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 소식과 상품을 받아든 장소월은 가슴이 벅차올랐다.별이가 먼저 상자를 발견했다.“엄마, 엄마! 이 선물 상자에 뭐가 들어있어요?”장소월도 궁금했지만 아직 열어보지 않았다. 전연우에게 깜짝 선물로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마침 밸런타인데이도 다가오고 있었다. 백 퍼센트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라 그녀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저녁, 전연우가 집에 돌아오자 장소월은 다정히 맞이했다.“오늘 회사에서 힘들지 않았어? 배고프지? 옷 너무 얇게 입은 거 아니야?”평소 같지 않은 과도한 관심에 전연우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나한테 왜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거야? 그렇게 궁금하면 방에 들어가서 온몸 다 훑어볼래?”그의 장난기와 애정이 가득 섞여 있는 말에 장소월은 쑥스러워 시선을 피했다.“이건 아내로서 당연한 관심이야.”전연우의 아내라는 역할에 장소월은 이제 익숙해졌고, 때론 즐기기까지 했다.잠들기 전, 장소월은 조심스레 선물 상자를 전연우의 침실에 놓았다.샤워를 마친 전연우는 장소월을 먼저 확인한 뒤 침실로 돌아왔다. 침대 머리맡의 상자를 본 순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장소월은 상품이 불곰 인형이 아니라 불가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연우는 소중히 침대에 올려놓고 잠들기 전 몇 번 만지작거리기도 했다.“귀엽네.”전연우는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다. 장소월이 준 선물이었으니까.장소월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상자를 열어봤어야 했는데, 불가사리라니! 대회 참가 당시 상품 소개에 ‘정교한 상품’이라고 하더니, 고작 이거였던 것이다.밸런타인데이 날, 전연우도 장소월에게 선물을 준비했다. 입으면 선녀 같은 기품이 흐르는 고급스러운 흰색 원피스였다.저녁 식사는 전연우가 추천한 레스토랑에서 하게 되었다. 장소월은 그의 말대로 그가 준 드레스를 입었다. 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조화롭고 우아하며, 여운이 길게 맴도는 피아노 선율이었다.장소월은 어떤 피아니스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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