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우는 강이한이 동생의 결혼식을 망치는 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이거 놔.”강이한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고 이제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에 가까웠다.정국진이 이유영의 손을 엔데스 신우에게 건네는 순간 정신을 놓아버린 강이한은 미친 듯이 달려가려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하객들도 혼란에 빠졌다.여진우가 재빨리 강이한을 막았지만 그는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이유영.”세 글자가 결혼식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이건 강이한이 간절히 바라온 기회였다. 고생 끝에 이 세상으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이유영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걸 지켜보기만 할 수 있겠는가?이유영은 누가 뭐라 해도 그의 것이다. 그러니 절대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는 안 됐다.혼란 속에서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하나는 분노로 미쳐가는 눈빛이었고 다른 하나는 평온하고 무심한 눈빛이었다.“돌아와.”시끄러운 하객 속에서 강이한은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며 간신히 이유영에게 한마디를 전했다.하지만 곧 다음 순간,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품에 안았고 그녀는 남자의 품에 그대로 머물렀다.마치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안정감을 줄 사람이 생겼다는 듯 이유영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물론 그 사람은 강이한이 아니었고 그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잃었다. 완전히 잃어버렸다.이유영도, 아이도, 강이한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결혼식에서 난동을 부렸지만 파리 사람들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 듯했다. 결국 강이한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식장에서 혼절했다.그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몇 시간이 지난 후였다. 그리고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둔 엔데스 신우는 그가 깨어나기 전 이유영과 아이를 데리고 파리를 떠났다.당연히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소은지가 입을 열었다.“깼어? 깼으면 이만 가.”“현우는?”“현우 씨를 찾아도 유영이의 행방을 알 수 없을거야.”소은지는 강이한이 엔데스 현우를 찾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에 화를 내며 말했다.“있을 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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