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 Chapter 1361 - Chapter 1370

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361 - Chapter 1370

1466 Chapters

제1361화

두 번의 인생이 반복되었다.그동안 그들 사이의 모든 아름다움은 결국 고통으로 대체되었다.가장 비극적인 건 이제 이런 수단으로 모든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너무나도 길고 긴 시간이다.강이한이 정말 이온유를 데리고 돌아온다면 그들의 만남은 얼마나 길고 힘겨울까?이유영은 지쳤다. 정말 지쳤어.그러니 이런 방법을 택하더라도 강이한과의 모든 관계를 차단하고 싶었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아쉬울 것 없는 선택이다....다음날 이유영과 엔데스 신우의 다소 특별한 결혼 소식이 발표되었다.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두 사람에게는 딸이 있었고 그 아이는 이제 다 컸다고 한다.누구의 아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이유영과 강이한의 아이다.대체 무엇이 이 남자로 하여금 정씨 가문의 이익을 포기하고 이유영과 아이마저 감싸안게 하였는지 아무도 모른다.오랜 시간 정신을 못 차리던 엔데스 신우가 갑자기 결혼 발표한 것도 모자라 상대인 정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깊은 사랑을 보이니 두 사람의 소식은 파리 전체를 뒤흔들었고 어느새 엔데스 예준과 강서희의 소식은 사라진지 오래였다.이 소식을 접한 진영숙은 쿵 소리와 함께 핸드폰을 내던졌고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한동안 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이유영, 이 천한 X.”이유영과 엔데스 신우의 결혼은 정말 상상도 못 했으니 진영숙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이를 알게 된 강서희도 그대로 얼어붙었다.엔데스 가문의 사모님 자리에 앉으면 이유영을 짓누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형님이라고 부를 처지에 놓였다.이를 생각한 강서희의 눈에는 온통 독기가 서려 있었다. 이때 엔데스 예준이 사람이 보내왔다.“서희 씨, 도련님께서 서희 씨를 돌려보내라고 하셨습니다.”부한결이 강서희에게 말했다.돌려보낸다는 말에 진영숙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들은 파리에 남아 이유영에게 망신 줄 계획을 세웠고 특히 아이에 대해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엔데스 예준의 지원을 받으면 이유영 손에서 아이를 빼앗을
Read more

제1362화

부한결은 눈빛이 어두워졌다.“그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강서희는 악에 받쳐 소리치며 끝까지 버티려 했고 진영숙은 눈앞의 상황에 너무 놀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파리의 상황은 그들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많이 변했고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 정신 차릴 틈도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떠날 수 있겠는가?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엄마, 엄마... 나 돌아가기 싫어.”“서희야.”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진영숙은 눈앞의 상황을 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강서희와 함께 있었던 지난 며칠은 그녀에게 정말 큰 위안이 되었고 마음도 한결 편해졌었다.적어도 자신이 완전히 홀로 남은 것 같지 않았고 강서희가 곁에 있어 든든했다.그런데 이제 다시 헤어지라니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특히 강서희는 너무나 오랫동안 강이한과 진영숙을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또 홀로 남을 신세가 되었다.한번 그곳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나오기 힘들다는 걸 진영숙도 알고 있다.그녀도 알고 있다. 한번 그곳으로 돌아가면 다시 나오기 어렵다는 걸.“엄마, 엄마.”강서희는 목청껏 울부짖었지만 진영숙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서희야...”상황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유영 때문이다.강서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의 운명이 이유영에게 달려있을 줄은.엔데스 예준은 그녀를 이용해 이유영과 결혼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이유영이 엔데스 신우와 결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엔데스 신우 쪽에서 결혼 소식을 발표한 이상 강서희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이용 가치가 떨어졌는데 굳이 챙겨줄 이유가 없다.그러니 당장이라도 처리하고 싶은 것이다.“왜? 대체 왜?” 강서희는 완전히 무너졌다.한때 자존심도 강하고 높은 위치에서 큰소리치며 살던 그녀가 이유영 때문에 모든 걸 잃게 되었다. 강서희는 정말 분했다. 너무 분해 이대
Read more

제1363화

강이한과 박연준 사이의 악연.그리고 이유영은 사랑받은 게 아니라 단지 이 복수의 게임에 휘말렸을 뿐이다. 강이한과 박연준이 그녀에게 저지른 일은 누구 하나 덜하지 않았다.이렇게 보면 이유영이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그것도 다 자업자득이야.”이유영에 대해 말하니 진영숙의 목소리는 차갑고 음험해졌다.“애초에 나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어. 걔가 스스로 선택한 거지.” 악에 받친 목소리로 말하는 진영숙의 모습에 시윤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진영숙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이유영에게 조금의 연민조차 품지 않는 것에 놀랐고 오히려 강서희만을 애처롭게 여기는 걸 보며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얼른 갑시다.” 시윤은 이 대화 주제를 더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진영숙은 두 눈으로 모든 걸 똑똑히 보았고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알고 있으니까.진영숙은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마음이 무거웠다.“내가 어떻게 떠나니?”방금 전만 해도 강서희가 눈앞에서 끌려갔다. 그 해와 똑같은 모습이었으나 진영숙은 여전히 무력했다.강이한이 있을 때도 이러했는데 하물며 지금 혼자일 때는 오죽하겠는가.틀렸다. 결국 잘못된 선택이었다.이 엔데스 가문 사람들은 그들에게 전혀 의지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엔데스 예준 도련님은 이제 우리를 버렸고 엔데스 신우는...”비록 말끝을 흐렸지만 시윤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엔데스 예준은 처음부터 강서희를 이용해 이유영을 자신 곁으로 끌어오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엔데스 신우 쪽에서 이유영과의 결혼 소식을 발표했으니 엔데스 예준에게는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그러니 강서희는 이유영과 말다툼이나 하며 그녀를 자극하는 정도에 불과했고 이런 건 엔데스 예준에게 필요 없는 존재였다.“가자.”결국 그들은 떠나야만 했다.잘난 체하며 뽐냈던 건 그들에게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했다.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Read more

제1364화

“응...”이유영의 대답은 여전히 무거웠다.이 기간 동안 엔데스 신우와 지내면서 그녀는 항상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엔데스 신우가 그녀에게 보이는 태도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다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매번 뭔가를 물어볼 때마다 엔데스 신우는 항상 신비로운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더욱 그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게 했다.“박연준과 강이한이 알게 되면 완전히 폭발할 거야.”여진우는 강이한과 박연준을 떠올렸다.비록 그는 늘 이유영의 편이고 이유영이 무엇을 하든 오빠로서 지지할 생각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바로 강이한과 박연준. 둘은 이 세상에서 이유영에게 가장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가능한 그녀를 지켜주려 했다.여진우의 솔직한 입장을 말하면 그는 강이한과 박연준이야말로 이유영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유영은 그와 정반대였다. 그녀는 강이한과 박연준 아무도 받아줄 생각이 없었다. 엔데스 신우는...“강이한이 곧 돌아올 거야.”여진우가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이유영이 탄식하며 말했다.그녀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 외에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여진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돌아온다고?”“응.”곧 돌아올 강이한과 이유영이 마주해야 할 상황을 떠올리니 여진우는 머리가 질끈 아파왔다.‘이게 다 무슨 상황이지?’ “네가 엔데스 신우랑 결혼하기로 한 것도 이것 때문이야?”“만약 정말 이런 방식으로 끝내야 한다면 차라리...”“이유영!”여진우의 목소리에서 어렴풋이 분노가 느껴졌다.‘이유영 완전히 미쳤네.’이것이 여진우가 이유영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정말 박연준이 말한 대로였고 그가 생각한 대로였다.어쩌면 박연준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던 건 아마도 이유영이 그들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이유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박연준을 압박해 결국 이혼했다. 그러니 똑같은 방식으로
Read more

제1365화

박연준은 파리를 떠날 때는 다시 돌아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이유영이 정씨 가문과 아이를 위해 적어도 이성은 유지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아이와 정씨 가문을 최우선으로 할 거라 여겼는데 고작 며칠이 지났다고 그녀는 엔데스 신우와의 결혼 소식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이까지...다시 만난 자리에서 남자는 싸늘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안 될 이유는 없잖아. 내 행복을 내가 직접 선택하겠다는데 왜 안돼? 난 무조건 두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거야?”“네가 선택한 게 행복이야?”박연준은 잔뜩 굳은 채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비록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그의 말투에서 참고 있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이유영은 눈이 빨갛게 충혈된 남자를 무표정으로 바라보았다.박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 걸음으로 그녀 곁으로 다가가더니 소파에서 그녀를 잡아 일으켰다.그 눈빛에는 고통 이상의 것이 담겨 있었다.“이유영, 네가 나랑 강이한한테 복수하려는 건 이해해.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안 되지. 네 딸이잖아.”“내 딸을 위해 내린 선택이야. 뭐가 잘못됐는데?” 이유영의 눈동자에는 어둠이 스쳐 지나갔다.단단히 잘못되었다.어떻게 새아버지와 친아빠를 어떻게 동등하게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이유영은 박연준 눈 속에 담긴 갈등을 보고 헛웃음을 터뜨렸다.“박연준 씨, 당신 스스로한테 물어봐. 정말 나랑 내 딸을 걱정해서인지. 아니면 강이한이 안타까워서인지.”강이한의 딸이 다른 남자를 아버지라 부르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냉담함. 이미 여러 번 겪었다.이유영을 마주할 때마다 그녀의 두 눈에는 냉담함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주했을 때 박연준의 가슴은 숨이 막힐 듯 아팠다.그녀는 정말 너무 차가웠다.단지 이번 일의 냉정함은 지금까지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과거의 일들은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
Read more

제1366화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늘 기다리는 입장이었던 이유영은 매번 강이한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실망과 절망뿐이었다.그리고 지금.박연준은 또 강이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 단지 이유영에게 눈을 줬다는 이유로?‘참, 어이가 없네.’“이한이는 널 잊지 못하고 있어. 알면서 왜 이래.”“고작 그것 때문에 내가 용서해야 한다는 거야?”이유영이 박연준을 보며 조롱하듯 물었다.소름 끼칠 정도로 단호하고 차가운 그녀의 모습에 박연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결국, 조금씩 이유영의 옷자락을 놓아주었다.어쩌면 더 이상 마주할 용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이유영은 완전히 귀를 닫은 채 확고함을 유지했고 박연준은 그런 이유영을 바라보며 절망했다.누가 뭐라 해도 강이한에게 조금도 기회를 줄 생각이 없어 보였으니까. “이유영...”“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그 말을 끝으로 박연준은 돌아서서 떠났다. 그리고 이유영은 그의 말을 되새기며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후회하지 말라고? 무슨 뜻이지?’사실 마음을 주지 않았다면 후회할 일도 없다.이유영은 고통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두 사람에게 감정이 있었고 마음을 쏟았기 때문이다.너무 큰 기대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박연준과 진영숙이 떠났다.파리는 잠시 평온을 찾았지만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이는 잠시뿐이었다. 여진우는 강이한이 돌아온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이 평온이 곧 폭풍으로 바뀔 것임을 알았다.반산월.엔데스 현우가 돌아온 이후로 소은지의 표정은 확실히 밝아졌다.이유영이 소은지를 보며 말했다.“송연미는 요즘 조용한 편이지?”송연미는 결코 단순한 여자가 아니다.“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여자잖아. 난 무서울 게 없지.”너무나 솔직한 답에 이유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여튼 말은 잘해.”한편으로는 소은지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이때 소은지가 이
Read more

제1367화

오랜 시간이 흘렀다.그동안 이유영은 몇 번이고 그들과 끝내려 했지만 두 사람은 마치 거머리처럼 이유영을 따라다녔다.특히 얼마 전 진영숙이 아이 때문에 난리를 쳤을 때 소은지는 깨달았다. 박연준과 강이한은 절대 이유영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그들이 이유영의 세상에 발을 딛은 이후로 더 이상의 평온한 삶은 끝났다.“명우 씨랑은 어때?”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지 이유영은 화제를 돌리며 소은지에게 물었다.“그 사람?”엔데스 명우를 언급하자 소은지의 태도는 마치 이유영이 그 두 사람에게 보였던 것처럼 차갑게 돌변했다.그러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 입가에 맴도는 싸늘한 미소를 보며 이유영은 알 수 있었다.엔데스 명우가 돌아올 때 아마도 뭔가 다른 것을 가져온 모양이다.어쩌면 엔데스 명우가 정말로 패배할지도 모른다.“정신 차린 신우 씨한테 크게 한 방 맞은 것 같아.”소은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만 남겼다.‘명우 씨가 한 방 맞았다는 게 무슨 뜻이지?’엔데스 신우는 오랫동안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았다.그러니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는 건 그 안에 더 많은 미스터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그의 허를 찌르는 행동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유영아.”“응?”“현우 씨한테 들었어. 신우 씨가 삼 년 전에 청하에 갔었대. 혹시 기억나는 거 없어?”소은지가 물었다.“선우 씨는 쉽게 여자한테 결혼을 제안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정씨 가문의 모든 이익까지 포기한 걸 보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야.”이유영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사실 정씨 가문의 이익과 연관되지 않은 일이라면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이전에 엔데스 신우에게 계속 입을 열지 않았던 이유도 그가 정씨 가문을 이용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둘 게 없어졌으니 그런 것들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저녁.엔데스 현우는 반산월로 돌아갔다.이를 알게 된 이유영은 곧장
Read more

제1368화

이유영은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예전에 청하에 가본 적 있어요?”“가봤어.”“그때 우리 만난 적 있어요?”이유영이 물었다.소은지가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이유영은 머리를 쥐어짰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녀는 엔데스 신우를 실제로 만난 기억이 없었다.이유영의 질문에 남자는 그녀는 바라보며 눈가에 미소를 흘렸고 그 미소는 또 어떤 신비로움을 주었다.‘또 이런 느낌이네.’엔데스 신우가 입을 열었다.“유영아, 너랑 함께 하기로 결정한데는 아무런 목적도 없어.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고 그냥 내 마음이야. 알겠지?”‘목적이 없다고?’‘설마 진심이라는 거야?’“사실 넌 내 마음속에 이미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어.”남자의 사려 깊은 말투에 이유영은 더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날 널 처음 봤을때...”엔데스 신우는 말끝을 흐렸다.그러다가 한참 후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파리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정씨 가문의 아가씨가 너란 걸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더 일찍 네 앞에 나타났을 거야.”“그게 무슨...”이유영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미어졌다.‘오랫동안?’‘설마 청하에 있을 때 만난 적이 있다는 말이야?’“언제요?”이유영이 엔데스 신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사이에 특별한 연결점은 없었어. 그냥 공항에서 너를 한 번 본 적이 있을 뿐이야.”“너의 눈이 정말 아름다웠거든.”‘공항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난 기억이 없는데... 신우 씨가 우연히 나랑 마주쳤던 건가?’“몇 년 전 일이에요?”“네가 학생이었을 때.”학창 시절 이유영은 비행기를 탄 적이 딱 한 번 있었다.‘그게 벌써 몇 년 전이야. 정말 내 눈을 보고 반한 거야?’“유영아, 첫눈에 반한다는 말 들어봤어?”남자는 놀란 이유영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이유영은 첫눈에 반하는 게 어떤 건지 몰랐다.“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시간이 멈춘 느낌이랄까? 이렇게 표현하면 알려나?”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엔데스 신우
Read more

제1369화

진지하게 임하라는 그의 말에 이유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기분이 어떻든 남은 인생만큼은 최소한 정성을 다해 마주하기로 마음먹었다.앞으로의 이틀 동안 이유영은 대부분의 시간을 엔데스 신우와 함께 보냈다. 두 사람은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예복을 선택하며 아이의 옷까지 골랐다.물론 매 순간 엔데스 신우는 은별을 안고 있었다.“혼자 걸을 수 있어요.”이유영은 본능적으로 은별을 그의 품에서 떼어내려 했다.하지만 엔데스 신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어린 여자아이일수록 좀 더 예뻐해줘야 해.”“은별아.”“엄마, 나 힘들어.”은별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엔데스 신우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표정이 어두워진 이유영을 본 엔데스 신우는 자연스레 아이의 머리를 어깨에 눌러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하게 했다.“가자.”“그러다가 버릇 나빠져요.”이유영은 허탈함을 드러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이틀 동안 지내보니 은별은 엔데스 신우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강이한이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아빠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더 안달 났을지도 모른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이유영은 가슴이 아려왔다.너무 늦은 시간이라 세 사람은 외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아저씨, 나 저거 먹고 싶어.”은별은 엔데스 신우에게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이유영이 예상하지 못한 건 그가 아이를 다루는 데 매우 능숙하다는 점이었다.하루 종일 은별을 돌보는 덕분에 이유영은 손댈 틈이 없었다.예전에 이유영은 아이에게 아빠가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두 배의 사랑을 주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자부했으나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은별이 엔데스 신우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며 비로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가족 관계라는 걸 깨달았다....점심 식사 후.엔데스 신우는 모녀를 반산월까지 데려다주었다.엔데스 현우가 돌아온 후로 컨디션이 좋아진 소은지는 하루 멀다 하게 찾아왔다.“웨딩드레스는 다 골랐어?”“응.”이유영은 고
Read more

제1370화

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런 소식은 도대체 어디서 듣는 거야?”“남자를 몰라? 궁금한 게 있으면 우리보다 훨씬 더 빨리 움직여.”소은지의 답에 이유영은 할 말을 잃었다.“만약 네가 아직도 강이한에게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방을 제일 먼저 알았을 거야.”그런데 이유영은 왜 모를까?그건 바로 더 이상 강이한에 관한 어떤 소식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의 움직임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이다.“오든 말든 상관없어.”“걱정되지 않아?”“걱정할 게 뭐 있어? 아이를 빼앗아 가는 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소은지는 대인배 면모를 보이는 이유영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게 느껴졌다.이유영이 소은지를 바라보며 물었다.“이온유도 함께 돌아온 거야?”“그건 아닌 것 같아. 공부하고 있는 나이인데 멋대로 학교를 옮길 수는 없잖아.”“맞는 말이네.” 이유영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강이한의 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어.”비록 입양한 딸이지만 어쨌든 성년이 될 때까지 키워야 할 아이였다.이유영은 침묵했다.소은지의 말이 맞다. 결국은 강이한의 딸이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더 나누려는 순간 이유영의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강이한이 반산월로 가는 길이야.”핸드폰 너머로 여진우의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말에 이유영은 본능적으로 소은지를 바라봤다. 방금까지 강이한이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는데 여진우의 말로 미루어보면 이미 백산 별장에도 갔던 모양이었다.“응. 알겠어.”이유영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담담하게 답했다.“지혁 씨 옆에 있지?”“응. 있어.”‘설마 강이한이 손을 댈까 봐 걱정하는 거야?’전화를 끊은 후 이유영은 소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반산월로 오고 있대.”“이렇게 빨리?”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소은지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어쩌면 이유영의 갑작스러운 혼인 소식에 강이한이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그런데 지금 돌아온 이유는 뭘까? 이유영을 말리려고? 말릴 수 있을까
Read more
PREV
1
...
135136137138139
...
14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