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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651 - Chapter 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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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1화

엔데스 현우도 이번 일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안색이 좋지 않던 소은지는 권중호의 눈빛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엔데스 현우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아무 죄도 없는 이수연은 어쩔 수 없이 여기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이수연 씨는 아무 죄도 없어요!”“도련님은 그저 이혼하지 않으시려는 것뿐입니다.”권중호는 뭐라고 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은지는 권중호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숨이 더욱 거칠어졌다.권중호와 더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소은지는 몸을 돌려 병실로 갔다.옆집 아주머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소 변호사가 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한 거야...”예전에 이수연에게는 조력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력자가 생기지 않았는가. 머지않아 곧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한 건지.아주머니는 이해할 수 없었다.이수연은 계속 울기만 했다.소은지가 들어온 것을 본 아주머니가 얼른 일어섰다.“소은지 씨.”“수고하셨어요.”이수연은 소은지를 보는 순간 말없이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 눈동자 속에는 고통과 슬픔이 공존했다.아주머니는 소은지를 끌고 밖으로 나온 뒤 소은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오늘 그 옆집의 남자가 아니었다면 수연 씨는 죽었을지도 몰라요.”‘엔데스 현우?’그 생각에 소은지는 가슴이 약간 답답했다. 그리고 아주머니를 보면서 얘기했다.“아주머니도 수고 많으셨어요.”“소은지 씨, 수연 씨를 잘 도와줘요. 소은지 씨가 오기 전에 수연 씨는 남편한테 맞아서 꼴이 말이 아니었어요.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는데 번번이 실패했다고요.”“...”“그 쓰레기 새끼는 그 와중에 수연 씨한테 다시는 자살 시도를 하지 말라고 윽박질렀지 뭐예요. 아마 이제는 정말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소은지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엔데스 명우는 이번에 소은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소은지가 이수연의 남편을 신고해서 구치소에 넣어버렸는데 엔데스 명우는 그 남자를 풀어주었으니까 말이다. 이건 소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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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이수연은 소은지처럼 고고한 여자가 그런 지옥 속에서 살았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이수연은 남편한테서 거지 같은 취급을 받고 내면의 세계가 파괴되고 부서졌다. 하지만 소은지 같은 사람도...“그때도 분명 지금처럼 반항하셨겠죠?”이수연은 소은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약간 슬퍼하면서 말했다.“네.”소은지는 반항했었다. 끊임없이 엔데스 명우한테 반항했다.하지만 이수연의 말대로, 그런 반항의 결과는 더욱 비참하고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엔데스 명우에게는 소은지를 상대할 수단이 몇백 개는 되어 보였다.반복될수록 고통의 크기는 점점 커져만 갔다.하지만 그런 고통 속에서, 엔데스 명우가 무슨 수단을 이용해도, 소은지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결혼한 사이였나요?”“절대 아니에요!”엔데스 명우와 소은지는 결혼한 적이 없다.소은지는 엔데스 명우한테서 벗어나 복수하기 위해 엔데스 명우의 남동생과 결혼했다. 얼마나 웃긴 일인가.“이후에도 절대로 그 남자와 결혼하지 마요.”이수연은 소은지 손등의 상처를 보고 얘기했다.이수연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일부러 상처 내고 흠집 내지는 않을 것이다.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일단 상처 좀 봐요.”이수연의 몸은 동상에 걸렸다. 강이 꽁꽁 얼어버릴 날씨에 뛰어들었으니 얼마나 심한 동상에 걸린 것인지 얘기하지 않아도 알 정도였다.조심스러운 손길로 이수연의 옷을 들어 올린 소은지는 이수연의 몸 상태를 보고 분노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수연 씨...”“아프지는 않아요.”동상의 고통은 남편이 가져다주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앞으로 이런 멍청한 짓 하지 말아요. 말했잖아요.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고요!”“소은지 씨는 그 남자한테서 벗어났나요?”“...”이수연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혼한다고 해서 바로 끝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 남자는 끝까지 이수연을 쫓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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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이제 시작이니까 꼭 무사해야 해요. 알겠죠?”“네, 알겠어요. 기다릴게요.”소은지가 이수연을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기를, 그리고 이수연에게 가게를 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소은지는 사건을 맡으면서 피해자와 교류한 적이 적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깊이 얽히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소은지는 이수연을 달랠 수 있었다.자기 옆에서 편하게 잠든 이수연을 보면서, 소은지는 무조건 이수연을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물병의 물을 다 마셨다.소은지가 물병을 들고 뜨거운 물을 받아오려고 병실을 나서는 순간, 의사가 병상을 밀고 급하게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그 뒤로 강이한이 같이 뛰어가고 있었다.“...”강이한을 본 순간 소은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날 본 것이 진짜였다는 생각이 밀려 들어왔다.소은지는 저도 모르게 강이한을 따라갔다.응급실의 대문이 쿵 닫혔다. 강이한은 밖에 서 있었고 소은지는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바르르 떨고 있는 강이한 뒤로 이정이 따라와 얘기했다.“걱정하지 마십쇼. 호 교수님이 있으니 문제없을 겁니다.”하지만 그 말은 강이한에게 전혀 현실성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고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수술은 언제지?”강이한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2주일 뒤입니다. 이 기간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수술?’수술이라는 단어에 소은지는 이온유의 몸이 정말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저번에도 수술을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또 무슨 이유로 수술을 한단 말이다.하지만 강이한을 쳐다보면 기분이 더러워서 더 알아보고 싶지 않았다. 에둘러 가려는데 갑자기 이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유영 씨한테 연락을 드려볼까요?”소은지는 움직이려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이유영에게 연락을 한다니.소은지는 그 말을 듣고 나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이유영은 이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이유영에게 연락할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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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볼까요?”최근 들어 이온유는 너무 불쌍했다. 강이한 주변의 남자들조차 마음이 약해질 정도니까 말이다.이온유에게 이유영이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도, 그건 이온유의 상태가 나아진 다음에 얘기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온유의 목숨이 오가는 이 관건적인 시간에, 강이한은 이유영이 이온유의 곁을 지켜줬으면 한다.강이한이 어떻게 이유영을 데리고 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소은지가 차가운 목소리로 등장했다.“그럴 필요 없어. 오지 않을 테니까.”“...”“...”강이한과 이정이 고개를 돌리자 뜨거운 물을 받은 소은지가 차가운 눈으로 강이한을 노려보고 있었다.“너희는 이미 끝난 관계야. 알겠어?”“소은지 씨, 오해하지 마세요.”“한지음이 유영이한테 어떤 존재인지 몰라서 그래? 아니면 내가 다시 알려줘야 해? 유영이는 그 진실을 알고도 너를 떠났어. 그 원인이 뭔지 정말 모르는 거야?”이정이 해명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이정의 말을 끊은 채 말했다.소은지는 본인의 안목이 가끔은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이유영과 강이한이 사귈 때, 소은지는 강이한이 연애에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결혼하고 난 뒤 강이한은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사람 같았다.강이한은 차가운 눈으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강이한은 여전히 이유영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소은지가 앞으로 다가가 사납게 노려보았다.“그리고, 유영이가 지금 무슨 신분인지 몰라서 그래? 유영이더러 이온유의 곁을 지키게 해달라고? 그건 어떤 기사를 내야 할 건데?”지금 매체들은 이유영의 긍정적인 기사만 쓰고 있다.만약 강이한이 끼어든다면... 이온유를 2주일이나 간호해 줘야 한다면, 이유영의 명성과 이미지는 곤두박질칠 것이다.강이한은 여전히 이기적인 사람이었다.소은지는 그저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이유영이 이런 남자한테서 벗어나서 다행이지, 만약 여전히 사귀는 사이였다면 강이한은 이유영을 뼈해장국으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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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소은지는 엄청 화가 나서 바로 돌아갔다.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강이한은 여전했다. 여전히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다.병실에 도착했을 때, 이수연은 아직 깨나지 않았다. 소은지는 화장실로 가서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지야.”“나 아까 강이한을 봤어.”“...”순식간에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강이한이 이유영의 세계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강이한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이유영의 감정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으니까 말이다.강이한이 준 상처는 너무 깊어서 뼛속까지 새겨져 버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강이한의 얘기를 들을 때는 모른 척할 수 있지만 소은지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은지야, 나한테 강이한에 대한 얘기를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이유영의 말투는 여전히 그렇게 담담했다.그 담담함은 강이한이 이제 이유영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이제 강이한은 아무것도 아니다.강이한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분노를 주체할 수 없기는 하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좋았던 사람이 왜 결혼한 뒤 이유영을 그렇게 괴롭힌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그 시절만 떠올리면 이유영은 여전히 두려웠고 살이 떨렸다.“하지만 강이한이 그랬어. 너를 데려와서 이온유와 2주일 동안 같이 있게 하고 싶다고. 나도 원래 너한테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전에 가볍게 강이한에 대해 얘기했을 때 이유영은 듣고 싶지 않다는 기색을 내비쳤다.하지만 그럼에도 이번에는 말해야 했다.“뭐라고?”“한지음 딸이 심하게 아픈가 봐. 수술을 해야 하는데 계속 너를 찾고 있대. 그래서 네가 이온유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 같이 있어 줬으면 한대.”말할수록 소은지는 화가 났다. 강이한이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이유영은 이온유의 엄마가 아니다. 그걸 일찍 알려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이제는 이온유의 병 때문에 알려줄 수도 없다.“이온유는 강이한에게 한지음처럼 중요한 존재가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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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소은지는 정말 화가 났다. 그동안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때문에 골치가 아파 죽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강이한까지...소은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터질 것만 같았다.이유영과 한참 얘기한 소은지는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 전까지도 절대 강이한의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이곳에 오지 마. 이온유 보러 오지 마.”강이한이 봤을 때는 그저 2주일일 뿐이지만, 그 2주일은 이유영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파리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영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가.강이한은 멍청해서 그 영향력을 모른다고 쳐도, 소은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어쩌면... 강이한은 일부러 이유영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 기회를 엿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만약 강이한이 기회가 생긴다면? 설마 이유영과 다시 재결합하고 이온유를 같이 키우겠다는 건가?그렇게 생각하니 소은지는 더욱 화가 났다.그래서 강이한이 소은지를 찾아왔을 때도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볼 뿐이었다.이수연이 점심을 다 먹은 것을 확인한 소은지는 마을로 가서 엔데스 현우를 찾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병실 문을 나서자마자 강이한이 밖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뭐 하는 거야.”“만약 이번을 넘기지 못하면 죽을지도 몰라.”이온유를 말하는 것이었다.“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강이한은 굳게 닫힌 병실 문을 쳐다보더니 깊은 눈동자로 소은지를 쳐다보았다. 그 눈동자에는 무거운 기운이 담겨 있었다.“뭘 보는 거야.”‘설마 이수연을 이용해서 날 협박하려는 건가? 아니면 유영이를 협박하려고?’강이한은 정말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 생각에 소은지는 주먹을 불끈 쥐고 강이한의 시선에 맞서 그를 노려보았다.“저 여자, 너랑 아무 사이도 아니지?”아까 이정은 이미 소은지가 왜 여기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조사해 왔다.강이한은 소은지처럼 고고한 사람이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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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결국 소은지를 존중하기 위해 담배를 꺼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하지만 소은지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다.강이한이 부드러운 태도로 얘기했다.“넌 낯선 사람한테 이런 인정을 베풀면서, 이번에는 제발...”“난 널 도와주지 않을 거야!”소은지가 도와주는 건 가련한 여자일 뿐이다.하지만 강이한은 가련하지도 않고 무기력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온유는 한지음의 딸이다.이온유가 아무리 죄가 없고 가엾다고 해도 소은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한지음은 이유영에게 마치 목에 걸린 가시처럼 삼킬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모두 강이한 때문이었다.“소은지!”“강이한! 아직도 모르겠어? 이유영의 모든 비극은 너로부터 시작된 거라고! 그러니 지금이라도 제발 놔주면 안 돼?”전에 분명 포기하기로 약속했으면서, 왜 또 이유영을 찾아가려는 것인지, 소은지는 알 수 없었다.강이한이 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강이한의 눈에 깊은 고통이 서렸다.포기라니.이유영 주변 사람들은 강이한이 이유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이유영을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유영이는 지금 아주 잘 지내. 넌 유영이를 망가뜨리고 다시 네 곁으로 데려와 이온유와 같이 살고 싶은 거 아니야?”“...”“정말 대단한 계획이네. 하지만 네가 만약 유영이를 망가뜨리려고 한다면 유영이는 절대로 네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소은지는 강이한과 더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듯 병실로 걸어 들어갔다.원래는 엔데스 현우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강이한을 조금 경계해야 할 것 같았다.전에도 소은지를 이용해 이유영을 협박한 적이 있으니까 말이다.그러니 지금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수연을 이용할지도 모른다.사실 이수연은 이미 소은지의 세계에 휘말리게 되었다.이수연은 깨난 상태였다.“은지 씨, 저 퇴원하고 싶어요.”“동상이라고 해도 가벼운 동상은 아니니 그래도 며칠 동안 여기서 쉬어요.”소은지가 말했다.이수연의 눈에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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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이수연을 달래 놓고도, 소은지는 병원을 떠나기가 영 불안했다. 엔데스 현우 사람인 권중호가 음식을 들고 와 줄 때까지 말이다.권중호가 들고 온 것은 다 익숙한 반찬들이었다. 분명 엔데스 현우가 만든 것이다. 멀리서 가져오느라 색이 조금 바랬을 뿐.소은지는 그저 담담히 젓가락을 들었다. 권중호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소은지를 한 번 훑어보았다.소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강이한 알아요?”뜻밖의 질문에 권중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압니다.”“여기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말고 이수연 씨를 봐 줄 수 있나요?”“무슨 뜻이죠?”“강이한, 그리고 그 옆에 붙어 있는 사람들까지... 각별히 조심해요.”“알겠습니다.”권중호는 단번에 소은지의 뜻을 이해했다. 강이한은 소은지에게 있어 좋지 않은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하긴 그럴 수밖에. 소은지는 이유영의 절친이고, 강이한은 이유영의 전 남편이다. 지금 맞부딪히면 어느 모로도 좋을 게 없다.이수연을 권중호에게 맡기고서야, 소은지는 마을로 돌아가 엔데스 현우를 찾아가기로 했다.그런데 병실 문을 막 나서자마자 강이한과 이정이 눈앞에 서 있었다. 피하고 싶은 얼굴일수록 꼭 마주치게 되는 법이 아니겠는가.소은지의 기운이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이정이 강이한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유영 씨를 빨리 모셔 오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작은 아가씨는 이미 의식이 없습니다.”게다가 의식이 없는 와중에도 계속 이유영의 이름을 부른다.강이한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겨우 가라앉혔던 소은지의 분노가 다시 끓어올랐다.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지?정말 끝이 없다. 이유영이 강이한을 만난 뒤로, 두 사람의 악연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알겠어.” 강이한은 그저 그렇게만 말했다. 하지만 강이한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바로 거절하지 않는 이상, 결국 이유영 쪽으로 가서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 할 것이라는 걸.이정이 병실 쪽으로 몸을 돌리다, 마침 소은지를 보고 굳은 표정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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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은지야, 신경 쓸 거 없어.”아이 덕분에 강이한 때문에 잡쳤던 이유영의 기분이 순식간에 풀어졌다.소은지는 그렇게 말하는 이유영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하지만 그래도 덧붙였다.“나도 신경은 안 써! 그래도 화가 나긴 해!”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소은지는 처음부터 강이한이 싫었다.강이한이 아무리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소은지가 봤을 때는 이유영과 어울리지 않았다.그리고 그런 소은지의 안목은 틀린 것이 없었다. 강이한이 아무리 이유영을 사랑하고 이유영도 그 감정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혼인은 정말 행복한 결말을 맺지 못했으니까 말이다.“됐어,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마음 놓고 그쪽 일 처리하러 가. 얼른 그 이상한 곳에서 벗어나고!”이상한 곳.소은지에게 비너스 타운은 아주 평범한 도시일 뿐이다. 이상한 것은 이 도시가 아닌 엔데스 가문 사람들이다.소은지는 이유영이 아무렇지 않아 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소은지는 강이한이 이상한 수를 써서 이유영을 속여 이곳으로 데려올까 봐 걱정되었다. 그렇게 되면...소은지는 그 장면을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이유영의 지위와 신분으로는, 함부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강이한은 아무래도 이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소은지와 통화를 마친 뒤 이유영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이 타이밍에 걸려 오는 전화라니, 누구인지 뻔했다.“엄마, 나 저거 줘요”소월이가 부드럽게 이유영에게 얘기했다.이유영은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이소월을 쳐다보았다.그리고 소월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었다. 소월이는 원하는 퍼즐을 손에 넣고 더욱 환하게 웃었다. 소월이가 집 퍼즐을 맞추는 것을 보면서 이유영이 얘기했다.“잘하네.”자기 딸이라서 그런지 뭐든지 다 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 나이에 이런 사고 능력이 있다니, 대단한 편이었다.“엄마, 내 집 봐요. 어때요?”“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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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이유영은 옆방으로 갔다. 이유영이 화를 내도 소월이가 듣지 못할 것이라는 걸 확인한 뒤에야, 이유영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그 말투는 그나마 평온한 편이었다.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불안한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강이한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소은지가 다 얘기해 줬지?”전화기 너머의 강이한은 이유영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이유영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게 100년은 넘는 것 같았다.그동안 강이한이 어떻게 버텨온 것인지, 강이한이 얼마나 후회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강이한은 이유영의 관련 소식을 듣게 될까 봐 걱정했다.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해도 그게 강이한이 준 것이 아니니 말이다.강이한은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이 평화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유영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엔데스 신우가 이유영을 해치지는 않을까, 온종일 지켜보았다.어쩌면 엔데스 신우가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줬던 상처보다 몇백 배 더 큰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뭘 말하려는 거야.”이유영의 말투는 약간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바로 앞에 있는 것이 아니어도, 전화기를 통해 강이한은 이유영의 두 눈이 어떤 비웃음을 담고 있을지 상상할 수 있었다.“유영아...”“그렇게 부르지 말아 줘, 강이한 씨.”이유영은 강이한의 목소리에 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그 말에 답답했던 마음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숨이 막혔다.누가 알았겠는가. 강이한의 곁에서 항상 부드러운 자태를 보여주던 여자가 지금은 칼을 빼 들고 날을 세운 채 강이한과 대치 중이라는 걸.“네가 비너스 타운에 와줬으면 좋겠어.”“하.”이유영은 강이한이 정말 그 말을 할 줄은 몰랐다.강이한이 마지막에 떠날 때, 사람들은 강이한이 창피해서라도 다시는 이유영을 찾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강이한은 수치심 따위는 없는 사람처럼 뻔뻔했다.“유영아, 온유는 이번에 죽을지도 몰라. 머리를 열어야 하는 수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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