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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881 - 챕터 1890

2063 챕터

제1881화

노자는 성난 얼굴로 이도현을 노려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이놈아, 내가 너를 과소평가했구나. 네가 이토록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줄이야. 정말 놀랍군. 하지만 이런 공격을 몇 번이나 더 버틸 수 있겠느냐? 네 원력이 얼마 못 버틸 것 같은데? 내 예상이 맞는다면 네놈이 방금 그 한 방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했어. 그럼 남은 수원이 얼마나 될까?”노자가 엄청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노자는 이도현이 자기 생명을 불태웠기에 자신을 수십 걸음이나 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도현처럼 젊은 나이에 어떻게 자신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참 귀여운 영감이야. 줄곧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살았나 보네.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하하하. 그 짧은 시간 안에 엄청 많은 걸 고민했나 봐. 그런데 지금 그 말이 나를 협박하는 건지 당신을 위로하는 건지 모르겠어. 왜 그렇게 자신해? 왜 당신이 다음번에 무조건 나를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그 답은 곧 알게 될 테다. 이놈아, 덤벼라. 다시 한번 네 실력을 보여줘.”말을 마친 노자는 그 자리에 잔상만 남기고 곧바로 이도현 앞에 나타나 주먹을 힘껏 날렸다.이도현도 주먹을 꽉 쥐고 체내의 강대한 원력을 끌어올리며 정면으로 맞섰다.펑.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엄청난 힘이 폭발하여 이도현은 당장에서 튕겨 나갔다.이도현은 오래간만에 이런 통증을 느껴본다.하지만 이것은 이도현이 약해서가 아니라 용골을 융합한 후 자신의 육체가 얼마나 강한지를 시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즉 방금 그 주먹은 단순히 이도현의 육체적 저항력이었다.시험 효과는 아주 뚜렷했다. 도급경지를 훨씬 넘어선 강자의 주먹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고 단지 몇 걸음 뒤로 물러섰을 뿐이다.이것만으로도 용골을 융합한 후의 육체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이도현은 그제야 알았다. 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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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이 노자는 올해 몇 살인지 얼마나 오래 수련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냥 수많은 세월을 뒷산에서 은거하면서 무도를 탐구해왔다. 비록 궁극의 경지에 이르진 못했지만 웬만한 회도경지의 강자보다 훨씬 강대했다.그런데 이렇게 한창 어린 후배에게 도발 당했으니 화가 안 날 수 없었다.마침 달려온 다른 천현문 제자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을 듣고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와... 저 녀석 뭐야? 드디어 미친 건가? 어떻게 우리 조상님께 저런 말을...”“감히 우리 조상님을 먼저 공격해? 정말 죽고 싶은 건가? 세상에...”“이 조상님은 오랫동안 폐관 수련만 했어. 듣는데 의하면 조상님의 실력은 이미 궁극의 경지에 닿았다고 하더군. 그런데 지금 새파랗게 어린놈이 먼저 조상님을 공격했다니.”“저 녀석 정말 지나치게 거만하군. 저 정도면 그냥 죽여달라는 거잖아.”“젠장. 저놈이 바로 살인마 이도현이야. 우리 천현문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저놈은 죽어 마땅한 존재야. 조상님이 반드시 저놈을 죽일 거야.”천현문 제자들은 주먹을 꽉 쥐고 이마에 핏대가 설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다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도현을 쏘아보았다. 당장이라도 나서서 이도현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았다.같은 시각 이도현은 어느새 노자 앞에 나타났다. 이 순간 이도현은 전신의 피가 끓어오르면서 강대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이도현은 자신의 힘을 아끼지 않고 전부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용골을 정제하여 얻은 청용과 교룡 척추골을 융합하여 얻은 교룡이 동시에 그의 주변에 나타났다. 두 마리 신용의 허상이 거세게 포효하자 이도현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처럼 무서운 기세를 풍겼다.“헐. 저게 뭐야? 저 녀석 대체 무슨 괴물이야? 어떻게 몸에 교룡과 신용의 허상이 동시에 나타나? 저건 공법이야 비책이야?”“나 잘못 본 거 아니지? 저 청용과 교룡의 허상이 방금 이도현의 몸에서 나온 것 같은데... 젠장. 이게 맞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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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어흥.두 마리 신용이 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이도현이 주먹을 내질렀다.강력한 기운은 공간을 뚫을 듯한 기세로 나아갔고 주변 공기마저 이도현의 주먹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것만 같았다.이도현이 주먹을 휘두른 순간, 천현문 조상은 전례 없는 위기감을 느꼈다. 즉 죽음의 기운이 찾아왔다.천현문 조상은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죽음의 기운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죽음은 늘 그에게 너무나도 먼 존재였다. 특히 도급경지를 돌파하면서 수백 년의 수원을 얻은 이후로 그는 죽음과 더욱 멀어졌다.천현문 조상은 수명이 끝나지 않는 한 이 세상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방금 이도현의 주먹에서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 말았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왜 저 녀석의 주먹에서 위기감을 느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왜 저렇게 강해? 아무리 용골의 힘에 이어 곤륜옥의 비밀과 음양탑을 얻었다고 해도 무공을 수련한 지 몇 년밖에 안 된 놈인데... 저놈이 설사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수련했다고 해도 지금의 경지에 도달할 수는 없었을 텐데. 아무리 강력한 신물을 지녔다고 해도 그만한 그릇이 못 되면 제대로 다루지 못했을 건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천현문 노자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의 눈에 이도현은 능수능란하게 신병무기를 다루는 세 살짜리 남자아이 같았다.이건 정말 이상한 그림이다. 세 살짜리 아이가 보검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도 불가사의할 정도인데 이미 여섯 살짜리 아이를 거뜬히 이겨버린 상황이다.그런데 지금 이 세 살짜리 아이가 일곱 살짜리 아이까지 이길 기세다. 이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노자는 더 이상 다른 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도현의 주먹이 거의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마음에 불평과 불만이 가득 쌓인 노자는 소리치며 모든 실력을 끌어모았다. 그는 도급경지 이상의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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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노자의 몸 또한 멀리 튕겨 나갔지만, 안간힘을 쓴 끝에 바닥을 구르지는 않았다. 그래도 모습이 매우 초라하고 낭패했다.“조상님...”천현문 제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노자를 부축하려 했다. 아무도 조상에게 잘 보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꺼져. 다들 물러서.”수치심과 고통에 휩싸인 노조는 분노의 불씨가 활활 타올랐다. 노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그래서 다가오는 제자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소매를 휘둘렀다. 이에 제자들은 그대로 멀리 날아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아첨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아첨이 아니라 호랑이 꼬리를 만지는 격이 되기 마련이다. 분풀이를 조금 하더니 노자도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더는 막무가내로 이도현에게 달려들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이도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이 녀석, 대체 정체가 뭐지? 왜 어린 나이에 이렇게 강한 거지? 설마 곤륜옥의 비밀이 이토록 대단한 건가? 아니면 용골을 융합해서 정말로 천하를 제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나? 에이, 설마?’노자의 머릿속에 수만 가지 의문이 스쳐 지나가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그뿐만 아니라 이때 천현문 뒷산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중에는 천현문 제자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천현문에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사람은 태생부터 소문에 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러니 이 세상에 구경거리를 안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건 강자라도 마찬가지다.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이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허억...모두가 이 광경에 경악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이 조상님마저도 저 녀석의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저 녀석,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대체 누가 저 녀석을 막을 수 있겠어? 천현문은 이제 정말 끝장날 것 같은데... 모든 조상님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천현문뿐만 아니라 다른 여섯 세력도 이번에 큰 고비를 겪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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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이 녀석을 절대 살려서는 안 됩니다.”군중 속에서 한 노자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한편 오랫동안 이도현을 주시하던 천현문 노자는 주변을 빙 둘러보더니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하하하.”거칠고 과장된 웃음소리에 다들 등골이 오싹했다.“이놈아 넌 이제 죽었어. 감히 내 몸에 상처를 내? 내가 수백 년 동안 피를 흘린 적도 없고 상처를 입은 적도 없는데 지금 너 때문에 다쳤잖아. 이 빌어먹을 놈아, 이제 모든 것을 끝내고 널 지옥으로 보내주마.”노자가 냉랭하게 말하고는 담약 몇 알을 꺼내 가루로 만들어 상처 난 손바닥에 발랐다.담약 가루가 상처에 묻자 피범벅이 되었던 손바닥은 기적처럼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심지어 핏자국마저 모두 사라져 버렸다.이걸 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노자의 손바닥이 조금 전만 해도 피범벅이었다는 사실 말이다.“이놈아, 내가 무공을 익히기 시작한 이래로 이 담약을 처음 써본다. 너 때문에. 그리고 난 도급경지를 돌파한 이후로 무기도 쓰지 않았는데 너 때문에 무기도 다시 쓰게 되네. 그러니까 충분히 영광스러워하고 자랑으로 느껴라. 그리고 내 흑마창에 죽는 것도 크나큰 영광으로 여겨라.”노자는 낮게 말하며 다음 순간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장창이 쥐어졌다.장창이 나타나자마자 주변 공기는 온통 마기로 가득 차면서 사람에게 음침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장창은 매우 흥분한 듯 노자의 손에서 끊임없이 진동했다.노자는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장창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마치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무기가 아니라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처럼 말이다.'헐. 이 늙은이 변태 아니야?'이도현이 속으로 투덜거렸다.이도현은 무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무기를 형제 또는 동료처럼 대했다.그러나 이 노자처럼 연인 대하듯 무기를 다루는 사람은 또 처음 본다.너무 징그러운 장면이었다. 이도현은 취향이 이상한 사람을 수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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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검고 윤기 나는 장창에 갑자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곧이어 장창은 우수수 부서지고 말았다.꽝 하는 소리와 함께 장창은 산산조각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동시에 장창에서 강력한 힘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와 노자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아악...”노자가 비명을 질렀다. 머리도 언젠가 산발이 되어 순식간에 아주 초라해 보였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놈아, 너 대체 뭘 한 거야... 어떻게 내 흑마창을 부순 거야? 흑마창은 천지의 마석으로 만든 창이라 절대 부서질 리가 없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노자는 포효하며 불만과 분노를 터뜨렸지만, 눈빛에는 경이로움이 가득했다.그러나 이도현의 손에 든 음양검을 본 순간 탐욕스러운 눈빛을 드러내며 외쳤다.“음양검... 그게 바로 음양검이구나. 7대 신물을 제압할 수 있는 신병무기가 역시 대단해. 우리 조상님들이 유언까지 남겨가며 찾으라고 하더니 이렇게 강력할 줄이야.”노자는 더 이상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지 않고 탐욕스럽기 그지없었다.“저게 바로 음양검이구나.”“이도현이 음양검을 갖고 있다는 말이 소문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구나. 저게 말로만 듣던 그 음양검이라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구경꾼들 속에서 음양검의 전설을 아는 노자들은 이도현이 들고 있는 음양검을 보고 모두 충격에 휩싸였고 눈빛에는 끝없는 탐욕이 어렸다.바닥에 무사히 착지한 천현문 노자는 이도현의 손에 있는 음양검을 바라보며 더 이상 탐욕을 감추지 못했다.“하하하. 음양검은 곧 우리 천현문 것이 되겠어. 이게 다 하늘의 뜻이야. 우리 천현문이 이렇게 큰 재난을 당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 음양검을 선물해도 되는지 시험해 본 거였어. 그래서 옛말에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고 하나 봐. 우리 천현문은 음양검을 얻으려고 그동안 수많은 강자를 잃었나 봐. 하하하. 전혀 아쉬울 것 없는 장사네. 이놈, 네가 우리 천현문에 와서 원수를 맺은 건 우리에게 보물을 가져다주려는 거였어. 넌 우리 천현문이 발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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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순간 이도현의 몸에서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검기가 뿜어져 나와 사방을 휘몰아쳤다. 이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이도현은 손에 음양검을 들고 발밑에 태극도를 밟고 서 있었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교차하며 회전하는 태극도는 마치 이도현의 몸을 받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기묘하면서도 신비로웠다.강력한 검기가 순식간에 천현문 노자를 향해 베어갔다. 검이 떨어지는 순간 수십 미터에 달하는 보검의 허상이 하늘에서 떨어졌다.“이놈아, 네가 감히...”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천현문 노자는 소리치며 공간 반지에서 또 하나의 보검을 꺼내 이도현의 공격을 막았다.콰르릉.거대한 폭음이 들렸다. 곧이어 이도현의 검기가 스치는 곳마다 모래바람이 일고 먼지가 날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아무도 먼지 속에 갇힌 노자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었다.이도현은 여전히 손에 음양검을 들고 발밑에 태극도를 밟은 채 허공에 서 있었다. 마치 마신처럼 위풍당당하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아악...”먼지 속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모든 먼지가 가라앉은 후 사람들은 일제히 비명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노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한 손으로 다른 한 손을 부여잡고 있었다. 그의 한 손이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다쳐 있었다.“조상님.”천현문 제자들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이 조상마저 이도현을 이기지 못했을뿐더러 한쪽 팔까지 잃었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도현이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렸다.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노자는 이도현의 새로운 공격을 보고 마침내 두려운 기색을 드러내며 소리쳤다.“이놈아, 너... 정말로 나를 죽일 셈이야? 지금이라도 멈춘다면 너와 우리 천현문 사이의 원한은 없던 일로 쳐주마.”천현문 노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이 검을 막지 못해서 죽을까 봐 몹시 두려웠다.노자는 조금 전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이미 모든 원력을 썼다. 그래서 방금과 같은 공격을 다시 한번 막을 힘이 전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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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노자는 이도현의 조금 전 공격을 생각하면 두피가 저렸다. 이도현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했던 말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조금 전의 싸움을 통해 노자는 이도현의 실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깨달았다.아마도 천현문은 정말로 이도현의 손에 멸망할지도 모른다. 이 순간 노자는 천현문의 은거 중인 조상들이 모두 나타나서 이도현을 죽이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래야만 천현문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안 그러면 천현문은 정말로 멸망의 위기에 처할 것이다.노자는 난생처음 이렇게 두려워했다. 정말 몸과 마음이 다 떨릴 정도였다.“이도현, 꼭 끝을 봐야겠어? 정말 우리 천현문이 멸망해야 속이 시원하냐? 잘 들어. 우리 천현문이 성역에서 천만 년을 이어오며 다른 여섯 세력과 함께 성역을 제패해 온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그러니 좋게 말할 때 멈추는 게 좋을 거야.”“좋게 말할 때 멈추라고?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도현은 손에 들고 있던 음양검을 휘둘렀다.“아니... 제발...”천현문 노자가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검기를 보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노자는 죽고 싶지 않았다. 얼마 전에 막 경기가 제고되어 수원도 늘어났는데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아직 이 세상의 즐거움을 다 누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기 싫었다. 노자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은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늦었다.이도현의 검기가 사방에서 날아오자 노자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푹.검기가 하늘에서 떨어져 노자의 몸을 관통했다.이상하게도 천현문 노자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곧 의식을 잃었다.죽기 직전 노자는 자신의 몸이 혈안개로 되어 산골짜기에 퍼지는 그림을 보았다.노자는 그렇게 숨지고 말았다.천현문의 몇 세대 조상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 노자는 이렇게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앞서 죽었던 조상과 마찬가지로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다.이 노자가 처음에는 이도현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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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9화

“조상님...”천현문 제자들은 눈앞의 광경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천현문 사람들아, 들어라. 어디 숨어 있지 말고 그냥 나와. 오늘 여기서 나랑 끝장을 보자. 만약 오늘 이후로 천현문의 누군가가 또 나를 찾아온다면 그땐 이 산을 뿌리째 뽑아버릴 거다.”모두가 충격에 빠져 있는 사이 이도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천현문 뒷산에 울려 퍼졌다.오랫동안 아무도 이도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들 하늘에 또 있는 마왕 이도현을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이도현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와 눈길을 마주치지 못했다. 다들 이도현과 눈이 마주쳤다가 죽기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한참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이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좋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면 나는 이만 가보지. 내가 방금 했던 말을 명심하는 게 좋을 거다. 이번에는 천현문을 살려두지만, 다음엔 절대 봐주지 않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성역의 누군가가 세속계에서 내 아내 한지음을 납치했다. 그게 누구든 어느 세력이든 3일 이내에 이곳으로 찾아오는 게 좋을 거다. 내 아내가 무사하다면 난 조용히 성역을 떠나겠다. 하지만 사흘 후에도 내 아내를 보지 못한다면 성역 안의 세력을 하나하나 찾아다닐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알아서 잘 생각해.”말을 마친 후 이도현은 허공에서 내려와 소유정과 한소희 곁으로 다가갔다. 이도현은 두 사람의 허리를 끌어안고 발에 힘을 주더니 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모두가 충격에 빠진 사이 이도현은 천현문의 궁전에 도착해 아무 방이나 찾아 들어갔다. 두 여자를 그 방에 배치한 후 이도현은 바로 옆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이도현은 이렇게 당당하게 천현문에 머물기 시작했다.“와... 이렇게 그냥 들어가서 살다니. 진짜 대단하다.”“이건 천현문이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거잖아.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정말 대박이다. 난 이렇게 대담한 사람을 처음 봐. 사람을 죽이는데 눈 한번 깜짝하지 않더라. 정말 사람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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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0화

구경꾼들이 수군거리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뒷산에는 천현문 제자들만 멍하니 남아 있었다.“이도현이 진짜 들어갔어...”“그러니까. 허락도 없이 그냥 들어간 거잖아.”“우리 천현문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도 돼? 이도현이 우리 궁전에 아예 자리를 잡았는데 그냥 손 놓고 있어야 해?”“가만있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죽고 싶어? 이도현이 우리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를 베푼 거라고. 여기서 뭘 더 원해?”“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도망쳐야 하나? 아니면...”한 제자가 막연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도망? 우리가 어디로 도망가? 천현문이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지? 이 모든 게 꿈만 같아.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그러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우리 천현문이 얼마나 강대하고 앞날이 창창했는데 왜 지금의 꼴이 된 거야?”“분명 뒷산에 조상님들이 많다고 했는데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왜 나타나지 않는 건데? 왜? 우리가 이토록 괴롭힘을 당했는데 왜 가만히 보고만 있지?”“조상님들, 왜 보고만 있는 겁니까? 우리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해도,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왜 가만있는 겁니까? 조상님들... 어서 나타나 주세요...”“조상님들, 어디에 계시는 겁니까? 어서 나타나 주세요... 우리 천현문이 곧 망하게 생겼어요. 빨리 나와서 사태를 안정시켜 주십시오...”“조상님들, 혹시 천현문을 포기하신 겁니까? 아니면 이미 돌아가셨나요...”“조상님...”천현문 제자들은 하소연할수록 마음이 상해 결국에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원해도 뒷산에는 사람 한 명 나타나지 않았고 그들이 기대하는 조상은 더더욱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같은 시각 이도현은 이미 천현문의 커다란 침대에 누워 편히 자고 있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곤히 잠들진 않았다. 그는 신기를 펼쳐 주변 수백 미터 이내의 모든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다.사실 이도현이 이렇게 당당하게 천현문에 머문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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