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셋째 선배의 방에서 나와 곧장 대선배의 방으로 향했다.“대선배, 저 도현이에요. 들어가도 괜찮을까요?”이도현이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도현 후배, 어서 들어와.”안에서 대선배 현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선배.”“도현 후배, 앉아. 몇 가지 말해 줄 게 있어서 불렀어. 지금의 도현 후배라면 모든 사실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믿어.”현나연은 군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심각해요? 대선배, 편하게 말씀해주세요.”이도현이 귀를 기울였다.이도현은 대선배 앞에서 예의를 갖췄다. 대선배를 만난 횟수는 손에 꼽힐 만큼 적었지만, 그녀의 위엄을 무시할 수 없었다.물론 이도현은 그녀가 염황이 아니라 대선배여서 이렇게 존경하는 것이다. 태허산에서 스승 다음으로 높은 자리는 언제나 대선배이기 때문이다.설령 지금 그가 태허산의 장문이 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대선배를 높이 모셔야 했다.“도현 후배가 생각하는 이 세계는 어떤 곳이야? 신화 속 세계처럼 신선과 악귀, 신수와 요수들이 존재하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민간 전설이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악마와 요괴가 넘쳐나는 그런 세계라고 생각해?”이도현은 현나연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안이 벙벙해졌다.“대선배, 갑자기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하하하. 그냥 대답해봐. 네가 생각하는 세계는 어떤 모습이니?”대선배가 웃으며 말했다.“그게...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태허산에 올라와 무사가 되기 전,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저는 세계가 교과서에 나오는 그대로라고 믿었어요. 세계는 물질로 이루어지고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며 모든 것이 과학으로 설명 가능한 존재라고 생각했죠.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 것은 기상 현상일 뿐이고 무술이라 해봤자 집중적인 훈련으로 다뤄진 능숙한 솜씨일 뿐이라 여겼어요. 그러니 이 세계에 절대 내공과 공법이 존재하지 않고 사람은 지붕 위를 날아다니거나 공중을 유영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무공을 익히고 무사가 된 이후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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