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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861 - Chapter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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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1화

소은지의 말에 남자의 분노는 순식간에 하늘을 찔렀다.분명 그의 모든 행동이 다 틀렸다고 했다.“내가 싫다고?”“그래. 싫어!”혹시나 기대했건만 역시나 차가운 답변이 다시 돌아왔다.특히 저런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그녀의 태도가 엔데스 명우로 하여금 숨 막히게 했다.그러다가 문득 소은지가 그동안 자신을 얼마나 차갑게 대했던지 머릿속에 떠올려본 엔데스 명우는 다시 어두운 얼굴로 한마디했다.“그래, 어디 끝까지 가보자고!”그렇게 남자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소은지는 여전히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지만 온몸은 자기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 정도로 엔데스 명우가 싫었고 방금 했던 말들도 다 진심이었다.그의 제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지금 수많은 사람이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그녀는... 절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녀의 삶에서 엔데스 명우가 어떤 존재인지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갔다....엔데스 명우는 여전히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에서 별장 밖으로 나오다 보니 할리 민상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멀리서 조미연이 먼저 엔데스 명우를 발견하고 조용히 한마디했다.“은지 아가씨랑 또 한판 했나 보네요.”“원수나 다름없지 뭐!”“...”“저런 사람들을 억지로 붙여뒀다가는 둘 다 평생 불행하기만 할 거야.”할리 민상은 콧방귀를 뀌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하긴, 매번 두 사람을 만날 때마다 엔데스 명우가 자기 분을 못 이겨 먼저 자리를 피하곤 했었기에 할리 민상의 말대로 절대 이뤄지면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그런데도 엔데스 명우는 왜 소은지만 고집하는 지금까지 미스터리였다.조미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미 약혼도 한 사람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엔데스 가문에 철이 든 남자가 몇 명이나 있어?”할리 민상의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조미연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틀린 말도 아니었다.최근 몇 년 동안 엔데스 가문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이 많이 떠돌아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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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소은지는 이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모르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까지 엔데스 명우를 싫어하나 싶겠지만 그 사람 때문에 하던 일과 자기 명예가 한순간에 박살 났다.“절대 안 돼요!”“아쉬워서 그래?”“그건 아니에요.”“왜 변호사가 되려고 했어?”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술술 대답해 주는 것 같아서 이 기회에 점점 더 많은 걸 묻게 되었다.그러나 마지막 물음에 소은지는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그 일을 선택했을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소은지는 왜 법학과를 선택했을까?“유영이가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서요.”“뭐?”소은지는 그제야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났는데 그녀의 대답에 할리 민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정씨 가문의 딸과 여태껏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감정이 깊은 줄은 몰랐다.그러나 전부 사실이었다.“저도 처음에는 법을 전공할 생각이 없었는데 유영이랑 강이한이 연애하는 걸 보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강이한이 이유영의 삶에 나타나면서부터 그녀의 모든 게 한순간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그리고 이 사실을 제일 먼저 눈치챘던 소은지는 처음부터 강이한이란 사람은 연애까지는 괜찮은데 결혼은 아닌 것 같다고 이유영에게 줄곧 귀띔해 줬다.그러나 아무리 말려도 결국 이유영은 강이한과 결혼까지 가게 되었고 결국에는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그녀의 예상대로 강이한은 참 나쁜 인간이었다.결혼 후, 이유영의 삶이 한 방에 무너지는 걸 본 소은지는 언제든지 이유영을 위해 소송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소은지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건, 아무리 수많은 재판을 거쳐 승소했다고 해도 두 사람의 관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할리 민상은 소은지의 말을 듣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여태껏 자기 딸은 매우 명석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는데 자기 전공을 이런 식으로 선택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의외죠?”소은지가 할리 민상을 바라보며 넌지시 물었다.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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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3화

소은지는 사실 여태껏 모든 음식을 여기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전부 할리 가문에서 만들어서 가져온 것이었다.가깝지 않은 거리기에 보온에도 특별히 주의해야 따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텐데...“이러실 필요 없어요.”소은지가 의자에 앉자마자 조미연은 그녀에게 국 한 그릇을 떠줬는데 역시나 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지금 너무 말랐어. 많이 먹어둬야 해.”“그런데 매번 이렇게 만들어서 가져오시는 것도 얼마나 귀찮은 일이에요.”“네가 맛있게 먹을 수만 있다면 하나도 안 귀찮아.”오히려 그녀가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하는 게 더 두려웠다.할리 민상의 다정한 말에 소은지는 순간 목이 메어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그 모습에 할리 민상이 재빨리 음식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맛이 어떤지 한 번 먹어 봐. 이 갈비찜은 조 집사가 무려 새벽부터 찜기에 찐 거야.”한눈에 봐도 고기가 야들야들한 게 정성을 가득 담은 것 같았다.사실 예전에 이유영도 소은지에게 자주 해줬던 요리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소은지는 식성도 좋고 몸매도 날씬했다.한 마디로 뭘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어때?”“너무 부드러워요.”갈빗살이 너무 부드러워서 소은지의 입맛에 딱 맞았다.그녀의 대답에 할리 민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드세요.”“난 이미 집에서 먹었어.”할리 민상은 최근에 입맛이 없어서 한약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고 음식도 최대한 야채를 위주로 담백하게 먹고 있었다.그리고 하루빨리 몸이 건강해져서 아무 걱정 없이 자기 딸과 같이 밥을 먹고 싶었다.소은지는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만 있는 그의 눈빛이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오늘 가져온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그런 어색한 감정들도 사라졌다.“은지야.”“네?”“할리 가문으로 돌아오지 않을래?”순간 소은지의 젓가락이 그대로 멈춰지더니 얼굴도 단번에 굳어졌다.그 모습을 바로 알아차린 할리 민상이 빠르게 다시 말을 이었다.“네가 싫다면 강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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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그의 말에 소은지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그 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결국 하선희한테서 알아내지 못했다.그런데 그 여자가 여태껏 소은지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알면 그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 안 되는 거 아닌가?“고마워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에요.”소은지는 아주 덤덤하게 말을 내뱉었지만 분명 그녀는 지금 할리 가문의 하선희와 할리 민상을 두 부류로 나누고 있었다. 아마 그녀는 지금까지도 하선희의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을 것이고 당연히 궁금하지도 않을 것이다.“내가 미안해!”“앞으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말아요. 거북해서요.”그녀의 말에 할리 민상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소은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던 걸 계속 먹었다.사실 예전부터 소은지는 뭔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음식으로 마음을 달랬던 것 같았다.눈앞에서 다시 맛있게 먹는 소은지의 모습에 할리 민상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밤이 이미 깊어졌지만 할리 민상은 이대로 돌아가기 싫었다.그러나 소은지가 너무 피곤해 보여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했다.“내일 다시 올게.”말을 마치자마자 소은지의 대답도 안 듣고 그대로 떠났다.할리 민상도 그녀가 썩 내키지 않아 한다는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할리 민상이 돌아가고 소은지는 집에 홀로 남게 되었는데 한참 동안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깊은 생각에 빠졌다.‘아버지라...’사실 이 호칭은 그녀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였고 아마 기억이 되살아난 시점부터 아예 들어본 적도 없었다.그리고 할머니랑 단둘이 의지하면서 살아왔다.사실 그동안 꽤 씩씩하게 살아왔던 소은지도 가끔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 부모님은 어디에 있는지, 왜 자신을 떠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그러나 이 물음에 대해서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저 연로한 할머니가 언제나 무거운 짐처럼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그러면서 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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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꿈에서 하선희를 보게 될 줄이야.꿈에서도 그 여자는 말없이 소은지를 바라보기만 했고 그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그리고 깨어나 보니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조미연과 할리 민상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식탁 위에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 소은지의 미각을 단번에 자극했다.“안색이 안 좋네? 잠을 잘 자지 못한 거야?”할리 민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사실 방금 손 씻으면서 소은지도 자기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이는 걸 발견했다.“괜찮아요. 어제 늦게 자서 그런가 봐요.”악몽을 꿨다고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사실 소은지한테는 하선희나 엔데스 명우나 다 똑같은 사람이었기에 그 둘에 대해서는 입 밖으로 꺼내기도 싫었다.“이리 와서 밥 먹어.”“네.”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자리에 앉았고 조미연은 그녀에게 죽 한 그릇을 떠줬는데 역시나 그녀가 좋아하는 전복죽이었다.“조 집사가 새벽부터 전복들을 하나하나 깨끗이 손질했는데 맛이 어떤지 한 번 봐봐.”여태껏 맛있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번거로운 줄은 몰랐다.“힘들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소은지는 순간 받아먹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그 모습에 할리 민상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쩜 네 어머니랑 똑같니.”순간 소은지는 온몸이 그대로 굳어졌는데 그 모습에 조미연이 가볍게 헛기침하며 할리 민상에게 눈치 줬다.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할리 민상이 다시 빠르게 사과했다.“미안. 네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걸 잊어버렸어.”소은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창백해진 얼굴과 분위기가 아까보다 많이 얼어붙은 느낌에 조미연이 나지막하게 한마디했다.“어르신, 거기까지만 하세요.”소은지는 원래부터 기운이 없었다가 지금은 아예 입맛까지 사라진 상태였다.“그만 말할게. 어서 밥 먹어.”듣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소은지의 반응에 할리 민상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온밤 하선희한테 시달렸다가 이렇게 할리 민상까지 언급하자 소은지도 문득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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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조미연의 요리 솜씨는 아주 뛰어났다.소은지가 김밥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역시나 먹자마자 하선희 때문에 잡쳤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그라졌다.“이게 청하식 김밥인가요?”보통 김밥과는 다르게 안에 계란말이가 들어있었는데 예전에 이유영도 한번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하여 지난번에 청하 시에 갔을 때도 제일 먼저 이유영과 예전에 자주 갔던 김밥집에 들렀는데 그때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다.그런데 그 김밥을 파리에서도 먹게 될 줄이야!“아가씨가 좋아한다면서 어르신께서 특별히 배워오라고 하셨거든요.”조미연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 모습에 소은지가 그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배 안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을 텐데, 전 아무거나 다 좋아해요.”이 말인즉, 너무 자기 때문에 애쓰지 말라는 뜻이었다.“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도 같이 좋아지잖아. 아무거나 막 먹는 거랑은 다르지.”아무리 그래도 소은지는 그들이 매번 이러는 게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새벽 4시에 굳이 일어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전복죽도 해야 하고 김밥도 말아야 했다.만약 그녀라면 아마 저녁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다음 날 점심까지 요리가 나올지 미지수였다.그렇게 아침 식사 시간이 끝난 뒤, 조미연이 그릇들을 치우는데 소은지가 한마디했다.“점심은 그냥 저희 집에서 해요. 계속 가져오는 것도 너무 번거롭잖아요.”그녀의 말에 두 사람의 눈은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그래.”그러다가 할리 민상이 빠르게 답했다.짧은 시간 안에 소은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건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자기 공간에 들어오는 것조차 꺼리던 그녀가 이제는 마음을 살짝 열어둔 것 같아 조미연과 할리 민상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이때, 소은지가 시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전 이만 나가봐야겠어요.”“은지 아가씨, 혹시 점심에는 뭐 먹고 싶어요. 이따 장 봐올게요.”조미연은 테이블을 치우다가 냉큼 제쳐두고 소은지에게 다가가 외투를 건넸다.“아무거나요. 제가 뭘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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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엔데스 명우는 무의식적으로 테이블을 힐끔 바라보다가 젓가락이 두 개가 놓여 있는 걸 발견했는데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이건 소은지와 할리 민상의 것이란 걸 알아챌 수 있었다.문득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가까워졌나 싶었지만 그들은 이미 이 집에서 여러 번 밥을 먹었고 또 점심도 여기서 먹을 것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한껏 긴장된 얼굴로 할리 민상을 빤히 바라보았다.어쨌든 지금 할리 민상이 소은지랑 그의 중간에 껴있었는데 아무리 제거해 버리려 해도 쉽지 않았다.“은지 찾으러 왔나?”엔데스 명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할리 민상이 다시 물었다.그러나 옆에 서 있던 강혁은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어쨌든 미래 장인어른이나 다름없지만 시종일관 그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보였고 소은지와 사이도 여전히 냉랭했다.그리고 할리 민상의 태도만 보면 두 사람의 미래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할리 민상을 빤히 바라보았다.지금 할리 민상과 많은 대화를 나눠봤자 어차피 두 사람의 관계를 지지해 줄 것도 아니었기에 화만 더 날 것이다.엔데스 명우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에 할리 민상이 다시 말을 이었다.“은지는 워낙 똑똑한 아이라 이미 자네한테도 충분히 설명했을 거야.”“...”“그런데도 왜 아직 이러고 있지?”지금 할리 민상의 부성애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기 딸의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엔데스 명우가 이렇게 찾아오는 건 실례였다.순간 원래도 어두웠던 엔데스 명우의 얼굴이 더욱 흙빛으로 물들었다.“저랑 은지 사이는 아버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아버님?'아까까지만 해도 그냥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제멋대로 호칭까지 바꿨다.그리고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태도는 강경했고 아무리 지금 외부 조건이 그에게 얼마나 반감을 주든 간에 소은지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할리 민상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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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할리 민상의 끊임없는 압박 질문에 엔데스 명우는 결국 분을 못 이기고 집을 나왔으나 좀처럼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뒤에서 조용히 뒤따르던 강혁도 그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지금 일부러 저러는 것 같지?”처음부터 계속 할리 연희를 들먹이면서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강혁은 순간 등줄기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사실 할리 민상이 할리 연희를 엔데스 명우한테 보낸 목적이 다 소은지와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함이란 걸 이제는 강혁도 보아낼 수 있었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하필 주도자가 할리 민상이라는 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였다.“도련님, 할리 민상 씨도 다 자기 딸을 보호하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그 딸이 당연히 소은지를 뜻했다.그러나 할리 민상이 지금 할리 연희로 엔데스 명우를 압박하는 건 분명 고의적이라고 봐야 했다.한마디로 할리 연희는 할리 민상에게 이용당한 것이다.그의 말에 엔데스 명우는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어렵게 소은지를 되찾았건만, 이번에는 할리 민상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엔데스 명우는 순간 끓어오르는 화를 더는 참지 못하고 단번에 차를 걷어찼다.“저 노인네가 설마 여기서 사는 건 아니겠지?”아침 댓바람부터 설마 밥 먹으러 여기까지 왔나 싶었다.방금 테이블을 보니 분명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야 하는 음식들이었고 집에 도우미까지 데려왔는데 이게 지금 소은지가 할리 가문으로 돌아간 거랑 무슨 차이가 있지?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와의 오해가 풀리기 전에 할리 민상과 사이가 좋아지게 되면 이는 엔데스 명우한테 이로울 게 하나도 없었다.“그럴 가능성도 있겠네요.” “당장 가서 조사해 봐!”“네!”사실 강혁은 할리 민상이 지금 소은지의 집에 계속 드나드는 원인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이런 느낌은 예전에 엔데스 명우한테서도 가져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소은지는 지금 할리 민상에게 제대로 넘어간 것 같았다....소은지와 엔데스 명우의 사이는 이제 서먹해질 대로 서먹해졌고 엔데스 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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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강이한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가 이내 얼굴이 검게 변했다.어디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전화번호를 눌렀지만 역시나 똑같았다.지금 이유영은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그를 미치고 안달나게 만들었다.그리고 강이한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게 파괴되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제대로 알게 해주고 싶었다.예전에 강이한이 어떻게 굴었으면 지금의 이유영은 똑같은 방법으로, 어쩌면 더 악독한 방법으로 되갚아 주고 있었다.한 시간 뒤.이유영이 막 모임에 나가려고 하는데 강이한이 찾아왔다.그리고 그의 얼빠진 얼굴을 본 순간 이유영은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통쾌감이 한순간에 몰려왔다.찬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강이한의 마음을 더욱 시리게 만들었다.“이러는 게 너한테도 그다지 안 좋다는 걸 네가 잘 알잖아.”또다시 압박하는 듯한 강이한의 목소리가 이유영의 귀에 거슬리게 꽂혔다.그러나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코웃음 쳤다.“하!”“확실히 나한테 득이 되는 건 없어. 그런 당신은 지금 뭘 할 수 있는데?”그리고 비아냥거리며 그에게 되물었다.지금의 이유영은 예전의 강이한과 똑 닮아 있었는데 그때 강이한도 시도 때도 없이 이유영에게 차갑고 무심한 말을 마구 내뱉었다.아무 감정 없이 쌀쌀맞게만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 강이한은 곧 질식해 버릴 것 같았다.“벌써 괴로워? 예전에 나한테 했던 것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맞는 말이다.강이한에 비하면 아직 시작도 안 한 수준이라고 봐야 했다.“나한테 서주가 어떤 의미인지 너도 알잖아.”이유영은 분명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하나씩 조사해 봤을 텐데 역시나 정씨 가문과 엔데스 신우가 뒤에서 도와주니 못해내는 게 없었다.하여 지금의 이유영은 함부로 건드리지도 못했다.그의 말에 이유영이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되물었다.“당신도 나한테 은별이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었잖아?”맞다, 은별이!이유영이 목숨을 바쳐 데려온 아이였기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이한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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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하여 지금 강이한이 겪고 있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이때, 이유영이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더 할 말이 없으면 그만 가줘. 그리고 모든 걸 잃어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이유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너무 통쾌한 나머지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러나 강이한은 그저 묵묵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봐야 했다.“강이한, 이렇게 된 걸 너무 내 탓만 하지 마. 당신이랑 박연준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비겁한 사람이니까.”“...”“당신네 같은 사람은 남을 탓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야.”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가버렸다.사실 박연준과 강이한은 예전부터 이유영을 바보 취급했었다.그러나 오늘의 강이한은 자기 앞에서 저런 독한 말을 마구 내뱉고 차갑게 뒤돌아서는 이유영을 붙잡지도 못했다.핸드폰 진동이 울려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화면을 확인해 보니 박연준이었다.“여보세요.”“상황이 더 나빠졌어!”수화기 너머에서 박연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한테서 금방 소식을 들었을 때도 상황이 안 좋았는데 그것보다 더 안 좋아졌다는 건?강이한은 갑자기 두통이 몰려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을 꼭 감았다.수화기 너머에서 박연준이 계속 뭐라고 했지만 그의 귀에는 이미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머릿속도 백지상태로 되었다.박연준의 뜻은 아주 명확했는데 지금 당장 강이한더러 서주로 오라는 것이었다.“지금 갈 수 없어!”그의 말에 박연준은 순간 어리둥절했다.왜 올 수 없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가 문득 이번에 이유영의 겁 없는 행동을 돌이켜본 박연준은 설마 강이한한테도 뭔가 손을 썼나 싶어 재빨리 물었다.“유영이가 너한테도 무슨 짓했어?”지금 이유영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러나 박연준의 입에서 그녀의 얘기가 나오자 강이한은 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유영이 탓이 아니야.”강이한이 드디어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그리고 앞으로 이유영이 얼마나 더 악랄한 짓을 벌이든지 강이한은 이유영을 탓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이런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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