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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911 - Chapter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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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1화

소은지는 화도 나고 기가 막혀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매달리면 그냥 도망쳐 나왔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었다.“꿈도 꾸지 마.”“내 말대로 할 생각이 전혀 없구나?”엔데스 명우의 말에 소은지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미친놈, 당장 날...”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오더니 그녀를 거칠게 차 안에서 끌어 내렸다.그리고 그에게 안긴 채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이거 놔! 안에 연희 씨도 있을 거잖아!”“그 일은 이미 다 정리했어.”그의 말에 소은지는 순간 깜짝 놀라 정신이 멍해졌다.사실 요 며칠 수술받은 뒤로 집에서 몸조리하느라 밖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몰랐다.“이미 연희 씨랑 파혼한다고 선언했어.”‘파혼?’‘혼약을 이렇게 쉽게 취소한다고?’‘전 파리의 사람들이 아는 내용일 텐데?’순간 소은지는 더 깊이 생각하기가 두려워졌다.엔데스 명우라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결과만 있다면 그게 얼마나 복잡하든 이뤄내고야 마는 사람이란 걸 소은지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을 할리 민상이 간과했던 것이다.온몸이 굳은 채로 가만히 서 있는 소은지를 보고 엔데스 명우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놀랐어? 다 너를 위한 일이야!”그녀를 위해서 그런 결정을 했다는 말이 소름 끼치게 들렸다.“누가 그렇게 해달래?”“은지야, 난 네가 아무 감정이 없는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소은지가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었기에 언젠간 본인도 그렇게 대해줄 것이지만 단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라고 여겼다.그 생각에 엔데스 명우의 얼굴이 다시 환하게 펴졌다.“당신 말대로 아무 감정이 없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유독 당신...”소은지는 말하다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다시 눈을 꼭 감았다.“그냥 단념해.”엔데스 명우의 속셈이 뭔지 이제 알 것 같았다.두 사람은 애초에 출발점부터 다르고 한쪽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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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엔데스 명우의 말대로 할리 가문이 소은지한테 그다지 중요한 존재는 아니었다.그러나 문득 소은지의 머릿속에 할리 민상의 희끗희끗한 귀밑머리와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지 보호해 주려던 모습이 떠올랐다.그리고 안건우의 재판은 끝물이라 더더욱 그 어떤 착오도 생겨서는 안 된다.고개를 들고 눈앞의 남자를 매섭게 째려봤지만 이상하게 그는 아까부터 한껏 다정한 얼굴로 계속 웃고 있었다.고작 며칠 안 본 사이에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협박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나 봐?”“난 단지 너랑 같이 있고 싶을 뿐이야!”엔데스 명우가 단도직입적으로 고백했다.이미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시간도 있었기에 굳이 예전의 일들은 미주알고주알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과거가 얼마나 지저분했든 간에 그는 소은지와 함께 하고 싶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만 지껄이는 남자 때문에 소은지는 화가 난 나머지 눈까지 빨개지기 시작했다.“난 싫어!”“그게 과연 네 마음대로 될까?”참으로 맥이 풀리는 한마디였다.여태껏 엔데스 가문에서 소통하기가 가장 어려운 사람이 엔데스 명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생각이 맞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정할 수 있었다.그저 자신에게 필요한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다....한편.할리 연희는 소은지가 이번에 할리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진정한 할리 가족으로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분노가 하늘을 찔러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리고 오늘 진미자가 들려준 소식까지 더해지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래서 다들 이대로 저를 버릴 거래요?”엔데스 명우든 할리 가문이든 누구도 그녀를 보호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진미자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래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전부 할리 연희에게 말해줘야 했다.자기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진미자를 보고 할리 연희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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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하선희에 대한 사랑은 끔찍했지만 그 사랑이 키워줬던 딸한테까지는 가지 않았다.“다른 방법이 없다고요?”할리 연희가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자기 모든 걸 그들이 빼앗아 갔다는 느낌에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졌다.“내가 이대로 포기할 줄 알고?”모든 게 원래부터 그녀의 것이라 생각했다.보아하니 지금 그들은 할리 연희를 빈털터리인 상태로 파리에서 쫓아내려고 했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을 할리 연희가 아니었다.“난 파리에서 한 발짝도 떠날 수 없어요.”이렇게까지 진지한 모습은 여태껏 처음이었다.“아가씨!”“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할리 연희의 눈빛은 이미 복수심으로 마구 불타오르고 있었다.그러나 진미자는 그런 그녀가 매우 걱정되었다.“포기해요. 아가씨, 그냥 저랑 조용히 해외로 떠납시다!”할리 연희가 지금 뭘 하려는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진미자는 냉큼 그녀의 행동을 말리려 했다.자칫하면 목숨도 잃을 수 있기에 너무 위험해 보였다.“전 절대 떠나지 않아요. 절대!”방법은 찾으면 된다.그리고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옆에 있던 진미자에게 한마디했다.“일단 나가주세요.”어디에 전화를 거는지 눈빛은 아주 사납게 번뜩거렸다.할리 연희는 절대 이대로 쫓기듯 떠날 수 없었고 누가 어떤 조건을 들이밀어도 죽을 때까지 이곳에 딱 달라붙어 있을 예정이다.진미자가 나가고 빠르게 전화가 걸렸는데 할리 연희는 수화기에 대고 차갑게 말했다.“아마 두 사람이 다시 합칠 것 같아요!”...한편.엔데스 명우는 아예 소은지 위에 올라탔다.그리고 할리 민상에게 산후조리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여기서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당당하게 알렸다.“재미있어?”“그냥 내 곁에 있어 주면 된다고 했잖아.”엔데스 명우의 말에 소은지는 이제 더 이상 화를 낼 힘조차 없는 것 같았다.그러나 명치에서부터 무언가가 자꾸 끓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내 말만 들으면 안건우 씨의 재판도 이기는 걸로 끝날 테고 할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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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할리 민상은 말없이 거실에 앉아 있다가 한참이 지난 뒤에야 겨우 한마디했다.“일단 그곳에 한 달 정도만 있게 해.”엔데스 명우는 이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소은지를 직접 돌봐주겠다고 했다.그의 말을 알아들은 조미영이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이때, 할리 민상은 문득 자기 아내가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젊었을 때의 모습이 지금의 소은지와 똑같았다.하여 여자들의 진짜 속내와 내뱉는 말이 가끔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한편.이유영은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한테 잡혀갔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렸다.“일단 넌 이 일에 대해 신경 쓰지 마.”엔데스 신우의 말에 이유영이 다급하게 답했다.“그래도 안건우 씨가 은지를 보호해달라고 직접 신우 씨한테 전화까지 왔는데...”“다치게 하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그의 말도 맞긴 하지만 문제는 소은지가 지금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엔데스 명우라는 사실이었다.그 생각만 하면 이유영은 마음이 점점 더 조급해져만 갔다.“왜 그래?”“너무 화가 나서요!”그냥 단순하게 화만 나는 정도가 아니었다.이유영한테는 엔데스 명우가 강이한 그 인간이랑 다를 게 없었고 찰거머리처럼 매달려 화만 돋우는 그런 존재였다.“화가 나도 어쩔 수 없어. 명우는 원래 그런 사람이거든. 여태껏 여자한테 단 한 번도 매달려본 적이 없어서 더 그럴 거야.”“그럼 설선비 씨는요?”이유영이 퉁명하게 되물었다.예전에 엔데스 명우가 설선비 때문에 소은지를 어떻게 대했는지 곁에서 다 봐왔던 사람이다.그녀의 뾰로퉁한 얼굴에 엔데스 신우가 피식하고 웃었다.“명우한테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는 걸 허락했겠어?”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고집스러운지는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한번 찍은 여자는 절대 놔줄 성격도 아니었다.“그때 당시 상황이...”“어이없는 상황이었지!”이유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엔데스 신우가 먼저 말해버렸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명우 씨한테는 별로 어려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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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더 이상 힘들게 싸울 일도 없고 심장 떨리게 놀라는 일도 없다.“도련님.”권중호가 공손하게 인사하며 다가오자 엔데스 현우가 그에게 한마디했다.“파리로 가는 티켓 좀 알아봐.”“네?”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어 그는 엔데스 현우를 빤히 바라보았다.그러나 그는 그저 창문 밖을 바라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지금 파리의 상황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알아.”“지금 가게 되면...”예전에 파리에서의 모든 걸 내려놓는 모습을 보고 이제 더 이상 그곳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 여겼는데 갑자기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은지 씨는 그 인간이랑 같이 있으면 안 돼.”바로 엔데스 명우를 뜻했다.그는 자기 형이 이 정도로 까다롭고 끈질긴 사람일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예전의 그는 모든 일을 깔끔하게 처리했었는데 지금은...“네.”권중호는 단번에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사실 엔데스 현우도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대충은 들었지만 무작정 걱정부터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전에도 이런 일들은 계속 벌어졌으니까 말이다.하여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를 받아주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다.그리고 소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아마 지금쯤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문제는 지금 엔데스 명우가 자기 태도를 대놓고 공개한 상황을 놓고 보면 그도 절대 쉽게 소은지를 놓아줄 것 같지 않았는데 엔데스 현우는 그런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지금 은지 씨를 파리에서 빼내 오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특히 그녀는 지금 할리 가문으로 다시 돌아간 상태였다.예전에 소은지가 혼자였을 때, 엔데스 현우는 그녀가 어디로 가든지 언제나 함께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보아하니 그녀는 아마 오랫동안 파리에 남아야 할 것 같았다....한편.소은지는 도무지 엔데스 명우 곁에 있기 싫었다.하여 그가 서재에서 화상 미팅을 하는 사이에 몰래 빠져나왔다.그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엔데스 명우는 살벌한 얼굴을 한 채 곧바로 그녀를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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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엔데스 명우는 별장에 돌아오자마자 엔데스 현우가 돌아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때는 아무 미련 없이 소은지의 곁을 떠난 것처럼 굴더니...엔데스 명우는 끓어오르는 화를 도무지 참기 힘들었다.이때, 그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강혁이 물었다.“도련님, 그럼 할리 연희 씨는 어떻게 처리할까요?”“해외로 보내!”파리에 어떤 피바람이 불어도 엔데스 명우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네!”강혁은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한편 걱정되기도 했다.지금 소은지에 대한 그의 마음은 진심이었고 그의 삶에서 소은지는 이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로 되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소은지는 푹신한 침대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엔데스 명우랑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뒤로 온몸에 피곤만 가득 쌓인 것 같았다.이때.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리면서 처음 보는 번호가 떴다.“여보세요.”금방 잠에서 깨어 그런지 목소리에는 여전히 졸음 기운이 가득했다.“소은지, 이 나쁜 계집애! 드디어 네가 꼬리를 드러내는구나?”수화기 너머에서 단번에 욕설이 쏟아져 나오자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잠기운도 한 방에 날라갔다.무방비 상태로 욕을 먹은 게 어이없기도 해서 한마디하려는데 다시 한번 할리 연희의 귀를 찢을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은지, 넌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거야!”“이렇게 소리 지르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나 봐요?”악에 받친 그녀의 말에 소은지는 이제 그녀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도 잘 몰랐다.비아냥거리는 소은지의 말에 할리 연희의 얼굴이 단번에 어두워졌다.이때, 소은지가 다시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할리 가문에서 이런 배은망덕한 인간도 딸이라고 키워줬다니.”“맞아요. 당신이 이 가문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그 사람들을 돌봐줬어요.”“제가 그쪽을 대신해서 보살펴 드렸...”“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던데요?”할리 연희의 말이 또다시 소은지에 의해 끊겼다.순간 그녀의 말과 같이 할리 연희의 이성이 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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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소은지는 사실 처음부터 할리 연희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다.단지 할리 가문의 수양딸일 뿐인데 언제나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고 마치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처럼 굴었다.그러고 보니 저렇게 변한 것도 확실히 그 여자의 영향이 큰 것 같았다....“아가씨, 정말 왜 그러세요!”진미자는 소은지와 통화하던 할리 연희를 보고 다급하게 소리쳤다.“저보고 가서 빌어보라고 하셨죠? 이런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세요?”할리 연희는 악에 받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소은지는 여태껏 자기 발밑에서 기어다니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신분이 뒤집혔다고 생각하니 할리 연희는 배가 아파서 지금은 자다가도 벌떡벌떡 깨났다.“그런데 지금 큰 아가씨 외에 아가씨를 파리에 남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지금 진미자가 봤을 때 엔데스 명우 쪽은 이미 가망이 없는 것 같고, 소은지가 한마디만 하면 할리 민상의 생각이 달라질 것 같기도 했다.엔데스 명우 곁에 붙어있는 게 그들의 예전 목표였다면 지금은 파리에서 쫓겨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여 소은지 외에 그녀를 파리에 계속 남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봐야 했다.“몰라요!”그러나 지금 할리 연희는 그런 것까지 따질 여력이 없었다.그녀의 말에 진미자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서 지금은 어쩔 생각인가요?”“...”할리 연희는 가슴이 점점 답답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일이 이렇게까지 벌어진 마당에 과연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싶었다....소은지 쪽.할리 연희와의 전화를 끝내자마자 빠르게 엔데스 명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그러나 그것마저도 소은지는 차갑게 끊어버렸다.얼마 지난 후 역시나 다시 남자한테서 전화가 걸려 오자 소은지는 한껏 짜증 섞인 목소리로 통화버튼을 눌렀다.“뭐 하자는 거야?”받지 않고 피하는 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였다.“이게 네가 할리 가문으로 돌아가려 했던 이유야?”“무슨 뜻이야?”그리고 다짜고짜 알 수 없는 물음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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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엔데스 현우가 더 말하지 않아도 소은지는 왠지 자기 삶에 또다시 폭풍우가 몰아쳐 올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그렇게 두 사람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이 전화기만 들고 있다가 소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현우 씨가 돌아오는 목적이 단지 그거라면 올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소은지는 일부러 단호하게 말했다.“은지 씨.”“저를 그토록 괴롭히고도 부족해요?”자기 삶이 또다시 엉망진창으로 붕괴되는 걸 가만히 참고만 있기 싫었다.비록 엔데스 명우도 짜증이 나지만 엔데스 현우가 저런 목적으로 파리에 오는 거라면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게 뻔했다.“아니면 다들 제가 할리 가문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렸던 거예요?”“...”수화기 너머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제 말이 맞나요?”보아하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소은지가 할리 가문으로 들어가서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면 예전처럼 이리저리 떠다니지 않으리라 여겼다.“절 너무 과소평가하셨네요.”여전히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는 엔데스 현우의 행동에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전 여태껏 아무 속박 없이 자유롭게 살아왔던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절 가둬두려고요?”절대 불가능한 일이다!“은지 씨, 오해에요.”그러나 소은지는 더 이상 그들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때 엔데스 현우가 왜 그토록 과감하게 비너스 타운을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그러나 만약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가 싸우게 된다면 상황이 비너스 타운에 있을 때보다 더 비상이라는 것만은 잘 알고 있었다.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걸 보면 말이다....할리 연희는 결국 새벽에 쫓겨나 비행기에 올라타게 되었다.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진미자는 가슴이 이미 새카맣게 타들어 가 재로 변해있었다.“도련님이 이렇게까지 독하게 나올 줄은 몰랐네요!”무슨 위로의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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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순간 소은지와 조미영 두 사람은 그대로 온몸이 얼어붙었다.그리고 정작 말을 내뱉은 할리 민상도 많이 놀란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곁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조미영은 소은지의 얼굴이 점점 차가워지는 모습에 당장에라도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어졌다.“안건우 씨랑 알아요?”소은지의 눈이 살벌하게 번뜩거렸다.“...”모른다고 하기에는 방금 이름을 너무 또렷하게 불러버렸다.순간 소은지는 또 한 번 늙은 여우들한테 놀아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 속 깊이부터 뭔가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은지야, 내 말 좀 들어봐.”“어쩐지 이상하다 했어요. 안건우 씨가 머리에 총 맞은 것도 아닌데 왜 일개 이혼 변호사한테 금융 재판을 부탁할까 했거든요...”아무 접점이 없는 것들인데 이제 보니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은지야.”“두 사람이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고 절 파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작당했던 거군요.”“단지 널 집에 돌아오게 하고 싶었어!”“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요? 바로 이런 계략, 속임수라고요!”나쁜 마음을 먹고 일부러 속이려 한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녀 몰래 일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나빴다.그녀가 원하든 말든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수많은 사람이 이 일에 개입된 것이다.대체 언제부터 그녀의 삶이 이처럼 통제불능인 상태로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 걸까?소은지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 모습에 조미영은 깜짝 놀라 일단 흥분한 그녀를 진정시켰다.“아가씨, 일단 진정해요. 어르신께서는 단지 아가씨가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랐을 뿐입니다.”그러나 소은지의 귀에는 이미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기에 그대로 자기 외투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아가씨, 아가씨!”그 모습에 조미영은 점점 불안해졌다.사실 그동안 할리 민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조미영도 엄청 애를 썼는데 이대로 한 방에 무너지게 만들 수는 없었다“어르신, 아가씨께서는 아마...”조미영이 할리 민상을 위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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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두 시간 후 병원.소은지는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야 했다.할리 민상은 비록 응급 처치를 받아서 고비는 넘겼지만 의사가 넘겨준 보고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그의 몸 상태가 이 지경까지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왜 저한테 말해주지 않으셨어요?”소은지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조미영에게 따져 물었다.할리 민상은 지금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충격받는 일이 있으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이었다.조미영은 여전히 눈가가 빨개져 있었는데 오늘 많이 놀란 눈치였다.생각해 보면 지난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고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조미영이 울먹거리며 답했다.“어르신께서 절대 알리지 말라고 하셨거든요.”“...”순간 소은지는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아가씨, 어르신은 진짜로 아가씨랑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그랬던 겁니다. 아가씨가 안건우 씨의 그 재판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어르신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데요.”조미영이 한껏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그녀의 말대로 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돌아온 후, 그녀 몰래 계속 뒤에서 챙겨주곤 했었다.아마 하선희가 그런 악행들을 범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어르신은 사모님과 다릅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 그런 일들을 저질렀단 사실을 알게 되셨을 때도 어르신은 반대하셨어요.”그때까지도 소은지가 자기 친딸인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래도 하선희의 행동들이 너무 선 넘는 것 같아 할리 민상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를 설득해 보려 했다.그런데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됐어요. 그만해요!”“아가씨.”“알겠으니까 이모님은 일단 돌아가서 아침밥부터 해주세요. 아침도 안 드셨는데 아버지께서 이따 깨어나시면 바로 드실 수 있게.”“아, 아가씨?”순간 조미영은 소은지의 입에서 들리는 아버지라는 단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러나 소은지는 머쓱한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 모습이 하선희의 젊었을 때랑 너무나 닮아 보였다.그 생각에 조미영은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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