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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Bab

제1901화

전령관이 건넨 물건을 손에 쥐는 순간 이도현은 어슴푸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그건 다름 아닌 이도현이 누군가에게 선물한 반지가 틀림없었다.“지음아...”반지를 본 순간 이도현이 한지음의 이름을 불렀다.그렇다. 이는 이도현이 한지음에게 선물했던 반지다. 이도현은 음양탑에서 공간이 엄청 넓은 반지 열 개를 얻은 후 매 선배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그리고 한지음, 오민아, 조혜영 세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공간 반지를 하나씩 주었다. 물론 등자월에게도 주었다.이 네 사람은 내공 경지가 낮기에 좋은 공간 반지가 필요 없었다. 내공 경지가 낮으면 공간 반지를 사용할 때마다 엄청난 정신력을 소모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네 사람은 오히려 작은 공간 반지가 어울렸다.비록 네 사람에게 준 공간 반지는 선배들의 반지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손에 꼽히는 보물이었다. 성역에서도 수량이 드물고 오직 고인물들만 소유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물론 이 공간 반지들은 모두 이도현이 자신을 죽이러 온 자들을 역살하고 그들의 몸에서 빼앗은 것이었다. 이도현의 음양탑에는 이런 반지가 여러 개 더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등급이 더 낮은 공간 반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왜냐하면, 이도현은 매번 사람을 죽인 후 크고 작은 공간 반지를 모두 수거해왔기 때문이다.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공간 반지를 하나씩 정리했다. 즉 반지 안에 든 물건을 차례대로 분류해서 음양탑에 보관했다.이번에 완성 산장에서 아홉 개의 대전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바로 수많은 공간 반지에서 나온 것이다.이도현이 공간 반지를 모으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큰 대전을 설치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재료만 모으는 데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지음이... 저놈들 손에 있어.”이도현이 낮게 중얼거리며 신기를 펼쳐 이 공간 반지를 살폈다.공간 반지에 들어 있는 물건을 본 순간 이도현은 짙은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는 한지음에게 너무 미안했다.한지음의 공간 반지 안에는 귀중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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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요.”“맞아요, 도현 오빠. 저희가 알아서 자기 몸을 챙길 테니 도현 오빠는 빨리 지음 언니를 구하러 가세요. 지음 언니가 지금 도현 오빠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소유정이 덧붙이며 말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만약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우리를 먼저 안전한 곳에 잠시 내려놓고 지음 언니를 구출해낸 다음 다시 데리러 오시면 되죠.”한소희가 제안했다.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머릿속에 한 장소가 떠올랐다. 바로 예전에 여섯째 선배 양주희를 구하러 대진제국으로 갈 때 들렸던 곳이었다. 산속에 위치하여 은밀성이 좋은 데다가 이도현이 전에 설치한 진법까지 있었다.현재로서 그곳은 성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소유정과 한소희가 그곳에서 잠시 피신하면 이도현도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리고 한지음을 구해낸 후 다시 그곳으로 가서 두 사람을 찾으면 되었다.“소희야, 너희가 있을 만한 곳이 생각났어. 가자. 지금 데려다줄게. 그곳에서 며칠만 기다려줘. 내가 제일 길어도 5일 안에는 돌아올게. 그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좋아요. 도현 오빠가 지음 언니를 구해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우리 함께 집으로 돌아가요.”소유정과 한소희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그러자 이도현은 두 사람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날아가더니 빠르게 그 산속으로 향했다.갑자기 이도현과 손을 잡게 된 소유정과 한소희는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끝마저 찌릿찌릿 저려나고 온몸이 나른해졌다.두 사람은 나이를 스무 몇이나 먹고도 여태껏 누군가와 이렇게 손잡아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이렇게 사랑하는 남자와 손잡았을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로 행복했다.어느덧 두 사람은 이도현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영원히 멈추길 바랐다.반대로 이도현은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그는 양쪽에 여자를 한 명씩 껴안은 자신이 바람기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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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이도현이 온갖 잡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금세 예전에 폐관 수련했던 동굴에 도착했다. 이도현이 이전에 진법을 설치해 둔 적이 있기에 밖에서 동굴 입구를 전혀 보아낼 수 없었다.이도현은 착지한 후 얼굴이 불그스레하고 몸이 나른한 소유정과 한소희를 놓아주었다.두 사람은 동굴을 향하는 길 내내 자기만의 행복한 세상에 빠져 있었다.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포옹에 이어 아이를 낳는 것까지 상상해 버렸다.계속 이도현의 품에 안겨 몸이 나른했던 두 사람은 착지한 후에도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기 힘들었다. 두 사람은 간신히 숨을 들이마시며 몸 상태를 조절하여 털썩 주저앉지는 않았다.“도착했어. 이제 들어가자.”사실 이도현은 중도에 이미 두 사람의 이상한 상태를 눈치챘다. 주변에 여자가 한둘이 아닌 이도현은 두 사람이 은은한 향기를 풍길 때부터 무슨 상황인지 한눈에 알아차렸다.하지만 이도현은 끝까지 모른 척했다. 이럴 때 모르는 척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이도현이 동굴 앞에서 손짓 몇 번 하자 눈앞에 한 줄기 빛이 나타나더니 곧이어 동굴 입구가 생겼다.“와. 대박 신기해요. 도현 오빠, 어떻게 하신 거예요? 혹시 이것도 선술인가요?”소유정은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깜짝 놀라며 물었다.“너무 신기해요. 비록 저희도 무사이지만, 도현 오빠의 스킬은 저희에게 선술과 다름없어요. 이게 바로 결계 진법인가요?”한소희도 소유정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눈빛에 온통 존경과 부러움뿐이었다.“이것도 무사의 공법이야. 너희들도 언젠가 이런 공법을 장악하는 날이 올 거야. 자, 이제 들어가자. 이 동굴은 내가 저번에 폐관 수련할 때 사용했던 곳이야. 너희 둘은 여기에 며칠만 머물러 있어. 내가 며칠간 지낼 수 있도록 담약도 넉넉히 챙겨줄게. 지루하면 앉아서 수련해. 그럼 하루 이틀이 순식간에 지나갈 거야. 다시 눈을 떴을 때 내가 이미 돌아와 있을지도 몰라.”이도현이 유유히 말했다.그사이 세 사람은 이미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여기 너무 예쁘고 지내기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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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무사인 소유정과 한소희는 무사와 신선이 전혀 다른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무사는 일반인보다 조금 더 강대한 인간일 뿐 결코 신선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신선한테만 있을 것 같은 담약이 어떻게 생겨난 거지? 이 세상에 어떻게 미모를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담약이 존재하지? 게다가 정말 신선이 존재한다 한들 누가 감히 신선의 손에서 이렇게 귀한 담약을 얻겠는가?만약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면 소유정과 한소희는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도현의 말이라면 두 사람은 무조건 믿었다.두 사람의 눈에 이도현은 신선보다 더 믿음직스러운 존재이고 이 세상에 더 이상 이도현보다 대단한 남자가 없었다.“그... 진짜예요, 도현 오빠? 세상에 정말로 미모를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담약이 존재하는 건가요?”소유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이 담약을 복용하면 여든 살까지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이도현이 대답했다.“세상에... 너무 신기해요. 이게 말로만 듣던 선단인가요? 저... 도무지 믿겨 지지 않아요.”한소희가 충격에 빠져 말했다.“도현 오빠, 비록 엄청나게 탐나긴 하지만, 저희가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도현 오빠도 아시잖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영원히 아름답고 젊기를 바란다는 거. 그래도 이건 너무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소유정은 손에 든 담약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소유정의 말 대로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러니 아무도 이 담약을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만약 주안단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여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 것이다. 여자는 예뻐지기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다. 이건 남자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과 같다.담약 한 알이면 영원한 미모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걸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술까지 받아가며 외모를 관리하는데. 심지어 괴이한 수단까지 써가며 미모를 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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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이도현은 동굴 입구로 나와 재빨리 결계 진법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동굴이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의 노골적인 고백을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다.자신을 위해 청춘을 유지하는 거라니. 이건 끝까지 이도현을 기다리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이도현은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르면 안 될 것 같았다. 방금 그 물음을 대답하려고 머리를 쥐어뜯을 바엔 차라리 도망치는 게 나았다.그냥 평범한 담약 두 알을 준 것뿐인데 이야기가 어쩌다가 그리로 흘러간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고?이도현은 두 사람을 친구로 여겨 주안단을 준 거지 정말 다른 뜻이 전혀 없었다. 그냥 친구가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담약 하나를 더 챙겨준 것뿐이었다.게다가 만약 소유정과 한소희가 일반인이었다면 이도현은 주안단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두 사람이 무사이니까 별다른 생각 없이 준 건데 이렇게 오해할 줄이야.심지어 고백할 정도로 감동하다니.이도현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정말 그런 반응을 보려고 담약을 건넨 게 아닌데...“아이고... 드디어 빠져나왔네. 저 두 사람 너무... 이건 뭐 내가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기세인데?”이도현은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만약 그가 자제력이 조금만 부족했다면 방금 동굴에서 두 사람을 덮쳤을지도 모른다.아니면 두 사람이 참지 못하고 이도현을 덮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함께 온천욕까지 즐겼을 것이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이도현은 정말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나오기 전에 음양탑에서 여성 옷 몇 벌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음식들을 꺼내 놓고 부랴부랴 동굴 밖으로 나왔다.그대로 있었다가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까 봐 두려웠다.이도현은 마음먹은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여자 앞에서 조금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명심하고 있었다.“휴... 잘했어. 이렇게 빠져나오는 게 맞아.”이도현이 혼잣말을 하며 몸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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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폐하, 노여움을 푸십시오. 방금 그 말은 소인이 한 것이 아니라 이도현 그 녀석이 말한 것입니다. 폐하...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전령관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이도현, 이 빌어먹을 녀석... 내가 그놈을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다. 어디서 감히 주제도 모르고 함부로 나대.”현무상제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 녀석이 올 것 같으냐?”현무상제가 물었다.“확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만, 소인이 그 계집애의 반지를 보여줬으니 곧 찾아올 겁니다.”전령관이 전전긍긍하며 대답했다.“흥. 오기만 해봐. 생지옥을 맞보게 해줄 거다...”“폐하, 다시 한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소인이 들은 바에 의하면 이도현은 절대 간단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 녀석은 대진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천현문을 거의 싹쓸이해 버렸습니다. 절대 만만한 녀석이 아닙니다. 저희가 아무 생각 없이 상대했다가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좀 더 치밀한 작전을 세우는 게...”한 왕후가 나서서 말했다.“매왕, 방금 그 말 무슨 뜻이냐? 우리 현무제국이 어린놈 하나도 상대하지 못한다는 말인가?”현무상제가 냉랭하게 말하며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폐하, 소인은 절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그저 대진제국의 교훈을 섭취하여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보다 치밀한 작전을 세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현무제국은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애송이 하나를 처리하려다 강자 여러 명을 잃는다면 그건 너무 큰 손해입니다. 게다가 그 녀석은 지금 음양탑, 음양검과 곤륜옥의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대진제국과 천현문이 바로 이 신물들 때문에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현무제국은 이 두 세력보다 전반적인 실력이 강하지만, 이도현과 정면으로 싸운다면 어쩔 수 없이 큰 손해를 볼 겁니다. 그러니 전략을 세워 이도현을 제압하고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얻는 게 어떨까요?”매왕이 용기 내어 말했다.“폐하, 소인도 매왕과 같은 생각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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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현무담?”현무상제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폐하께서 생각하시는 그 현무담이 맞습니다. 이도현을 현무담으로 유인하기만 하면 그놈의 생사는 우리 손에 달리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이도현을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습니다.”매왕이 말했다.현무담은 현재 현무제국의 금지 구역이지만, 이전에는 행운의 장소였다.전하는데 의하면 옛날 현무제국 조상이 현무갑을 얻은 후, 뒷산에서 이 신물을 수련하던 중 현무갑에서 갑자기 신수의 허영이 나타났다고 한다.신수의 허영은 곧장 땅으로 들어갔고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지면이 흔들리더니 그 자리에 깊은 못 하나를 형성했다.못은 차가운 기운을 풍기며 주변 환경을 확 바꿔버렸다. 뼛속까지 스며들 정도의 한기는 주위의 화초와 나무를 순식간에 얼어버렸다.호기심이 강한 현무제국 조상은 현무갑을 입고 못에 뛰어들었다. 잠잠한 수면 위와 달리 수면 밑은 천변만화가 일어나고 있었다.현무제국 조상은 이 못에서 옥새 하나를 얻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진국옥새였다.그 뒤로 현무제국 조상은 이 못에 현무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것이 바로 현무담의 유래였다.현무제국이 창건된 지 수천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황실 자제가 현무담에 들어가 보았다. 그중 일부는 강력한 무술 공법을 얻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현무제국의 삼대신공인 현무방패술, 현무권법, 현무하삼공 등이 있었다. 이 삼대신공은 아주 먼 옛날에 현무제국 세 명의 황제가 현무담에 들어가 얻었다.하지만 현무담은 위험한 장소이기도 했다. 일부 황실 자제들은 현무담에 들어갔다가 다시는 나오지 못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나중에 현무담에 들어간 자제 중 십중팔구가 다시 나오지 못했다. 따라서 현무담은 점차 위험한 곳이 되었고 황실 자제들이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장소가 되었다.특히 최근 몇 해 동안 현무담에 들어간 황실 자제는 아무도 살아서 나오지 못했다. 결국, 현무담은 현무제국의 금지 구역으로 되어버렸다.현무제국의 여러 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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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어쨌든 이도현은 반드시 죽고 현무제국은 용골과 음양탑 등 보물을 손에 넣어야 한다.현무제국은 줄곧 성역을 통일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역대 현무상제는 큰 노력을 들였고 지금의 현무상제 역시 마찬가지였다.이제 용골도 나타났고 조상이 유언에서 언급했던 음양탑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분명 성역을 통일하라고 하늘이 현무제국에 준 기회일 것이다.그러니 이번 기회에 용골과 음양탑을 손에 넣는다면 현무제국은 언젠가 성역을 통일할 것이다.“좋다. 매왕이 말한 대로 실시하라. 준비를 철저히 해놓고 그 녀석이 오기만을 기다리자. 그리고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그 여자의 물건이나 옷을 현무담에 넣어라. 그럼 그 녀석도 철석같이 믿을 거다.”현무상제는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더 비겁했다. 솔직히 황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음흉하고 교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황자를 제치고 황제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거니까.“예, 폐하. 마음 놓으십시오. 소인이 직접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매왕이 공손히 대답했다.“그래. 그렇게 하지. 그리고 성문 밖에 사람 몇 명을 보내 그 녀석이 오는지 관찰하도록 해라. 나타나는 즉시 싸우지 말고 바로 뒷산의 금지 구역으로 데려가라.”말을 마친 후 현무상제는 쿨하게 퇴장했다. 나머지 일은 왕후들이 알아서 할 거고 그는 결과만 기다리면 되었다.현무상제는 대진상제처럼 어리석게 굴지 않았다. 심지어 모든 일에 앞장서다 결국 목숨까지 잃은 대진상제가 이해 가지 않았다.아래 사람들이 황제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해야지, 왜 황제가 스스로 나서? 그럴 거면 왜 굳이 황제가 되었는데?...이도현은 동굴에서 나와 다시 천현문으로 갔다. 그는 천현문 사람의 입에서 현무제국으로 통하는 결계를 알아내려 했다.결계를 통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현무제국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천현문 사람들은 다시 돌아온 이도현을 보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다들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어쩔 줄을 몰랐다.이도현이 결계에 관해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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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황성 위로 대여섯 명의 왕후가 위풍당당하게 서서 성문을 통과하는 사람을 일일이 검사했다.이도현이 황성 앞에 내려서며 큰소리로 외쳤다.“너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냐?”갑작스러운 외침에 모두가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뭐 하는 놈이야? 어디 감히...”“물러서라.”성문을 지키던 병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황성 위에 서 있던 왕후가 말을 가로챘다.“당신이 바로 이도현인가?”“맞아. 내가 바로 이도현이다. 이제 나를 데리고 현무상제를 만나러 갈 건가? 아니면 만나지 못하도록 손을 쓸 건가?”이도현이 덤덤하게 물었다.현무제국의 왕후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모습을 본 주변 백성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저 사람 누구예요? 너무 건방진 거 아니에요? 어떻게 왕후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고 말도 저리 짧을 수 있죠?”“저 녀석, 혹시 미친 거 아니죠? 여기서 날뛰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는데...”“그러게요. 젊은 친구가 겸손함을 모르네요. 실력이 좀 있다고 진짜 천하무적이 된 줄 아는 모양이에요.”“쯧쯧,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요. 감히 전하 앞에서 이렇게 우쭐거리다니. 곧 처참하게 죽겠군요. 젊은 친구가 참 안 됐어요... 어휴...”...성문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이도현의 거만한 태도에 혀를 찼다.그들은 이도현을 세상 물정 모르는 무모한 젊은이로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속으로 헛웃음만 나왔다. 이 사람들은 황제와 왕후에 대한 경외심이 뼛속 깊이 각인된 사람들이었다.그들의 인식에 왕후와 맞서면 반드시 죽어야 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오직 왕후뿐이었다.“따라오게...”나머지 왕후들도 황성에서 내려와 이도현 앞에 섰다. 이에 모든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앞장서지.”이도현도 군말하지 않고 바로 앞장서라고 했다.“헐... 저 친구 누구죠? 저희 왕등 왕후가 어쩌다가 손을 쓰지 않네요.”“세상에. 설마 저분도 왕후인가요? 그렇지 않고서야 왜 왕후들이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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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그 뒤로 현무산은 현무제국의 신산이 되었다.“내 아내 지금 어디에 있느냐? 당장 그리로 안내해라. 그렇지 않으면 현무제국도 대진제국과 똑같이 만들어주겠다.”이도현은 앞서 걷는 왕후들을 경고했다.“흥. 이도현, 어디서 건방을 떨어? 우리 현무제국은 대진제국과 달라. 여기는 네가 함부로 나대도 되는 곳이 아니라고. 아내를 만나고 싶으면 입 다물고 순순히 따라오기나 해. 그렇지 않으면 네 여자를 평생 못 볼 것이다.”왕후들은 이도현의 오만한 태도에 성이 나서 그를 호통쳤다.그들은 현무제국에서 갖은 권세를 부리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늘 사람들의 공손한 대우를 받았으며 인사도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아무도 이도현처럼 굴지 않았다.이도현의 거만한 말투는 왕후들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과연 그럴까? 내 눈엔 비열한 수단을 선택한 너희가 대진제국보다 못한데. 대진제국은 적어도 나와 떳떳하게 싸웠어. 너희처럼 내 주변 사람을 잡아 날 협박한 것이 아니라. 비록 대진제국도 얄밉지만, 그들은 떳떳하기나 하지. 너희 현무제국은 어때? 내 가족을 납치하는 비열한 수단을 썼지. 단지 이 한 가지를 보아도 너희 현무제국은 대진제국보다 뒤떨어져. 이 비겁한 놈들아, 이름값 제대로 하네. 누가 거북이 나라 아니라 할까 봐.”이도현은 현무제국을 거북이 나라라고 놀려댔다.“네 이놈... 죽고 싶으냐...”한 왕후가 몸을 돌려 이도현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왕후가 그를 제지했다.“충동하면 안 돼요. 폐하께서 절대 저놈과 싸움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하셨어요. 저 녀석의 말에 넘어가면 안 돼요. 곧 저 녀석을 처리할 사람이 나타날 거니까 조금만 더 참아요.”“흥. 그 손 놓아봐. 내가 당장 저놈을 죽여줄 테니까.”이도현은 조롱하듯 말했다.그러자 왕후들은 이를 갈며 이도현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다들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너... 이놈... 너무 나대지 마라. 곧 땅을 치며 후회할 거다. 폐하의 명령만 아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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