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흑교룡은 여전히 건재한데 셋을 상대하는 왕께서는 이미 큰 압박을 받고 있어. 우리 셋이 손을 잡아도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주작이 침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황보웅에게 묻기도 전에 이미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청룡은 늘 그래왔듯이 4대 전신 중 가장 강한 강자였다.한때 청룡은 구주왕 전력의 40%를 소유했던 강자였고 그 40%만으로도 백호, 주작, 현모 셋을 단숨에 압도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청룡은 그때보다 더욱 강해졌고 백호는 중상을 입어 전투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 빠졌으며 현모와 주작, 황보웅 세 사람까지 모두 다친 상태다.전성기일 때도 이 싸움에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청룡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전멸당할지도 모른다.“내 생각엔 우리가 나선다고 해도 오히려 방해만 될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왕 혼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어. 이번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는 없어. 이 수산을 살아서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승리다.”황보웅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살아서 나간다는 것 그 자체가 생사의 경계를 넘은 것이기에 더는 바랄 것은 없다는 의미였다.“수산을 살아서 나간다고? 그럼 내 천년 계획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거잖아.”“윤구주를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화진의 국운을 이어받을 수 있겠어?”“윤구주를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어떻게 곤륜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겠어?”“한마디로 말해. 이제부터 이 세상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것이다.”“신이 동방에서 솟아오르듯이 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금륜법왕의 몸에서 눈부신 금광이 터져 나왔고 그것은 마치 세상에서 유일한 신명이 부여된 듯했다.그 신명 앞에서라면 4대 전신도 인황도 모두가 보잘것없는 개미에 불과하다.“윤구주, 이제 네가 무슨 말을 더할 수 있겠어?”금륜법왕은 조롱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너는 지금 깊은 패배감에 빠졌겠지? 아니면 속으로 이미 공포에 질려 있을 거다.’“조금 전에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다. 지금 네가 내 발 앞에 무릎 꿇고 살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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