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고 다가오던 강서희가 손을 뻗어 이유영 가슴 앞의 무언가를 만지려는 순간‘탁’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이유영에게 맞고 떨어졌다.“너...”“더러운 손 치워.”예전에 이런 취급을 당하고도 찍소리 못해서인지 다들 손버릇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강서희는 그 말에 얼굴이 확 굳었다.“이유영,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그래?"그녀의 목소리는 악에 받쳐 있었다.“설마 사모님 자리에 앉았다고 내 머리 위에 올라온 것 같아?”“엔데스 가문이야.”“내가 너한테 양보했잖아. 잊었어?”“강서희, 넌 정말 여전하구나. 예전에도 남자를 뺏더니 지금도 똑같네. 내 남자가 그렇게 탐나?”“이유영.”“난 지금 엔데스 가문의 사모님이야. 입조심해.”찰싹.말이 끝나자마자 강서희 얼굴에 바로 따귀가 날아갔다.순간 모든 공기가 얼어붙었다.강서희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이유영을 바라봤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입조심하라고? 못 하겠는데?”“너...”“지혁 씨.”“네, 아가씨.”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섰다.그러자 이유영은 비꼬듯이 말했다.“저 사람 쫓아내요.”반박하려던 강서희는 이유영 입가에 떠오른 비웃음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었다.이유영을 모욕하려고 찾아왔는데 오히려 모욕당하는 신세가 되었다.강서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지혁이 그녀에게 다가갔다.“이유영, 내가 반드시 죽일 거야.” 강서희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이유영은 강서희의 이런 욕설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여유롭게 돌아보며 웃었다.“사모님 자리가 그렇게 중요해? 강이한보다 더? 솔직한 마음이 궁금하네.” “당연히 사모님 자리를 택하겠지?”이유영은 조롱하듯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안 그래도 표정이 어두웠던 강서희는 이유영의 이런 말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눈에는 끝없는 원망이 서렸고 당장이라도 이유영을 물어뜯을 기세였다.‘무슨 뜻이야?’‘내가 신분에 눈이 멀었다는 소리야?’ ‘하긴... 청하에서는 강이한을 따라잡을 사람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