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더는 현무제국 왕후들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그들 따라 뒷산으로 갔다.길이 어찌나 굽이굽이 돌아가는지 한 나라의 황성보다는 한적한 산골짜기 같았다.그들은 굽이치는 길을 따라 약 반 시진쯤 올라가서야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막 정상에 도착했을 때 이도현은 뼈를 찌르는 듯한 추위를 느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순식간에 극한의 겨울을 느끼게 되었다.주변의 식물도 모두 말라 죽었고 땅에는 풀 한 포기조차 없이 모두 서리로 뒤덮였다. 커다란 나뭇가지에도 온통 서리가 내려앉았다.산 정상은 산 중턱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아래쪽은 초목이 우거지고 생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정상은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고 만물이 메말라 죽어 있었다.이 광경을 본 이도현은 재빨리 신기를 펼쳐 정상의 모든 풍경을 확인했다.그러자 정상 어딘가에서 적당한 크기의 연못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곳이 이 한기의 발원지였다.연못 위로 하얀 안개가 피어올랐지만, 그것은 안개가 아니라 한기였다. 정말 보기만 해도 몸서리칠 정도였다.연못 주변에 노자 몇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은 현무제국 왕후를 상징하는, 옷에 현무 신수가 수 놓인 옷을 입고 강대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압박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연못 속에서 한지음의 기운이 느껴져 마음이 은근 불안했다.비록 아주 미세하게 느껴졌지만, 이도현은 그 기운이 분명 한지음의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이런... 당신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감히 내 아내를 이 차가운 연못에 가둬? 그토록 여린 여자가 무슨 수로 이런 한기를 감당해? 난 분명히 경고했다. 만약 내 아내의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현무제국을 뿌리째로 없애버리겠다고.”이도현은 눈앞의 왕후들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말했다.“흥. 걱정하지 마. 네 여자는 죽지 않았어. 하지만 네가 무사히 구해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우리도 경고하는데 이런 식으로 위협해도 소용없어. 우리 현무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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