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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1화

이도현은 더는 현무제국 왕후들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그들 따라 뒷산으로 갔다.길이 어찌나 굽이굽이 돌아가는지 한 나라의 황성보다는 한적한 산골짜기 같았다.그들은 굽이치는 길을 따라 약 반 시진쯤 올라가서야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막 정상에 도착했을 때 이도현은 뼈를 찌르는 듯한 추위를 느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순식간에 극한의 겨울을 느끼게 되었다.주변의 식물도 모두 말라 죽었고 땅에는 풀 한 포기조차 없이 모두 서리로 뒤덮였다. 커다란 나뭇가지에도 온통 서리가 내려앉았다.산 정상은 산 중턱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아래쪽은 초목이 우거지고 생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정상은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고 만물이 메말라 죽어 있었다.이 광경을 본 이도현은 재빨리 신기를 펼쳐 정상의 모든 풍경을 확인했다.그러자 정상 어딘가에서 적당한 크기의 연못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곳이 이 한기의 발원지였다.연못 위로 하얀 안개가 피어올랐지만, 그것은 안개가 아니라 한기였다. 정말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였다.연못 주변에 노자 몇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은 현무제국 왕후를 상징하는, 옷에 현무 신수가 수 놓인 옷을 입고 강대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압박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연못 속에서 한지음의 기운이 느껴져 마음이 은근 불안했다.비록 아주 미세하게 느껴졌지만, 이도현은 그 기운이 분명 한지음의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이런... 당신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감히 내 아내를 이 차가운 연못에 가둬? 그토록 여린 여자가 무슨 수로 이런 한기를 감당해? 난 분명히 경고했다. 만약 내 아내의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현무제국을 뿌리째로 없애버리겠다고.”이도현은 눈앞의 왕후들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말했다.“흥. 걱정하지 마. 네 여자는 죽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무사히 구해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우리도 경고하는데 이런 식으로 위협해도 소용없어. 우리 현무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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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이 왕후는 이도현을 식은 죽 먹기로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는 자신의 실력을 굳게 믿으며 자신만만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무상제께서 싸움을 엄금하셨기에 그는 속이 매우 답답했다.잠시 후, 이도현 등 사람들은 현무담 옆에 도착했다. 이도현이 오자 나이 많은 왕후들의 시선이 모두 이도현에게 집중되었다.이도현을 꿰뚫어 보기라도 할 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샅샅이 훑어보며 신기까지 사용했다.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이도현의 진정한 실력을 보아낼 수 없었다. 그들 눈에 이도현은 무도의 기운은커녕 원력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에 불과했다.심지어 신기로 이도현 자체를 감지할 수조차 없었다. 마치 눈앞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이를 발견한 몇몇 노자들은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그들은 한 사람의 내공이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본연의 상태로 돌아간 듯한 귀도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 귀도경지도 두 가지 단계로 나뉘었다. 첫째는 초급 귀도경지다. 이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겉보기엔 일반인 같지만, 실력이 비슷한 수준의 상대가 신기로 감지하면 얼마나 강대한지를 보아낼 수 있었다.둘째는 중급 귀도경지다. 이런 경지에 이른 사람을 맨눈으로 볼 수는 있지만, 신기로는 전혀 감지할 수 없다.실제로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없었기에 아무도 이 경지가 어떤 경지인지 몰랐다. 그냥 고대 서적에 기재되어 있었을 뿐이다.그런데 지금 현무제국 왕후들은 눈앞의 청년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너... 네가 바로 이도현이냐?”한 노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흥. 당신들이 나를 이곳까지 데려와 놓고 왜 또 이름을 물어? 지겹지도 않아? 내가 뭘 하면 내 아내를 풀어줄 수 있는지나 말해.”이도현이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이보게. 젊은이, 화를 가라앉히게. 우리는 그 여자애를 납치한 것이 아니라 자질이 뛰어난 것 같아 제자로 삼고 싶었을 뿐이야. 절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어.”다른 노자가 말했다.이도현은 그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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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오해? 그럼 나도 오해를 한번 해보지.”이도현이 말을 마치자마자 원래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다. 다음 순간 그는 방금 입을 열었던 노자 앞에 나타났다.노자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은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며 노자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펑.노자는 이도현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그는 공중에서 피를 토하며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현무담 속으로 곤두박질쳤다.풍덩.마치 돼지 한 마리가 물웅덩이에 뛰어든 것처럼 사방에 물보라가 튀었다. 다만 물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이놈... 너...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감히 습격해?”다른 한 왕후가 분노에 찬 외침을 지르며 현무담에서 허우적대는 노자를 구해냈다.그러고는 재빨리 자신의 공력을 이용해 노자의 옷을 말렸고 담약 한 알을 입에 넣어주고 원력으로 기혈을 정돈해 주었다.잠시 후 이도현의 주먹을 맞은 노자는 피를 한 모금 토하더니 그제야 상태가 회복되었다.“네 이놈, 왜 말도 없이 공격을 날려? 방금은 내가 방심해서 당한 것뿐이다. 이 벌어먹을...”노자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러나 너무 쪽팔려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 노자는 알지 못했다. 방금 이도현이 힘을 뺐다는 사실을.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오해야. 방금 것도 너희들이 말한 것처럼 오해였어. 이제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내 아내를 풀어줘. 그럼 현무제국을 건드리지 않고 아내만 데리고 떠날게. 너희들이 내 아내를 납치한 일도 오해로 간주해주지.”이도현이 냉소하며 말했다.“흥. 이놈아, 너 참 건방지다. 솔직히 말해 난 지금 당장 너를 죽이고 싶지만, 폐하의 명령 때문에 참고 있는 거다.”또 다른 한 왕후가 이도현을 째려보며 말했다.“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엔 현무상제가 너희를 살린 것 같은데. 만약 너희가 정말로 손을 썼다면 지금쯤 다 죽어 있었어.”이도현이 비웃으며 말했다.“너희와 더 말하고 싶지 않다. 사람이나 풀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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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한지음의 생사가 걸린 일이라 이도현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비록 현무담에 뛰어들도록 유인하는 것이 수상하지만, 그냥 무시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은 분명히 현무담에서 한지음의 기운을 느꼈다.그러니 현무담 속에 함정이 있다 하더라도 이도현은 반드시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했다.자기 판단에 맡기기보다는 직접 확인해봐야 비로소 마음이 놓일 것이었다. “현무담 따위로 나 이도현을 제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천만에. 나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그리고 경고하는데 날 어떻게 갖고 놀든 상관없지만, 내 아내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은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이도현이 차갑게 경고하고는 현무담으로 뛰어들려 했다.이때 갑자기 뒤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현 후배, 뛰어들면 안 돼...”곧이어 선녀처럼 아름다운 한 여인이 백발이 성성한 두 노파의 호위를 받으며 하늘에서 내려왔다.“도현 후배, 절대 내려가면 안 돼. 현무담은 현무제국의 금지 구역이야. 엄청 위험한 곳이라고. 여기에 뛰어든 사람은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 도현 후배가 아무리 강대하다 한들 현무담에 뛰어들면 돌아오기 힘들 거야. 그러니 절대 내려가면 안 돼.”“넷째 선배,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이도현이 놀란 듯 말했다.그렇다. 방금 나타난 사람은 바로 주작제국의 진국공주이자 이도현의 넷째 선배 공인아였다.“주작제국의 공주님, 우리 현무제국의 금지 구역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너무 무례한 거 아닙니까?”현무제국의 한 왕후가 공인아를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따졌다.“흥. 노현자, 우리 공주님이 여기에 오셨다는 건 현무상제께서 허락하셨다는 뜻이야. 네가 뭘 안다고 지껄이냐?”공인아 옆에 선 노파가 왕후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공이서, 오랜만이다. 여전히 그 못된 성격이군. 그러니까 시집을 못 가지.”노현자라 불린 현무제국 왕후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늙어 빠진 영감아, 맞지 못해서 안달 났냐?”노파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래. 어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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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넷째 선배, 죄송해요. 지금 위험에 처한 사람이 제 아내예요. 비록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지음은 명실상부한 저의 아내예요. 지음은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는데 저는 지음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지음의 기운을 느낀 이상, 저는 반드시 이 연못에 들어가 확인해봐야겠어요. 이건 지음의 남자이자 남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이도현이 확고하게 말했다.“하지만 도현 후배, 현무담에 들어갔다 나올 확신이 있어? 네가 실력이 뛰어난 건 알겠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떡해?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어떡하라고? 태허산은 또 어떡하고? 다른 선배들 생각도 해야지. 특히 셋째 선배는 뱃속에 너의 아이까지 가졌는데 우리 생각은 안 해? 너 방금 남편이자 남자로서 무조건 내려가 봐야 한다고 말했지? 그런데 집에서 널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은 안 해? 넌 지음의 남편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의 남편이기도 하잖아. 안 그래?”공인아가 감정이 격해져 조금 울먹이며 물었다.이도현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공인아의 말 대로 그는 한지음의 남편이면서도 동시에 다른 여자들의 남편이기도 했다. 비록 한지음을 구하러 가는 것은 한 남자이자 남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만약 현무담에 내려갔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나머지 여자들 특히 셋째 선배와 배 속의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었다.이런 생각에 이도현은 마음이 몹시 복잡해졌다. 한지음을 반드시 구해야 하지만, 다른 여자들을 저버릴 수도 없었다.“넷째 선배의 말씀이 맞아요. 저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저는 마음 돌릴 생각이 없어요. 만약 제가 내려가지 않아서 지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는 평생 후회할 거예요.”이도현은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넷째 선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저에게 비장의 카드가 있는 한 이런 연못쯤은 저를 가두지 못해요.”이도현이 매우 자신 있게 말했다.그는 음양탑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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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이상해. 설마 밑에 뭐 있나?’이도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이도현이 현무담 옆에 가만히 서 있자 현무제국 왕후들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다들 한달음에 달려가서 이도현을 현무담 속으로 넣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빨리 내려가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연못을 처음 보냐? 대체 뭘 그렇게 오래 보고 있는 건데?’‘네 여자가 저 안에 없어서 다행이지 진짜 있었다면 잘도 살리겠다.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데 무슨 수로 살리냐? 진작에 죽었을 거다.’왕후들은 이도현의 느릿느릿한 행동에 화가 치밀었다.“이놈, 들어갈 거면 빨리 들어가고 못 들어가겠으면 진작에 포기해. 거기 서서 뭘 꾸물거리고 있느냐? 남자답지 못하게. 쯧쯧.”“맞아. 뭘 그리 오래 고민해. 현무담에 들어간 첫 열흘 동안 어떻게든 안 죽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네 아내 벌써 죽었어. 아이고...”현무제국의 왕후들이 참지 못하고 몇 마디 했다.이도현은 고개를 돌려 현무제국 왕후들을 멸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들, 내가 현무담에 빨리 들어가기를 바라는구나? 이제야 그 엉큼한 속내를 드러내네.”이 말을 들은 왕후들은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변명을 늘어놓았다.“네가 우유부단 하는 게 싫어서 그런다. 남자면 남자답게 행동해야지. 우물쭈물하면 못써.”“맞아. 나도 너 같은 놈 딱 질색이다. 안 되냐?”“나도 마찬가지야...”왕후들이 재잘거리는 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다.“하하하.”이도현이 호탕하게 웃으며 몸을 날려 현무담에 뛰어들었다.물에 빠지는 순간 이도현은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현무담의 물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마치 어떤 힘의 가호를 받은 듯 한기가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 현무담에 뛰어들었다면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었을 것이다.이로 인해 이도현은 더욱 확신했다. 수면 위에 있는 현무제국 왕후들이 거짓말했다는 것을. 일반인이 현무담에 뛰어들면 절대 열흘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이도현은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희미하게 느껴지는 한지음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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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노현자, 당신 뭐 하는 거야? 감히 우리 공주님을 붙잡아? 우리 주작제국과 싸우겠다는 건가?”공인아 곁의 노파가 언성 높여 말하고는 재빨리 무기를 꺼내 공인아 앞을 막았다.“너희들,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이분은 우리 주작제국의 진국공주이자 폐하와 병사들이 가장 아끼고 존경하는 공주님이시다. 잘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다른 한 노파가 말했다.그러나 노현자는 웃으며 말했다.“공이서, 오해하지 마. 우리가 어찌 감히 주작제국의 공주님께 무례를 범하겠어? 우리는 단지 주작제국의 진국공주님이 우리 현무제국에서 며칠 놀다 가시라고 초대하는 것뿐이야. 공주님께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거니까 안심해. 이도현 저놈이 현무담에서 숨지기만 하면 우리는 공주님을 안전하게 돌려보낼 거야. 며칠 안 걸려. 길어봐야 사흘 정도밖에 안 걸릴걸.”현무제국 왕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자기 속내를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밝혔다.다만 공인아가 이 계획을 망칠까 봐 걱정되어 잠시 붙잡아 놓기로 했다.“너희가 감히... 경고하는데 너희가 만약 내 후배를 해친다면 나 공인아는 주작제국의 전체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현무제국을 멸망시키고 도현 후배를 위해 복수할 것이다. 당신들, 도현 후배가 태허산 사람인 거 잊었나 본데 태허산은 현무제국보다 더 오래된 곳이야. 게다가 도현 후배는 이미 태허산의 장문이라고. 만약 도현 후배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태허산 사람들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어 너희 현무제국을 멸망시킬 거야.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봐. 현무제국에도 여러 명의 조상이 지금까지 살아있는데 우리 태허산이라곤 그럴 사람이 없겠어?”“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거든. 만약 당신들이 정정당당하게 도현 후배를 죽인다면 우리 태허산의 개조들은 뭐라 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건 도현 후배의 실력이 부족해서 살해당한 거니까. 하지만 이런 음모를 써서 도현 후배를 해친다면 우리 태허산 개조들은 반드시 너희들을 찾아가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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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공주님,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네요. 한 나라가 어찌 한 사람 때문에 전쟁을 벌이겠어요? 한 나라의 공주가 아니라 태자가 죽었다 해도 전면전을 벌이기는 힘들어요. 장기전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무엇보다 나라는 한 사람 것이 아니에요. 아무리 사랑받는 공주라 해도 국가 이익 앞에서 주작상제는 망설임 없이 공주를 버리고 더 큰 이익을 선택할 거예요. 제가 장담하는데 주작상제는 절대 자기 딸을 위해 우리 현무제국과 싸우지 않을 거예요. 하물며 자기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이도현을 위해 전쟁을 벌일까요? 공주님,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하하하...”노현자는 대놓고 공인아를 비웃었다. 그의 눈에 공인아의 순진한 모습은 그저 어이없을 따름이었다.공인아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노현자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공인아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정말 이도현을 구하러 온 걸까?사실은 아니었다. 비록 공인아는 이도현을 구하고 싶지만, 그녀의 사명은 그것이 아니었다.공인아의 아버지 즉 공작상제는 공인아 보고 이도현에게 접근해 용골, 음양탑, 그리고 곤륜옥의 비밀을 얻어오라고 강요했다.공인아는 며칠 전 아버지가 밀실에서 자신한테 했던 말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특히 그중의 한마디가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자기 딸을 늘 보배처럼 아끼던 공작상제가 그날 밤 공인아에게 이렇게 말했다.“인아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도현의 손에서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와라. 그러기 위해서 너의 몸을 희생해도 좋다.”이게 아버지가 딸에게 할 소리인가? 그깟 보물을 위해 자기 딸더러 몸을 바치라고 하다니?그 순간 공인아는 깨달았다. 공작상제에게 있어서 딸이 나라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흥. 아바마마께서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태허산이 있어. 당신들, 태허산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가?”공인아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하하하. 그건 더욱 두렵지 않죠. 태허산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한 나라와 맞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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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너희들이 감히...”노파가 소리쳤다.“크큭. 못할 것도 없지...”나이 좀 많은 왕후 한 명이 대답하더니 빛줄기를 날려 공인아 등 세 사람을 순식간에 통제해 버렸다.“어찌 감히 우리 주작제국 공주님에게 무례를 범할 수 있단 말이냐? 너희들은 주작상제가 두렵지도 않으냐?”노파가 발버둥 치며 분노를 터뜨렸다.“그건 네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 데려가라...”한마디 명령이 떨어지자 공인아 일행은 순식간에 끌려가 버렸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저항해도 소용이 없었다.같은 시각 이도현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밑에서 올라오는 항력과 한기가 너무 강해 더는 아래로 내려갈 수 없었다. 마치 현무담의 바닥에 도달한 것처럼.‘이상한데... 분명 아래에 물이 더 있는데 왜 내려가지 못하지? 이렇게 신기한 곳일 수가.’이도현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신기를 펼쳐 감응했다.신기가 닿을 수 있는 곳은 여전히 한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어렴풋이 생물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정확히는 유령이나 귀신 같은 것이다. 느껴지지만 만질 수 없는.‘아래는 위와 다른 세상인 것 같은데...’이도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손에 든 음양검을 휘둘렀다.한 줄기 검기가 뻗어 나가자 발밑의 한기는 틈새가 생긴 듯 양쪽으로 갈라졌다.그러자 어두컴컴한 발밑에서 한 줄기 빛이 올라왔다. 호기심이 강한 이도현은 그 틈새가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밑으로 내려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흐릿하고 어둡던 바닥이 순식간에 밝아졌다.그리고 이도현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더 발견했다. 바로 아래쪽 세계에는 물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분명 머리 위에는 물밖에 없는데...이는 마치 투명한 유리 장벽으로 현무담을 위아래로 갈라놓은 듯했다.“우와. 이렇게 신기한 곳이 있을 수가. 역시 자연의 힘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군. 인간은 절대 이렇게 경이로운 경관을 만들 수가 없어. 이건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걸... 새삼스럽지만, 세상 참 넓다. 이런 곳이 있을 줄 누가 알겠는가? 이곳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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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헐. 저거 설마 귀신은 아니겠지?”이도현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의 첫 반응은 귀신을 만난 줄 알았다. 왜냐하면, 눈앞의 존재가 너무나도 귀신 같았기 때문이다. 외형이나 느낌 또는 다른 모든 것이 정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귀신과 다를 바가 없었다.분명 눈앞에 인간처럼 생긴 생명체가 있지만, 이도현은 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이도현이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방금 그의 주먹을 맞고 흩어졌던 생명체는 다시 한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형태나 기운이 모두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이도현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괴물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아주 오랜만에 두려움을 느꼈다.“역시 귀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인가 보다.”이도현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네 정체를 한번 연구해보지. 정말 내가 아는 귀신이 맞는지.”이도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인간형 생명체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두려움을 전승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바로 두려움을 직면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도현은 먼저 공격을 날리기로 했다.그는 귀신 같은 존재가 도급 강자보다 강할 리 없다고 믿었다.그리고 눈앞의 존재를 상대하기에 음양검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음양검을 꺼내 들고 음양검술을 사용했다.놀랍게도 이도현의 음양검에서 검붉은 검기가 뿜어져 나올 때 그 인간형 생명체는 마치 천적을 만난 것처럼 반응했다.검기를 보자마자 두려움에 빠진 듯 정서가 불안해지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극도로 무서워하는 물건을 본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뭐야... 설마 진짜 귀신이야?’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한 것도 잠시, 다시 인간형 생물체를 향해 음양검을 휘둘렀다.“아...”검기에 닿은 순간 인간형 생물체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결국 하얀 기류로 변해 사라졌다.이때 음양검은 갑자기 통제를 잃은 듯 이도현의 손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그 기류를 향해 날아갔다.이도현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하얀 기류가 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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