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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1 Chapters

제2431화

“쾅!”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산장 지붕이 거대한 힘에 통째로 뜯겨 나갔고, 산자락 전체가 울리듯 크게 흔들렸다. 사방팔방에서 수많은 그림자가 동시에 들이닥치며, 압도적인 기운이 순식간에 이도현 일행 머리 위를 덮쳐 왔다.“오, 마이 갓! 세상에... 이게 뭐야! 진짜 세상이 끝나는 거야?!”가슴 큰 외국 군인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이도현은 이미 그 기운이 밀려오는 순간부터 알아차리고 있었다. 이도현은 가장 먼저 방 안 사람들을 전부 뒤로 물러나게 하고, 앞을 가로막아 폭주하는 힘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산장 자체는 박살이 났지만 사람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허공에는 수십 명이 서 있었다.이도현이 눈길을 한 번 훑자, 이름까지는 당장 떠오르지 않아도 얼굴은 전부 익숙했다. 성역에서 숱하게 부딪쳤던 자들이었다. 대진제국, 공작제국, 현무제국, 청운제국은 물론이고 신검산장, 천현궁, 심지어 소요궁 사람들까지 전부 모여 있었다.성역의 일곱 세력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인사하러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도 분명했다.그들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내려다보며 거친 살기와 기운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그런 광폭한 기세가 산장 전체를 뒤덮는 바람에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고, 주변 온도까지 뚝 떨어지는 듯했다.“저... 저 사람들 뭐야... 허공에 떠 있어! 세상에... 저게 신이야? 진짜 신이 존재하는 거야? 오 마이 갓!”다른 외국 군인도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사람들은 전부 긴장한 눈빛으로 허공의 무리를 올려다보며, 곧 벌어질 전투를 각오했다. 그런데도 저 두 외국 군인만은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쪽이니 이상할 것도 없었다.그때 큰 선배 현나연이 얼굴을 굳혔다.“전부 도급 경지야... 도현아, 먼저 가.”현나연은 가장 먼저 이도현을 빼내려 했다. 동시에 현나연은 허공의 무리들을 향해 차갑게 쏘아붙였다.“너희는 누구냐! 감히 염국 땅에 들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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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2화

“내 손에 든 보물이 탐나면 그냥 빼앗아 봐. 피해자인 척 주절대면서 그 역겨운 얼굴로 선량한 척, 정의로운 척 좀 그만해. 너희 자신도 안 역겹냐?”이도현은 대놓고 욕을 퍼부었다. 저 사람들을 조금도 봐줄 생각이 없었다. 성역에서 한 번은 살려 줬다. 그런데도 기어이 이곳까지 쫓아왔다.사실 이런 그림은 이미 예상했다. 저런 놈들은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겁을 먹을 만큼, 뿌리째 꺾일 만큼 완전히 찍어 눌러 두지 않으면 개껌처럼 들러붙어 평생을 괴롭힌다.작은 놈을 패면 큰 놈이 오고, 큰 놈을 패면 늙은 놈이 오고, 늙은 놈을 패면 더 늙은 놈이 올 정도로 정말 끝이 없었다. 죽도록 질리게 만드는 그런 방식이 반복되었다.“근데... 아까 한 말은 무슨 뜻이지?”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가슴 큰 외국 군인이 갑자기 고개를 갸웃했다.이도현이 웃으며 툭 설명했다.“저런 위선자들을 말하는 거야. 가식적인 놈들, 딱 그런 뜻이지.”“너!”“이 개새끼가... 잠깐만 기다려. 오늘은 네가 살아서 죽는 게 뭔지 똑똑히 알게 해 주마!”소요궁의 한 노인이 포효했다.이도현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시선을 떼었다. 그대로 몸을 날려 허공에 섰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코웃음을 쳤다.“늙은 개자식아, 죽고 싶으면 올라와. 왜 그렇게 말이 많은 거야?”“건방진 놈, 죽어라!”노인이 고함치며 손바닥을 내질렀다.그 순간, 거대한 금빛 새, 금붕의 허상이 폭풍처럼 뻗어 나가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금붕!”현나연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넌... 성역 소요궁의 금붕 노조 무야자 아니야? 백 년 전에 이미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네가 어떻게...”무야자는 차갑게 웃었다.“백 년이 지나도 날 기억하는 놈이 있군. 다만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어. 내가 돌파를 위해 숨고 싶어서 일부러 죽었다고 흘린 것뿐이지.”“하하! 늙은 여우 같으니.”다른 노인이 비웃듯 맞받았다.“그렇게 꾸며 봐야 소용없어. 우리 같은 놈들을 속일 수는 없지.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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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3화

“X발...”잔뜩 화가 난 노인은 결국 욕부터 튀어나왔다.‘아니, 난 그냥 제안 하나 했을 뿐인데, 저것들이 입을 모아? 나보고 먼저 나가서 싸우라고 떠미는 건 뭐야. 이게 우정이야? 이건 그냥 함정이라고!’“아니, 네가 나간다고 했잖아. 그럼 네가 나가야지, 누가 나가겠어?”“그래. 네가 가라! 우리는 뒤에서 응원해 줄게!”“야, 너는 정말 강한 고수야. 네가 최고라고!”노인네 몇이 완전히 장난꾸러기처럼 깔깔거리며 떠들었다.이도현도 그 꼴에 피식 웃고 말았다.‘나이 들면 원래 저렇게 되는 건가. 저 인간들... 정말 완전히 또라이들이야.’이도현은 손을 가볍게 저었다.“그만 싸워. 귀찮게 굴지 말고... 그냥 다 같이 덤벼.”“건방진 개자식...”누군가 말끝을 채우기도 전에, 이도현의 기세가 폭발했다.이도현을 중심으로 공기가 짓눌리며 원형으로 터져 나갔다.콰앙!성역의 늙은 괴물들이 본능적으로 몇 걸음씩 밀려났다.선두에 섰던 두 놈은 그대로 피를 토했다.퍽! 퍽!“이... 이게 말이 돼?”놀라움이 퍼질 틈조차 없이 이도현은 이미 몸을 움직였다.두 손이 주먹으로 굳어지더니, 허공을 가르며 연속으로 성역의 사람들한테 꽂혔다.“쾅! 쾅! 쾅! 쾅!”네 번의 폭음이 울렸다.일곱 명의 늙은 고수들은 주먹이 닿는 순간 피안개로 되어버렸다.그들은 뼛조각 하나, 살점 하나 남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스... 스승님!”“조... 조상님!”“궁주님!”뒤따라온 성역 무리에서 비명이 터졌고 핏발이 섰던 눈빛들이 흔들렸다. 믿을 수 없다는 절규, 그 자체였다.그다음 순간, 이도현의 목소리가 얼음처럼 떨어졌다.“울지 마. 너희들도 금방 만나게 해 줄 테니까. 죽어.”다음 순간, 검광이 가로로 번뜩였다.쓱!검기가 하늘을 가르며 성역의 사람들을 쓸어버렸다.콰아앙!그 순간, 멀찍이 서 있던 성역 무리가 한꺼번에 휩쓸렸다.사람들의 비명도 끝까지 가지 못했다. 몸이 사분오열되어 흩어졌고, 피와 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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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4화

하지만 이도현은 그때 넷째 선배의 체면을 봐서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았다. 공작 제국에 모여 있던 대부분의 고수들을 살려 두었고, 어차피 집으로 돌아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날 예정이니, 자신이 사라지면 이 일도 자연스레 끝날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놈들이 이렇게 빨리, 그것도 집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이도현은 더 이상 손을 봐줄 생각이 없어졌다.‘스스로 찾아와서 죽고 싶다는데, 그럼 소원을 들어줘야지.’“난 너희한테 기회 충분히 줬어. 그런데도 못 알아듣고 기어코 죽겠다면 오늘은 내가 소원을 들어주지.”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이 검을 들어 다시 한번 내리그었다.쾅!검기가 폭풍처럼 쓸려 나가 성역의 잔당들을 전부 덮쳤다. 비명이 터졌고, 다음 순간에는 비명조차 끊겼다. 하나둘이 아니라 통째로 피안개가 되어 흩어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시작도 빠르고 끝도 빨랐다.지붕이 날아가고 산장이 박살 나지 않았다면, 조금 전까지 사람이 수백 명이나 죽었다는 사실조차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미친... 변태야, 변태! 이 미친 자식아, 넌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그냥 도급 강자잖아. 그것도 상대는 늙은 괴물들이었는데, 너... 너 진짜 귀신이야.”“아니, 이건 그냥 재앙 그 자체인데? 지금 넌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너... 도대체 어디까지 죽일 수 있는데?”선배들이 이도현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도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씁쓸하게 웃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도급 강자들을 잡는 게, 예전에 천급 강자 잡던 거랑 비슷해요. 별로 안 힘들어요.”“그리고 선배들도 알잖아요. 태허산은 원래 경지로 안 부르고 수행만 따지니까... 정확한 경지가 뭔지는 저도 몰라요.”이도현의 말끝에는 묘하게 억울함이 섞였다.‘침대 위에선 늘 짐승이라는 소리를 듣더니, 적들을 죽여도 또 짐승이라니. 내가 진짜 짐승이랑 뭐가 있는 거야? 왜 다들 날 볼 때마다 그 소리를 하는 거야...’그때, 대선배 현나연이 분위기를 딱 끊었다.“그만해. 농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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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5화

결국 대선배 현나연과 일곱째 선배 서명월은 끝내 이도현을 따라가지 않았다.무도 대륙으로 통하는 통로로 향한 건, 이도현이 사람들을 이끌고 떠난 한 무리뿐이었다.일행에는 둘째 선배 윤선아, 셋째 선배 인무쌍, 넷째 선배 공인아, 다섯째 선배 기화용, 여섯째 선배 양주희, 여덟째 선배 신연주, 아홉째 선배 이추영, 열째 선배 연진이가 있었다.열 명의 선배 중 현나연과 서명월을 제외한 여덟 명이 이도현과 함께 떠나는 셈이었고 공교롭게도 그 여덟 명은 예외 없이 지금은 전부 이도현의 여자였다.거기서 끝이 아니었다.한지음, 조혜영, 오민아, 게다가 이도현의 시녀이자 아내인 등자월까지 함께였다.일행 전체를 놓고 보면 남자는 몇 되지도 않는데 여자만 열두 명이었다.가끔 이도현은 자신이 정말 짐승보다 더한 놈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다.물론 능력이 많으면 그만큼 힘든 법이었다.이도현은 자기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을 땐 한밤중에 전부 챙기고도 어딘가 모자란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런 건 침대 위 사정이고, 여기서 길게 할 얘기도 아니었다. 딱히 자세히 묘사해 봤자 볼 사람도 없지 않겠는가.일행에는 여자들 말고 남자도 있었다.무엇보다 이도현의 죽마고우이자 신영성존 이신영이 함께했고, 이도현의 오래된 제자 문지해, 그리고 도광, 여기에 선학 소대 열여덟 명도 빠지지 않았다.그리고 임시로 합류한 인원 두 명이 더 있었다.한 명은 이도현이 완성에 처음 갔을 때, 궁한이니 음양추니 하는 걸 치료해 줬던 그 차가운 미인 단한별과 다른 한 명은 용팀 소속의 자연이었다.이도현은 저 둘이 왜 굳이 따라오겠다는 건지, 솔직히 묻지도 못했다.괜히 입을 열었다가 다섯째 선배와 여덟째 선배가 동시에 그를 보며 음산하게 웃는 바람에 이도현은 또 괜히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만 들 것이다.‘묻지 말자... 진짜 묻지 말자...’괜히 캐묻다가는 진짜로 몸이 서늘해질지도 몰랐다.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이도현이 걸음을 멈췄다.“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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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6화

“틀릴 리가 없어요! 선배님들이 못 느끼는 게 정상이죠. 사실 저도 예전에는 감지 못했어요. 지난번에 한 번 더 돌파하고 나서야 비로소 여기에 입구가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이도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아마 수행 문제겠죠. 그쪽 사람들 말로는 수련이 도급에 오르면 이런 곳이 감지된다고 했으니까요.”그러더니 이도현은 바로 손짓했다.“선배들, 전부 제 뒤로 오세요. 제가 그 자리를 찾아서, 선배님들한테 직접 보여 줄게요.”“좋아.”여덟째 선배 신연주가 콧방귀를 뀌듯 웃었다.“어디 한번 네 실력을 꺼내 봐. 그렇게 대단하다면서 왜 우리만 아무것도 안 잡히나 했네.”사람들은 웃으며 전부 이도현의 뒤로 물러섰다.그 순간, 이도현이 두 손바닥에 기운을 끌어모았다.그러더니 정면의 허공을 향해 그대로 밀어붙였다.콰르릉!그 순간, 정상 위에서 폭발이 터진 듯한 굉음이 울렸다.모래와 자갈이 사방으로 튀고, 바람이 산꼭대기를 휘저었다.그때였다.“이 자식들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에잇, 젠장! 이게 무슨 짓이야!”어딘가에서 사투리가 잔뜩 섞인 듯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예의도 없는 거냐! 수천 년 동안 여기서 이런 개판은 없었는데 이제 누가 와서 날 괴롭히는 거야!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데!”먼지가 조금씩 가라앉자 백발에 흰 수염을 기른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노인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도현 일행을 훑어보더니, 왼쪽으로 뛰었다가 오른쪽으로 뛰었다가... 정말 정신없이 오갔다.“내가 미쳤나? 내가 아직 덜 깼나? 어제 마셨던 술이 그렇게 독했던 거야? 지금도 눈이 핑 도는 걸 봐서는...”노인은 혼잣말을 쏟아내며 허공을 휘휘 저었다.“아니, 이게 사람이 몇 명이야! 야, 장난해? 보통 많아야 둘, 셋이 한꺼번에 오는 게 끝인데... 한 번에 서른? 마흔? 정말 미친 거 아냐!”그러더니 갑자기 손가락을 펴고 사람 인수를 세기 시작했다.“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넷... 열다섯, 아니... 잠깐만. 이건 또 뭐야? 이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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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7화

“저는 이도현입니다. 무도 대륙으로 가려 합니다. 그런데 선배님은 누구십니까? 어찌하여 이곳에 계신 겁니까?”이도현이 두 손 모아 공손히 예를 갖추자, 노인이 코웃음을 쳤다.“아이고! 네가 하는 말도 참 가관이네. 나도 모르면서 내가 왜 여기 있냐고 묻는다고? 아, 젠장! 그럼 나는 뭐냐? 네가 아까 한 방 날려서 튀어나온 거지. 날 배상해 줄 거냐?”“안 합니다.”이도현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잘라 말하자, 노인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안 해 주면서 뭘 물어! 그럼 됐고. 내 질문이나 받아. 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냐?”“그냥 그런 생각입니다. 저는 무도 대륙에 갈 거고요. 그게 선배님이랑 무슨 상관이죠?”이도현이 뻣뻣하게 받아치자, 노인은 오히려 흥미가 동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오? 요놈이 성깔이 좀 있네? 좋아. 이상하게 마음에 드네. 하지만 무도 대륙은 그냥 가는 게 아니야. 거기로 가려면 내 천문을 지나야 해.”노인이 손가락으로 허공을 톡톡 두드렸다.“네가 천문을 못 넘으면 아무리 네가 잘난 척해 봐야, 무도 대륙에는 발도 못 들여.”그때, 옆에서 여덟째 선배 신연주가 툭 끼어들었다.“아, 그러니까... 문지기라는 말씀이네요.”“야! 이 꼬마 아가씨가 말버릇이 진짜...”노인이 발끈했다.“뭐가 문지기야! 나는 천문을 지키는 자야! 크게 말하면 공간 수호자, 작게 말해도 무도 대륙에 들어갈 자격이 되는지 검사하는 사자야! 문지기라니... 말 좀 똑바로 해!”신연주가 고개를 갸웃했다.“그렇다면... 더더욱 문지기가 맞잖아요?”“하...”노인의 이마에 핏줄이 탁 섰다.“내가 지금 뭐라고 했지? 수호자라고. 한 지역을 맡은 강력한 존재야!”“네. 그걸 다르게 이해하면 문지기죠.”신연주는 너무도 담담하게 결론을 내리자 노인은 그대로 무너졌다.“아! 야... 너! 너 정말...”노인은 어린애처럼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이... 이 성질 더러운 꼬맹이 같으니라고! 나 진짜 화낼 거야! 아,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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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8화

“하... 아니, 저 영감... 눈빛은 뭐야? 혹시 우리 도현이를 무시하는 거야? 진짜 도현이가 못 해낸다고 생각하는 거야?”신연주가 발끈하며 따지자 노인이 코웃음을 쳤다.“꼬마야, 자신 있게 말해라. 혹시 같은 말은 빼고 난 대놓고 네 서방... 아니, 네 후배를 깔보는 거 맞아. 그래서 뭐 어쩔 건데? 날 물어뜯기라도 하겠다는 거야?”“누가 누구를 물어뜯어요. 이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어디 이름 한번 대 봐요. 제가 저주해서 골로 보내 줄 테니까요!”그 말에 노인은 오히려 더 어깨를 으쓱했다.“이름? 말해 주면 네가 어쩔 건데. 잘 들어! 난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늘도 땅도 내 손바닥 안에 있다는 현천무야!”“뭐라고요? 현천존자 현천무라고요? 천 년 전부터 전설로만 내려오던 그 사람이에요?”인무쌍이 눈을 크게 뜨고 외치자 노인의 얼굴이 금세 활짝 폈다.“오? 너는 좀 아는구나. 꼬마 아가씨, 그래. 네 말이 맞아. 내가 바로 현천존자, 현천무다! 하하. 천 년이나 지났는데도 내 이름을 아는 놈이 있다니!”신연주는 즉시 빈정거렸다.“하, 진짜예요? 영감님, 너무 폼 잡지 마세요. 현천무는 그냥 사람들이 지어낸 전설이라던데요? 괜히 허세 부리지 말고요.”“야! 이 꼬마가 진짜...”현천무가 수염을 부들부들 떨며 눈을 부라렸다.“너, 너... 너 그렇게 심술궂게 굴면 장가... 아니 시집 못 가. 알아?”하지만 이상하게도 노인은 끝까지 욕하거나 덤벼들지는 않았다. 성질은 급해도 그냥 장난치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에 가까웠다.그때 윤선아가 나서서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연주야, 그만 놀려. 선배님은 전설에도 나오는 분이야. 지금까지도 이야기가 남아 있고... 그 시대에 백성을 위해 큰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 존경받아 마땅한 영웅이지.”“진짜?”현천무의 눈이 반짝였다.“전설에... 내가 진짜 그렇게 나오는 거야?”“네. 전설에는 선배님을 아주 신기한 분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어느 날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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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9화

“와... 아니, 영감님... 남자가 그렇게 부끄러워해도 돼요? 진짜 못 보던 광경인데요?”신연주가 낄낄 웃자 현천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몸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딱 새색시처럼 말이다.“사람이라면... 원래 좀 수줍음이 있는 거지! 다들 그렇게 치켜세우면... 나, 나도 민망하잖아... 헤헤헤...”“미친... 나 진짜 오래 살아도 별걸 다 보네. 이건 그냥... 아줌마 아니야?”신연주가 중얼거리면서 기겁하자 주변 사람들도 속으로는 같은 생각이었지만 차마 입밖으론 못 냈다. 신연주는 입이 거칠어도 되는 편이지만, 괜히 따라 했다가 이 늙은 괴물의 비위를 건드리면 큰일이었다.아무리 수상해 보여도 방금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게다가 정말 천 년 전의 그 현천무라면 실력이 약할 리가 없었다.현천무는 콧방귀를 뀌며 신연주를 흘겨봤다.“이 철없는 꼬마가 뭘 알아. 난 지금 부끄러운 게 아니라 겸손한 거고, 민망한 거야. 점잖게 반응하는 거지. 넌 참으로 말귀를 못 알아듣네. 진짜 성질머리가 고약한 놈이야.”그러고는 손가락으로 윤선아를 가리켰다.“저기 저 예쁜 아가씨는 다르지. 말도 곱게 하고, 인물도 곱고, 딱 봐도 선한 애야. 그런데 너는... 너는 그냥 날 약 올리려고 태어난 사람이야!”“아, 또 시작이네요. 부끄러우면 부끄럽다고 하세요. 무슨 겸손 타령이세요?”“됐어. 너랑은 말 안 섞을 테야!”현천무가 홱 고개를 돌리더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자, 말장난은 여기까지야! 이도현, 넌 천문을 찾았냐? 못 찾았으면 솔직히 말해라. 내가 아까부터 봐주려 했거든. 저 착한 아가씨가 말을 예쁘게 하니까, 그 덕에 내가 특별히 천문을 보이게 해 줄지 고민했어.”“필요 없습니다.”이도현은 담담하게 말을 잘랐다.“스스로 찾겠습니다. 호의는 고맙지만 제가 직접 열겠습니다.”현천무의 눈이 동그래졌다.“하! 요놈 봐라? 천문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네가 뭘 찾는다고? 뭐로 찾아, 코로 찾아? 좋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해 봐. 네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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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0화

현천무는 이도현이 검 한 번 휘둘러 천문을 갈라 세운 걸 보자 그대로 얼어붙었다.현천무가 눈을 비비고, 또 비볐지만 그래도 문은 사라지지 않았다.“미친... 내가... 내가 뭘 본 거야? 천문이... 검 한 방에 튀어나왔다고? 젠장, 이게 말이 돼?”현천무는 충격에 입을 벌린 채, 줄곧 혼잣말을 쏟아냈다.현천무는 이 천문을 지키며 수없이 많은 강자를 상대했다. 하지만 천문이 드러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누가 제 손으로 천문을 때려서 꺼내는 건, 절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일이었다.더 어이없는 건, 이도현은 딱 검을 한번 휘둘렀었다.한 검에 천문이 쩍 갈라져 모습을 드러내다니, 이건 정말 기록에도 없는 일이었다.‘아니, 대체 어떤 미친놈이...’이전까지 천문 앞에 선 자들은 누구나 조심스러웠다. 숨도 아껴 쉬고, 말도 낮추고, 예를 갖추며 한 발 한 발 다가갔다.그런데 이도현은 천문이든 뭐든 전혀 겁이 없었다.천문에도 예의가 없고, 자신 같은 천문을 지키는 자에게도 겁이 없었다. 조금 전에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칠 기세였고, 옆에 있던 그 여자는 실력도 한참 모자라면서 입만 열면 사람 약 올리기에 바빴다.‘이것들이 인간들이야? 그냥 괴물들이지.’그때 신연주가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멍하니 뭐 해하는 거예요? 작은 영감님, 아까 뭐라 그랬어요? 우리 후배가 천문만 찾아내면 후배를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했잖아요. 자, 그러면 불러요. 빨리 도현을 형님이라고 불러요.”“야! 너 말버릇 좀 고쳐! 날 영감이라고 부르려면 불러. 그런데 작다는 말은 빼! 내가 어디가 작다고 그러는 거야!”현천무가 발끈하자 신연주가 바로 받아쳤다.“작은 영감님이라 부르는 게 뭐가 어때서요? 영감님도 저한테 작은 아가씨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말한 건데... 제가 어디가 작아요?”현천무는 잠깐 멈칫하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신연주를 위아래로 훑었다.그리고 아주 노골적으로 신연주의 가슴과 주변의 다른 여자들 쪽을 번갈아 훑어봤다.“다른 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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