전연우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자신을 위해 정성을 들였음을 느낀 그의 입꼬리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역시 양심은 있는 여자야!’몽롱한 정신으로 눈을 비비며 내려와 앉은 별이는 계속 히죽거리는 전연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아빠, 왜 그래요?”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전연우는 별이를 무시하고 소시지를 썰었다.아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장소월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 또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듯한 얼굴이었다.마이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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