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음의 생사가 걸린 일이라 이도현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비록 현무담에 뛰어들도록 유인하는 것이 수상하지만, 그냥 무시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은 분명히 현무담에서 한지음의 기운을 느꼈다.그러니 현무담 속에 함정이 있다 하더라도 이도현은 반드시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했다.자기 판단에 맡기기보다는 직접 확인해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일 것이었다. “현무담 따위로 나 이도현을 제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천만에. 나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그리고 경고하는데 날 어떻게 갖고 놀든 상관없지만, 내 아내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은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이도현이 차갑게 경고하고는 현무담으로 뛰어들려 했다.이때 갑자기 뒤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현 후배, 뛰어들면 안 돼...”곧이어 선녀처럼 아름다운 한 여인이 백발이 성성한 두 노파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에서 내려왔다.“도현 후배, 절대 내려가면 안 돼. 현무담은 현무제국의 금지 구역이야. 엄청 위험한 곳이라고. 여기에 뛰어든 사람은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 도현 후배가 아무리 강대하다 한들 현무담에 뛰어들면 돌아오기 힘들 거야. 그러니 절대 내려가면 안 돼.”“넷째 선배,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이도현이 놀란 듯 말했다.그렇다. 방금 나타난 사람은 바로 주작제국의 진국공주이자 이도현의 넷째 선배 공인아였다.“주작제국의 공주님, 우리 현무제국의 금지 구역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너무 무례한 거 아닙니까?”현무제국의 한 왕후가 공인아를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따졌다.“흥. 노현자, 우리 공주님이 여기에 오셨다는 건 현무상제께서 허락하셨다는 뜻이야. 네가 뭘 안다고 지껄이냐?”공인아 옆에 선 노파가 왕후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공이서, 오랜만이다. 여전히 그 못된 성격이군. 그러니까 시집을 못 가지.”노현자라 불린 현무제국 왕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늙어 빠진 영감아, 맞지 못해서 안달 났냐?”노파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래. 어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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