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수는 마음이 움직였다.추신비가 대단한 것이라고 말한 거면, 분명 보통 물건이 아닐 거다.그는 한 손으로 호소연의 어깨를 잡고,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호소연의 얼굴은 확 빨개졌다.이렇게 커서 낯선 남자와 스킨십이 생긴 건 처음이었고, 이는 그녀를 매우 불편하게 한 동시에 마음 한켠에 묘한 감정도 떠올랐다.몇 초 뒤, 여진수는 추신비 곁에 나타났다.그녀는 한 폐허 앞에 서 있었다.추신비는 은은한 목소리로 말했다.“천안을 열어 봐.”여진수의 두 눈에 흰빛이 스치더니, 눈앞의 풍경은 순식간에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생겼다.그는 앞쪽 공간이 뒤틀어지는 걸 보았다.그 뒤튼 공간은 어렴풋이 거대한 세로 눈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이것은?”추신비는 분홍빛 입술을 살짝 깨물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고급 시공의 문이야.”“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고정된 게 아니라 언제든 사라질 수 있어.”“저 안에는 분명 대단한 기연이 있을 거야.”“그럼 들어가 봅시다.”여진수도 이곳에 와서 이런 기연을 만날 줄은 몰랐다.고급 시공문은 오직 고전에서만 본 적 있었다.예로부터 지금까지 나타난 횟수가 매우 적다.하지만 예외 없이, 매번 나타날 때마다 한두 명의 초강자를 만들어냈다.여진수는 호소연을 금광탑 안으로 거두어들인 뒤, 추신비와 나란히 걸어 들어갔다.허공에 수많은 물결이 일더니 두 사람은 원래 자리에서 사라졌다.다음 순간, 두 사람은 방향도, 위아래도 없는 공간에 나타났다.두 사람은 즉시 호체신광을 작동시켰고, 동시에 보물을 꺼내 활성화시켜 머리 위에 떠올렸다.미지의 구역은 언제나 온갖 위험으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비록 그들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여긴 앞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이상하네...”추신비는 낮은 목소로 중얼거리더니 여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느 쪽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여진수는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동쪽이요.”추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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