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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 Kapitel von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Kapitel 1901 – Kapitel 1910

1965 Kapitel

제1901화

한편.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퇴원하자마자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다.썩 내키지 않았던 소은지는 원래 거절하려 했는데 갑자기 조미연이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와 한마디를 건넸다.“아가씨, 사실 어르신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매일 이렇게 다니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아무리 할리 민상더러 이제 소은지한테 신경을 끄라고 해도 귓등으로 들었다.조미연의 말에 소은지는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그렇게 할리 민상은 드디어 소원대로 소은지를 데리고 할리 가문으로 올 수 있게 되었다.그녀의 방은 진작에 잘 정리되어 있었고 온통 공주풍인 핑크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소은지가 제일 싫어하는 게 핑크색이었다.어렸을 때부터 혼자 살아온 그녀는 삶이 온통 검은색과 회색이었기에 핑크색 같은 건 사치스럽거나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일단 푹 쉬어, 응?”할리 민상은 소은지의 떨떠름한 얼굴을 보고 괜히 마음이 시큰했다.아무리 많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고 해도 하선희는 결국 그의 아내였다.그녀는 살아생전 소은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방도 어느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장식해 뒀다.“네.”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두 사람은 방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꾸민 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갔다.할리 민상은 급하게 피곤이 몰려와 그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얼마 후, 조미연이 그녀의 방에 올라왔다.“아가씨.”“이 방은 진작에 준비해 둔 거죠?”“맞습니다.”사실 할리 민상 앞에서는 애써 덤덤한 척했지만 조미연을 보자마자 도무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막상 맞다고 하니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부터 어두워졌다.“아가씨가 사모님을 싫어하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머니잖아요. 살아계셨을 때 아가씨에 관한 일이라면 엄청 신경 쓰셨어요.”비록 하선희가 한 모든 일들은 인정받지 못했고 심지어는 할리 가문의 모든 사람이 그녀는 참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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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빠르게 소은지는 다른 방으로 옮겨갔는데 이 방은 하선희가 준배해 뒀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이었고 마침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변호사라 그런지 화려한 것보다는 간단하고 깔끔한 게 더 좋았다.“감사합니다.” 소은지는 조미연에게 인사를 건넸다.“어르신은 항상 아가씨의 의견을 제일 많이 중시하는 분인데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나 어르신께 말씀 주세요.”“너무 좋아하실 겁니다!”오히려 아무 요구도 하지 않는 게 할리 민상에게는 더 가슴 아픈 일이었다.그녀의 말에 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미연은 그제야 방 밖으로 나갔다.방 안에 홀로 남게 된 소은지는 수술받은 지도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그대로 잠이 들었다.이때,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리자 그녀는 겨우 침대를 더듬어 핸드폰을 찾았다.“여보세요.”누구인지도 모르고 비몽사몽인 상태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퇴원했어?”수화기 너머에서 엔데스 명우의 화를 애써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를 잃게 된 후 엔데스 명우는 계속 그녀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그러나 소은지는 그의 심술을 받아줄 여력이 없었기에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뒤로도 핸드폰 진동 소리는 끊기지 않았지만 소은지는 모조리 무시한 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역시나 엔데스 명우는 병원에 있었다.그는 온몸으로 살기를 마구 뿜어냈지만 손에는 그가 직접 끓인 곰탕을 들고 있었다.소은지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모습에 그의 뒤에 서 있던 강혁은 자기도 모르게 등줄기에서 땀이 마구 흘러내렸다.“아마 너무 큰 수술이 아니어서 집에 가도 되었나 봅니다.”강혁은 애써 소은지를 위해 대변해 줬다.어쨌든 지금 두 사람이 만나봤자 싸우기만 할 것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사태만 더 엄중해질 것 같았기에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아이를 잃었는데 큰 수술이 아니었다고?”순간 강혁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아무리 큰 수술이 아니었다고 해도 뱃속의 아이는 엔데스 명우의 아이이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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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순간 엔데스 명우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내팽개쳤다.그 모습에 강혁은 깜짝 놀랐다가 다시 버려진 음식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여태껏 엔데스 명우가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직접 요리를 했던 적이 있었던가?오직 소은지를 위해서 그 번거로움도 마다하고 정성스레 준비했건만......한편.할리 연희는 어떻게 하면 지금 소은지에 대한 엔데스 명우의 분노에 불을 더 지필 수 있을지 생각하던 와중에 그가 직접 소은지를 위해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아가씨!”그러자 옆에 있던 진미자가 빠르게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할리 연희는 창백해진 얼굴로 이를 악물며 한마디를 내뱉었다.“그 사람의 눈에는 제가 아예 없나 보네요.”지금 두 사람이 같은 집에서 살고 있기에 파리의 사람들은 이미 그녀가 엔데스 명우의 약혼자, 아니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할리 가문과도 다 얘기가 된 상황이라고 여겼다.그러나 엔데스 명우는 마치 소은지한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사람처럼 매번 차갑게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고 그녀한테 달려갔다.“지금 도련님 안중에 아가씨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문제는 지금 엔데스 명우가 진심으로 소은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 할리 연희 쪽에 가장 불리했다.그녀의 말에 할리 연희가 두 눈을 질끈 감더니 차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눌렀다.“먼저 내려가세요.”진미자는 뭐라고 더 하려다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대로 방에서 나와야 했다.그렇게 혼자 남게 된 할리 연희는 창문 앞에 서서 한참 동안 밖을 바라보았다.여기에 있는 모든 게 아름다웠고 모든 사람이 그녀를 엔데스 명우의 아내로 대해주지만 갑자기 이것마저 전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소은지의 전화는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지만 어차피 모두 엔데스 명우였기에 받지 않았다.할리 가문에 온 뒤로 그들의 보살핌을 받아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그런지 그녀는 예전보다 일을 처리하는 데 더 신중해졌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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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이유영은 사실 강이한이든 박연준이든 복수할 생각이 아예 없던 사람이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강이한이 너무 심하게만 굴지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그는 무슨 일이든 전부 이유영과 엮으려고 했는데 여태껏 강이한 때문에 잃은 게 너무 많았던 이유영은 더 이상 당하고만 있기 싫었다.“네가 이렇게 변하니까 나도 너무 기뻐!”소은지는 진심으로 이유영에게 말했다.매번 약한 모습 때문에 강이한에게 당해왔었다면 지금의 이유영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무엇보다도 그 인간이 이번에 엔데스 명우랑 같이 파리에 온 것도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명우 씨 쪽도 아마 제대로 화가 나 있는 상태겠지?”사실 저번에 엔데스 명우가 아이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러 왔을 때 이유영은 그가 지금 진심으로 소은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유영은 이미 강이한이라는 사람을 겪어봐서 그런지 한 남자가 그렇게 병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어차피 두 사람은 가는 길도 서로 다르고 성격도 완판 달랐다.소은지는 성숙하고 침착했고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었다면 엔데스 명우는 너무 충동적이고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마구 들이대는 스타일이었다.하여 그의 이런 면을 모두 봐왔던 소은지가 그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집어진 것이다.“그러든지 말든지!”아예 본인한테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대답에 이유영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그렇게 두 사람은 얼마간 더 대화를 나누다가 이유영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그러나 할리 가문에서 나오자마자 이유영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강이한을 보게 되었다.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녀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이곳까지 찾아왔다.그동안 두 사람은 줄곧 만나지 못했다.그것보다도 이유영 쪽에서 온갖 수단을 이용해 강이한의 방문을 막았다는 게 더 정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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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유영이가 임신했대!”그의 말에 이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강이한은 말하다 보니 머리가 어지러워 두 눈을 질끈 감았는데 이 씁쓸한 기운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이유영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옆에 있던 집사가 한마디했다.“셋째 도련님께서 아시면 또 화내시겠어요.”듣고 보니 그럴 것 같았는데 요즘따라 엔데스 신우는 질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일부러 만난 것도 아닌데요.”단지 소은지 보러 왔는데 강이한이 이곳까지 쫓아왔을 뿐이다.일부러 한 행동이 아니라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집사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이유영은 다시 말없이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보니 어느새 심란했던 마음도 가라앉았고 지금 발생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다 그녀와 무관한 것처럼 느껴졌다.과거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으니 지금 어떤 일이 벌어져도 마음이 편안한 것처럼 말이다....한편.파리는 원래부터 평온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는데 갑자기 더 큰 소동이 일어났다.바로 엔데스 명우가 일방적으로 할리 연희와의 파혼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모든 사람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유영은 이 소식을 듣게 되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미친 거 아냐?” 이번에 그가 파리에 온 것도 다 할리 가문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무조건 할리 연희와 결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파혼이라니!이렇게 되면 분명 할리 가문을 이용해 먹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지금 그런 소문들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나 보네.”비록 다른 사람들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겠지만 이유영은 잘 알고 있었다.사실 사람들의 추측대로 엔데스 명우가 할리 가문 때문에 파리로 돌아온 건 맞지만 막상 와보니 할리 민상이 자신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줄은 그도 예상치 못했다.할리 민상은 하선희처럼 그렇게 야망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저 가문의 평화를 위해, 소은지에게 더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온갖 힘을 쓰는 사람이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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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조미영이 할리 민상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한마디했다.“너무 갑작스럽네요.”그러고 보면 엔데스 명우는 매번 일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처리했다.할리 민상 쪽에서 계속 선을 넘는 행동을 해도 별 반응이 없어 혹시나 어디서 참는 법이라도 연수했나 싶었는데 모두 그들만의 착각이었다.여전히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네가 가서 처리해!”할리 민상의 말에 조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엔데스 명우는 당장에라도 할리 연희를 내쫓을 기세였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집으로 들이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그녀가 심성이 착하고 얌전한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비너스 타운에서의 일을 겪으면서 할리 연희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된 그들은 할리 가문으로 돌아오는 걸 막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한편.할리 연희 쪽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위해 직접 곰탕을 끓여줬다는 소식만으로도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갑자기 이게 웬 청천벽력 같은 상황인가 싶어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어지러웠다.“아가씨!”진미자도 아예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지금은 할리 연희 못지않게 당황스러웠다.할리 연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별짓을 다 하네요!”두 눈에는 이미 엔데스 명우에 대한 원망이 가득 담김 채 악에 받쳐 소리쳤다.지금 엔데스 명우가 이러는 원인도 다 소은지 때문이었다.그러나 진미자는 눈앞의 할리 연희가 마구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 위로조차 하지 못했다.예전의 그녀였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방안을 생각해 봤거나 소은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토론했을 텐데 뜬금없이 파혼 선언하는 바람에 그들의 계획도 한 방에 날아갔다.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엔데스 가문의 집사가 웬 도우미들을 잔뜩 데리고 다가왔다.비록 할리 연희에게 깍듯이 인사를 올렸지만 얼굴에는 아무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혹은 처음부터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었다고 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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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지난번까지만 해도 할리 연희와의 일을 잘 처리해 보겠다던 사람이 지금은 마치 핸들이 고장 난 트럭처럼 마구 폭주하고 있었다.“어르신, 보아하니 큰 아가씨에 대한 미련을 쉽게 접을 것 같지 않네요.”조미영의 말에 할리 민상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은지한테 진심이라는 걸 나도 알아!”그런 지저분한 과거만 아니었더라면 두 사람은 지금쯤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텐데 하필이면...이러고 보면 인생이란 너무 극단적으로 선택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이 모퉁이를 돌면 어떤 일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조미영이 봐도 지금 엔데스 명우는 진심으로 소은지를 쫓아다니고 있었다.그런데 왜 비너스 타운에 있을 때 그런 일을 저지른 걸까?“아무리 지금 연희 아가씨를 해외로 보낸다고 해도 두 사람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당시 할리 연희와의 약혼으로 파리 전체가 떠들썩했는데 할리 연희를 보내자마자 그 자리에 소은지가 앉게 되면 분명 큰 비난만 불러일으킬 것이다.그 생각에 할리 민상이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답했다.“은지가 절대 싫다고 할 거야.”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워낙 자기가 내뱉은 말에 책임질 줄 알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함께 할 만큼 그렇게 쉬운 여자도 아니었다.그 소리에 조미영도 머뭇거리다가 그저 가볍게 대답했다.“네.”문제는 지금 한쪽은 절대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한쪽은 그러거나 말거나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소은지 혼자 죽을힘을 다해 엔데스 명우를 피해 다니고 있었다.“정말...” 조미영은 비록 뒤의 말을 다 내뱉지 않았지만 지금 매우 난감한 상황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은지한테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자기 몸부터 신경 쓰라고 해.”일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지금은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모든 걸 증명해 주고 해결해 주리라 믿었다.많은 일을 겪으면서 할리 민상이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이 세상에는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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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엔데스 명우의 이름이 들리자 진미자는 얼굴부터 확 어두워졌다.“도련님께서는 연희 아가씨더러 해외로 가라고 하셨는데 아가씨께서 절대 싫다고 합니다.”한마디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는 소리였는데 엔데스 명우의 성격상 그리 오래 봐주지는 않을 것이다.“그냥 보내!”“어르신!”할리 민상의 단호한 말에 진미자의 얼굴이 급격히 창백해졌다.할리 연희가 파리에서 나가는 순간 여기서 이뤘던 모든 걸 한방에 잃게 된다.“어차피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도 전부 뺏어온 거잖아!”진미자가 말하기도 전에 할리 민상이 먼저 쐐기를 박았는데 순간 그녀의 눈빛이 무섭게 번뜩거렸다.“어르신, 연희 아가씨도 할리 가문에서 먹고 자랐습니다. 큰 아가씨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 가문의 유일한 딸이었다고요!”“이번에 도련님께서 한 행동은 연희 아가씨뿐만 아니라 할리 가문 전체를 모욕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진미자가 진심으로 호소했다.그리고 할리 연희가 왜 할리 가문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예민하게 굴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았는데 이 가문은 할리 연희에게 참 가혹했다.사실 할리 민상은 처음부터 할리 연희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지만 지금 소은지까지 돌아오니 그의 삶에서 아예 삭제해 버린 듯이 남처럼 굴었다.그러나 진미자의 말이 아까부터 너무 거슬렸던 할리 민상은 눈빛이 점점 날카롭게 변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집 안의 공기가 점점 숨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탁해졌는데 진미자도 그걸 느꼈는지 다시 말을 이었다.“아가씨께서는 지금 오매불망 어르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지금 할리 연희는 모든 희망을 할리 민상에게 걸었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이 일에 절대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그동안 할리 연희가 어떤 고통을 겪으면서 지내고 있는지 그녀의 곁에 있었던 진미자가 제일 잘 알았다.그런 상태에서 지금 할리 가문이 완전히 그녀를 포기했다는 소식까지 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진미자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할리 민상이 얼굴을 찡그린 채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뒤에 있던 조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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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단지 해피엔딩으로 못 끝낸 한 차례 혼인일 뿐인데 혹시 방금 했던 말이 도련님의 귀에 들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누가 들으면 할리 연희가 엔데스 명우랑 살면서 고문이라도 당한 줄 알고 놀랄 것 같았다.진미자는 뭐라고 더 설득해 보려고 했지만 할리 민상의 태도만 봐도 이제는 아무 희망이 없다는 걸 점점 깨달을 수 있었다.비록 가슴이 좀 아프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소은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진미자는 소은지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확 변했다.지금 할리 연희 곁을 지키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소은지를 보자마자 적대감이 생기고 할리 연희의 말처럼 그녀가 모든 걸 빼앗아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괜히 괘씸해 보였다.한편.조미영과 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반듯하게 차려입고 나가려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서 물었다.“어디가?”그들의 눈빛에는 소은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진미자는 역시나 할리 연희를 대할 때와는 완전히 차이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소은지가 자기 시계를 내려다보더니 덤덤하게 답했다.“할 일이 남아서요.”“안돼. 지금은 절대 나갈 수 없어.”소은지가 대답하자마자 할리 민상이 단칼에 잘랐고 조미영도 한 발짝 다가가며 같이 말렸다.“아가씨, 지금은 너무 위험해요.”“작은 수술이었을 뿐인데 지금...”“지금은 아무런 느낌이 없겠지만 인생은 길어요. 나중에 아픈 게 느껴질 때는 이미 늦었을 수 있습니다.”조미영은 그녀를 데리고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소은지는 지금 맡고 있는 안건우의 사건을 계속 저렇게 내버려둘 수만은 없었다.“금방 올게요.”보아하니 지금 상황에서 도무지 집에만 있기 힘들었다.두 사람이 막 뭐라고 하려는데 소은지는 조금도 지체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할리 민상은 순간 두통이 몰려왔다.“때가 되면 전화해.”그리고 조미영에게 차갑게 말했다.업무 때문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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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한편.도로 위로 소은지가 타고 있던 벤틀리는 여유로운 속도로 번화한 시내 중심을 향해 달리고 있었는데 모퉁이를 돌자마자 차가 급정거해 버렸다.소은지는 갑자기 차가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몸이 그대로 붕 떴다가 세게 내려앉았는데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분명 무슨 사고라도 났을 것이다.“왜 그래요?”교통사고가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소은지는 이런 상황에 살짝 트라우마가 생겨 눈살을 찡그리고 물었다.그녀의 물음에 운전기사가 다급하게 해명했다.“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앞에... 앞에...”그는 앞쪽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말을 버벅거리기 시작했다.그제야 소은지도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역시나 엔데스 명우가 살기를 마구 뿜어내며 걸어오고 있었다.그리고 소은지가 타고 있는 차의 뒷좌석 문을 거칠게 열었는데 그 모습에 소은지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날카롭게 물었다.“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누가 너더러 지금 밖에 나와도 된다고 했어? 할리 가문에서는 널 이딴 식으로 돌봐주고 있었던 거야?”“...”엔데스 명우는 한껏 비아냥거리며 시비를 걸어왔지만 소은지는 지금 그와 말싸움할 시간이 없어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나 지금 이럴 시간 없어. 빨리 비켜!”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소은지를 안고 차에서 내리게 했다.그 모습에 소은지는 열받은 나머지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아니...”정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남자는 그녀를 안고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자기 차에 태웠다.소은지가 단번에 그를 뿌리치려 했지만 남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자기 품에 꽉 끌어안았다.“이거 놔!”그리고 갑자기 그의 얼굴이 눈앞으로 다가오더니 그대로 그녀에게 입 맞췄다.“...”순간 소은지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눈앞이 아찔해지기 시작했다.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의 뺨을 때리려는데 남자는 아예 그녀의 양팔을 뒤로 묶었다.“뭐 하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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