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퇴원하자마자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다.썩 내키지 않았던 소은지는 원래 거절하려 했는데 갑자기 조미연이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와 한마디를 건넸다.“아가씨, 사실 어르신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매일 이렇게 다니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아무리 할리 민상더러 이제 소은지한테 신경을 끄라고 해도 귓등으로 들었다.조미연의 말에 소은지는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그렇게 할리 민상은 드디어 소원대로 소은지를 데리고 할리 가문으로 올 수 있게 되었다.그녀의 방은 진작에 잘 정리되어 있었고 온통 공주풍인 핑크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소은지가 제일 싫어하는 게 핑크색이었다.어렸을 때부터 혼자 살아온 그녀는 삶이 온통 검은색과 회색이었기에 핑크색 같은 건 사치스럽거나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일단 푹 쉬어, 응?”할리 민상은 소은지의 떨떠름한 얼굴을 보고 괜히 마음이 시큰했다.아무리 많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고 해도 하선희는 결국 그의 아내였다.그녀는 살아생전 소은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방도 어느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장식해 뒀다.“네.”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두 사람은 방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꾸민 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갔다.할리 민상은 급하게 피곤이 몰려와 그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얼마 후, 조미연이 그녀의 방에 올라왔다.“아가씨.”“이 방은 진작에 준비해 둔 거죠?”“맞습니다.”사실 할리 민상 앞에서는 애써 덤덤한 척했지만 조미연을 보자마자 도무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막상 맞다고 하니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부터 어두워졌다.“아가씨가 사모님을 싫어하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머니잖아요. 살아계셨을 때 아가씨에 관한 일이라면 엄청 신경 쓰셨어요.”비록 하선희가 한 모든 일들은 인정받지 못했고 심지어는 할리 가문의 모든 사람이 그녀는 참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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