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음의 얼굴에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이 두 사람, 절대 내 남자를 놓지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나부터 공략하고 있잖아.’한지음은 이동 내내 이 두 사람을 떨쳐낼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이 문제를 여덟째 선배와 둘째 선배에게 맡기기로 마음먹었다. 아니면 아홉째 선배와 열째 선배에게 맡겨도 되었다. 선배들이라면 이 두 여자를 단번에 해결할 거라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자 한지음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소유정과 한소희에게 팔짱을 끼어도 마음이 찝찝하지 않았다. 특히 두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자기 팔을 스쳐도 예전처럼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것보다 사이즈가 작다고 속으로 기뻐하기까지 했다.그러다가 한지음은 또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이도현을 안아야 상대가 더 편할지 생각했다.어느덧 한지음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오빠, 어서 우리를 데리고 가주세요.”이윽고 이도현은 네 명의 여자를 데리고 태허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사실 정상까지 길이 없었다. 한지음은 비록 수련의 길에 발을 들였지만, 아직 인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 이도현이 한지음을 안고 이동했다.반면 이미 지급 경지에 이른 소유정과 한소희는 가벼운 몸 기법 정도를 다룰 수 있었다. 그래서 이도현이 속도만 늦추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현재 이도현의 품에 안겨 행복한 표정을 짓는 한지음이 너무나도 부러웠다.‘만약 나도 무공이 없었다면... 지금쯤 지음 언니처럼 도현 오빠의 품에 안겨 이동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이 순간만큼 소유정과 한소희는 처음으로 무공을 배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하지만 부러워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눈이 빠지도록 두 사람을 바라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두 여자의 질투심이 거의 폭발할 때쯤 드디어 태허산 산기슭에 도착했다.“유... 유정 씨, 소희 씨, 두 분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먼저 지음이랑 자월이를 데리고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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