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บทที่ 1711 - บทที่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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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장소월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렇게 찾아오기까지 해놓고 아무 일도 없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장소월의 계속된 권유로 하성재는 그녀와 함께 커피를 사러 갔다. 이후 그녀의 안내로 전연우의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하성재는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무실 앞에 도착하니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발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장소월은 커피를 들고 전연우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커피를 내려놓는 그녀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져 있었다.“성재가 날 찾아왔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데려왔어.”전연우는 흥미가 동했다.“데려와. 내 앞에서 말하게 해.”그는 하성재가 장소월을 찾아온 이유가 뭔지 알고 싶었다.전연우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하성재는 압박감에 숨이 막혔다. 장소월 앞에선 괜찮았지만, 전연우는 정말 두려웠다.이 남자는 언제 어디서든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이 저리게 하는 기운을 뿜어낸다. 호흡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우리한테 할 말이 있다면서.”전연우는 하성재를 빤히 응시했다. 그는 항상 직설적인 화법을 좋아한다. 무의미한 사람에게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하성재는 그의 따가운 시선에 다소 수치스러웠지만, 한참을 갈등하다가 입을 뗐다.“소월 누나, 연우 형, 솔직히 저 일자리 바꾸고 싶어요. 이 도시에서 의지할 데도 없고 바에서 이렇게 지내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하성재의 목소리는 점점 더 잠겨가고 있었다.장소월은 마음이 아파 하성재를 돕기로 결심했다. 곁에 있는 전연우를 바라봤지만,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듯 무표정한 얼굴이었다.확언할 수는 없었지만 장소월은 일단 약속했다.“생각해볼게.”하성재가 비서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에서 나가자, 장소월은 전연우의 속마음을 물었다.“전연우, 어떻게 생각해?”전연우는 하성재의 욕심이 점점 더 켜지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장소월의 성격상 마음이 약해질 거라는 것 또한 알았다. 일자리를 찾는 것뿐이니 그녀가 돕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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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유 할머니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소식에 장소월은 가슴이 미어졌다.유 할머니와의 만남은 참으로 특별한 인연이었다. 그동안 장소월이나 별이 모두 유 할머니의 존재를 너무나 소중히 여겼다. 하지만 지금 할머니는 ICU에 누워 계신다.장소월은 문 앞에서 초조하게 서성였다. 전연우는 걱정스레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아 긴 의자에 앉혔다.자리에 앉자마자 장소월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왜 이토록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터진단 말인가. 조금 더 오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전연우, 난 할머니를 진짜 가족처럼 여겼어. 그런데 지금...”말을 잇던 장소월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전연우는 안타까운 마음에 장소월을 꼭 끌어안았다. 때론 그녀가 좀 더 냉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인생의 큰 이별 앞에서도 덤덤할 수 있을 텐데.ICU 문이 열리며 가족 면회가 가능하다는 말이 들려왔다.“환자가 얼마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장소월은 별이와 함께 빠르게 ICU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운 유 할머니는 얼굴은 창백했지만 입가엔 늘 그렇듯 따뜻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가 살짝 손을 들어 올렸다.장소월은 급히 손을 내밀어 유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할머니, 분명 나으실 거예요. 별이가 할머니랑 놀이동산 가는 날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요.”별이는 유 할머니를 오래전부터 친할머니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장소월 또한 그걸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ICU에 들어간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유 할머니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침대 앞의 두 사람은 슬프게 흐느꼈고 문 앞의 전연우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그때 문 앞에 한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전연우의 기억으로는 유 할머니의 며느리와 손자인 듯했다.“어머니!”며느리가 쉰 목소리로 목놓아 울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아이는 무슨 일인지 모르면서도 엄마를 따라 울었다.순식간에 ICU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장소월은 눈이 퉁퉁 부어오른 채로 병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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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장소월은 전연우를 깜짝 놀래키려 살금살금 다가갔지만 이내 들켜버렸다. 그는 그녀를 한 번 흘끗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직 화가 난 모양이었다.전연우가 방심한 틈을 타 장소월은 그의 품에 쏙 들어가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았다. 얼굴엔 웃음을 가득 띄고서 말이다.전연우의 섬세한 얼굴 윤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갑자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따뜻한 숨결이 얼굴에 닿았다.그때 관리인으로부터 걸려온 갑작스러운 전화에 장소월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성재가 아파트에서 조용히 잘 지낼 거라 생각했는데, 그가 이웃들에게 큰 민폐를 끼치고 있었을 줄이야.장소월은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솔직히 전연우에게 상황을 전했다.전연우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더는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이젠 그를 내보내야 할 때다.“선을 모르는 사람한테는 도움 주는 거 아니야.”장소월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성재는 명목상 그녀의 의동생이었지만 전연우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관리인의 말에 따르면, 하성재는 매일 불량한 사람들을 데려와 아파트에서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밤이면 건물 전체가 그들의 음악소리로 들끓었다.관리인은 여러 차례 민원을 받았고 하성재와도 얘기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어 결국 장소월에게 연락한 것이었다.장소월은 하성재에게 전화해 정확한 상황을 묻고난 뒤 전연우에게 맡기려 했다. 하지만 전화를 꺼내기도 전에 전연우가 그녀를 막았다.“넌 연락할 필요 없어. 내가 처리할게.”전연우는 장소월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하성재와 통화하면 그의 새치혀에 또 마음이 약해질 것이 분명하다.장소월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그래도 상황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 또한 자신이 없었다. 관리인이 근거 없이 그런 말을 했을 리는 없으니 말이다.전연우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역시 장소월의 여린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아직도 명확하지 않다고?”이전 조사 자료만 봐도 하성재는 방탕한 생활만 즐기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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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전연우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하성욱은 단번에 긴장했다. 장소월에게 하소연하려고 했다가 통화 상대가 바뀌니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장소월은 옆에서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하성욱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연우는 통화를 끝내버렸다. 하성욱은 불만스러웠지만 그 무형의 위압감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기회를 틈타 장소월과 직접 얘기할 생각이었다.전연우는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하성욱의 현재 상사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게에서 자는 건 금지시키라고 단단히 당부했다.더이상 갈 곳이 없어진 하성욱은 결국 또다시 장소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전연우를 피해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 했다.“스피커 켜.”하지만 전연우는 곧바로 하성욱의 전화라는 걸 눈치챘다.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탁자에 올려놓았다.“소월 누나, 지금 통화 가능해요?”하성욱은 또 전연우가 받을까 봐 두려웠다.장소월은 전연우를 흘끗 쳐다보고는 대답했다.“응, 돼.”이제 장소월 또한 더는 하성욱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이미 훨씬 선을 넘어버렸으니 말이다.“소월 누나, 저 정말 갈 곳이 없어요.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돼요? 집 많으시잖아요. 한 칸만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장소월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데에 서툴렀다. 하성욱이 딱하고 불쌍한 데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어린 나이니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지만, 전연우의 생각은 이와 달랐다.“또 전화하면 지금 일자리도 없어질 줄 알아.”전연우의 인내심은 이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 한마디 말로 하성욱과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었다.그는 하성욱이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장소월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전연우가 이렇게 처리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믿었다.한동안 망설인 끝에 장소월은 드디어 마음을 굳혔다.“알아서 처리해.”하성욱은 확실히 아직 너무 어리고 미성숙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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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하성욱 형은 너무 어른스럽지 못해.”별이는 의문 가득한 표정이었다. 아직 어린 그는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엄마가 하성욱을 동생처럼 여겼고, 하성욱은 자신을 예뻐해 줬다는 것만 알 뿐이었다.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그러니까 하성욱 형이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별이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어른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말하면 별이는 무조건 따랐다.별이는 푹 고개를 숙였다. 표정은 살짝 어두워졌지만 여전히 순한 모습이었다.“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요가 수업을 멈춘 동안 장소월은 필라테스에 흥미를 느꼈다. 어느 날 그녀는 전연우를 끌고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걸음 했다.장소월을 맞이한 건 필라테스 강사 안이란이었다.“그냥 안 선생이라고 불러주세요.”안이란은 장소월에게 필라테스 안내북을 건넸다. 그녀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자꾸만 전연우에게로 향했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눈에 띄는 남자였으니 말이다. 고객 우선 원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소월에게만 집중하려고 애썼다.안내북을 읽은 장소월은 흥미가 동했다. 수업료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 스튜디오의 전문성만으로도 여기서 배워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다.안이란은 장소월이 안내북을 다 읽자 아쉬운 듯 전연우로부터 시선을 거뒀다.“혹시 궁금한 점 있으신가요?”장소월은 수업 일정에 대해 물은 뒤 기분 좋게 결정했다.“좋아요, 그럼 3개월 치 먼저 끊을게요.”일주일에 세 번, 전연우가 바래다주고 데리러 올 것이다.수업에 등록한 뒤, 안이란은 장소월을 필라테스 기구실로 안내했다. 장소월은 스튜디오의 시설에 매우 만족했다.장소월이 전연우의 손을 잡고 나가려는데, 안이란이 정중히 말했다.“휴게실에서 잠시 쉬다 가시겠어요? 커피 한 잔 내드릴게요.”단번에 3개월 코스를 끊는 손님이 온 건 안이란에게도 큰 소득이었다. 평소 평범한 영업 실적을 올리던 그녀가 오늘은 운 좋게 장소월을 만난 것이다.별다른 일정이 없으니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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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필라테스 수업 첫날, 전연우는 내내 옆에서 함께했다.안이란은 전연우를 볼 기회가 많아져 기분이 한껏 들떴다. 그녀의 활기찬 분위기는 장소월의 운동 열정도 함께 끌어올렸다.한 시간의 필라테스 수업을 마치자 장소월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지쳤지만 큰 성취감을 느꼈다.안이란은 장소월에게 물 한 병을 건넸다.“어때요? 첫 수업이라 좀 힘들었을 수도 있어요. 적응 과정이라 어쩔 수 없어요.”장소월은 물병을 받아 뚜껑을 열며 말했다.“근육과 뼈가 풀리는 느낌이에요. 무언가에 집중하는 그 느낌이 꽤 즐거웠어요.”멀지 않은 곳에 있던 전연우가 다가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장소월은 그제야 수업 후 전연우와 약속된 모임에 가야 한다는 걸 떠올리고 급히 일어섰다.“안 선생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수고하셨어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장소월이 탈의실로 가니 필라테스실엔 전연우와 안이란만 남았다. 안이란은 전연우와 단둘이 있을 수 있어 좋았지만, 긴장감 또한 너무 커 어쩔 줄을 몰랐다.안이란이 입을 열기도 전, 전연우의 핸드폰 벨 소리가 적절한 시간에 울렸다.전연우는 성큼성큼 필라테스실을 나갔고, 안이란은 혼자 남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전연우가 전화를 마쳤을 때 장소월이 마침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안 선생님, 그럼 먼저 갈게요!”인사를 마치고 난 뒤 장소월은 전연우와 함께 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장소월은 기분이 상쾌했다.“여기 필라테스 진짜 괜찮네.”예전에 했던 요가도 괜찮았지만 집중도는 필라테스가 훨씬 높았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동작이 어긋나는 느낌이었다.전연우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장소월이 좋다고 하니 그저 지지해줄 뿐이었다.“그럼 계속해봐.”2주 동안 필라테스 수업을 들은 장소월은 효과를 실감했다. 그녀는 전연우를 끌고 운동복을 사러 쇼핑몰로 향했다.타이트한 운동복은 장소월의 늘씬하고 굴곡진 몸매를 완벽히 드러냈다. 곁에서 보던 전연우가 약간 흥분할 정도였다.“이 하늘색 세트 괜찮네.”장소월은 전연우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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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전연우는 잔뜩 어두워진 얼굴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장소월은 더욱더 이상하다고 느껴 캐묻기 시작했다.“왜 이러는지 말해줘!”한참이 지나서야 전연우는 마지못해 동의했다.“알았어, 입어.”그는 장소월이 옷 입는 것까지 통제할 타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장소월은 여전히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그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막상 나가보니 후회막급이었다. 너무 눈에 띄는 몸매 때문에 지나가는 남자들마다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으니 말이다.옆에 있던 전연우의 얼굴은 더더욱 어두워져 있었다. ‘이것들 내가 옆에 있는 게 안 보이나?’장소월은 그제야 전연우가 왜 입지 말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당당하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 되지, 남의 시선에 신경 써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장소월은 당당히 전연우의 팔을 잡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보니 오늘은 그녀의 인기가 전연우보다 높은 것 같았다. 장소월은 의기양양하게 전연우를 흘끗 쳐다보았다.평소엔 전연우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는데 오늘은 드디어 한 판 이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약간 들뜬 듯한 장소월을 본 전연우의 얼굴이 더 어둡게 굳어졌다. ‘이놈들은 내가 보이지도 않나?’장소월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더니 전연우가 방심한 틈을 타 재빨리 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순간 어두워졌다. 마치 실연이라도 한 듯한 비통함이 눈동자에 만연했다.장소월이 갑작스레 이런 친밀한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연우는 설레면서도 흐뭇했다. ‘우리 와이프 이제 많이 컸네.’돌아가는 길, 전연우는 장소월을 칭찬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드디어 철들었어, 우리 소월이.”그는 아내가 남자 늑대들에게 노출되는 게 너무나 싫었지만 줄곧 피할 수는 없는 일임을 알고 있었다.장소월은 고개를 치켜들었다.“그게 무슨 소리야? 난 항상 철들어 있었는데?”전연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 말이 맞아.”그는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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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수업을 마친 장소월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최근 일 때문에 눈코 뜰 새 없는 그를 위해 요리를 해주고 싶었다.오랜만에 하는 요리라 장소월은 부엌에서 정신없이 돌아쳤다. 메이린이 도우려 했지만 그녀는 완강히 거절했다.“내가 할게요.”장소월은 조심스레 브로콜리를 썰기 시작했다.메이린은 어쩔 수 없이 부엌에서 물러났다. 그때 장소월이 그녀를 불렀다.“메이린, 고양이들 밥 좀 줘요. 나 곧 나갈 거예요.”장소월은 전연우의 사무실로 가서 함께 밥을 먹고 오후엔 돌아오지 않을 계획이었다.집에 있을 때면 늘 손수 고양이를 돌보곤 했다.기분 좋게 보온 도시락을 들고 회사에 도착한 장소월은 입구 쪽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하고 있는 하성욱을 보고 순간 긴장했다.최대한 그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살금살금 로비로 들어섰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숨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전연우의 사무실에 들어선 뒤에도 장소월은 여전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손으론 보온 도시락 뚜껑을 열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집에 돌아갈 때 또 하성욱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전연우가 검토하던 서류를 내려놓고 다가왔다. 넋 놓고 멍하니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물었다.“왜 그래?”그는 장소월이 혹여 화상이라도 입을까 두려워 그녀를 대신해 도시락 국그릇을 꺼냈다. 장소월은 아예 손을 떼고 전연우에게 맡기고는 양손으로 턱을 괴고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방금 하성욱 봤어.”전연우는 이미 하성욱 문제를 고려하고 있었다. 장소월이 그의 이름을 꺼내자 태연하게 대꾸했다.“내가 알아서 할게.”보온 도시락엔 사골국 두 그릇과 반찬 네 가지, 밥 두 공기가 담겨 있었다. 전연우는 보안실에 전화해 간단히 지시를 내리고 돌아왔다.오늘의 요리는 장소월이 직접 만든 것이 분명했다. 오랜만에 먹는 그녀의 요리인지라 전연우는 흥미롭게 젓가락을 들었다.장소월은 하성욱의 등장으로 여전히 불안해했다. 순하고 착해 보이는 그가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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