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의 몇 마디는, 공인아의 살고자 하는 마음을 제대로 끌어올렸다. 공인아는 끝내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지나온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자, 뒤늦게 밀려온 후회가 가슴을 짓눌렀다. 스승님께 너무 죄송했고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웠다.공인아는 정 없는 친부 하나 붙잡고 수년 동안 태허산에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다. 심지어 아버지의 말에 휘둘려, 하마터면 자기 후배까지 속여 넘길 뻔했다. 그 생각만으로도 공인아는 더 깊이 괴롭고 더 아팠다.“됐어요. 선배, 이제 제가 선배를 집으로 데려갈게.”이도현은 공인아가 울기 시작한 순간 알아차렸다.‘넷째 선배는 반드시 살아날 거야.’마음의 병만 풀리면 나머지는 다 해결할 수 있었다.“가... 가자. 우리 집으로... 지금 당장...”공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넷째 선배, 제가 업고 갈게요.”이도현은 몸을 낮춰 등을 내어 주었다.사실 공인아를 음양탑 안으로 들여보낼 수도 있었고 산하도에 숨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수많은 시선 앞에서 굳이 그런 걸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좋은 보물은 일단 숨겨야 했다.한 번 눈에 띄면 끝없이 달라붙는다.용맥만 봐도 그렇지 않나.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이도현은 그것 때문에 이제는 뼈저리게 배웠다.도둑맞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도둑이 계속 자신을 노리는 것이었다. 도둑 잡는 날은 있어도 도둑 막는 날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이도현은 공인아를 업고 그대로 떠나려 했다.그때야 공작 제국 쪽 고수들이 움직였다.처음에는 그들이 그저 구경만 하는 줄 알았다. 혹은 이도현을 한낱 벌레로 보고, 잠시 재롱이나 보자는 심산이었는지도 몰랐다.어차피 마음만 먹으면 한 손으로 찍어 누를 수 있으니 보고 싶은 만큼 보고, 도망치려 하면 그때 죽이면 된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이도현이 공인아를 업어 올리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쑤욱, 쑤욱, 쑤욱!공씨 가문의 제자 수십 명이 제단 주위로 날아올라 이도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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