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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951 - Chapter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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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1화

소은지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줄곧 확신했던 신념들이 파리에 돌아오면 모두 한 방에 깨졌기 때문이다.그리고 어떤 일들은 아무리 열심히 조사한다고 해도 무조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또한 그녀의 삶에서 엔데스 현우의 역할이 바로 본인을 파리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는 것이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하선희가 죽기 전까지 소은지는 그녀가 정말 미웠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 자기 친어머니란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그리고 그녀한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솔직히 마음이 살짝 흔들렸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던 원인도 엔데스 현우의 영향이 가장 컸다.소은지의 말에 할리 민상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이미 다 알았다면 파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알겠네!”만약 1년 전이였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지금은 달랐다.무엇보다도 그의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으니 이런 시기에 소은지가 여기에 계속 있어봤자 아무 이로운 점도 없었다.“알아요.”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말대로 이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왕 알게 되었다면 이제...”“그래도 안 갈래요!”소은지는 다시 한번 할리 민상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절대 여기서 떠나지 않을 겁니다!”그가 무슨 말을 해도 절대 파리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은지야!”할리 민상은 사실 할리 가문보다 자기 딸 소은지가 마음에 걸렸다.그걸 소은지도 잘 알고 있기에 그녀는 말없이 할리 민상의 손을 꼭 잡고 다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녀도 한껏 긴장하고 있었다.“너...”“절대 그 인간한테 할리 가문을 뺏기지 않아요.”단호하지만 애써 자신 있게 답했다.사실 아무도 엔데스 현우가 그런 목적을 숨기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쨌든 지금 소은지한테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할리 민상은 눈앞의 그녀를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지금 뭘 걱정하고 계시는지 잘 알아요. 그런데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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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그 뒤로 시간이 꽤 흘렀고 아직 엔데스 가문을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엔데스 현우가 먼저 발톱을 드러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은지야.”할리 민상은 어떻게 해서든지 소은지를 말려보려 했지만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보니 절대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았다.마치 예전의 하선희처럼 말이다.“걱정하지 마시라니까요. 네?”소은지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그를 안심시켰다.사실 무조건 파리에 남으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할리 민상은 절대 그녀와 같이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하여 절대 그만 혼자 여기에 두고 떠날 수 없었다....할리 민상은 아무리 대화를 나눠봐도 그녀의 쇠고집을 꺾기 쉽지 않았다.그리고 소은지의 성격상 무턱대고 저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어떤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자기 견해를 쭉 밀고 가는 사람이라 지금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한편.위층에 올라온 소은지는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울려 확인했더니 엔데스 명우의 이름이 떠 있었다.“여보세요.”“네 말대로 하자.”서두 없이 남자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사실 지금까지 엔데스 명우가 자신을 쫓아다녔던 원인이 그냥 소은지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다.그러나 오늘 저 남자에게 자기 계획이 뭔지 모두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이제부터 그가 어떤 국면을 마주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봤을 텐데 결혼 제안을 글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네가 발표할 거야?”수화기 너머에서 또다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분명 소은지가 오늘 내민 제안을 후회하고 있으리라 여길 것이다.어쨌든 남자의 애정 공세를 줄곧 거부해 왔었고 누구보다도 소은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에 하루아침에 사람 감정이 그리 쉽게 변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아니, 당신이 해.” 어차피 엔데스 명우는 명예나 권세 따위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 그가 발표해 봤자 아무 데미지가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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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진미자가 냉큼 그녀를 말렸다.“아가씨...”“왜요, 또 저더러 떠나라고 하려고요?”저번에 잠깐 해외에 있었을 때도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절망이 뭔지 제대로 느껴봤었기에 이번만큼은 절대로 순순히 떠나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진미자는 계속 소은지와는 절대 경쟁하지 말라고 하고 어쨌든 소은지가 진정한 할리 가문의 딸이라고 버릇처럼 말하지만 할리 연희 또한 이 가문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란 사람이고 자기 집이기도 했다.“일 처리가 아주 깔끔하고 빨라요!”진미자는 저번처럼 할리 연희더러 떠나라거나 포기하라고 하지 않았다.그저 어떤 방식으로 지금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만 말해줬는데 소은지도 어렸을 때부터 자라는 걸 진미자가 모두 지켜봐 왔던 사람이었기에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역시나 진미자의 말에 할리 연희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제가 저 여자를 너무 얕봤어요.”어쨌든 본인은 하선희 손에서 자라온 사람이고 그녀가 모든 걸 가르쳤기에 절대 소은지 같은 하룻강아지는 감히 맥도 못 추기고 나가떨어질 거라고 방심했는데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여기에 계속 남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조심해야 합니다!”진미자가 아주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할리 연희 곁에 계속 있어 줄 생각이지만 지금 당장은 포기할 기미가 없어 보였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에 당부라도 해주고 싶었다.할리 연희도 그제야 그녀의 말에 흥분이 점점 가라앉는 것 같았다.“꼭 여기에 남아있어야 해요.”여기에 남아서 할리 가문을 손에 넣는 게 최종 목표였다.어차피 지금 소은지는 모든 걸 이뤘다고 자만하고 있을 텐데 이럴 때 굳이 상대해 줄 필요가 없어 보였다.여기는 파리고 어떤 것들은 소은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다.오만하기 짝이 없는 소은지가 아무리 공식 계정으로 발표했다고 해도 사실 많은 일들은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무도 모르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할리 연희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바로 이튿날에 엔데스 명우도 공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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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할리 연희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여태껏 아무리 흥분해도 절대 선을 넘지 않았던 그녀였는데...“이, 이게 뭐 하는...”할리 연희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맞기까지 하니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이때 소은지가 그녀를 무섭게 쏘아보며 한마디 물었다.“당신은 알고 있었죠?” “...”할리 연희는 순간 저게 무슨 말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명우 씨랑 현우 씨는 같은 피가 흐르는 형제가 아니란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죠! 왜 현우 씨가 그쪽을 찾아갔는지도 알았고요!”순간.할리 연희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리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는데 이 모든 반응을 소은지가 눈치채자마자 코웃음 쳤다.그러다가 할리 연희에게 한 발짝 다가가더니 그녀의 턱을 잡고 눈을 맞췄다.할리 연희는 단번에 그녀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소은지는 오히려 손에 더욱 힘을 주더니 살벌하게 경고했다.“그러면서 지금 여기가 당신 집이라고 떠드는 거예요?”“원래 제 집이 맞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자랐고 어머니도 정식 절차를 밟고 저를 입양했다고요!”“...”“그러니까 이 집에 있는 모든 게 다 제 것입니다!”그러나 할리 연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은지는 그녀를 다시 바닥에 내팽개쳤다.이때 더 이상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던 할리 연희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죽일 듯이 소은지를 쏘아보았다.저 개의치 않는 듯한 소은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문득 다른 한 사람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는데 역시 친딸은 친딸인가 싶었다.어쩌면 저런 모습마저 닮을 수 있나 싶던 이때.“어제 저랑 아버지가 가서 파양 수속해 버렸는데요?”심드렁하게 말하는 소은지의 태도에 아까까지만 해도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던 할리 연희의 다짐이 단번에 박살 났다.그리고 혹시나 잘못 들었나 싶어 창백한 얼굴로 되물었다.“방, 방금 뭐라고요?”“아무리 할리 가문을 떠났다고 해도 명의는 계속 남아 있었기에 열심히 사는 모습만 보여줬더라면 먹고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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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아무리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은지를 노려봐도 뭐라 할 말이 없었다....그렇게 할리 연희는 아무 수확도 없이 떠나야 했다.소은지는 떠나가는 그녀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옷을 입고 그대로 길을 나섰다.지금 엔데스 명우와의 결혼 소식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으니 빨리 움직여야 했다.사실 어제 할리 가문을 인수한다고 기사가 나간 뒤로 할리 연희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오늘 결혼 소식까지 발표되자 그 사람들 모두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아마 엔데스 현우가 할리 연희와의 결혼 소식을 발표하지 않는 한, 할리 가문은 그리 쉽게 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할리 연희가 집에 돌아와 보니 진미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아가씨.”왠지 안절부절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할리 연희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현우 도련님께서 오셨어요!”순간.할리 연희는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리고 한껏 긴장한 얼굴로 겨우 집안으로 걸어 들어가려는데 진미자가 뒤에서 한마디를 더 보탰다.“도련님 안색이 많이 안 좋던데 아가씨도 조심하세요!”저번에 해외에 있는 며칠 동안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주었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엔데스 현우였지만 동시에 그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할리 연희는 진미자의 경고에 살짝 주춤하더니 문 앞에서 심호흡을 몇 번 더 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들어갔는데 현관문을 연 순간 코를 찌를 듯한 담배냄새가 확 풍겨왔다.할리 연희도 담배냄새라면 질색하는 사람이지만 소파에 어두운 얼굴을 한 채로 앉아 있는 남자를 본 순간 뭐라 불만을 표할 수도 없었다.“현우 씨.”긴장되는 마음으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는데 자기도 모르게 등줄기에서 땀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파리 사람들은 사실 제일 무섭고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 엔데스 명우라면서 그와 함께 있는 공간이 곧 지옥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지만 이와 반대로 엔데스 현우는 참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그러나 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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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말이 떨어진 순간 할리 연희는 남자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보고는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무슨 변명이라도 더 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이렇게까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순간 엔데스 현우의 차가운 한마디에 할리 연희는 자기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엔데스 현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는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은 절대 제 곁에 두지 않습니다.”계속 그의 보호를 받으려면 반드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할리 연희의 유일한 용도가 바로 엔데스 명우의 약혼자 신분이었지만 이제 그것마저도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다.“참나!”남자는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 쳤는데 순식간에 느껴지는 모욕감에 할리 연희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예전에 하선희 곁에 있을 때도 이런 수모는 겪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그녀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었고 거의 동네북처럼 이리저리 얻어맞고만 다니는 것 같았다.그때까지만 해도 할리 가문의 체면을 고려해서 그런지 이렇게까지 티를 내지 않았는데 지금은...과거의 기억들은 마치 거품처럼 순식간에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다....소은지는 이제 완전히 다른 방향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한편 .이유영도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었다.며칠이 지났는데도 아직 강이한을 찾아내지 못했다.이 남자에 대해 아직 미련이 남아있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반드시 찾아내야 했다.보이는 곳에 있으면 그나마 안심이 되겠지만 이렇게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니 언제 불쑥 나타나 공격해 올지 이유영은 그저 불안하기만 했다.그러나 파리 전체를 샅샅이 뒤져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는 이정까지 찾아냈는데도 강이한은 감감무소식이었다.이유영은 이정의 뺨을 힘껏 내리치더니 살벌한 얼굴로 물었다.“강이한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당장 말해요!”그러나 아무리 심문해도, 온갖 협박을 다 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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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그때 강씨 가문의 고택에 있든 홍문동에서 지내든 이유영은 항상 상냥하고 다정한 모습이었다.그리고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냈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란 게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단지 눈빛만으로 사람을 얼게 만드는 경지까지 이르렀는데 이유영이 이렇게 변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봐주라고요?”이유영이 한껏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되묻자 이정은 하려던 말이 다시 쏙하고 들어가 버렸다.“예전에 강이한이 저한테 그런 몹쓸 짓을 할 때도 곁에서 단 한 번이라도 봐주라고 말려본 적이 있었어요?”진정 말려야 할 상황은 그때였는데 말이다.“...”역시나 이번에도 이정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사실 두 사람이 예전에 함께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정말 우연이 아니라 공통점도 많고 통하는 게 많았다.하여 강이한이 집착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도 말리고 싶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사모님!”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이미 두 사람이 갈 데까지 다 갔더라도 마지막으로 이유영을 설득해보고 싶었다.이때 이유영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차분하게 답했다.“잘 생각하고 대답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거든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나갔다.그 모습에 이정은 그대로 온몸이 굳어버렸는데 이유영이 이토록 매정한 사람이란 걸 오늘 다시 느낄 수 있었다....한편.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그런 방식으로 할리 가문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을 덮었다는 사실에 화가 난 나머지 밥도 잘 넘어가지 않았다.“그럼 어제 여섯째 도련님 만나러 간거였어?”“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그게 아니라...”갑자기 혈압이 위로 솟구치는 느낌에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그 모습에 소은지가 얼른 죽 한 그릇을 그에게 넘겼다.“얼른 드세요.”“은지야.”할리 민상은 말없이 눈앞의 소은지를 바라보았다.사실 그녀도 지금 할리 민상이 뭘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엔데스 가문과는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는 태도도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왔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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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그저 생각 없이 하는 말이 아니었다.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분명 그녀가 충분히 고민해서 나온 결과라는 걸 보여주고 있기에 할리 민상도 그제야 마음이 조금씩 놓였다.“그래.”결국에는 그녀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어쨌든 자기 친딸이고 아무리 어릴 때부터 자기 곁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하선희와 마찬가지로 일단 결정한 일에는 아무도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었다.할리 민상이 수저를 드는 모습에 소은지도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그렇게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고 소은지는 할리 민상을 데리고 밖에 나가서 산책도 했다.얼마간 지난 뒤 낮잠 시간이 다가와 그도 방에 들어갔다.그가 잠에 든 모습까지 보고 방 안에서 나온 조미영이 소은지를 발견하자마자 그녀에게 다가왔다.“아가씨.”“좀 어때요?”“여전히 아가씨에 대한 걱정이 많으십니다.”어쨌든 할리 민상의 곁에 오랫동안 있었던 사람으로서 소은지가 지금 할리 민상에게 어떤 존재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녀의 대답에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모든 게 곧 끝날 겁니다.”조미영 앞이라 그런지 소은지도 몰려오는 피로감을 더는 감추기 힘들었다.그러나 그녀의 대답에 조미영은 마음이 조마조마하기만 했다.파리는 지금 혼잡하다는 단어만으로 형용하기 힘든 상태인데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는가?“어르신 말씀대로 아무리 사모님이 지금 살아 계신다고 해도 아가씨가 무탈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랐을 겁니다.”자기 노고가 얼마나 깃들었든 얼마나 힘들게 할리 가문을 지켜왔든 그들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그게 어디 생각처럼 쉽나요.”할리 민상도 뒤늦게 엔데스 현우와 엔데스 명우는 친형제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 뜻인즉 할리 가문이 여태껏 엔데스 현우한테 어마어마하게 큰 손해를 봤다는 걸 의미했는데 아마 이러한 점도 하선희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사실 이런 점만 봐도 엔데스 현우란 사람이 얼마나 신비롭고 자기 진짜 모습을 깊이 감춰왔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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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이 일주일간 소은지도 매일 고통의 나날을 보냈는데 혹시나 통제 불능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여태껏 모든 재판은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었는데 이런 일은...”계속 불길한 예감만 들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모든 게 끝났다.그녀의 말에 엔데스 명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현우 쪽은 내가 계속 주시하고 있을게.”“...”순간.소은지는 엔데스 명우가 이토록 흔쾌히 승낙할 줄은 생각지도 못해 살짝 어리둥절했다.예전 같으면 이런 부탁에는 항상 두 배, 세 배의 보상이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왜 그렇게 봐?”대답 대신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소은지의 눈빛에 남자는 어색한지 그녀에게 되물었다.“내 말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니까 놀라서.”그녀의 대답에 엔데스 명우는 못 말린다는 듯이 피식하고 미소를 지었다.“이제 곧 내 아내가 될 텐데 네 일이라면 당연히 나도 최선을 다해야지.”순간.‘아내’라는 단어에 소은지는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당황한 티가 확 나는 그녀의 태도에 남자는 다시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을 이었다.“번복할 생각하지 마.”차분하지만 목소리에는 그녀에 대한 압박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소은지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는데 아무리 번복할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그의 날카로운 경고를 듣자마자 하려던 말도 쏙 들어가 버렸다.사실 엔데스 명우도 자신과 결혼하겠다는 소은지의 말이 진심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아무 상관이 없었다.먼저 제안해 준 것만으로도 이미 두 사람 관계에 가능성이 있다는 걸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뒤의 일은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 되고 그러다 보면 사람 감정이란 게 자연스레 생길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의 집에서 나와보니 엔데스 현우가 자기 차에 기대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역시나 그를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확 어두워졌고 성큼성큼 걸어가 남자를 지나쳐가려던 이때, 엔데스 현우가 단번에 소은지의 팔목을 잡았다.그런데 그의 손이 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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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이때.소은지가 다시 말을 이었다.“혹은 무슨 일이 생겼거나?”그녀의 말에 이유영의 눈이 단번에 휘둥그레졌다.“아, 아니.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소은지는 말끝을 흐렸다.그제야 그녀의 말뜻을 알아들은 이유영이 다급하게 되물었다.“그 뜻인즉?”소은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만약 그들의 추측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있을까 싶었다.“잊지 마. 여기에 올 수 있다는 건 갈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 여기서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아챘다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그동안 이유영이 파리를 어떻게 죽을힘을 다해서 보호했는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런 와중에 강이한이 이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심지어는 지금까지 아무 단서도 없었는데 이정은 지금 저 모양 저 꼴이 되어도 강이한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하여 소은지의 저 추리가 너무 터무니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유영이 한숨을 길게 쉬며 답했다.“네 말대로라면 정말 다행이겠지.”맞는 말이다.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소은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물론 너도 이제부터는 해 뜰 날만 있을 거고.”“맞아!”이유영은 제발 그들이 예상한 대로 결과가 이뤄지기만을 간절히 바랐다.그녀의 삶에서 강이한이라는 남자 자체를 아예 도려내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그제야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그건 그렇고, 할리 가문은 이제 완전히 네가 맡기로 한 거야?”요 며칠 동안 소은지에게 연거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이유영은 자기 친구가 참 걱정되고 마음이 불안했다.비록 소은지의 능력을 누구보다도 믿는 사람이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패하거나 져본 적이 없지만 이번 일은 직접 엔데스 가문을 상대해야 했기에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되었다.“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넌 걱정하지 마!” 이유영이 지금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소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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