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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351 - Chapter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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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강서희는 그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과거에 강이한을 사랑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고생을 하고 나니 이제는 함부로 바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예전엔 너무 간절히 원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강씨 가문에 있을 때 강서희는 진영숙이 알아채길 바라면서도 행여나 눈치챌까 봐 두려워했다. 진영숙의 성격을 잘 알았으니까.만약 진영숙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삶도 편할 리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진영숙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한켠에 남아있었다.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건 죽어도 싫었던 강서희다. 그러나 진영숙의 반응을 보고 나니 괜찮은 남자랑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마음이 다잡고 싶어도 강이한을 볼 때마다 그녀는 매번 미쳐갔고 결국 파멸의 길에 빠져들었다.그리고 현재, 강서희는 겨우 지옥에서 벗어났다.게다가 바깥 공기를 맡고 나니 더욱 이곳에 정착하고 싶었다.심지어 엔데스 예준의 잘생긴 얼굴을 보니 그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게 된다면 이유영은...이유영을 생각하자 그녀의 눈에는 끝없는 증오가 가득 차올랐고 당장이라도 이유영을 산산조각내고 싶었다....이유영이 나왔을 때 마침 엔데스 신우의 차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무언가를 걱정하는 듯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이유영을 보는 순간 남자의 눈에 서린 차가움은 조금씩 사라졌고 이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여긴 왜 왔어?” 그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엔데스 가문의 저택이 아닌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이유영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확인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이런 일에 신경 안 써도 되는 거잖아.”말은 그렇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마당에 어떻게 안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 저택에서 나오는 순간 이유영은 온몸에 갑옷을 입은 듯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녀는 정씨 가문의 아가씨다.피할 수 없는 상황이 결국 그녀의 삶에 찾아왔다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의 긴장된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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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이유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건 반드시 꼭 하는 성격이다.“3일.”남자는 담담하게 그녀에게 두 글자를 건넸다.“도련님.”“그동안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진 않으리라 믿을게요.”“네?”이유영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고선 엔데스 신우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신중하게 고민하라는 말 따위 이유영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어떤 선택을 하든 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뿐이었다.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긴 이유영이 고작 이 정도에 무너질 사람도 아니었고 굳이 타협할 이유도 없었다.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당연히 변함없다.‘감히 날 협박해? 이런 일에 겁먹을 정도로 나약한 사람으로 보였나?’불길 속에서 타 죽을 뻔한 상황도 겪었는데 이 정도가 무슨 대수겠는가?차 안.엔데스 신우는 이유영의 손을 잡고 가볍게 문질렀다.“아직도 생각 중이야?”“정말 비열하기 그지없네요.”이것이 이유영이 내린 엔데스 예준에 대한 결론이었다.그 사람은 비열함을 넘어섰다.그녀의 말을 들은 엔데스 신우는 웃음을 터뜨렸다.“너도 알다시피 엔데스 가문의 남자 중에 순진한 사람은 없어.”이유영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정말 단순한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누굴 원망하는 게 아니라 그저 이러한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다.투덜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엔데스 신우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너한테 뭐라고 했어?”그는 엔데스 예준이 말한 3일을 기억하고 있었다.이유영은 엔데스 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엔데스 가문의 일은 다 꿰뚫고 있지 않나요? 정말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서 묻는 거예요?”엔데스 예준이 강서희를 꺼냈다는 것조차도 엔데스 신우는 방금 오는 길에 알았다.그가 얼마나 비밀스럽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었다.“이번에 비밀스럽게 움직인 모양이야. 나도 오는 길에야 보고받았어.”강서희는 파리 국경 안으로 무사히 데려오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한 상태였다.그러니 엔데스 신우가 막으려고 할 때는 이미 늦었다.‘지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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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상황은 결국 달라졌다.백산 별장.은별과 통화를 마친 이유영은 말없이 조용히 문 앞에 서 있던 여진우를 발견했다.표정이 심각한 거로 보아 엔데스 예준이 그녀를 협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왜 그런 표정으로 쳐다봐?”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너 어떻게 할 거야?”여진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이유영이 박연준에게 이혼을 요구했을 때 사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다들 예상했다.그러니 여진우의 질문을 들은 이유영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그냥 뭐...”모호하기 그지없는 답에 여진우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너 정말 그 여자 때문에 엔데스 예준과 결혼할 생각이야?”여진우의 목소리에는 긴장함이 가득 담겨있었다.‘설마 진짜 결혼하려는 건 아니겠지?’‘엔데스 가문에서 가장 사악한 사람인데... 머리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라면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겠지.’여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사람처럼 보여?”“그럼...?”“내가 누구랑 결혼할 것 같아?”갑작스러운 질문에 여진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왜냐하면 박연준과 이혼한 후 여진우는 그녀의 생에 결혼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설령 결혼은 한다 해도 이렇게 빨리 마주할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니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이유영은 여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다 계획이 있으니까.”‘계획?’‘무슨 계획?’‘설마...’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여진우의 머릿속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유영은 정말 박연준과 강이한이 생각한 대로 미친 게 틀림없다.지금의 이유영은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상태였고 바로 이런 이유영이 더욱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강이한이 우천에서 사라졌어.”“나랑 상관없는 일이야.”여전히 똑같은 답이다. 강이한과 박연준의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이유영은 항상 냉담한 태도였다.여진우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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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강이한과 이혼만 하면 그녀와 강이한 사이의 모든 상처도 함께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박연준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박연준과 이혼하면 모든 것이 멈출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국 이유영이 틀렸다.박연준과 강이한을 간신히 떨쳐냈지만 이제 진영숙과 강서희가 엔데스 가문과 얽히게 되었다.“일단 기다려 보자.”“유영아, 너무 무리하지 마. 무슨 일이든 내가 곁에 있을게.” 여진우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녀의 말에 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여진우가 곁에 있어 주니 세상이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가족이 지켜주는 느낌은 정말 좋았고 이런 따뜻함은 그녀가 과거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그 말만으로도 충분해.” 이유영은 여진우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이건 진심이었다.말 한마디가 이렇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비록 지금은 가족들이 지켜주고 있지만 이유영은 모든 문제를 가족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특히 엔데스 가문이 얽혀 있으니 매사에 더욱 신중해졌다.3일은 눈 하나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엔데스 예준이 예상하지 못한 건 이유영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사흘 동안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이유영...”어두운 공간에서 남자는 담배꽁초를 물이 가득한 재떨이에 세게 눌러 껐다. 불꽃이 물에 닿는 순간 ‘찌익’소리가 울려 퍼졌다.주변에는 살기가 감돌았고 당장이라도 이유영을 산산조각낼 기세였다.뒤에 있던 부한결이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큰 선물을 줘야지.”“하지만...”부한결은 그의 답에 깜짝 놀랐다.‘정말 강서희와 결혼할 생각안가? 그 여자는 파리에서 전혀 쓸모가 없는 존재인데...’엔데스 예준은 부한결의 걱정 섞인 목소리를 알아챘다.“지금 파리에서 쓸모 있는 건 이유영밖에 없어.”“감히 내 제안을 거절해? 고민해 봐야겠어. 어떤 선물을 줄지.”남자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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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그런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건 이유영이 강서희가 엔데스 예준과 결혼하도록 내버려뒀다는 사실이었습니다.박연준과 강이한에게 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건 이유영답지 않은 행동이었다.이유영은 한번 화를 내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그런데 지금은...이유영은 웃으며 말했다. “왜요? 신우 씨도 제가 엔데스 예준과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솔직히 전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금은...“원하는 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죠.”강서희와 엔데스 예준에 대한 이야기다.지난 몇 년간 강이한과 박연준 곁에서 이유영은 그동안 너무 많은 걸 봐왔다.특히나 엔데스 가문은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다.엔데스 예준이 강서희에게 얻을 수 있는 건 그녀를 괴롭힐 때 느끼는 쾌감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그러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 흥미를 잃기 마련이다.강서희는 결혼으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겉으로는 출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서희에게 또 다른 지옥일 뿐이다. 그러니 이 일에 대해 이유영은 아무 반응도 보일 필요가 없다.엔데스 예준이 협박한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명하네.”엔데스 신우는 단번에 이유영의 생각을 읽었다.비록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이유영은 최소한의 이성은 가지고 있었다. 미친 사람같은 이미지를 남기는 건 단지 그녀가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수단일 뿐이다.“난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돼요.”이유영은 매우 평온해 보였습니다.“여우네. 여우.” 남자의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이유영은 그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자고로 사람에게 걱정거리란 족쇄나 다름없는 존재다.과거 강씨 가문에 있을 때, 강이한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진영숙의 괴롭힘에 대한 그녀의 대응은 항상 제약이 있었다.진영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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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하이힐을 신고 다가오던 강서희가 손을 뻗어 이유영 가슴 앞의 무언가를 만지려는 순간‘탁’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이유영에게 맞고 떨어졌다.“너...”“더러운 손 치워.”예전에 이런 취급을 당하고도 찍소리 못해서인지 다들 손버릇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강서희는 그 말에 얼굴이 확 굳었다.“이유영,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그래?"그녀의 목소리는 악에 받쳐 있었다.“설마 사모님 자리에 앉았다고 내 머리 위에 올라온 것 같아?”“엔데스 가문이야.”“내가 너한테 양보했잖아. 잊었어?”“강서희, 넌 정말 여전하구나. 예전에도 남자를 뺏더니 지금도 똑같네. 내 남자가 그렇게 탐나?”“이유영.”“난 지금 엔데스 가문의 사모님이야. 입조심해.”찰싹.말이 끝나자마자 강서희 얼굴에 바로 따귀가 날아갔다.순간 모든 공기가 얼어붙었다.강서희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이유영을 바라봤고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입조심하라고? 못 하겠는데?”“너...”“지혁 씨.”“네, 아가씨.”지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섰다.그러자 이유영은 비꼬듯이 말했다.“저 사람 쫓아내요.”반박하려던 강서희는 이유영 입가에 떠오른 비웃음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었다.이유영을 모욕하려고 찾아왔는데 오히려 모욕당하는 신세가 되었다.강서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지혁이 그녀에게 다가갔다.“이유영, 내가 반드시 죽일 거야.” 강서희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이유영은 강서희의 이런 욕설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여유롭게 돌아보며 웃었다.“사모님 자리가 그렇게 중요해? 강이한보다 더? 솔직한 마음이 궁금하네.” “당연히 사모님 자리를 택하겠지?”이유영은 조롱하듯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안 그래도 표정이 어두웠던 강서희는 이유영의 이런 말을 듣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눈에는 끝없는 원망이 서렸고 당장이라도 이유영을 물어뜯을 기세였다.‘무슨 뜻이야?’‘내가 신분에 눈이 멀었다는 소리야?’ ‘하긴... 청하에서는 강이한을 따라잡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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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사랑을 뭔지 더 이상 이유영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강서희가 난동을 부려도 전혀 타격이 없었던 그 어떤 감정 기복도 일어나지 않았다.예전의 이유영은 이 모든 걸 견뎌야 했고 참아내는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눈앞에서 알짱거릴 수 없었고 상대를 공격함으로써 자신을 지켜내는 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강서희의 독설이 이유영에게 닿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밖으로 끌려갔다.순간 세상이 조용해졌다.이때 우지와 우현이 입을 열었다.“아가씨, 이것 좀 드세요.”우지는 이유영이 올 걸 알고 특별히 과일 차를 준비했다.“고마워요.”“아가씨, 화내지 마세요. 저런 인간은 화낼 가치도 없어요.”“알아요. 화 안 났어요.”이런 일은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았다. 정말 화를 내려면 진영숙이 그동안 부렸던 난동이 아닐까?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까울 뿐이다.어쨌든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한평생 호화롭게 살았지만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강서희는 더 말할것도 없다. 강씨 가문에 있을 땐 진영숙이 보물처럼 아끼던 존재였는데 지금은 어떠한가?스스로 높은 곳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녀를 기다리는 건 끝없는 비극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벌써 시작된 건지도...두 사람의 처참한 모습을 보니 이유영은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후련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영숙이 등장했다.강서희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그녀는 기운이 넘쳤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이것 또한 엔데스 예준의 작품이다.거절에 대한 보복으로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을 준 게 틀림없다. 이번엔 강서희 하나로는 부족했는지 진영숙까지 나타났다.“내가 다시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지?”한껏 들뜬 목소리로 이유영에게 말하는 진영숙의 얼굴에는 흡족함이 가득했다.3일 전, 엔데스 신우가 그녀를 쫓아내려 했는데 엔데스 예준이 나서는 바람에 무산됐다. 지금은 그녀와 강씨 가문의 다툼뿐만 아니라 엔데스 신우와 엔데스 예준의 대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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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너...”“강서희 때문에 왔어요?”그동안 줄곧 이유영에게 밀려 허덕이던 처지였기에 진영숙은 한번 잘난 체해보려고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엔데스 가문의 지원까지 받고 있으니 유세라도 떨려고 했는데 의의로 이유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유영은 앞에 있는 찻잔을 들어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셨다.“강서희가 왜 사모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지 아세요?”“당연히 우리 서희가 뛰어나서지.”이유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감옥에 갔다 온 여자가 뭐가 뛰어나다는 거죠?” 그 말은 모욕을 넘어서 진영숙의 뺨을 후려치는 것과 다름없었다.“이용당하는 거예요. 그쪽도 마찬가지고.”“입 다물어.”“그러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엔데스 예준에게 이용당한 뒤엔 당신과 강서희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아요?”이유영은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으며 진영숙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마치 손바닥 위에서 갖고 노는 듯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느낌이었다.“헛소리하지 마.”“강서희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3일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다음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지 말지 생각해 보죠. 어때요?”이유영은 엔데스 예준을 믿고 아이를 빼앗으려 드는 진영숙이 너무 한심했다.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느끼게 하고 싶었다.진영숙은 정말 순진하다. 이유영의 말대로 나잇값을 못 하는 전형적인 케이스다.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 타이밍에 찾아올 리가 없다. 안색이 좋지 않던 진영숙은 이유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눈에는 살기가 감돌았다. “지혁 씨.”“네, 아가씨.” 지혁은 진영숙이 쳐들어왔다는 소리를 듣고 벌써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정씨 가문에서 오랜 시간 동안 근무한 지혁조차도 이렇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사람은 처음일것이다.강서희가 발길을 돌리자마자 진영숙이 나타났으니 정말 끝도 없다. “쓰레기를 들여보내지 말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이유영은 얼굴의 미소를 거두며 한층 무거워진 목소리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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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이유영의 냉정함과 단호함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강이한한테 차갑게 대하는 걸 늘 원하셨잖아요.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 또 뭐가 불만인데요?”‘원하다니?’‘내가 뭘 원했는데?’예전에 진영숙은 진심으로 이유영이 강이한에게 차갑게 대하기를 원했다.그렇게 해야만 강이한이 단념할 수 있을 테니까.하지만 지금의 차가움은 달랐다.전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이 냉정함은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정했다.“이한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널 위해 어둠 속에서 고통받고 있을지도 몰라. 알긴 하니?”줄곧 잘난체하던 진영숙은 강이한에게 이토록 잔인한 이유영의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듯 꼬리를 낮췄다.‘어떻게 갑자기 이 정도로 무정할 수가 있지?’‘이렇게 잔인한 건 말이 안 되잖아.’‘내가 알던 이유영은 이런 사람이 아닌데...’“그건 자업자득이죠.”자업자득이라는 단어가 순간 진영숙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미쳤네. 정말 미쳤어.’이유영은 단순히 냉정한 것을 넘어서 인간성조차 없는 존재로 보였다.이런 행동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지금의 이유영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비춰졌다.정말 단 한줄기의 온기도 없는 얼음장처럼 느껴졌다.이유영은 진영숙의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는지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진영숙은 이유영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이유영,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난 반드시 아이를 되찾을 거야. 반드시...”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는 걸 보니 지혁에게 끌려 나간 모양이다.‘내가 차갑다고?’사실 그동안 강이한에게 보인 태도에 대해 그녀가 냉정하고 무정하다는 말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유영이 뭘 견뎌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 어두운 세상 속에서 그녀가 한 번 또 한 번 겪어야 했던 고통을 전혀 알지 못했다.하늘을 불러도 대답 없고 땅을 불러도 미동 없는 그 절망을 누가 아는가?한지음 때문에 두 눈을 잃었을 때 그녀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아무도 모른다.이유영은 직접 강이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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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그러니 이유영은 이런 일이 자기한테 일어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유영아.”“잠깐만 실례할게요.”이유영은 엔데스 신우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움켜쥔 채 한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는 게 분명하다.엔데스 신우 같은 남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결코 함부로 내뱉은 말이 아니기에 확신에 차서 얘기할 정도면 정말로 아버지가 허락했을 가능성이 컸다.‘도대체 왜?’통화는 무려 20분이나 지속되었다.다시 레스토랑으로 돌아온 그녀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고 수심이 가득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이제 뭐가 더 중요한지 알겠어?”“정말 아빠랑 계약을 한 거예요?”그렇다. 두 사람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엔데스 신우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알다시피 엔데스 가문이 정씨 가문과 혼인을 맺는 건 대부분 정씨 가문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다. 그러나 엔데스 신우는 스스로 그녀의 아버지 앞에 계약서를 내밀었다고 한다.절대로 정씨 가문과 이익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내가 원하는 건 유영이 너야.”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줄곧 여우처럼 교활해 보이던 눈도 이 순간만큼은 너무 온화해 보였고 마치 마법처럼 사람을 빨아들이려는 듯했다.하지만 감정 문제에 있어서 이유영은 여러 큰 풍파를 껶어봤다. 그녀가 가장 외로울 때 강이한의 따뜻함이 마음의 문을 열었고 가장 고통스러울 때 박연준의 부드러움이 그녀를 감동시켰다.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엔데스 신우의 온화함 앞에서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다.이유영이 물었다.“왜요?”“회장님께서 얘기해줬지? 강이한이 아마 곧 돌아올 거야.”그건 이유영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매사에 더욱 냉정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아이는 내 밑으로 돌릴 거야.”“묻잖아요. 왜냐고요.” 이유영은 계약하는 것도 모자라 은별까지 데려오려는 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게다가 정국진은 그 계약서를 보고도 허락했다. 모든 것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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