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죽지 않으면 도둑이라 했습니다. 겨우 이삼백 년 살아도 마인이라 불리는데 천 년을 살았다면 그건 진정한 대요마입니다.”천 년을 살아남은 대요마라면 곤륜 지역에서조차 그 존재는 절대적인 정점에 우뚝 선 자들이다.황보웅이 아는 윤구주의 스승들조차 이런 경지에 도달한 이는 없었다.“무능한 자는 천 년을 살든 만 년을 살든 결국 무능하다.”윤구주는 오만한 어조로 말했다.황보웅은 할 말을 잃었다.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구주왕은 역시 말 한마디에도 기세가 넘쳤다.하지만 황보웅은 재빨리 눈치챘다. 윤구주의 말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었다. 어딘가를 향한 도발이 섞여 있었고 누군가가 듣고 있을 것을 알고 일부러 내뱉은 말이었다.“그러면 저하, 이 지역의 전법이 천 년 전에 짜인 거라면 그 늙은 요괴는 자신의 혈육으로 이 고목들을 기르고 고목으로 다시 전법을 이루고 그걸 또 반대로 자기 수련에 이용했다는 말씀이군요. 이 구조는 이제 이해했는데... 저하께선 어떻게 이 전법을 깬 겁니까?”황보웅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전법과 술법의 원리라면 누구보다 흥미를 갖는 그는 그 해법 또한 알고 싶었다.“내가 언제 전법을 깼다고 했냐? 다만 그 구조에 있는 허점을 이용한 것뿐이지.”윤구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주작을 가리켰다.“주작의 몸엔 고성수정혈이 융합돼 있다. 짐승과 나무는 원래 상생하는 존재야. 고성수정혈도 원래는 극양 속성이지만 내가 손을 봐서 음양을 모두 아우르게 만든 상태지. 그래서 이곳의 고목 입장에선 주작은 그들과 같은 동류인 셈이다. 고성수정혈도 개조한 내가 이 전법의 구조를 파악해 틈새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윤구주의 설명에 황보웅은 그야말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무공, 무기, 전법, 술법, 부적, 금술까지 모두 정통한 윤구주는 곤륜 지역의 살신이라 불릴 수밖에 없었다.그제야 황보웅도 윤구주가 아까 자신에게 절대 술법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던 이유를 깨달았다.자신이 이 전법의 먹이였다.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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