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왜 저것만 비석으로 변했지? 혹시 음양검도 흡수 못 하는 한기인가?’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비석을 자세히 살폈다.커다란 비석에는 고문이 새겨져 있었다.“인연 있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현무령.”그 밑에는 작은 글씨체로 인연이 없는 자는 강제로 가져가지 말라는 충고도 적혀 있었다.이도현은 이 글을 읽으며 사색에 잠겼다. 이도현이 태허산에서 배우지 않았다면 이 고문을 절대 읽지 못했다.그리고 현무령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비록 옛날부터 주작과 현무 같은 신수를 들어봤지만, 아무도 실제로 본 적이 없기에 그저 전설로만 여겼다.하지만 이도현은 달랐다. 이미 교룡 척추골로 자기 목숨도 구했고 용골도 얻었으니 다른 보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현무 비석 뒤로는 더 이상 길이 없었다. 혹시나 하고 음양검을 휘둘러봤지만, 앞으로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이게 끝이라고? 그럼 현무령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보물 함도 안 주고 어디 가서 찾으라는 거야?”이도현이 어리둥절하게 주위를 살폈지만, 눈앞에 보이는 비석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설마 이 비석 자체가 현무령인가?’이도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무심코 주먹을 들어 비석을 내리쳤다.꽈르릉.거대한 폭음과 함께 비석이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비석은 탈피하듯 겉면의 돌덩이가 한 겹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겉면의 돌덩이가 다 떨어져 나가자 비석은 거대한 크리스털처럼 맑고 투명해졌으며 눈부신 흰빛을 발산했다.비석을 등에 싣고 있던 현무의 석상마저 맑고 투명해졌다. 이도현의 충격적인 눈빛 하에 비석과 현무 석상의 빛은 점점 더 눈부셔졌다.이어 비석은 현무 석상의 등에서 떨어져 내리더니 빛줄기로 변해 현무의 입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현무 석상은 살아난 것처럼 눈 부신 빛 속에서 하늘로 치솟더니 이도현 앞에서 끊임없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이 시각 이도현은 살아있는 현무를 보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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