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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841 - Chapter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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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네.”조미영은 단번에 할리 민상의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떴다.방안에 홀로 남게 된 할리 민상의 눈빛이 여전히 날카로웠는데 혹시 누가 감히 소은지를 괴롭히는 날에는... 그 사람이 누구든지 절대 가만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소은지는 모든 일을 마치고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집사가 한껏 난감한 얼굴로 서 있었고 신발장에 어느 남자의 신발이 가지런히 벗겨져 있는 걸 보게 되었다.“누가 왔어요?”“어르신께서 오셨습니다!”“...”할리 민상이라는 소리에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사실 지금 제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엔데스 명우였는데 할리 민상은 그에 비하면 그 정도로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었다.엔데스 명우의 집착이 지금 고조를 달리고 있는 듯해서 가능한 그의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거실로 들어와 보니 할리 민상이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조미영이 마침 그에게 국 한 그릇을 가져다주었다.“왔어? 손 씻고 얼른 와서 밥 먹어.”할리 민상이 한껏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자 순간 소은지는 이게 꿈이 아닌가 싶었다.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차려주는 걸 여태껏 TV에서만 봐왔는데 말이다.그러나 그 사람이 할리 민상이라는 현실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아가씨, 빨리 오세요. 어르신께서 무조건 아가씨가 좋아하는 음식만 하시라고 신신당부하셨거든요.”조미영은 소은지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활짝 웃으며 손짓했다.역시 할리 민상 곁에 오래 있던 사람이라 그런지 눈치가 아주 빨랐다.소은지도 배고픈건 사실이지만 본능적으로 거절하려는데 문득 눈앞의 초췌한 할리 민상의 모습을 본 순간 말이 쏙 하고 다시 들어갔다.하여 어쩔 수 없이 그의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테이블에는 여태껏 보기 드문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네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조 집사더러 아무거나 몇 가지 하라고 했어. 그래도 우리 집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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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창백하고 핏기 없는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번졌다.“이제 다 나았으니까 걱정하지 마.”말은 그렇게 했지만 응급실에 실려 갔을 정도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의미했다.“앞으로 음식도 조심해서 드셔야겠네요.”“그래. 네 말대로 할게!”소은지한테는 이 말이 조금 어색하게 들리지만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전체 분위기는 아주 삭막했으나 그 속에 따뜻한 장면도 가끔 보였다. 할리 민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소은지에게 음식을 집어준 것이다.결국.“저 더 이상 못 먹겠어요!” “너 너무 말랐어. 그럼 국이라도 마셔.”할리 민상이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혹시나 소은지가 밖에서 끼니를 못 먹고 다니는 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잘 먹었으면 이렇게 삐쩍 마르지는 않았을 것이다.소은지는 원래 입이 짧은 사람이었는데 할리 민상이 담아준 국은 어쩔 수 없이 다 마셨다.그러다가 그녀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는 모습에 할리 민상이 냉큼 말했다.“오늘에는 이만 가볼게.”말도 너무 많이 한 편이 아니고, 또 안 가겠다고 고집부리지도 않으니 소은지의 마음도 너무 편했다.그렇게 할리 민상은 집에 돌아갔다.거실에 홀로 남은 소은지는 테이블에 놓인 음식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는데 비록 종류는 너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모두 그녀가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이었다.보아하니 조미영더러 신경을 많이 쓰라고 했던 모양이다.그 생각에 소은지는 이상한 감정이 가득 몰려오기 시작했다.바로 이때.핸드폰이 윙윙거리며 진동이 울리자 그녀는 번호를 확인하자마자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다.“건우 선배.”“덕분에 지금 그쪽 상황이 어떤지 잘 알게 됐어. 고마워.”“아직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닌데 인사가 너무 이른 거 아니에요?”그녀의 말대로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지만 상대방 쪽에서도 이미 소은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제대로 느꼈을 것이고 이런 상태로 계속 밀고 가면 무조건 이기는 판이었다.“아버님께서 오셨어?”“네.”“그래도 몇 년 동안이나 줄곧 너만 찾아다니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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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강이한이 이 정도로 까다로운 줄 몰랐던 이유영은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손을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은별의 친아버지라고 해도 이유영은 그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만을 원했다.소은지도 은별이를 찾았다는 소식에 시간을 내서 잠깐 오게 되었는데 오자마자 이유영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를 보게 되었다.못 본 사이에 많이 야윈 것 같았는데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듯해 보였다.“내려놔. 그래야 편하게 자지.”소은지는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여자였기에 엄마의 마음을 잘 몰랐다.이유영은 자기 품 안의 아이와 소은지를 번갈아 보다가 결국에는 은별이를 아기 침대에 조심스레 눕혔다.그리고 누워있는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좀 어때?”소은지는 은별이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좋은 편은 아니야.”돌아오고부터 오직 이유영한테만 안겨 있으려고 했다.그리고 무서운 꿈을 꾸고는 놀라서 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매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땀까지 뻘뻘 흘렸다.은별이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이유영은 당장에라도 강이한이라는 남자를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다.“돌아온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자.”“응.”돌아왔으니 됐다.이번에 자주 들었던 생각인데 만약 엔데스 신우가 없었더라면 이유영은 어떻게 됐을까?그나마 그런 사람이 있었기에 다행히도 아이를 되찾을 수 있었다.“들어보니까 강이한을 파리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다며?”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유영이 지금 뭘 하려는 건지 단번에 알아챈 소은지는 순간 얼굴이 굳어버렸다.사실 그동안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지금 강이한 때문에 제대로 미쳐버린 상태였다.예전에 강이한이 그녀의 모든 걸 망쳐놨듯이 지금은 그보다도 더욱 악독한 방법으로 복수하고 있었다.“뭐 어쩌려고?”“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어.”“...”“이왕 파리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 같으니 영원히 여기에 뼈를 묻게 해줘야지!”이유영이 마지막 한마디를 아주 차갑게 내뱉었다.그녀의 말대로 강이한을 영원히 파리에 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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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그러나 이유영은 그저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그 모습에 소은지는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그 인간이 미운 건 알겠는데 그보다도 이곳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이대로 두 사람이 계속 엮이는 게 소은지는 너무 걱정되었다.마치 그와 엔데스 명우처럼 말이다.파리를 떠난 뒤에도 그 사람에 대한 원망이 아주 컸는데 막상 그 사람 곁을 떠나 보니 그런 마음까지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은지야, 아직도 모르겠어? 강이한은 다른 사람과 달라. 아주 거머리 같은 인간이라고.”이유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거머리?맞는 표현이다.이유영에 대한 끈질긴 집착을 못 봤던 것도 아니었고 어떤 사람인지 이제 똑똑히 파악할 수 있었다.은별이는 다행히 되찾아서 모든 게 끝난 것 같아 보여도 그 미친놈이 또 어떤 미친 짓을 벌이면서 이유영에게 달라붙을지, 누가 안단 말인가?심지어는 그 수법이 점점 고약해진다는 게 문제였다.“지금처럼 계속 달라붙으면...”이유영이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더니 한껏 분노에 찬 얼굴로 생각에 잠긴 듯해 보였다.사실 그녀가 뭘 하려는 건지 알 것 같아 소은지가 다시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를 건넸다.“그래. 마음대로 해!”강이한이라는 사람 때문에 이유영은 완전히 딴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았다.청하 시에 있을 때도 진영숙과 강서희 때문에 강이한은 이유영을 고약하게 괴롭혔고 아예 자아를 잃어버리게 했다.그리고 지금도 그는 한지음과 이온유 때문에 이유영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는데 예전에는 이 모든 상황을 혼자 견뎌냈다면 지금은 달랐다.한 아이의 엄마였고 그녀의 곁에는 은별이가 있었다.그리고 강이한이 은별이한테까지 손을 댄 순간 이유영의 세계는 완전히 박살 난 채로 더는 참고만 살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소은지는 다시 돌아와야 했다.그리고 강이한이라는 사람 때문에 이유영이 지금처럼 변했다는 생각에 울분이 터져 나왔다.이유영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예전에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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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이정은 순간 본인마저 떠나면 강이한은 어쩌나 싶어 창백해진 얼굴로 되물었다.“네?”“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아마 쉽게 날 놓아줄 것 같지 않아.”강이한은 한껏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맞는 말이다.이유영은 절대 이 남자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강이한의 말에 이정은 그가 더 걱정되었다.“도련님, 그냥 방법을 써서 같이 떠나시죠.”보아하니 지금 이유영은 완전히 정신을 놓은 상태였는데 이곳에 계속 머물러 있어 봤자 그한테는 득이 될 게 없었다.더구나 지금 그녀의 뒤에는 정씨 가문만 있는 게 아니라 엔데스 신우도 있었다.그리고 아이를 이렇게나 빨리 찾아낸 걸 보면 분명 엔데스 신우의 도움이 컸을 텐데, 그 뜻인즉 강이한 또한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예전에 청하 시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면 지금은 상황이 정확히 뒤집어졌다.“...”같이 떠나자는 소리에 강이한은 쓴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자기 여자였던 이유영이 지금은 반쯤 정신이 나가 있어서 막을 수조차 없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 것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되면 나중에라도 엔데스 신우 없이도 충분히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다.이 세상에는 사실 믿을 사람이 없다.예전에 자신도 이유영한테 큰 상처를 안겨줬지만 오늘날 그녀가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었다.“도련님!”강이한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이정은 점점 조바심이 났고 불안했다.이유영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고 분명 이보다도 더 센 걸 계획하고 있는 것 같아 강이한이 계속 여기에 남아있는 게 걱정되었다.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목숨마저 잃을 것 같았다.“이정아.”“네.”“나랑 유영이의 관계가 언제부터 어느 한쪽이 완전히 포기해야만 끝나는 사이가 된 건지 잘 모르겠다.”가질 수 없다면 어느 한쪽이 깔끔하게 떠나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그러나 예전에 한 번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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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한편.이유영은 이정을 보자마자 얼굴부터 어두워졌다.어차피 강이한 쪽의 사람이라 그와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사모님, 이쯤에서 그만두시죠.”이정이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그도 요 며칠 계속 생각해 봤지만 강이한은 지금 파리에서 절대 떠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만큼 이번에 이유영이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걸 의미했다.이정의 말에 이유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싱긋 미소를 짓다가 앞에 놓인 찻잔을 들더니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셨다.“이정 씨,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가네요. 분명 그 사람이 여태껏 저한테 어떤 악행들을 저질렀는지 곁에서 다 보셨잖아요. 그런데도 지금 그 사람을 두둔해서 말하는 건가요? 혹시 불쌍해서?”완전히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지금 강이한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처지가 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예전에는 고고하게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있던 사람인데 지금은 파리에서 발이 묶인 채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까지 되었으니.그런데 강이한이 미쳐 날뛰고 있을 때 곁에서 왜 말리지 못했을까?그때까지만 해도 분명 자기 주인이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정말 충성심이 강한 개나 다름없네요!”이정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자 이유영은 한마디를 내뱉고 다시 찻잔을 내려놓았다.그녀의 거침없는 말에 역시나 이정은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개?’여태껏 봐왔던 이유영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왜 저렇게 변했을까?“그만 돌아가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짓을 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테니까, 지금의 저를 원망할 자격이 없다고 전해요.”맞는 말이다. 강이한은 지금 이유영이 무슨 짓을 해도 원망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이미 너무 많은 잘못을 했지만 이번에 저질렀던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이온유에 대한 일이었다.수법이 너무 고약해서 이유영은 그 일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절대 봐주기 싫었다.이정은 이유영의 태도가 여전히 쌀쌀맞은 걸 보고 남은 일도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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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원래는 죽을 때까지 마주치지 않고 싶었다면 지금은 그 원망이 뼈에 사무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그렇게 이정은 돌아갔다.이유영 앞에서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쩔 수 없이 강이한 쪽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그러나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는데 상대방이 뭐라고 했는지 그의 얼굴이 단번에 일그러졌다.그리고 한껏 어두운 얼굴로 강이한에게 알렸다.“도련님, 서주 쪽에 큰 일이 터진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강이한의 눈이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서주!이미 그들도 오랫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이고 그가 모든 걸 내려놓은 뒤로는 사람들도 강이한의 삶에서 더 이상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서주만큼은 달랐다.“무슨 일인데!”강이한은 한껏 긴장된 얼굴이었다가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한편.소은지는 여전히 안건우의 재판으로 바삐 보냈다.그러나 집에 돌아가면 언제나 할리 민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돌아가곤 했었는데 누구처럼 끈질기게 매달리지 않으니 소은지도 그를 대하기가 전보다 훨씬 편해졌다.그러나 매번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그래도 여전히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스스로 일깨웠다.“오늘 메뉴는 어때?”“너무 맛있어요!”이런 상황이 며칠 지속되다 보니 할리 민상도 소은지가 뭘 좋아하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고 조미연도 처음보다는 메뉴를 정하는 게 훨씬 쉬워졌다.소은지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할리 민상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의 몸 상태도 나날이 호전되고 있었다.“이런 국은 마실 수 있어요?”소은지의 태도도 예전보다 많이 변했다.처음에는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이렇게 할리 민상이 매일 오게 되자 그녀도 마음이 점점 열리고 있는 걸 느꼈다.비록 할리 가문에 대해 여전히 편견이 있었지만 할리 민상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이 조금씩 달리지고 있었다.이유영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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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지금 엔데스 명우가 할리 연희 때문에 매우 난감한 처지가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런데 파리의 여론은 마치 활화산처럼 아무리 기사를 막으려 해도 전혀 막아지지가 않았다.그리고 지금 속수무책인 상태에서 여러 번 당하고 나니 엔데스 명우도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듯했다.“네 생각은 어떤데? 네가 원했던 게 아니라면 내가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도 있어.”할리 민상의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요 며칠 엔데스 명우가 계속 이 집에 드나들고 있었기에 혹시나 소은지가 그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나 그렇다면 괜히 할리 연희와 묶어버렸나 싶었다.그러나 소은지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아주 단호하게 답했다.“연희 씨는 그 사람과 아주 잘 어울려요.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되돌려놓기는 무슨!지금은 그 사람과 단 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고 그저 멀리멀리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그 사람이 싫어?”소은지가 단번에 고개를 저었다.“네!”단호한 소은지의 태도에 할리 민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참 뒤에 한마디를 내뱉었다.“그럼 두 사람의 결혼을 서둘러야겠네.”결혼이라...일단 엔데스 명우랑 할리 연희가 결혼하게 된다면 이제부터 이 일에 대한 대책도 달라진다.엔데스 명우가 지금 소은지에 대해 어떤 감정이 있든 간에 자기 딸이 싫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엔데스 명우의 퇴로를 차단할 생각이었다.역시나 할리 민상의 단호한 대답에 소은지는 이유 모를 따스함을 느꼈다.이게 바로 여태껏 들어보기만 했던 가족애라는 건가 싶었고 그녀의 삶에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다.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그녀는 일찍이 독립해서 혼자 살아야 했다.하여 언제나 다른 사람을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했고 보호해 줘야 했는데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홀시하게 되었다.그러면서 언젠가부터 그녀의 삶이 점점 고달파지고 엉망진창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이 모든 원인이 다름 아닌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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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그러니까 이수연 씨가 진짜로 아직 살아있다는 건가요?”“응.”“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일이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알아야 했다.분명 소은지의 두 눈으로 이수연이 화장터에 옮겨지는 모습을 보고 직접 매장까지 해줬는데 이게 대체...어떻게 일이 이런 식으로 될 수 있지?분명 보고 자기 손으로 처리했던 일들이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두 눈으로 직접 본 것도 진실이 아니라면 도대체 뭘 믿어야 할까?할리 민상이 소은지를 힐끔 바라보았는데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말해주면 말해줄 수록 그녀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져만 갔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했다.“엔데스 현우도 아마 이수연 씨를 보호해 주려고 그랬나 봐.”“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저한테 언질이라도 줄 수 있었잖아요.”알았다면 그녀도 보호해 줬을 텐데, 이런 식으로 속였다는 건 분명 다른 개념이었다.소은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이 차올라 온몸이 덜덜 떨렸다.“은지야, 엔데스 현우든 명우든 다 너랑 안 어울려.”엔데스 현우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 해도 할리 민상은 단번에 거절했다.예전에 하선희는 수양딸인 할리 연희를 어떻게 해서든지 엔데스 가문으로 시집을 보내려 했지만 진짜 딸인 소은지에게는 이 가문과 절대 휘말릴 일이 없게 막으려 했다.그런 걸 보면 엔데스 집안이 얼마나 콩가루 집안인지 미리 알아챘던 것 같다.정국진뿐만 아니라 사실 할리 가문에서도 회피했다.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소은지의 모습은 분명 지금 이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걸 말해줬다.“제가 아직 할 일이 남아서 그런데 오늘에는 이만 돌아가세요.”소은지는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했고 그 어떤 사람과 그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소은지가 약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할리 민상도 지금 무슨 말을 해도 그녀의 귀에 들어갈 것 같지 않아 그저 고개를 끄덕인 뒤 조미영과 같이 소은지의 별장에서 나왔다....집에서 나오자마자 조미연이 할리 민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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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엔데스 명우가 집에 돌아와 보니 소은지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위에 다른 수저가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단번에 얼굴이 어두워졌다.“누가 왔었어요?”엔데스 명우는 한껏 차가운 얼굴로 도우미에게 물었다.그 모습이 마치 여기가 자기 집이고 이 집 주인도 본인이기에 누구든 왔으면 무조건 그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태도였다.그러나 도우미는 그의 물음에 화들짝 놀라더니 대답 대신 소은지 쪽을 바라보았다.“누가 왔는지 당신한테 일일이 다 보고해야 해?”가뜩이나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인데 저 얼굴을 보니 더욱 짜증이 몰려왔다.할리 민상이 떠나간 뒤에도 소은지의 머릿속은 온통 비너스 타운에서 있었던 일들로 가득했다.그때의 소은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수연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녀마저도 이용당할 줄은 누가 알았을까?그것도 엔데스 가문에게 말이다.엔데스 명우는 말없이 다가오더니 의자에 앉자마자 테이블을 훑어보았는데 모두 소은지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했다.“아버님께서 오셨어?”“...”역시나 엔데스 명우가 묻자마자 소은지는 그를 한껏 매섭게 째려봤다.그 모습에 남자도 흠칫 놀랐는데 사실 그도 지금 소은지한테 할리 민상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었고 여태껏 할리 가문으로 가지 않는 걸 보아하니 여전히 그 가문에 대한 원망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마. 할리 민상 씨랑 하선희 씨는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이야. 넌 그냥 하선희 씨만 미워하면 된다고.”엔데스 명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남의 편을 드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원래 그런 성격을 지닌 사람도 아니었고 더구나 요즘 할리 민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그였다.그리고 지금도 그 일만 생각하면 할리 민상을 당장에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그의 말에 소은지가 한껏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엔데스 명우에게 되물었다.“남의 편을 들 줄도 알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네가 잘 알잖아. 난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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