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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1 Bab

제1671화

얼마 지나지 않아 천현문의 대부들이 급히 사당으로 모여들었다. 모두가 긴장된 얼굴로 무릎을 꿇고 공손히 외쳤다.“조상님! 저희가 왔습니다! 무슨 지시라도 있으신가요?”사당 안에서 터져 나오는 조상님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우리 천현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고! 수많은 제자의 명패가 모두 산산이 조각났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뭐라고요?”“...예?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말도 안 됩니다! 우리 천현문의 제자들의 명패가 산산조각이 나다니요? 성역에서 감히 그럴 자가 누가 있다는 겁니까? ”“조상님, 혹시 잘못 보신 건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황당해서...”모두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 대부분은 천현문에서 수십 년을 지내온 대부들이었다. 이런 대규모 피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천현문이 어떤 곳인데, 누가 감히...?”천현문은 성역에서도 손꼽히는 강문기였다. 이런 문파를 상대로 제자들을 죽이다니... 그건 상식 밖이었다. 조상님의 말조차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이놈들! 지금 내 말을 의심하는 거냐!”조상님의 고함이 사당을 울렸다. 모두가 화들짝 놀라 엎드리며 급히 고개를 숙였다.“아닙니다. 조상님, 감히 그런 뜻은 없었습니다! 그저 너무 믿기 어려워서... 너무 충격적이라...”“맞습니다, 조상님. 천현문은 수천년을 이어온 문파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건드린 자는 단 하나도 없었죠.”“게다가 지금 첫째 도련님도 계시지 않습니까? 그분의 재능은 이미 여섯 대세력의 후계자들을 압도했습니다. 감히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를 건드릴 이유가 있겠습니까?”“지금 상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천현문은 머지않아 성역의 중심이 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파를 적으로 돌린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심지어 요즘은 예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여섯 대세력까지 자주 연락을 해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우리를 견제하려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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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그러니까... 조상님 말씀은 우리 천현문의 제자들이 살해당해서 명패가 산산이 부서졌다는 겁니까? 도저히 믿기 어렵습니다.”사방에서 말들이 쏟아졌지만 결국 다들 하고 싶은 말은 하나였다. ‘우리는 천현문이다. 감히 누가 우리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그 말을 들은 조상님의 안색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입술은 파르르 떨렸고 눈빛에는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차 있었다.“이놈들아! 전부 귀가 썩은 거냐! 내가 지금 장난하자는 줄 알아?! 좋아. 묻겠다. 최근 우리 천현문에 무슨 일이 있었지? 지금 명패가 깨진 제자들이 다들 어디로 갔냐? 삼대 성왕은? 다른 제자들은? 전부 어디 있는 거냐!”말은 곧 비명이 되었고, 조상님의 분노는 사당 전체를 집어삼켰다.“조상님... 그건 말입니다...”“닥쳐라! 내 말에만 대답해! 괜한 소리 집어치우고 지금 상황부터 보고하라!”지금은 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제야 한 사람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예... 조상님, 진정하십시오. 잘못했습니다. 지금 보고 드리겠습니다.”“오늘 아침 첫째 도련님께서 급히 돌아오셨습니다. 세속계에서 온 자에게 완패당하셨다 합니다.”“그리고... 소장문 둘째 공자님도 그자에게 살해당했다고 들었습니다.”“소식을 들은 문주님께서 삼대 성존과 함께 직접 복수하러 떠나셨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그 순간 조상님의 몸이 완전히 굳었다.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장면이 지금 현실이 되어 다가온 것이다.“이런 젠장!”“당장 가서 찾아와라! 전부 움직여! 지금 당장!”“조상님!”“닥쳐라! 문주부터 찾아!”그는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목소리는 이미 명령이 아니라 절규였다.조상님의 지시가 떨어지자, 모든 고위 인사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그 누구도 더는 말이 없었다. 사당을 떠나는 그들을 보며, 조상님은 혼자 중얼거렸다.‘깨진 명패... 전부 죽었어. 살아남은 자는 없다. 단 한 명도...’그런데 문주의 명패는 아직 멀쩡하다. 그 말인즉 최소한 문주님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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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그 시각 이도현은 넷째 황자를 따라 대진제국 황궁으로 향해 조용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편 대진상제는 사대왕들이 보물을 따낸 다음, 그로 인해 대진제국이 성역을 통일하고, 더 나아가 천하를 지배하는 유일한 왕이 될 수 있다는 환상 속에 빠지고 있었다.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궁전 안에 혼자 있으면서 누구도 만나지 않고 자신의 위대한 미래를 상상하며 자신을 스스로 도취시켰다.그의 환상 속에는 그가 성공적으로 곤륜옥의 비밀을 알아내어 천하를 휘어잡는 힘을 얻어 전무후무한 패권자가 된 자신이 보였다. 그리고 대진제국의 용좌 위에 위엄 있게 앉아서 여섯 대세력의 수장들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외치는 장면이 떠올랐다.‘상제님 만세!’그중에는 천현문의 장문, 그리고 청운제국 주작제국 현무제국의 세명 더킹 매거진 들,그리고 그들과 대등한 권좌에 있던 자들이 지금은 모두 대진상제의 발밑에서 숨죽이고 있다.아름다운 상상은 대진상제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희열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대진상제의 아주 오래된 꿈이었다. 그는 상제가 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시도 그 꿈을 잊은적 없다, 매일마다 곧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금 그 꿈이 곧 실현될거라 희망이 보였다. 단지 사대왕후가 태허산 제자를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 그 제자의 몸에서 곤륜옥의 비밀만 뽑아낼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완성된다.하지만 옛말은 틀린적 없다. 사람이 너무 들떠있으면 꼭 탈이 나기 마련이다. 하늘은 언제나 누구든지 너무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한다. 무엇보다도 달콤한 꿈이 이루어지는것은 더욱더 용서치 않는다. 하늘은 항상 그 누군가 제일 득이양양 할때 잔혹한 한 방을 날려 정신차리게 한다음 달콤한 꿈에서 깨여나게 한다.너무 기분이 업 되있으면 하느님은 불쾌해 하고 잘 되는지 아닌지를 하느님이 결정하는 것이지 당사자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현실은 곧 현실이다. 아름다운 생각이 풍부할수록 현실은 그만큼 혹독하다.대진상제가 기분 좋은 생각에 완전히 빠져 헤여나오지 못하고 자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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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상제의 한마디에 내시는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순간, 마치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께서 앞에 나타나듯이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숨조차 쉬기 힘들 만큼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는 황제의 최측근이었다. 상제 곁을 지키는 내관이자 신임받는 중신이었다. 항상 상제와 함께 다니며 언제나 상제의 상태를 알기에 누구를 만나든 예우를 받았고, 모두가 그 자리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내시라는 직업이 사실 극한직업이라는 것을...자칫하면 생명을 위헙당하는 직업이다. 대진께서 기분이 나쁘면 죽어야 되고, 기분이 지나치게 좋아도 죽어야 되고, 기분이 애매해도 죽어야 된다. 심지어 황제가 밤을 보낸 날 기분이 별로였다 해도 죽을 수 있다. 그래서 내시는 항상 오늘이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매일 하루를 살아간다.‘다른건 그렇다 하여도 오늘 같은 일은 도재체 왜...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그저 사실 그대로 보고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분노하시는 건가. 그저 충실히 역할을 했을 뿐인데, 왜 화를 내시지? 중요한 일을 알렸을 뿐인데 왜서 상제의 심기를 건드렸을가? ’아까 그 말투로 보아서는 이미 목이 날아갈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놈의 내신이라는 신분은 원래부터 사람이 아니었고, 지금은 더더욱 사람대접도 받지 못한다. 다른 신하들은 공만 세워도 승진하고 상을 받지만, 내신들은 일을 잘해도 칼이 날아오고, 못해도 칼이 날아온다. 상식 따윈 없다. 오직 권력과 힘이 모든 걸 결정한다. 결국, 무공 자원을 얻기 위해 스스로 거세를 선택했던 그 날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마음이 쓰라린 이 고통 아무도 믿지 않는다.“무슨 일이냐? 말해라.”대진상제의 목소리는 낮지만 살기가 담겨 있었다.“무슨 일이냐? 말하거라! 오늘 네놈이 제대로 된 자초지종을 설명 못한다면, 내 손으로 네놈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릴 것이다!”“예! 상제님 진노를 거두소서. 넷...넷째황자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그분이...”그는 이어서 ‘강제로 끌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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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상제님 아...아닙니다. 물...물건이 없습니다. 넷째황자께서... 넷째황자께서 누군가에 잡혀서 돌아오신 것 같습니다... 그... 그리고...”내시의 목소리는 갈수록 작아지고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속은 너무 힘들고 욕이 한가득하였다.‘정신 나간 거 아니야? 지금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냥 물건을 가져오라니... 사람을 데리고 오라니...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고 이런 말을 했어야지. 설마 자기가 진짜 천하 일등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딴 식이면 언젠간 천벌 받을 거다. 대제면 뭐 세상 다 가진 줄 아나? 성역에서 고작 일곱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해서 만물의 주인이라도 된 모양이지... 진짜 가관이다 가관... 그냥 내시 앞에서나 우쭐거리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내 신세랑 똑같으면서 지랄하네...’그러나 이 모든 말은 마음속에만 담아뒀다. 겉으로는 고개를 깊이 숙이고 경건한 태도와 철저히 복종하는 표정을 유지했다. 이런 표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진심으로 우러러 나온것 같지만, 내신 자신만은 똑똑히 안다, 그가 표현하는 ‘존경’은 사실 두려움이었다는 것을... 진심은커녕 살기 위해 연기하는 공포의 표정이었다.“너... 너 뭐라 했냐...? 개자식, 방금 무슨 말을 한 거냐!”대진상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상제님...넷...넷째황자께서는...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온 것 같습니다. 그...그리고...”“그리고 뭐? 개자식아 말을 끝까지 똑똑히 못해?! 그러지 않으면 지금 당장 너부터 죽인다, 썩을놈!!”그의 목소리는 사당을 울렸고, 하늘조차 눌릴 듯했다.대진상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방금 들은 모든것이 진실이라니 믿기 어려웠다.내시가 자신을 속인것이 아닌가 의심하였다. 심지어 이미 마음속으로는 내시를 사형에 처하였다. 그는 대진상제, 대진제국의 황제다. 대진제국은 성역 7대 세력 중 하나의 지배자이다. 몇년동안 그 누구도 대진제국을 건드리지 못하였다. 대진제국의 그 어느 시민도 성역 안에서는 만약 이들을 건드리려면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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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상제는 우물쭈물하는 내시의 반응에 화가 치밀었다.대체 뭐가 무서워서 대진상제의 묻는 말에도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건지.“폐하... 넷째 황자님이 말하기를... 그자... 그자는 사대왕후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또한, 두 명의 국사님까지... 모두 죽였다고 합니다... 폐하, 소인은 넷째 황자님의 말씀을 전달한 것뿐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내시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자네 방금 뭐라고 했나? 다시 한번 말해보게. 누가 죽었다고?”대진상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내시 앞으로 가더니 언성을 높여 물었다.“폐하...”내시는 몸 둘 바를 몰랐다.“말하라니까.”대진상제가 호통쳤다. 순간 그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내시를 향해 덮쳐갔다.“아... 폐하, 용서해 주십시오... 폐하...”내시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용서를 빌었다.“네 이놈, 어디 감히 날 속여? 눈 뜨고 똑똑히 보아라. 난 성역 7대 세력의 지배자 중 한 명인 대진상제다. 어디 감히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거냐? 대진제국의 양대국사가 어떤 사람들인데?”대진상제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내시를 노려보며 말했다.“네까짓 내시가 뭘 알겠어. 잘 들어라. 양대국사는 대진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들이다. 두 국사가 힘을 합친다면 성역 전체에서 그들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뭐? 양대국사가 죽었다고? 자네 지금 날 바보로 여기는 것이냐? 아니면 이런 황당한 핑계로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대진상제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이 내시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심지어 이 내시를 다른 세력에서 보낸 첩자라 생각하며, 모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런 말을 전달하는 것이라 확신했다.“아... 오해이십니다... 폐하,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폐하... 이 모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넷째 황자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전달한 것뿐입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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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화

내시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는 대진상제가 홧김에 그를 죽일까 봐 겁이 났다.쾅.갑자기 궁전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궁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진상제는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몸이 휘청거렸다.“뭐죠...”“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대전이 왜 흔들린 거죠?”“황궁에는 청용의 기운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재해가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을 건데... 밖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죠?”“청용의 기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국옥새까지 있잖아요. 진국옥새가 있는 한 그 어떤 힘도 궁궐을 건드리지 못하는데 방금 그 흔들림은 뭐죠? 궁궐이 왜 흔들린 거죠?”“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궁궐 안의 근위군, 궁녀와 내시들은 모두 궁궐이 흔들린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마음속에 이유 모를 두려움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대진상제는 용기둥을 부여잡고 겨우 중심을 잡았지만, 머리 위의 벼슬이 흔들리면서 얼굴에 빨간 자국을 남겼다. 그 모습이 다소 낭패해 보였다.“무슨 일이냐?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빨리 가서 확인해라...”대진상제는 당황하며 큰 소리로 명령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병사가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 그 병사는 공포에 질린 듯 얼굴이 창백했다.“보고... 보고 드립니다... 폐하, 큰일 났습니다... 밖에... 궁문 밖에 큰 싸움이 일어났습니다...”병사는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말도 심하게 더듬어 보고하는데, 한참이 걸렸다.“이 몹쓸 놈아, 뭐가 그렇게 당황한 거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제대로 말해라.”대진상제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겁에 질려 있던 병사는 대진상제의 호통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대진상제의 화를 더 이상 돋구지 않기 위해 애써 대답했다.“폐하... 궁문... 궁문 밖에 한 청년이... 넷째 황자님을 납치하고 있습니다... 그 청년이 조금 전... 한 주먹으로 궁문을 부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이런 말을...”“뭐라고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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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젠장.”눈이 돌아갈 정도로 화가 나 있던 대진상제는 병사의 주춤거림에 완전히 폭발했다. 그는 화를 버럭 내더니 병사의 얼굴을 제대로 갈겼다.도급경지에 이른 대진상제가 홧김에 날린 뺨은 감당할 사람이 몇몇 안 된다.다행히도 대진상제는 이 점을 고려하여 병사를 당장에서 죽일 정도로 세게 때리지 않았다.하지만 그 위력 역시 어마어마했다.대진상제에게 뺨을 맞은 병사는 저 멀리 날아가 버렸고 치아가 전부 빠져나갔으며 피를 사방에 튕겼다.멀리 날아간 병사는 궁전의 기둥에 맞은 후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죽은 사람처럼 바닥에 쓰러져 꼼짝하지 않았다. 가슴의 기복이 보이지 않았다면 정말 시체와 다를 바 없었다.이로부터 대진상제의 실력이 얼마나 강대한지 보아낼 수 있었다.잠시 후, 병사는 몸을 조금씩 움직였다.“죽지 않았다면 얼른 일어나서 똑바로 말해 봐라.”대진상제가 차갑게 명령했다.대진상제의 말을 들은 병사는 다시금 몸을 부르르 떨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죽기 직전인 사람처럼 쉴 새 없이 피를 토했다.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 병사는 창백한 얼굴로 다시 무릎을 꿇더니 말을 이었다.“폐하... 그자는... 우리 대진... 대진제국에서 그자의 물건을 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 선학신침이라는 물건을... 그렇지 않으면... 그자가 궁궐로 쳐들어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병사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숨을 격하게 몰아쉬었고 기침과 함께 또 피를 토했다.“또 뭐라고 했느냐?”대진상제가 냉랭하게 물었다.병사는 대진상제가 또 화를 낼까 봐 재빨리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자는... 폐하보고 밖에 나가서 그자를 만나라고 했습니다...”“뭐라고?”화가 잔뜩 난 대진상제는 험상궂은 얼굴로 옆에 있는 기둥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금과 옥으로 만들어진 용기둥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생겼다.“빌어먹을 자식... 감히 우리 대진제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날뛰는 건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어.”대진상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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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팔대위병이 내뿜는 살기는 궁전 전체를 순식간에 얼음장으로 만들어버렸다.이곳은 대진제국의 황궁으로, 대진제국에서 가장 정정당당한 곳이고 청용의 기운이 지키고 있어 그 어떤 부정적인 기운이나 사악한 기운이 있을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팔대위병의 한마디에 궁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로부터 그들이 얼마나 강대하고 무서운지 단번에 보아낼 수 있었다.대진상제는 심각한 얼굴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책상 위에 놓여있는 황제의 옥새를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 시각, 이도현은 대진제국의 궁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옆에는 여섯째 선배 양주희가 서 있었고 앞에는 이미 여러 번 오줌을 지린 넷째 황자가 서 있었다.넷째 황자의 바지는 보기 흉할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고 퀴퀴한 냄새까지 풍겼다.넷째 황자가 몸을 부르르 떨자 그 냄새는 주변으로 스멀스멀 퍼졌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역했다.이도현은 이 냄새를 맡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선배도 이 구역질 나는 냄새를 맡기 전에 얼른 공법으로 그와 선배의 주변에 방어막을 만들었다.그런데도 양주희는 얼굴을 찌푸리며 코를 막았다.지금의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후배야말로 진정한 사나이이고 용맹한 남자라 생각했다. 이도현이 넷째 황자보다 몇백 배나 강해 보였다.넷째 황자는 출신이 탁월할 뿐, 그 외에는 별로 대단한 게 없었다.반면에 이도현은 일반인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 것이었다. 이 세상 어떤 남자가 이런 성과를 이룩할 수 있는가?양주희는 이도현을 볼수록 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도현이 너무 멋지고 상남자답게 느껴졌다.‘도현 후배 같은 남자가 진정한 상남자이고 모든 여자의 백마 왕자이지. 어쩜 이리 멋있을까...’이도현은 여섯째 선배의 뜨거운 시선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성격이 좀 사나운 여섯째 선배가 두려웠다.그의 인상 속에 여섯째 선배는 성격이 거칠고 대담한 여자였다. 종래로 타인의 말과 행동에 휩쓸리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내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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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그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면 야외여도 상관이 없다. 어쨌든 보는 사람만 없다면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장소가 집이라면 오히려 더 흥분되고 기대될 것이다.이도현이 여섯째 선배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진상제께서 납십니다...”무너진 궁문 안에서 힘 있고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도현은 이 소리와 함께 여러 개의 강력한 기운이 멀리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 기운으로 보아 다가오는 사람들의 내공 경지가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그들 중 강한 위압감을 지닌 특별한 기운 하나가 있었다.이도현은 이제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가 아니었다. 그는 단번에 이 사람이 바로 대진상제임을 눈치챘다.왜냐하면, 그는 이전에 고무계 공작상제의 몸에서 이와 비슷한 기운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기운은 그때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폐하를 뵙겠습니다. 폐하, 만수무강하소서.”이도현을 적대시하던 사람들은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보고 즉시 땅에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인사를 올렸다.“무엄하다. 네놈은 누구냐? 어찌 폐하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는 거냐? 구족이 연루되어도 괜찮겠어? 어서 무릎 꿇지 못해?”대진상제 옆에 서 있던 내시가 엄숙한 얼굴로 이도현과 양주희를 노려보며 말했다.“아바마마... 아바마마... 드디어 오셨습니까? 아바마마... 저를... 저를 빨리 구해주십시오...”대진상제를 본 넷째 황자는 지푸라기를 잡은 듯한 심정이었다. 그는 허겁지겁 대진상제에게 달려가 그의 발을 부여잡고 통곡하기 시작했다.“아바마마... 아들을 위해 복수해주십시오. 반드시 저자를 죽여주십시오... 반드시...”넷째 황자는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만 같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와 증오가 가득했다.“꺼져라. 이 쓸모없는 놈.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의 체면이 바닥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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