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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1931 - Chapter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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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소은지는 거기서 빠져나온 뒤 곧바로 이유영을 찾아왔다.한껏 창백한 얼굴을 한 소은지를 보고 이유영이 걱정스레 물었다.“무슨 일 있어?”“나 셋째 도련님 좀 만나려고.”“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순간 고개를 들어 이유영을 바라보던 소은지는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울컥 터져버릴 것 같았지만 참아야 했다.그 모습을 당연히 눈치챈 이유영이 더는 묻지 않고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잠깐만 기다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물어볼게.”엔데스 신우는 왜 찾는지 알 수 없지만 소은지의 표정만 봐도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게 뻔했다.전화 통화를 마친 뒤 이유영이 차분하게 말했다.“지금 오려면 대략 30분 정도 걸릴 거래.”“그럼 여기서 기다릴게.”“그래.”단호하게 대답하는 소은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유영이 그녀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아주며 다시 물었다.“은지야, 무슨 일인지 나한테 말해줄래?”이유영이 알고 있던 소은지라는 사람은 분명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았다.하여 소은지의 낯선 모습에 이유영은 그녀가 심히 걱정되었다.그러나 소은지는 뭔가를 대답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이때.이유영의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자 번호를 확인한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소은지를 바라보았다.“가서 받아.”“응.”대답하자마자 얼른 한쪽으로 가서 전화받았다.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엔데스 신우가 돌아올 때까지도 통화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소은지와 엔데스 신우는 30분 동안 긴 대화를 마친 뒤 다시 방 안에서 나왔다.문밖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이유영은 이미 반쯤 넋이 나간 소은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냉큼 달려가 걱정스레 물었다.“은지야, 괜찮아?”여기로 왔을 때부터 이상했는데 지금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니 이유영은 마음이 불편했다.그러나 소은지는 그저 가만히 이유영을 바라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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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비록 저 두 사람이 예전에 그 모든 걸 다 포기한다고 선언한 뒤에 이렇게 다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테지만 소은지의 이런 반응을 보면 분명 배후에 그녀가 모르는 일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뭔가를 더 물어보려 했지만 소은지는 그대로 차에서 내렸다.이유영은 차 안에서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는데 아무리 지금 뒤쫓아가서 따져 물어봐도 절대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그렇게 이유영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거실에 엔데스 신우가 보이자 그에게 냉큼 달려갔다.“신우 씨!”“어디 갔었어?”엔데스 신우는 양팔을 벌려 그녀를 맞이했는데 방금 소은지와의 대화를 끝내고 나와보니 그녀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살짝 걱정했었다.“은지랑 무슨 얘기를 나눴어요?”역시나 엔데스 신우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버렸다.그리고 그의 얼굴 변화를 빠르게 눈치챈 이유영은 더욱 긴장되기 시작했다.“대체 무슨 일인데요?”심장이 곧 터질 듯이 빠르게 뛰었고 숨이 점점 더 막혀오는 느낌이 들었다.이때.엔데스 신우가 고민 끝에 겨우 입을 열었다.“할리 가문과 엔데스 가문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는지 물었어.”원한이라는 단어에 이유영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예전에 하선희가 두 가문에 대한 혼인을 매우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이 배후에는 분명 이익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원한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오늘 소은지의 태도와 방금 엔데스 신우의 말까지 들어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들이 아니었단 느낌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이유영이 한껏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소은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할리 민상에게 병원에서 지어온 한약을 달여줬다.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리 민상이 한마디를 건넸다.“번거로울 텐데 그냥 조 집사한테 맡겨.”소은지도 사실 수술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태로 자신을 돌봐주는 그녀가 안쓰러웠다.“이모님도 이제 연세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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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이렇게 딸의 보살핌을 받는 게 당연히 기분이 좋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였다.“에휴.”“왜 한숨 쉬세요?”“아무리 그 두 사람이 틱틱거려도 결국에는 같은 부모밑에서 태어난 친형제 아니냐.”아무리 갈등이 많고 사이가 나쁘다고 해도 남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형제라는 소리에 소은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때 모든 걸 포기한다고 했지만 지금 보니 일이 그리 간단하게 끝날 것 같지는 않구나.”배후에서 무엇을 계획하든 간에 모든 일이 소은지와 관련되어 있었다.“설마요. 현우 씨는 그때...”“사실 그게 제일 이상한 점이야. 그때 왜 갑자기 그렇게 급히 떠났을까? 이렇게 다시 찾아올 거면서.”그래서 엔데스 현우의 그때 행동이 더욱 의심스러워졌다.그의 말에 소은지의 눈빛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어떤 이유든 간에, 지금부터 우리를 끌어 들지만 않으면 돼요.”소은지도 그제야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피부로 느껴졌지만 괜히 할리 민상을 걱정시키는 게 싫어 애써 가볍게 답했다.확실히 그녀의 덤덤한 태도에 할리 민상도 마음이 살짝 놓였지만 걱정되는 건 여전했다.소은지의 말처럼 이 일에 그들을 끌어들이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야 했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할리 민상은 복잡한 생각은 잠시 거둬들이고 소은지를 향해 씩씩하게 대답했다.그러자 소은지도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파리라는 곳은 참으로 미스테리했다.모든 게 안개 속에 갇힌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이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보면 또 모든 게 또렷하게 잘 보였다....한편.이유영은 엔데스 신우한테서 모든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난 뒤에도 한동안 아무 말조차 하지 못했다.얼마 후.“그러니까 은지가 겪었던 그 끔찍한 일이 다 엔데스 가문 때문이라는 거죠!”“맞아.”순간 이유영은 온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이유영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아무리 들어도 믿어지지 않았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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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그때의 하선희는 말 그대로 공포 그 자체였다.그 매서운 눈빛은 당시 소은지는 물론이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도 벌벌 떨게 했다.자기 딸을 그토록 모질게 대했는데 그 모든 게 다 엔데스 가문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을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그 두 사람이 지금 갑자기 돌아왔는데 무슨 음모라도 있는 건 아닐까요?”이유영은 아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을 그제야 내뱉을 수 있었다.말을 계속 번복하고 다니는 두 사람이 계속 이상하다고만 느껴졌기 때문이다.그녀의 물음에 순간 엔데스 신우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음모가 있든 어떠한 다른 목적이 있든 곧 파리에서 떠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그는 이유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심시켰지만 이유영은 마음이 놓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웠다.하여 한참 동안 망설임 끝에 다시 엔데스 신우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강이한이 사라졌어요.”이 모든 게 지금 한 번에 터졌는데 전부 연결된 건 아닌지 이유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했다.“너무 걱정하지 마, 응?”이유영이 지금 저런 의심을 하는 원인이 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엔데스 신우는 여전히 불안에 휩싸인 그녀를 자기 품에 꼭 끌어안았다.보아하니 오늘 소은지의 낯선 모습이 이유영한테도 큰 충격이었던 것 같았다....엔데스 현우가 파리에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소은지를 찾아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엔데스 명우는 그길로 할리 가문에 오게 되었다.소은지는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려 힐끔 바라보니 메시지 하나가 와있었다.[나와!]고작 두 글자에 남자의 분노가 그대로 느껴졌다.순간 소은지의 얼굴이 단번에 차갑게 변하더니 옆에서 책을 읽는 할리 민상을 힐끔 바라본 뒤 곧장 밖에 나왔다.엔데스 명우는 화가 잔뜩 난 채 차 문 앞에 서 있다가 소은지를 발견하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남자의 거친 행동에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왜, 난 안 보고 싶었나 보지? 그럼 누가 보고 싶었는데? 설마 현우?”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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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그러나 그가 아무리 무섭게 위협해도 소은지는 전혀 두렵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더 이상 날 찾아오지도 마.”말을 마치자마자 뒤돌아 집 안으로 걸어갔다.역시나 금방 두 걸음 내딛자마자 뒤에서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우가 돌아와서 이래?”“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건 여전하네!”“하!”엔데스 명우는 더욱 살벌한 얼굴로 소은지의 등 뒤에 대고 경고했다.“소은지, 넌 죽었다 다시 깨어나도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그러나 소은지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들어갔다.결국 그 자리에 홀로 남게 된 엔데스 명우는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소은지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할리 민상이 책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물었다.“명우가 널 찾아왔어?”“네.”“설마...”“바로 보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오늘에는 그의 말을 깡그리 무시한 채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졌지만 남자가 했던 마지막 말은 여전히 소은지의 가슴을 아프게 찔러댔다.다른 사람의 눈에도 엔데스 명우는 분명 다른 목적이 있어 보였고 소은지를 절대 놔줄 것 같지도 않았다.그러나 서로 속이고 이용하는 관계 속에서도 소은지를 향한 엔데스 명우의 마음만은 진심인 것 같았다.자신을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할리 민상 때문에 소은지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아빠,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세요?”아빠라는 소리에 할리 민상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리고 한참 뒤에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여태껏 너한테 말해주지 않았던 원인도 다 네가 하루라도 행복하게 살고 너만의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랐던 마음이었는데.”사실 이제 와서 모든 사실을 털어놨던 원인이 바로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 두 사람이 모두 소은지한테 매달리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여 할리 민상은 혹시나 예상치 못한 사고라도 발생할까 봐, 뒤늦게라도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서 엔데스 가문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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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아직 그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내지 못해서 그런지 이유영은 하루하루가 불안해져만 갔다.“유영아.”“날 그렇게 못살게 굴었으면서 아직도 성에 안 차나 봐.”이유영은 말하다 보니 악에 받쳐 이까지 악물었다.지금 서주는 이미 이유영에 의해 완전히 멸망했다.하여 엔데스 명우든 엔데스 현우든 강이한 쪽에서는 더 이상 뜯어낼 게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강이한이 사라진 걸 보면 이 배후에 분명 그들이 모르는 일이 숨겨져 있으리라 생각되었다.한껏 어두운 얼굴로 말을 내뱉는 이유영을 보고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제정신이 아닌 거지.”“그러게.”“일도 그렇고,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이 세상에는 가까이하면 절대 안 되는 것들이 있어.”조금이라도 물들면 나중에 뿌리칠 수조차 없게 된다.이유영은 소은지의 말까지 더해지자 더욱 심란해졌는데 그 모습에 소은지가 재빨리 그녀의 차디찬 손을 꼭 잡아줬다.“그래도 셋째 도련님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지난번에 엔데스 명우와 엔데스 현우가 파리의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났을 때도 엔데스 신우의 입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이번에도 똑같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더 이상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싫어.”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의 폭풍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소은지 또한 이유영이 지금 뭘 걱정하는지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예전과는 달라!”“은지야.”“너도 달라졌고. 강이한이 네 삶을 쥐고 흔들 수 있었던 것도 그때의 넌 인맥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야.”그래서 진영숙도 그때 이유영이 고아라고 함부로 대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이유영의 뒤에는 정씨 가문이 떡하니 지켜주고 있었다.이 또한 그녀에게는 엔데스 신우와 같은 든든한 버팀목이었기에 이제 아무도 이유영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은 그제야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의 관계도 많이 달라져 있는 걸 발견했다.“네 말이 맞아. 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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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그렇게 이유영은 다시 돌아갔다.이때.소은지의 핸드폰 진동이 울려 확인해 보니 엔데스 현우의 번호가 떠 있었는데 그녀는 고민조차 하지 않고 단번에 꺼버렸다.그러나 곧장 다시 진동이 울리면서 그의 번호가 계속 번뜩거렸다.소은지는 한숨을 짧게 내쉬더니 어쩔 수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뭐 하자는 거예요?”아주 차분하게 말했지만 꼭 낯선 사람을 대하듯 무뚝뚝하게 들렸다.“저 지금 집 앞이에요.”수화기 너머에서 엔데스 현우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전에는 이처럼 엔데스 명우와 극도로 대비되는 모습에 이 남자한테 잠깐 빠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 자신도 참 단순했던 것 같아 웃음만 나왔다.물론 지금은 아무리 그의 이런 다정한 목소리를 들어도 아무 감각이 없었다.“당신들과는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분명히 말했죠?”소은지의 저 ‘당신들’에는 엔데스 명우도 포함되어 있었다.“은지 씨.”수화기 너머에서 엔데스 현우가 다시 한번 다정하게 그녀를 불렀지만 소은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갑기 그지없었다.“그만 돌아가요!”“그냥 은지 씨가 좋아하는 간식만 전해주려고요.”“안 먹어요!”말을 마치자마자 소은지는 단칼에 전화를 끊어버렸다.특히 뜬금없이 간식을 사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고마운 마음은커녕 안 봐도 또 꿀 발린 말이나 하러 왔다고만 생각되었다.지금부터 무슨 일이 있든 반드시 엔데스 가문의 사람은 경계하고 멀리해야 했다....한편.엔데스 현우는 밖에서 찬 바람이 쌩쌩 불어도 가만히 서 있었는데 그의 뒤에는 권중호도 있었다.방금 비록 스피커 폰으로 통화한 건 아니었지만 소은지의 말을 똑바로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엔데스 현우의 마음을 거절했다.그런데 엔데스 명우마저 거절하는 걸 보고 권중호는 이상하게 마음이 살짝 놓였다.“중호야.”“네!”“은지 씨는 왜 갑자기 우리를 경계하는 걸까?”사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만 들어도 소은지는 지금 날이 바짝 선 채로 그들을 경계하고 멀리했다.순간 권중호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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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권중호의 말에 엔데스 현우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는데 어쩌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했다.“가서 조사해 볼 수밖에 없겠지.”구체적으로 무슨 원한인지는 알지 못했으나 사실 엔데스 가문과 파리의 다른 가문과의 사이에도 크고 작은 모순들이 워낙 많았기에 엔데스 현우한테는 익숙한 상황이고 이것 또한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소은지한테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그의 말에 권중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네!”반드시 잘 조사해 봐야 하는 일이다....소은지는 계속 커튼 뒤에 숨어있다가 엔데스 현우의 차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지금 상황에서는 할리 가문이 가장 안전한 곳으로 되었다.그리고 할리 민상은 자기 아내가 죽은 뒤에 많은 걸 내려놓은 것 같았는데 무엇보다도 지금 소은지가 자기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그지없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었다.저녁 식사 시간.오늘 저녁밥도 소은지가 직접 했는데 지난 보름 동안 그녀의 요리 실력도 꽤 많이 늘어있었다.할리 민상은 혹시나 그녀가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자기 딸이 한 음식을 매번 맛있게 먹었다.그러다 보니 할리 민상의 컨디션도 나날이 좋아져 갔다.“역시 오늘도 너무 맛있어!”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말아준 국수를 한 입 먹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입맛에 맞아요?”“응. 맞아!”소은지가 한 음식은 무조건 맛있었다.그의 리액션에 소은지가 활짝 웃었는데 그 모습이 꼭 하선희의 젊었을 때랑 아주 닮아있었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은지야.”“네?”“그래도 난 네 몸이 걱정되는구나.”할리 민상은 혹시나 그녀가 무리하는 건 아닌지 자꾸 마음에 걸렸다.“하나도 안 힘들어요!”씩씩하게 대답해도 할리 민상은 그녀가 안쓰러웠다.“아빠,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나요?”맞는 말이다.지금 파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간에 그와 소은지는 지금 안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네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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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그러나 본인도 얼마 전에 소은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할리 연희를 이용했었다.“그 애가 그렇게 변한 건 다 네 엄마 때문이야.”할리 민상은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사실 몇 년 동안 하선희의 복수 때문에 할리 연희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사람이 이용되었는데 그중 할리 연희가 가장 오래 하선희의 곁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하여 한 사람이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지 할리 민상의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알겠어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소은지도 더 이상 아무 할 말이 없었다.사실 할리 연희는 이 몇 년 동안 나쁜 일을 참 많이 해왔다.비록 그의 말처럼 할리 연희가 지금 모습으로 변한 게 자기 아내 때문이지만 그래도 할리 연희는 절대 파리에 남아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무엇보다도 하선희가 직접 길들인 사람이라 그런지 수법이 참으로 악랄했는데 그는 이러한 시한폭탄과 같은 사람을 절대 소은지와 같은 곳에서 살게 할 수 없었다.“가능한 빨리 해결해.”“네!”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할리 연희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할리 민상의 말처럼 가여운 사람인 건 맞지만 동시에 얄밉기도 했다.비록 직접적으로 그녀를 해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할리 연희가 계속 파리에 머무르는 건 절대로 허락할 수 없었다.한편.할리 연희는 지금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진미자도 같이 있었다.그리고 방금 엔데스 명우 쪽의 사람이 다녀간 탓에 할리 연희의 심기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아가씨, 괜찮으세요?”진미자가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엔데스 명우는 할리 연희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강혁을 보내 또다시 그녀를 내쫓으려 했다.“이제 그 사람과 같이 살지도 않는데 꼭 이런 식으로 절 벼랑 끝까지 내몰아야 할까요?”할리 연희는 두 주먹을 꼭 말아쥐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는데 그 모습을 본 진미자는 뭐라고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도무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현우 도련님께서 진짜로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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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소은지는 애초에 들어갈 생각도 없었기에 곧바로 뒤돌아섰다.“이모님, 그만 갑시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걸 보면 더 이상 뭘 진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도대체 무엇이 할리 연희를 이토록 변하게 만들었든 간에 소은지의 눈에는 그녀가 전혀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조미영은 굳게 닫힌 방문을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소은지의 뒤를 따라갔다....차안.소은지는 핸드폰에서 엔데스 현우의 연락처를 찾더니 곧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역시나 신호음이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수화기 너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은지 씨.”언제나 그랬듯이 엔데스 현우의 목소리에는 다정함이 그대로 담겨 있었지만 소은지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만나요.”몇 번이나 와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그녀가 갑자기 선뜻 만나자고 전화까지 하자 엔데스 현우는 이게 꿈은 아닌가 싶어 어리둥절했다.“지금 어디예요? 데리러 갈게요!”“아니요.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차는 빠르게 어느 산 중턱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엔데스 현우가 있었다.그리고 차에서 내리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엔데스 현우는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그러나 소은지의 눈앞까지 다가와 보니 그녀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대뜸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에요?”“혹시 할리 연희 씨를 돌아오게 도와준 사람이 현우 씨인가요?”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순간 엔데스 현우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버렸다.그리고 그 모습을 빠르게 알아챈 소은지가 코웃음 치며 다시 물었다.“이유가 뭐예요?”사실은 그가 대답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었다.“연희 씨를 도와 모든 걸 되찾게 하려는 건가요?”“은지 씨!”“명우 씨랑 다시 결혼하게 한 뒤에 다시 할리 가문으로 돌아오게 하고?”소은지의 얼굴이 점점 더 험악해졌지만 엔데스 현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대체 현우 씨랑 할리 가문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길래...”“그런 건 없어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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