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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1화

作者: 진헤이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할리 민상이 다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제 우리 가문에서는 더 이상 널 받아줄 수 없어. 관련 부서에 통보해서 호적 정리를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순간 할리 연희의 얼굴이 새하얘지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버지!”

“...”

“제, 제가 뭘 잘못했나요?”

할리 연희는 눈에 이미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러나 할리 민상은 그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에 할리 연희는 더욱 큰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버지!”

예전에도 한 번 쫓겨났다가 겨우 다시 돌아왔는데 또 쫓겨나게 생겼다.

하선희가 죽게 된 뒤로 가문에서의 자기 지위가 바닥이 됐다는 생각에 할리 연희는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그 애가 비너스 타운을 떠난 게 혹시 네가 쓴 편지 때문이야?”

“아버지,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할리 연희는 단번에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지만 눈앞의 할리 민상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아무리 지금 무슨 변명을 해도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쏘아보는 매서운 눈빛이 그녀의 가슴을 마구 후벼팠다.

“아버지, 저는...”

“비록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함께 살지 않았지만 그 애의 성격상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떠나지는 않을 거야!”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전 아니라고요!”

할리 연희는 울부짖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지금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인정하면 안 되고 절대 이 가문에서 나올 수 없었다.

적어도 엔데스 명우와 결혼한 뒤에...

사실 엔데스 명우가 성공적으로 파리에 돌아올 수 있는지는 어차피 할리 연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할리 가문이 아니면 자신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오늘 할리 민상의 태도를 보면 분명 빠른 시일 내에 그녀를 가문에서 내쫓으려 계획하는 것 같았지만 할리 연희는 절대 빈털터리로 나앉을 수 없었다.

눈앞의 절박한 할리 연희를 보고도 할리 민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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