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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Bab

제1691화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이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 사람이 얼어 있었다.대진왕이 피범벅이 되어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보고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다들 대진왕의 가슴에 생겨난 구멍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헛것을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전하...”대진왕과 동행한 고수 중, 한 절세미인이 비통하게 외치며 미친 듯이 달려나갔다.사람들은 그녀의 외침을 듣고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스읍...다들 정신을 차리고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켰다.눈앞의 광경에 그들은 숨이 가파르고 등골이 오싹해졌다.“세상에... 이... 이게 정말인가요...”“어떻게 이런 일이... 신과 같은 대진왕께서 어찌 패배할 수... 이건 말이 안 돼요.”“저 녀석 대체 정체가 뭘까요?”“저놈은 절대 인간이 아니에요. 저건 분명 악마예요.”양주희도 눈이 휘둥그레져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이도현의 멋진 뒷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었다.한쪽 구석에서 투명 인간처럼 숨어있던 넷째 황자도 이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다시금 공포에 휩싸여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이 순간, 그는 자신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새삼 느꼈다. 이도현의 손에서 살아남다니. 이건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행운이었다.바닥에 쓰러진 대진왕은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그는 절세미인의 품에 안긴 채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저 녀석이 구용의 보호를 받는 나의 정기를 부수었어... 그것도 단 한방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대진왕은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는 수명이 점차 소실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현재 구용조화공이 그의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슴이 관통되면서 심장이 부서졌기에 아무리 강한 신공도 더 이상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다.죽음의 기운이 서서히 그의 온몸을 덮쳐왔다. 그는 저 멀리서 저승사자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하지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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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대진제국의 대진왕, 이 세대에서 구용조화공의 아홉 가지 형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대진왕이 죽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이도현의 대범한 성격과 대단한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어머나... 세상에...”모두가 겁을 잔뜩 먹었다.하지만 은근히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대진왕과 이도현의 싸움이 시작된 후 대진상제는 한쪽에 서서 이 모든 것을 차갑게 지켜보고 있었다.이도현의 주먹이 대진왕의 가슴을 관통했을 때, 대진상제의 얼굴에는 충격과 분노가 서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의 기색이 스쳤다.아마도 대진왕이 죽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있어서 동생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니라 눈엣가시 같은 라이벌 하나가 줄어든 것에 불과했을 것이다.하지만 대진상제는 이 기색을 잘 숨겼다. 그래서 가까운 몇 명만 대진상제의 눈빛에 흥분이 스친 것을 보았다.“네 이놈, 감히 내 앞에서 대진왕을 죽여?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다...”대진상제는 화난 척 연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다들 명령을 받들어라. 반드시 저놈을 죽어야 한다. 저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려 내 여덟째 동생을 위해 복수할 거다. 죽여...”그러나 대진상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 이도현은 이미 대진상제의 눈앞에 서 있었다.“너...”대진상제는 눈앞에 나타난 이도현을 보고 순간 혼이 빠지며 본능적으로 뒷걸음질했다.너무 황급히 뒤로 물러서느라 발을 헛디뎠는지 바닥에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이도현은 앞으로 두 발짝 걸더니 발을 들어 대진상제의 가슴을 밟으려 했다.“젠장...”이 광경을 본 현장의 병사들, 위병들, 그리고 막 도착한 몇 명의 도련님들은 눈앞이 캄캄해졌다.이도현이 그 발을 내디딘다면 대진제국의 황실과 진씨 가문은 체면이 바닥날 것이고 그들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앞으로 진씨 가문은 성역 나아가 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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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방금 죽음의 기운을 느낀 대진상제는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이도현의 발바닥이 머리 위에 드리워진 순간 대진상제는 저승사자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방금 그 발이 떨어졌다면 그는 아마도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깊은 두려움에 빠졌다.하여 그를 구해준 노자를 보자 대진상제는 한없이 기뻐하며 말했다.“조상님... 저놈을 죽여주십시오. 저놈이 저의 여덟째 동생과 여러 형제를 죽였습니다. 그들을 위해 복수해주시고 저희 대진제국의 명예를 되찾아 주십시오.”대진상제가 큰 소리로 말했다.노자는 이도현을 보고 차분하게 말했다.“그 누구도 대진제국의 위엄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 그런 자가 있다면 반드시 죽어야 한다.”노자의 말이 끝나고 이도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막 자리에서 일어선 대진상제는 다시금 위엄을 떨며 고고한 자세로 이도현을 내려다보며 비아냥거렸다.“하하하. 이 녀석아, 들었느냐? 대진제국은 네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다. 네가 대단한 건 인정하지. 하지만 나와 비교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아무리 강해도 나의 상대가 안 된다. 내가 신물을 사용하기만 하면 너를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다. 우리 대진제국의 황족은 하나같이 매우 강대하다. 네가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네까짓 일반인이 어디 함부로 우리와 싸우려 들어? 이 대진제국의 땅에서 우리 진씨 가문은 둘도 없는 주인공이다. 우리를 건드리는 자, 반드시 죽는다.”이도현은 광기 가득한 대진상제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래? 과연 그럴까? 원래는 너에게 작은 교훈만 남겨주려 했는데 안 되겠다. 네가 말하는 신물이 무엇인지 어디 한번 구경 좀 해야겠어. 먼저 주먹 날려. 내가 양보할게.”“하하하. 끝까지 오만한 녀석.”대진상제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이도현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옆에 조상이 있으니 그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조상으로부터 용기를 얻은 대진상제는 냉소하며 말했다.“좋아. 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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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이놈, 황제의 옥새에 죽는 걸 너의 영광으로...”대진상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먼저 왼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푸른빛이 번쩍이더니 대진상제의 옥새를 향해 날아갔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진상제 수중의 옥새에 매달려 있던 금용의 허상이 산산조각이 났고 곧이어 옥새도 빛을 잃었다.방금까지 어마어마한 위력을 과시하던 금색 옥새는 어느새 보잘것없는 돌덩이로 변했다.옥새에 매달려 있는 금용의 머리 위에 떡하니 박혀 있는 파란색 은바늘이 눈에 띌 따름이었다.“나라를 지키는 신물이라... 황제의 옥새도 별거 없네... 큭큭.”이도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진상제 수중의 옥새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옥새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대진상제의 손에서 떨어지는 소리였다.모두가 이 충격적인 사실에 망연자실했다.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대진상제는 자신의 텅 빈 손바닥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대진상제뿐만 아니라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노자마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노자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놈, 너무하네. 네가 어찌 감히... 너에게 살길을 열어주려 했으나 이제는 죽이지 않을 수 없구나. 제국을 위해서 널 절대 살려둘 수 없다.”말을 마친 후 노자는 이도현 앞에 불쑥 나타났다.다음 순간 그는 이도현의 머리를 내리쳤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도현의 목숨을 끝내려는 게 분명했다.대진제국에 있어서 대진상제의 진국옥새가 파괴된 것은 대진왕이 이도현에 살해된 것보다 더욱 치욕적인 일이었다.왜냐하면, 구용조화법의 모든 형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차기 대진왕이 이미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진상제가 황위에서 내려앉으면 차기 대진왕이 바로 새로운 대진왕으로 즉위할 예정이었다.따라서 현재 대진왕이 죽더라도 대진제국을 뒤흔들어놓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하지만 대진상제의 옥새가 부서졌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이다. 대진제국을 상징하는 국새가 부서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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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멀리서 압도감이 느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이봐, 늙은이. 지금 태허산의 전인을 건드리려는 거야? 왜? 이제 대진제국이 멸망해도 좋아?”눈 깜짝할 사이에 한 사람이 모두 앞에 나타났다. 이동 속도가 어찌나 빠른 지 아무도 그가 언제 이곳에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그는 백발이 성성한 것이 전설 속 신선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하얀 수염이 바람에 나부끼며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냈다.노자는 이도현 앞에 나타나 대진제국 조상의 공격을 막아냈다.이도현이 멈칫했다.‘이분은 또 누구지? 왜 나를 돕는 거지?’다른 사람도 똑같이 어안이 벙벙한 채 노자의 정체를 추측했다.어떤 사람이 감히 대진제국의 조상을 늙은이라 부르며 맞서 싸우는 거지?모두가 한참을 생각해도 눈앞의 노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대진제국의 조상은 미간을 찌푸리며 노자에게 말했다.“당신이 우리 대진제국의 일에 왜 끼어드는데? 죽고 싶어?”대진제국의 조상이 입은 연 순간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노자를 덮쳤다.그 힘이 너무 강력해서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이 뒤로 물러섰다. 회도경지의 강자도 예외가 없었다.이도현은 여섯째 선배 양주희를 몸 뒤에 숨기고 나서 내공으로 대진제국 조상의 기운을 막아내면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노자는 대진제국 조상의 강력한 기세에 전혀 눌리지 않았다. 그저 소매를 가볍게 휘둘렀을 뿐인데 손쉽게 모든 기운을 날려 보냈다.“늙은이, 그렇게 죽고 싶어? 난 웬만하면 피를 보고 싶지 않은데 왜 그렇게 죽고 싶어 하는 거야? 그래도 오늘은 죽이지 않고 작은 교훈만 남길게. 받아라.”노자는 말을 하면서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쳤다. 순간 강력한 힘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더니 대진제국 조상을 향해 덮쳐갔다.쿵.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이어 대진제국의 조상은 뒤로 수십 걸음 물러난 후에야 겨우 멈추었다.풉.대진제국의 조상이 참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진 대진제국의 조상이 경악스러운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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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대진제국의 조상이 발끈하며 말했다.체면을 버리고 양보까지 했건만 상대가 놓아주지 않으니 화가 단단히 날 법도 했다.“뭘 더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의 물건을 가져갔으면 돌려줘야지.”“뭔 소리야? 내가 당신의 무엇을 가져갔다고 그래?”대진제국 조상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자네가 내 것을 가져간 적은 없지. 하지만 당신의 후손이 태허산의 물건을 가져갔거든. 그것을 돌려줘야 하지 않겠어?”노자가 말했다.이 말을 듣자 대진제국 조상이 대진상제에게 눈길을 돌렸다.“저 사람 말이 사실이야?”“조상님... 저...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대진상제가 말을 더듬으며 변명하려 했다.“닥쳐라. 그저 태허산의 물건을 가져간 적이 있는지만 말해라.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따위 없다.”대진제국 조상이 화를 내며 말했다.“그게... 가져간 적이 있습니다….”“그럼 당장 꺼내서 돌려줘라. 이 불효자식들. 이 조상의 체면이 너희 때문에 바닥이 났어. 우리 대진제국이 언제부터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할 정도로 추락했단 말이냐? 당장 가져오지 못해?”대진제국 조상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조상님, 저희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화내지 마십시오. 제가 바로 사람을 보내 가져오겠습니다.”대진상제가 급히 사과하며 사람을 보내 세 개의 선학신침을 가져오게 했다.그는 겉으로 순순히 따랐지만,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많았다.특히 조상의 마지막 한마디에 대해 불만이 매우 많았다.‘우리 대진제국이 남의 것을 빼앗은 적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데 황실의 보물 창고에 우리 것이 몇 개나 된다고... 그 많은 보물을 강탈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얻었을까? 왜 이제 와서 고귀한 척하는데? 대진제국이 수천 년 동안 계승해 오면서 나만 물건을 빼앗은 것처럼 말하는데 당신들도 모두 같은 짓을 해왔으면서... 젠장... 자기도 분명 같은 짓을 했으면서 이제 와서 깔끔하게 선을 긋는다고? 정말 뻔뻔하다...’대진상제가 속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방금 대진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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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이도현과 양주희는 노자와 함께 대진제국의 황성을 떠났다. 그동안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노자 또한 침묵을 지켰다.세 사람은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마치 오랜 지인 사이에 대화가 필요 없는 듯했다.끝끝내 이도현이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의문을 털어놓았다. 생명의 은인을 그냥 지나치는 것은 너무 예의 없는 짓이기도 하고.생명을 구해준 은인에게 엎드려 절해도 모자랄 판에 한마디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큰 실례였다.결국, 이도현이 발걸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선배의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선배의 존함을 여쭤봐도 될까요?”“하하하. 꼬맹이, 드디어 참지 못하고 말하는구나. 난 또 너희 태허산 사람이 다 도도한 성격인 줄 알았네. 너도 네 스승과 같은 성격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어. 이제 보니 너는 그 늙은이보다 훨씬 낫구나.”노자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의 말을 듣자 하니 그는 이도현의 사문과 아는 게 분명했다.“선배, 기분 나쁘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제가 먼저 감사 인사를 드려야 했는데 선배께서 말이 없으셔서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기분이 언짢으셨다면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이도현이 공손하게 말했다.“하하하. 얘야,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난 너희 태허산 장문과 친분이 있는 사이야. 그러니 네가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어. 나는 이만 가봐야 하니까 너희 두 꼬맹이끼리 알아서 잘 가.”“맞다. 너 정말 대단하더라. 이토록 어린 나이에 이런 성취를 이루다니, 너의 그 개조보다 훨씬 나아. 그 친구도 참 복이 많아. 너 같이 뛰어난 제자를 뒀으니 말이야. 진짜 부럽구나. 난 그 친구와 평생 겨루면서 어느 방면에서도 뒤처지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 제자만큼은 내가 밀린 것 같구나. 안 되겠어. 나도 당장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너같이 뛰어난 제자를 찾을 거야. 그 친구에게 놀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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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이도현은 당연히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선배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으면 너무 좋죠. 선배, 저 이 주변에서 조용한 곳을 찾아 폐관 수련하고 싶어요. 하루빨리 이 세 개의 선학신침을 정제하고 싶거든요. 그래도 될까요?”이도현은 이 세 개의 선학신침을 손에 넣자마자 이런 생각을 했다.그는 지금의 내공이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천하무적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 그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여겼다.하지만 대진제국의 조상을 만나고 나서 이도현은 생각이 확 바뀌었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시 대진제국의 조상은 단지 기운만으로도 이도현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그 후 대진제국 조상이 그를 향해 손바닥을 내뻗었을 때 이도현은 전례 없는 위기감을 느꼈다.그의 체내에 있는 음양탑조차 반응을 보이며 경보음을 울렸다. 이런 상황이 전에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대진제국 조상은 이도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게 분명했다.이 성역에 대진제국 조상, 그리고 방금 그를 구해준 노자처럼 강대한 사람이 더 있을 것이다.성역의 7대 세력이 서로 견제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에도 대진제국 조상처럼 강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만약 다른 세력에 이 정도 실력을 갖춘 고수가 없다면, 대진제국에서 진작에 성역을 통치했을 것이다. 현재처럼 일곱 세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그렇기에 이도현은 바로 선학신침을 정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다들 알다시피 그는 천현문을 심하게 건드렸다.천현문의 장문을 죽도록 팼으며 그들이 넷째 황자의 저택에서 떠날 때도 그 장문은 아직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그리고 이도현은 천현문의 두 도련님도 죽였다. 두 사람은 재능이 뛰어난 천재이자 장차 새로운 장문이 될 천현문의 미래였는데.이외에도 천현문의 고위층 인물도 여러 명이나 죽였다.그러니 천현문에서 그를 찾아 복수하지 않을 리 없었다.그는 왠지 모르게 천현문에서 이미 그를 찾아 나섰을 거라는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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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동굴 안의 공간이 매우 컸지만, 지세가 은밀하여 웬만한 사람이 찾을 수 없었다. 이도현의 강력한 신기가 아니었다면 이곳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동굴 안에 크지 않은 연못 하나가 있었는데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연못 위의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고 연못 주변은 온통 돌고드름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선경 같았다.“후배, 여기 정말 좋은 것 같아. 앞으로 은거하면 이곳에서 지내고 싶어. 신선이 살던 동굴 같아.”양주희는 물장난을 치며 주위 환경을 둘러보고는 말했다.“아주 괜찮은 곳이긴 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후배도 여기가 마음에 들어? 그럼 나 앞으로 여기서 은거할 거야. 이곳이 우리 둘만의 아지트다?”양주희가 부끄러워하며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선배 뜻대로 해요. 선배가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나중에 떠날 때 제가 동굴 밖에 진법을 설치해서 이곳을 숨겨놓을게요. 그리고 우리 나중에 다시 와서 살아요.”“좋아. 너무 기대돼. 자, 이제 가서 선학신침을 정제해. 내가 동굴 밖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까 아무 걱정 없이 정제에만 집중해.”양주희는 이도현의 대답을 듣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동안 같이 다니면서 그녀는 생각이 더 명확해졌다.그녀는 이도현의 수차례 강대한 모습에 마음이 완전히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도현을 좋아하는 마음도 매우 확고해졌다.양주희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성격이었다.이도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미 셋째 선배, 여덟째 선배, 아홉째 선배, 그리고 열째 선배와 모두 관계를 맺었기에 그녀들을 책임져야 했다.그리고 다섯째 선배와 둘째 선배의 마음도 이미 알고 있었다. 조혜영, 한지음, 오민아도 책임져야 했다.이 상황을 여섯째 선배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살자는 말을 했다는 것은 선배도 상관없다는 의미였다. 그러니 이도현도 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첫째, 그는 여섯째 선배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둘째, 그는 여섯째 선배를 좋아했다. 셋째, 산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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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그는 단전에 이어 경맥까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몸이 마치 터지기 일보 직전인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 같았다.하지만 앞서 여러 번 경험한 적이 있기에 이도현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재빨리 공법을 사용해 세 줄기의 강력한 기운을 순환시키면서 원력과 융합했다.세 줄기의 강력한 힘은 이도현의 공법에 따라 점차 경맥을 맑게 하고 단전을 확장했다.그 힘을 정제할수록 이도현은 온몸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졌다.이 시각 이도현은 아주 신기한 상태에 빠졌다. 영혼이 한없이 맑아졌고 눈앞에 신비로운 세상이 펼쳐졌다.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이치와 도리가 그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그리고 이런 상태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도현은 자신의 내공과 도행이 무서운 속도로 제고되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미 이전의 경지를 돌파했다.지금 다시 대진제국의 조상을 만나도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을 것 같았다. 더 이상 그의 기운에 움직임이 제한되지 않을 것 같았다.심지어 대진제국의 조상을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이도현은 여전히 무슨 경지에 도달했고 자신이 얼마나 강대한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도급경지를 넘어선 것이 분명했다.이도현은 이로부터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다들 성역의 최고 경지가 도급경지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도급경지를 이미 넘어선 대진제국의 조상과 그를 구해준 노자만 봐도 그렇다.즉 도급경지의 무사가 곧 최강자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지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이렇게 알고 있었다. 사실 도행에는 끝이 없기에 최강자란 존재하지 않는다.한참 후 이도현은 드디어 이 세 줄기의 힘을 완전히 정제했다. 곧이어 그는 체내에 있는 선학신침의 세계에 들어가 음양탑으로 갔다.이전 경험에 따르면, 선학신침을 한 개 정제하면 음양탑이 한층 열리고 층마다 공법과 같은 보물이 놓여있었다.이도현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데는 음양탑의 공로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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