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놓고 나한테서 아무것도 뺏어가는 게 없고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어? 순 뻥쟁이!”할리 연희는 진미자의 품에서 벗어나 미친 사람처럼 마구 소리를 질렀다.맞다!소은지는 거짓말쟁이였다.아무것도 바라지 않다는 말까지 뻔뻔하게 내뱉더니 엔데스 명우의 아이까지 임신했다.“이모님, 그 여자가 임신했어요. 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고요. 전 이제 모든 걸 그 여자한테 뺏겼어요!”할리 연희는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는데 한눈에 봐도 지금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그제야 진미자도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니란 걸 확신할 수 있었다.소은지가 임신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소식인가!“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진미자는 무슨 말이라도 해서 지금 초흥분 상태인 할리 연희를 달래주고 싶었지만 도무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소은지의 임신 소식은 아마 할리 연희에게 엄청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제 것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왜 줬는데요. 저도 뺏기기 싫어요!”줬다가 뺏는 게 얼마나 치사하고 잔인한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녀의 말대로 처음부터 아예 그녀의 소유가 아니었다면 소은지가 나중에 나타나서 가져가건 말건 아무 상관이 없었을 텐데.“아가씨.” 진미자는 할리 연희의 말을 듣자마자 지금 그녀가 얼마나 상심하고 충격받았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하여 다시 자기 품에 꼭 끌어안고 말했다.“아가씨 말이 맞아요. 그 사람들이 틀렸어요!”자기 것이 아닌데 애초에 준 사람이 문제였고 이 또한 당시 하선희가 너무 이기적인 게 문제였다.자기 딸을 잃어버리면서 그 사랑을 전부 할리 연희에게 쏟아부었는데 하필 그녀는 죽고 지금 친딸인 소은지가 뜬금없이 돌아왔다!그렇게 할리 연희가 누리고 있던 모든 걸 한순간에 되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저, 저도 아주 당당하게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그러나 지금 그럴 수 없었다.소은지가 자기 모든 걸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니 심통이 나서 죽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한편.소은지는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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