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날이 저물 때까지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자기가 너무 강압적으로 나와서 천현문의 조상들이 나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 왜 아직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이도현은 기다리다 잠이 들 뻔했다.“아무리 오래 산 사람이라도 죽음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나 보네...”이도현이 혼잣말을 하며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자려던 순간, 갑자기 옆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앉기도 전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이도현이 대답했다. 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가 한밤중에 무슨 일로 자기를 찾아온 건지 알 수 없었다.문이 열리고 소유정과 한소희가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도현 오빠.”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유정 씨, 소희 씨, 이쪽에 앉으세요.”이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시간도 늦었는데 왜 자지 않고 저의 방으로 오셨어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한 두 분은 안전할 거예요. 그리고 내일이면 방법을 찾아서 두 분을 무사히 돌려보낼 테니까 편히 쉬고 있으세요.”소유정과 한소희가 자리를 찾아 앉더니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도현 오빠, 오해예요. 저희는 무서워서 온 게 아니에요. 도현 오빠 곁에 있으면 저희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그냥 잠이 오지 않아서 이야기나 좀 나눠보려고 왔어요. 혹시 휴식하는 데 방해됐나요?”소유정이 말했다.“저도 도현 오빠 곁에만 있으면 안심이 되어요. 그리고 안전도 전혀 걱정되지 않아요.”한소희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니에요. 근데 두 분이 며칠 동안 납치당했잖아요. 그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을 텐데 이제라도 푹 쉬고 기력을 회복하세요. 안 그러면 몸이 상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이도현도 눈치가 백 단이라서 지금 소유정과 한소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저희 정말 괜찮아요. 도현 오빠, 저희도 이제 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