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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8 Chapters

제2071화

소유정과 한소희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었다. 얼굴이 예쁘면 옷을 입어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고 안 입어도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특히 방금 소유정과 한소희처럼 어중간하게 옷을 걸치는 경우 정말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도현 오빠, 우리 준비됐어요.”소유정이 이도현에게 말했다.방금 옷을 갈아입으면서 소유정과 한소희는 이미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왔다. 부끄러운 기색이 온데간데없어지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그러면 이제 돌아가자.”이도현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말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지음 언니, 저희 둘도 언니와 같은 도시에서 자랐어요. 비록 예전에 지음 언니와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지만, 언니의 이름을 오래전부터 정말 많이 들었어요.”“맞아요. 지음 언니는 우리 또래인데 우리가 아직 학교에 다닐 때 이미 대표님이 되셨죠. 그래서 저의 부모님과 할아버지께서 저를 가르칠 때마다 꼭 지음 언니 이야기를 꺼내셨어요.”“저의 할아버지도 늘 그러셨어요. 저와 나이가 비슷한 지음 언니는 이미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되셨는데 저는 언제 철들 거냐고 채찍질하셨어요.”“그러니까요... 지음 언니와 비교당할 때마다 저는 자신이 너무 하찮아지더라고요. 언니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슈퍼우먼이었요. 저는 멀리서 지음 언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언니를 저의 롤모델로 삼았어요. 지음 언니, 앞으로 저희를 좀 잘 가르쳐 주세요.”“맞아요. 저 이제부터 지음 언니 곁에 꼭 붙어 있을 거예요. 절대 저를 귀찮게 여기시면 안 돼요.”소유정과 한소희는 각각 한지음의 한쪽 팔을 잡고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칭찬을 퍼부었다.두 사람 역시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들은 이미 이도현의 곁에 남고 싶다면 주변 사람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을 꿰뚫고 있었다.이도현 곁에 있는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이도현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즉 이도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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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2화

“저의 눈에 두 분이야말로 선녀 같은 분들이에요. 제가 감히 말도 걸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두 분의 롤모델이 되겠어요? 두 분은 그냥 그런 사소한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으셨던 것뿐이에요. 만약 두 분도 시도하셨다면 저보다 훨씬 더 잘하셨을 거예요. 제가 어찌 두 분을 가르치겠어요.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한지음이 웃으며 말했다.한지음처럼 똑똑한 여자가 소유정과 한소희의 속셈을 알아채지 못했을 리 없었다.한지음의 곁에 남아서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말은 전부 핑계일 뿐 속으로는 자기 남자를 빼앗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였다.한지음이 몇 마디 달콤한 말에 넘어가 자기 남자를 내어줄 사람으로 보이는가?천만에. 한지음은 그렇게 단순하고 어리석은 여자가 아니었다.“아이고. 지음 언니, 아직도 우리한테 서운하신 건가요? 저희 진짜 도현 오빠하고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그냥 친구 사이예요. 도현 오빠는 저희 목숨을 여러 번이나 구해준 은인이에요. 우리 마음속엔 도현 오빠에 대한 고마움밖에 없어요.”소유정이 일부러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맞아요. 지음 언니,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도현 오빠의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절대 다른 마음 따위 품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도현 오빠에게 지음 언니처럼 아름답고 현명하며 유능한 아내가 계시는데 어찌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겠어요? 지음 언니, 정말 걱정하지 마세요.”한소희가 맞장구를 쳤다.“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몸으로 갚을 생각은 없어요?”등자월이 콕 집어 물었다.그러자 소유정과 한소희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것은 모두가 뻔히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기로 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렇게 정면으로 물으니 상황이 확 뻘쭘해졌다.“혹시 이 언니는 누구신가요?”한소희가 웃으며 물었다.“저요? 저는 도련님의 하녀예요.”등자월이 앞장서서 대답했다.“도현 오빠는 정말 복도 많으시네요. 이렇게 예쁜 언니를 하녀로 두다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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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3화

이도현은 여자들을 데리고 전송진을 통해 태허산 근처의 산맥으로 돌아왔다.집에 돌아온 듯한 안도감에 이도현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는 어디를 가든 이곳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은 없었다.이도현은 태허산에서 새로운 삶을 얻었기에 이곳에 마음도 내줄 수 있었다.산에서 내려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이 이 세상에 마음 붙일 만한 곳은 태허산밖에 없었다. 그 당시 만약 스승이 안달복달하지 않았다면 그는 절대 태허산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달라졌다. 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 그에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겼고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꼭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비록 이도현은 지금 일반인을 능가하는 존재가 되었지만, 오히려 그에게 일반인의 끈끈한 정과 기반이 생겼다.그게 바로 이도현의 집이다. 모두가 더욱 잘되도록 가꾸고 옹호하고 그런 곳이다.“드디어 돌아왔네요. 그런데 여기가 어디예요, 도현 오빠? 원시림인가요?”한지음이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원시적인 산천과 초목이 한눈에 안겨 왔고 인적이 전혀 없어 보였으니 그렇게 물을 만도 했다.“여긴 태허산이야. 내 스승님이 바로 저 산에 계셔. 나도 저기서 8년을 살았어. 이곳은 나의 또 다른 집이기도 해.”이도현이 감회에 젖어 말했다.“태허산? 여기가 바로 태허산이군요. 그 말로만 듣던 태허산이라니...”등자월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사방을 살피며 말했다.고전 무술 왕족 출신인 등자월은 태허산의 전설을 모를 리 없었다. 무사라면 누구도 감히 태허산 가까이 가지 못하는데 지금 자기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등자월은 몹시 흥분되었다.소유정과 한소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양쪽에서 한지음의 팔을 꼭 끼고 놓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친자매로 착각할 정도였다.“저희 저기 들르나요? 스승님이 바로 저기에 계시는데 인사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건 너무 실례치 않아요? 게다가 제가 도현 오빠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아직 스승님께 정식으로 인사도 못 드렸잖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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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4화

한지음의 얼굴에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이 스쳤다.‘이 두 사람, 절대 내 남자를 놓지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나부터 공략하고 있잖아.’한지음은 이동 내내 이 두 사람을 떨쳐낼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이 문제를 여덟째 선배와 둘째 선배에게 맡기기로 마음먹었다. 아니면 아홉째 선배와 열째 선배에게 맡겨도 되었다. 선배들이라면 이 두 여자를 단번에 해결할 거라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자 한지음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소유정과 한소희에게 팔짱을 끼어도 마음이 찝찝하지 않았다. 특히 두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자기 팔을 스쳐도 예전처럼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 것보다 사이즈가 작다고 속으로 기뻐하기까지 했다.그러다가 한지음은 또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이도현을 안아야 상대가 더 편할지 생각했다.어느덧 한지음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오빠, 어서 우리를 데리고 가주세요.”이윽고 이도현은 네 명의 여자를 데리고 태허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사실 정상까지 길이 없었다. 한지음은 비록 수련의 길에 발을 들였지만, 아직 인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 이도현이 한지음을 안고 이동했다.반면 이미 지급 경지에 이른 소유정과 한소희는 가벼운 몸 기법 정도를 다룰 수 있었다. 그래서 이도현이 속도만 늦추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하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는 현재 이도현의 품에 안겨 행복한 표정을 짓는 한지음이 너무나도 부러웠다.‘만약 나도 무공이 없었다면... 지금쯤 지음 언니처럼 도현 오빠의 품에 안겨 이동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이 순간만큼 소유정과 한소희는 처음으로 무공을 배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하지만 부러워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눈이 빠지도록 두 사람을 바라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두 여자의 질투심이 거의 폭발할 때쯤 드디어 태허산 산기슭에 도착했다.“유... 유정 씨, 소희 씨, 두 분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먼저 지음이랑 자월이를 데리고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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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화

이도현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한지음의 이마에 살며시 입맞춤했다. 그러자 한지음은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물론 이런 일에서 이도현은 절대 차별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등자월의 이마에도 부드럽게 입맞춤했다.등자월은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고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두 여자가 행복에 흠뻑 젖어 있는 사이 이도현은 그녀들을 안고 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들이 착지한 곳은 바로 예전에 이도현이 뛰어내렸던 그 평지였다.두 여자는 땅에 발을 딛고 나서도 여전히 행복에 겨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지음아, 자월아,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나머지 두 분도 데리고 올게.”“알겠어요. 그런데 절대 그 두 사람한테 뽀뽀하면 안 돼요.”한지음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사랑 앞에서 사람은 이기적이다. 특히 방금 그 달콤한 순간을 맛본 후 한지음은 더욱 이기적으로 변했다. 비록 불가능하다는 걸 알지만, 그녀는 이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 않았다.이도현과 같은 남자에게 한두 명의 여자만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어느 여자도 이도현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는 없었다.이도현을 선택한 이상 다른 여자와 그의 사랑을 나눌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당연하지. 내가 그럴 사람이야?”이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오빠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지만, 그 두 사람은 모르는 거니까요. 오빠, 꼭 자신을 잘 지키셔야 해요. 절대 그 두 여자에게 틈을 주면 안 돼요.”한지음이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정말 이도현을 믿지만, 소유정과 한소희를 믿지 못했다.한지음은 그 두 여자가 시시각각 자기 남자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조금이라도 틈만 생기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어 이도현을 통째로 집어삼킬 기세였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이도현은 무안한 듯 중얼거리고는 몸을 날려 아래로 뛰어내렸다.올라갈 땐 천천히 올라갔지만, 내려갈 땐 속도가 훨씬 빨랐다. 이도현은 금세 다시 산기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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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6화

이도현은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쳤다. 그는 조금만 방심하면 진짜로 소유정과 한소희에게 먹힐 것 같았다.하지만 이도현은 더 이상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차라리 자신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싶었다.“됐어. 둘 다 내 상황도 좀 이해해줘. 이제 그만 얘기하고 어서 올라가자.”이도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천군만마도 두렵지 않지만, 여자들 앞에만 서면 몸 둘 바를 몰랐다. 한마디만 잘못 말해도 바로 함정에 빠질 것 같고 자신을 팔아넘기기 십상이었다.“당연하죠. 저희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도현 오빠는 꼭 이해하죠. 도현 오빠는 우리의 은인이시잖아요. 자월 언니의 말씀대로 저는 이 은혜를 몸으로 갚아도 돼요. 도현 오빠만 괜찮다면 저는 평생 오빠 곁을 지키고 싶어요.”너무나도 노골적인 고백이었다.이도현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두 여자가 이도현의 양옆으로 다가와 꼭 안기는 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두 여자의 포근한 가슴을 느낀 순간 이도현은 변태처럼 반응이 일어났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머릿속의 온갖 잡념을 단호히 쫓아냈다. 그리고 양손을 뻗어 두 여자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고 하늘로 날아올랐다.“와. 우리도 드디어 날아보네요...”“와... 이렇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거... 너무 짜릿해요...”이런 걸 처음 겪어본 소유정과 한소희는 흥분에 겨워 소리치며 이도현을 더욱 꼭 껴안았다.“아이고. 소리 좀 낮춰. 귀가 먹겠어.”이도현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두 여자의 비명은 사자후공보다 더 무서웠다.“하하하. 미안해요, 도현 오빠. 너무 신나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네요. 죄송해요.”소유정이 이도현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신나서 말했다. 결국, 소유정은 참지 못하고 이도현의 볼에 뽀뽀했다.습격을 당한 이도현은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내공이 흐트러질 뻔했다. 다행히 그의 내공이 강해서 추락은 면했다.“나도 할래.”이도현이 간신히 중심을 잡고 숨을 돌리려는 찰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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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7화

입맞춤 당한 이도현은 여귀에게 양기를 빼앗긴 것처럼 온몸에 힘이 풀리고 꼿꼿이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졌다.자유낙하를 느낀 소유정과 한소희는 완전히 혼비백산했다. 바로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지르며 이도현을 꽉 끌어안았다.여자의 비명이 얼마나 치명적이냐고? 이도현은 귀에서 피가 나는 줄 알았다.정신을 차린 이도현은 재빨리 내공을 다스렸다. 세 사람은 더 이상 낙하하지 않고 다시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도현 오빠, 왜 그래요? 놀라 죽는 줄 알았어요...”소유정은 매우 매혹적인 자세로 이도현의 허리를 감싸 안고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저도 놀라 죽는 줄 알았어요.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몸이 산산이 조각나는 거 아니에요? 도현 오빠, 왜 그런 장난을 치세요? 너무 나빴어요.”한소희 역시 같은 자세로 이도현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두어 번 내리치며 말했다.남자는 역시 허리가 좋아야 했다. 허리가 망가지면 인생도 끝장난다는 말에 일리가 있었다.다행히도 이도현의 허리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소유정과 한소희가 이렇게 양쪽에서 매달려도 끄떡없는 데서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내 문제 아니야. 너희가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어. 내 몸에서 어서 내려와.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이도현은 당황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두 여자는 모두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래서 살짝 움직이거나 바람이 조금만 스쳐도 보지 말아야 할 곳까지 전부 눈앞에 보였다.이런 풍경을 보고 혈기왕성한 이도현이 아무렇지 않을 리 없었다. 다행히 그는 경험이 풍부한 남자라 코피까지 흘리진 않았다.“싫어요. 안 내려갈 거예요. 그러니까 왜 사람을 놀래고 그러세요?”소유정이 말하며 다리를 더욱 꽉 조였다.“저도 안 내려갈 거예요. 저도 진짜 깜짝 놀랐어요.”한소희는 과장되게 소리를 질렀다.“아... 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너무 무서워요. 게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진짜 조금도 못 움직이겠어요...”“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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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8화

지금, 이 순간 소유정과 한소희는 자신의 체면을 전부 내려놓기로 했다.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서 이도현과 가능한 한 더 많은 스킨십을 만들려 했다.그렇게 해야만 이도현이 자신을 더 오래 기억할 것이고, 나이가 이도현의 여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두 사람은 이도현과 접촉할수록 그가 엄청 책임감 있는 남자라는 걸 느꼈다. 즉 한번 인정한 여자를 절대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주는 그런 남자였다.바로 이런 점 때문에 소유정과 한소희는 체면을 버리고 계속 이도현에게 매달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두 사람은 절대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아니... 차라리 나를 죽여...”이도현은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그는 귀찮은 여자도 많이 겪어봤다. 예를 들어 여덟째 선배, 아홉째 선배는 하루가 멀다고 그의 몸에 손을 대거나 가슴으로 그를 공격했다.그런데도 소유정과 한소희의 공세가 감당이 안 됐다. 특히 네 다리가 지금 그의 허리를 꽉 껴안고 있었다.이도현이 필사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억눌렀지만, 결국 인간의 본능을 피하지 못하고 말았다.그 와중에 두 여자는 아직도 이도현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불을 돋우었다.“도현 오빠, 바보예요? 우리가 어떻게 오빠를 죽이겠어요. 우리가 죽더라도 절대 도현 오빠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오빠는 우리의 목숨보다 중요한 존재예요.”소유정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 하지만 정말 다리에 쥐가 났는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숨조차 고르지 못했다. 몸을 비트는 폭도 점점 커져 어딘가 많이 불편해 보였다.“이제 그만하고... 어서 내려와...”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도현은 급히 내공을 다스려 자기의 욕구를 억눌렀다. 그리고 두 여자에게 빨리 자기 몸에서 내려오라고 재촉했다.“도현 오빠...”소유정이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이며 두 팔로 이도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몸이 축 늘어지며 다리가 살짝 떨리면서 이도현의 허리에서 서서히 풀려났다.이도현이 소유정의 날씬한 허리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대로 추락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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