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연의 요리 솜씨는 아주 뛰어났다.소은지가 김밥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역시나 먹자마자 하선희 때문에 잡쳤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그라졌다.“이게 청하식 김밥인가요?”보통 김밥과는 다르게 안에 계란말이가 들어있었는데 예전에 이유영도 한번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하여 지난번에 청하 시에 갔을 때도 제일 먼저 이유영과 예전에 자주 갔던 김밥집에 들렀는데 그때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다.그런데 그 김밥을 파리에서도 먹게 될 줄이야!“아가씨가 좋아한다면서 어르신께서 특별히 배워오라고 하셨거든요.”조미연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 모습에 소은지가 그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배 안으로 들어가면 다 똑같을 텐데, 전 아무거나 다 좋아해요.”이 말인즉, 너무 자기 때문에 애쓰지 말라는 뜻이었다.“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도 같이 좋아지잖아. 아무거나 막 먹는 거랑은 다르지.”아무리 그래도 소은지는 그들이 매번 이러는 게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새벽 4시에 굳이 일어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전복죽도 해야 하고 김밥도 말아야 했다.만약 그녀라면 아마 저녁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다음 날 점심까지 요리가 나올지 미지수였다.그렇게 아침 식사 시간이 끝난 뒤, 조미연이 그릇들을 치우는데 소은지가 한마디했다.“점심은 그냥 저희 집에서 해요. 계속 가져오는 것도 너무 번거롭잖아요.”그녀의 말에 두 사람의 눈은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그래.”그러다가 할리 민상이 빠르게 답했다.짧은 시간 안에 소은지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건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자기 공간에 들어오는 것조차 꺼리던 그녀가 이제는 마음을 살짝 열어둔 것 같아 조미연과 할리 민상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이때, 소은지가 시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전 이만 나가봐야겠어요.”“은지 아가씨, 혹시 점심에는 뭐 먹고 싶어요. 이따 장 봐올게요.”조미연은 테이블을 치우다가 냉큼 제쳐두고 소은지에게 다가가 외투를 건넸다.“아무거나요. 제가 뭘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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