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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엔데스 현우는 마치 제집인 양 들어와서 아침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소은지는 불쾌한 시선을 드러냈다.함부로 찾아오는 모습이, 특히는 자신이 이 집의 주인이라도 되는 듯 구는 모습이 싫었다.“들어오라고 한 적 없어요.”“배 안 고파요?”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돌아보며 소은지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소은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강하게 치밀고 들어오는 엔데스 명우와는 다르게, 엔데스 현우는 부드럽게 치고 들어오는 스타일이었다. 물처럼 잔잔하게 적셔오는 엔데스 현우는 잡을 수도, 막아낼 수도 없었다.소은지는 정말 약간 배가 고팠다.엔데스 현우가 물만두와 호떡을 가져온 것을 본 소은지는 식욕이 돋았다.얼른 씻고 테이블로 돌아왔을 때, 엔데스 현우는 이미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엔데스 현우는 파자마만 입고 있어도 아주 고급스러워 보였다.비너스 타운에는 호떡이 없었다.“이건 어떻게 만든 거예요?”전에 이유영이 만드는 걸 봤을 때, 일단 반죽부터 하고 발효시켜야 한다. 발효하는데 온도 조건이 나름 까다로웠다. 그래서 이유영은 겨울에 만드는 호떡이 더 어렵다고 했다.하지만 지금 소은지가 먹은 호떡은 부드럽고 쫀득했다. 반죽이 잘 발효되었다는 뜻이다.“어젯밤에 벽난로 옆에 뒀어요.”“그래요?”“네. 겨울에는 더 오래 발효시켜야 하거든요.”어쨌든 발효는 되지만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저 그 차이일 뿐이다.소은지는 더 말하지 않았다.호떡은 아주 맛있어서 입에 딱 맞았다.“맛있어요?”“네.”그저 담담하게 대답할 뿐, 더 얘기하지 않았다.마치 이런 음식으로도 넘어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엔데스 현우는 그런 소은지를 보면서 작게 웃을 뿐이었다.그러다가 엔데스 현우는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소은지를 바라보며 약간 진지한 눈빛을 흘렸다.엔데스 현우가 얘기했다.“이런 일로 전화해 주지 않아도 돼. 내가 옆에 있으니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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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병원.엔데스 명우가 깨어났다.그는 깨어나자마자 강혁에게 소은지한테 연락을 했냐고 물었다.강혁이 이미 소은지한테 연락을 했고, 소은지가 아무렇지 않아 했다는 것을 들은 엔데스 명우는 가슴이 아파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강혁은 소은지의 행동을 좋게 포장하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보고 차라리 엔데스 명우한테 솔직하게 얘기하고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엔데스 명우는 엔데스 현우한테 연락한 후 뭐라고 얘기하고 끊은 뒤 더욱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쿵. 쨍그랑.병상 옆 테이블의 물건이 다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엔데스 명우는 적잖이 화가 났다.“도련님!”“가자!”엔데스 명우가 침대에서 일어났다.강혁은 엔데스 명우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이 다친 건 아니라고 해도 어젯밤 엔데스 명우는 뇌진탕으로 쓰러졌다.적어도 3일 정도는 누워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소은지를 찾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하지만 엔데스 명우는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분노에 사로잡힌 엔데스 명우는 당장 소은지를 만나러 가려고 했다.마을 쪽에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하룻밤 만에 그 집에 살던 사람에게 돈을 쥐어 떠나게 하고 엔데스 명우의 짐을 다 옮겨 넣었다. 그래서 퇴원한 뒤, 엔데스 명우는 바로 마을로 찾아갔다. 강혁은 그런 엔데스 명우를 말리려고 했지만 엔데스 명우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파리에서 이유영은 그 소식을 듣고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은지가 안다면 당장 도망치려고 할 거예요!”소은지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는 이유영은 소은지가 무슨 짓을 할지도 예상하고 있었다.“이미 다 이성을 놓은 것 같아.”엔데스 신우가 봤을 때, 엔데스 명우나 엔데스 현우나 다 소은지에게 좋은 남자는 아니었다.그리고 소은지를 잘 아는 이유영도, 소은지가 둘 중 한 명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그뿐만이 아니야. 파리의 사람들이 두 사람을 얼마나 웃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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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이번 일은 어떻게 됐어요?”이유영은 소은지의 일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엔데스 신우한테 그동안의 일을 물었다.“문제없었어.”그 말에 이유영은 편안함을 느꼈다. 이유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행이네요.”문제없이 순조롭게 잘 풀리면 다행이었다.엔데스 신우가 이 자리에 오른 뒤, 이유영은 매일 같이 걱정했다.전에 본 것이 너무 많았기에 다음 공격이 언제 이어질지, 곧 무엇이 일어날지 몰랐으니까 말이다.지금은 고요하고 아무 일도 없지만,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아마 파리에 폭풍을 몰고 올 일일 것이다....비너스 타운.소은지는 오후에 엔데스 명우도 자기 옆집으로 이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소은지는 이수연을 찾으러 가는 길이었다.시간을 계산해 보면 이수연의 남편이 곧 풀려날 때였다. 엔데스 명우의 차를 본 소은지는 저도 모르게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 엔데스 명우에 대한 경계심은 거의 DNA에 박힌 조건반사 같았다.강혁이 차에서 내려 소은지를 향해 인사했다.“소은지 씨.”공경한 말투였지만, 강혁은 이미 어젯밤의 일 때문에 소은지한테 실망했었다. 그 말투에는 소은지를 향한 책망이 묻어나 있었다.소은지는 강혁을 무시한 채 차에 올랐다.“...”그런 차가운 소은지의 태도를 본 강혁은 미간을 찌푸렸다.이수연의 집은 마을의 구석에 있었다. 다행인 것은 마을의 길이 넓어서 차를 세우기 쉽다는 것이었다.주차를 하고 문을 열자마자 집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이 년이 이제는 대들어? 감히 나한테 손을 대려고 해?”이윽고 주먹 소리가 들려왔다.소은지는 심장이 옥죄어들었다.쿵.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이수연이 남편의 귀를 꼬집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남자의 얼굴에는 이수연이 긁은 것으로 추정되는 손톱자국이 있었다.예전의 이수연은 항상 도망치기에 급급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남편한테 맞서 싸우고 있었다.소은지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리고 동시에 눈앞의 장면을 보고 슬픔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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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남자는 이가 떨어진 것을 보고 소은지를 보더니 분노로 이글거렸다.“너 이 년!”남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소은지를 향한 두려움 따위는 잊어버린 채 소은지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러자 소은지 뒤에 서 있던 이수연이 소은지를 뒤로 끌어당겼다.남편의 주먹은 그대로 이수연의 가슴에 꽂혔다.“윽...”고통에 익숙해진 이수연도 이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옅은 신음을 흘렸다. 그러니 이 남자가 얼마나 세게 힘을 줬는지 알 수 있었다.소은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쿵.소은지는 자기가 뭘 집은 건지도 몰랐다. 그저 손에 든 것으로 남자의 머리를 세게 내려칠 뿐이었다.남자는 소은지의 눈을 보고 저도 모르게 살이 떨려서 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이번에 승소한 거로 우쭐대지 마. 내가 무조건 수연 씨를 네 손에서 빼내 줄 테니까.”남자의 뻔뻔한 얼굴을 보면서 소은지는 결심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이수연은 이 남자와 갈라놓겠다고 말이다.이수연의 협박 섞인 말에 남자가 더 뭐라고 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은지의 눈빛에 겁을 먹고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소은지는 또 경찰에 신고했다.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모두 소은지의 옆집에 살고 있으니 얼른 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이수연을 집에 데려갈 수 없으니 남자를 이 집에서 치워버릴 생각이었다.“나, 나도 맞았어! 저 여자를 얼른 잡아!”경찰이 왔을 때 남자는 소은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하지만 소은지의 행동은 정당방위에 속했다.결국 남자는 또 경찰서로 잡혀갔다.그제야 주변이 조용해졌다.이수연의 얼굴은 상처로 가득했다.“은지 씨.”“잘했어요. 잘했어요...”소은지는 이수연을 부축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이수연을 의자에 앉혔다. 이 방에는 의자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었다.이렇게 가난한 집에서, 그 남자는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한다.그러니 이수연이 얼마나 많이 참았을지 눈에 훤했다.기회는 수도 없이 많았다.“사람이 술에 취해서 실수한 거라고 하던데, 그러면 적어도 깨어있을 때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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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다시 항소할게요. 네?”“은지 씨...”“버티다보면 끝날 거예요.”소은지는 이수연의 말투에 섞인 절망을 발견하고 더욱 걱정했다.이수연은 소은지의 품에서 덜덜 떨었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이수연은 소은지가 오늘 찾아올 줄 몰랐다.오늘 남편한테 반격한 이유는, 남편이 화가 나서 이수연을 죽을 때까지 패기를 바랐기 때문이다.그렇게 해서라도 이 지옥을 끝내고 싶었다.“그러지 마요. 절망하지 마요. 제발요.”소은지는 달래듯이 이수연에게 얘기했다.마치 이유영을 달랠 때와 같았다.예전의 소은지는 이유영보다 먼저 강이한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유영한테 얼른 강이한을 떠나라고 했었다.지금 이수연은 소은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소은지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못 버틸까 봐 두려워요.”이수연이 절망 속에서 얘기했다.이 고통은 너무 길었다.이런 고통을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지 몰랐다. 지금의 이수연은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꼭 버텨야 해요.”소은지는 이수연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수연을 이 지옥에서 꼭 꺼내주리라 마음먹었다.지금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가 죽도록 싫었다.“알겠어요. 믿어줄게요.”믿음.희망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그 희망이 있어야 삶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멍하니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이 나으니까.소은지가 나타나기 전, 이수연은 항상 이 삶이 끝나기를 바랐다.하지만 지금은 살고 싶었다.소은지는 이수연이 다시 희망을 되찾은 것을 보고 안심했다.“앞으로 3일 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풀려나면 나는 또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이제 다른 방법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이수연과 남편을 한 공간에 두지 않는 것이었다.그래야 이수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네.”이수연은 알고 있었다. 이런 방식은 남편의 화를 더 돋울 것이라는 걸. 남편은 이수연을 찢어 죽이지 못해 안달 나 있었다.한참 동안 이수연은 위로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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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소은지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차에서 내려 물건을 좀 챙기고 시내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문 앞에 서 있을 줄은 몰랐다.엔데스 명우를 본 소은지는 분노가 들끓었다.“우리 얘기 좀 해.”소은지의 어두운 표정을 본 엔데스 명우의 눈에 약간의 난감함이 서렸다. 지금의 소은지는 예전처럼 고고하고 차갑지 않고 오히려 가정주부 같은 느낌이 약간 났다. 엔데스 명우는 그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난 말하고 싶은 거 없어.”소은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전에는 이수연의 일 때문에 억지로 엔데스 명우와 말을 섞었지만 엔데스 명우는 더 많은 문제를 몰고 왔다.소은지는 자신이 빠른 시간 안에 엔데스 명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했다.이수연의 일은 더 지체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엔데스 현우와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길을 꽉 막아두었다. 소은지는 두 사람 사이에서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말을 마친 소은지는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엔데스 명우에게 열쇠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안에서 문을 잠가버렸다....세수를 마친 후 옷을 갈아입은 소은지 서재로 가서 서류를 챙겼다. 오늘 밤은 아마도 마을에서 밤을 새야 할지도 모른다. 소은지는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집에서 나왔다.엔데스 현우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엔데스 현우를 본 소은지는 멈칫했다.“당신...”“일단 차에 타요.”“필요 없어요!”소은지가 바로 거절했다.“내려요!”이건 소은지의 차였다. 하지만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의 말에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소은지를 바라볼 뿐이었다.그 침묵에 소은지는 미칠 것만 같았다.엔데스 명우는 두 사람의 소리를 듣고 밖을 쳐다보았다가 소은지와 엔데스 현우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눈에 위험한 기운이 번졌다.“강혁.”“네.”“소은지가 가려는 곳으로 데려다줘.”어젯밤 운전하면서 엔데스 명우는 손을 다쳤다. 하지만 엔데스 현우와 소은지가 함께 있는 것 봐줄 생각은 없다.소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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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7화

“...”강혁이 다 얘기하지 않아도, 엔데스 명우는 강혁이 말하려는 말의 뜻을 잘 알 수 있었다.소은지는 엔데스 현우와 함께 있다.그러니 소은지가 앞으로 뭘하든지, 엔데스 현우가 같이 도와줄 것이라는 거다.엔데스 명우를 향한 엔데스 현우의 차가운 태도, 그리고 엔데스 현우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탄 소은지.이 상황들은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엔데스 명우의 눈에서 위험한 기운이 흘러넘쳤다.“가자.”“도련님.”“뭘 하려는 건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봐야겠어!”엔데스 명우는 정말 화가 났다.소은지와 엔데스 현우가 엮이는 것도 꼴 보기 싫은데, 앞으로 소은지가 하는 일을 엔데스 현우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자 엔데스 명우의 눈빛에서는 차가운 한기만 흘렀다.엔데스 현우에게 소은지의 정보를 흘리고 여기까지 오게 한 건 두 사람이 끝을 맺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두 사람이 다시 붙어먹는 꼴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하지만 지금...”강혁은 화가 나 있는 엔데스 명우를 보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여자 한 명 때문에 이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제의 일로 강혁은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았다.그래서 지금은 엔데스 명우가 뭘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니 지금 따라가봐야...하지만 엔데스 명우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차라리 소은지를 끌고 같이 지옥으로 내려가고 싶을 지경이었다....차 안.소은지는 묵묵히 차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큰 눈이 펑펑 내렸다. 아름다운 설경이지만 사람들의 삶은 많이 불편해졌다.“권중호한테 알아보라고 했어요. 이 사건은 내가 도와줄게요.”‘이 사건? 이수연의 사건을 말하는 건가?’소은지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비웃음을 흘렸다.엔데스 현우는 그 비웃음에 대답하듯 말을 이었다.“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당신이 얘기해주지 않으니 방법이 없죠.”“내가 말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조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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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이수연의 사건에서 시간을 길게 끌고 싶지 않은 건 소은지였다.엔데스 현우가 아무리 소은지를 도와준다고 말해도, 소은지가 보기에는 이건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의 싸움이었다.이 두 사람이 싸우게 된다면 일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다.“은지 씨.”“이 일에 끼어들지 마요.”소은지가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엔데스 현우가 이 일에 끼어들지 않아야 이 사건을 질질 끌지 않을 수 있다.“하지만...”“왜 아직도 모르는 거예요?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지, 당신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그렇게 말하는 소은지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소은지를 보면서 뭐라고 하고 싶었던 엔데스 현우는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소은지의 세상은 혼란스러웠다.하지만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가 아무리 소은지의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도, 소은지는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었다.소은지는 본인이 해야 할 것, 본인이 원하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좋아요, 약속할게요.”결국 엔데스 현우는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엔데스 현우가 이수연의 사건이 아주 복잡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엔데스 명우가 끼어들어 이 사건은 더 엄중해졌다. 그러니 엔데스 현우까지 끼어들면...소은지가 걱정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수연의 사건은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의 싸움에 이용되는 빌미로 전락할 수 있었다.소은지는 이 사건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그러니 누구라도 소은지의 앞길을 막는다면 소은지는 그 사람을 더욱 증오하게 될 것이다.그런 점에서, 엔데스 명우는 이미 소은지의 한계를 건드린 것과 같았다....마을에 도착한 후 소은지가 가차 없이 얘기했다.“가요.”엔데스 현우는 하늘을 쳐다보았다.“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으니까.”그건 소은지의 진심이었다. 만약 엔데스 현우와 함께 있는다면, 엔데스 명우는 엔데스 현우가 이 일에 끼어들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소은지가 걱정하던 일이 반드시 터지게 된다.그래서 소은지는 엔데스 현우를 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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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하지만 지금의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손에 넣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점점 소은지의 세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돌아가자.”두 사람이 돌아간다는 말을 들은 엔데스 명우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 말을 들은 강혁은 겨우 한숨을 돌렸다. 아직 부상이 있으니 이렇게 밖에 나돌아다니는 건 엔데스 명우에게 좋을 것이 없다....집으로 돌아간 뒤, 엔데스 명우는 그제야 소은지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어두운 소은지의 집을 보면서,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의 집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불이 훤히 켜져 있는 엔데스 현우의 집을 보면서, 엔데스 명우의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딩동. 딩동.엔데스 명우는 저도 모르게 엔데스 현우의 집 앞에 와서 벨을 눌렀다.파리에서 엔데스 명우와 소은지가 붙어먹은 후부터, 형제의 관계는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그리고 그때부터 엔데스 현우가 야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그동안 두 사람은 거의 교류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엔데스 현우가 잠옷 차림으로 문을 열었을 때, 엔데스 명우는 젖은 엔데스 현우의 머리칼을 보면서 뒤에 있는 계단 쪽으로 눈을 돌렸다.분노 가득한 눈에서 불이 이글거렸다. “소은지는?”엔데스 명우가 계단을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물었다. 마치 위층에서 소은지가 엔데스 현우와 똑같은 잠옷을 입고 엔데스 현우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처럼 말이다.그 상상만으로도 엔데스 명우는 신경이 긁혀서 화가 났다. 당장이라도 이 집에 불을 질러버리고 싶었다.“여기 없어.”없다는 말을 엔데스 명우가 믿을 리가 없었다.하지만 엔데스 현우가 더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엔데스 명우가 엔데스 현우를 밀치고 들어가 계단 쪽을 쳐다보았다. 뒤따라 들어온 권중호와 강혁이 대치하듯 서로를 바라보았다.엔데스 현우의 눈에는 불쾌함이 서렸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를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엔데스 명우는 미친 것처럼 2층의 방을 다 뒤져봤지만 소은지를 발견하지 못했다.“이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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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그들이 떠난 뒤 권중호가 걱정스러운 듯 얘기했다.“도련님, 엔데스 명우님이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그리고 엔데스 현우를 쉽게 놔주지 않을 것이다.엔데스 명우의 수단이 얼마나 매서운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권중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엔데스 현우를 쳐다보았다.“소은지를 내 곁에 두고, 소은지에게 그 자리를 내줬을 때부터 나와 형의 관계는 끝이었어.”“...”그 말을 들은 권중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엔데스 현우는 이번 일에 아주 이성적이었다.엔데스 현우의 말은 틀린 것도 아니었다. 소은지를 곁에 둘 때부터, 엔데스 현우와 엔데스 명우의 사이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되었으니까 말이다.게다가 엔데스 가문이 언제부터 감정을 중요시한 적이 있었는가.부자간에도 감정이 없는데, 형제간이라고 해서 감정이 더 좋을 것도 없다.권중호는 그 말을 듣고 엔데스 현우의 행동이 옳다고 느꼈다.확실하게 끊어내야 후환이 없을 것이다.권중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소은지를 선택한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무조건 생긴다.만약 형제간의 감정을 선택한다면 소은지를 진작 끊어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보면... 엔데스 현우는 진작 형제간의 감정을 버린 것이다....엔데스 명우는 화가 난 채 집으로 돌아왔다. 강혁이 조심스레 그런 엔데스 명우의 뒤를 따랐다.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 강혁은 엔데스 명우가 걱정되었다.“알아봐! 그 여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엔데스 현우와 함께 나갔는데 돌아온 건 엔데스 현우 혼자다. 그럼 소은지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왜 사라진 것인가.“네!”강혁이 고개를 끄덕이고 조사하러 나갔다.소은지는 현재 호텔에 있었다.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나 엔데스 현우나 다 무시하고 싶었으니까 말이다.소은지의 모든 신경은 다 이수연의 사건에 있었다. 그녀는 빨리 이수연의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이튿날 아침.소은지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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